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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2400

사랑받는 제자 루가 루가는 잠시 눈을 감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머리 속으로 지나가는 젊은 시절, 수없이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일생을 한 순간에 바꾸었던 사도 바오로와의 만남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루가는 자신의 일생을 결코 사도 바오로의 삶과 떼어 생각할 수 없었다. 사도 바오로와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섭리하고 준비하신 만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아주 우연히 사도 바오로의 주치의 노릇을 하면서 그의 전도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 사실 사도 바오로는 고질병을 갖고 있었고 전도 중에도 자주 육체적인 질병과 고통으로 신음하였다. 그때마다 루가는 사도 바오로의 곁에서 극진하게 간호하곤 했었다. 루가는 유다인이 아니라 .. 2006. 4. 23.
사랑의 증거자 필레몬 필레몬은 사도 바오로에게서 세례를 받고 신도가 된 사람이었다. 필레몬은 골로사이에 살고 있던 큰 부자였다. 사도 바오로와는 사목자와 신자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하인 하나가 필레몬에게 급하게 전갈을 알렸다. 필레몬의 집에서 도망쳤던 오네시모라는 종이 한 통의 편지를 들고 찾아왔던 것이다. “주인님, 오네시모가 찾아와서 주인님을 뵙고 싶어합니다.” “누구라고? 오네시모라고 했나, 자네?” 오네시모는 벌써 오래전에 자신의 집에서 몸 붙여 살던 몸종이었다. 그는 몹시 게으른 종이었는데 어느 날 주인의 돈을 도둑질을 하고 도망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노예제도가 존재했기 때문에 오네시모처럼 주인의 집에서 도둑질을 하고 도망친 경우에 잡히면 엄벌에 처해지는 경우가 보통.. 2006. 4. 23.
'다시 생명을 찾은 도르가' 요빠에 다비타라는 여신도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그리스말로 ‘사슴’이란 뜻의 ‘도르가’라고도 불렀다. 그녀는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착한 일과 구제사업을 많이 했던 믿음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했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문을 활짝 열어 가난한 사람들을 받아들여 입히고 먹을 것을 주었다. 사람들은 길가에서 굶주리는 이들을 만나면 “저기에 있는 도르가의 집에 가보세요.”라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녀의 집에는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 버림받은 과부나 고아들이 항상 북적거렸다. 그녀는 다른 이의 아픔을 감싸주고 병든 이들을 돌보고 배고픈 이들의 양식을 챙겨주었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어떻게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담담하게 대답했다. “우리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를 .. 2006. 4. 23.
'구약성서의 인물들'을 마치며 역사는 구체적인 인물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은총 중의 하나는 인간의 기억이라 한다. 과거는 기억이라는 인간의 지성작용을 통해 현재 속에서 다시 재현된다. 그 재현 속에서 과거는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며 의미를 지닌다. 과거는 지난 것이고 다시 만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현재 안에 녹아있는 분명한 삶의 흔적이며 영향을 주고있는 실체다. 구약성서 속의 인물들을 만나는 건 과거의 역사를 단순히 돌아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분명히 과거의 역사 속에, 그리고 성서 속에 실존했던 인물을 오늘의 시간에 다시 생각하고 그려보는 건 흥미있고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그 인물들의 인간적인 매력은 우리의 시선을 과거의 역사를 넘어서 오늘과 합치하고 있는 그 무엇을 선사해준다. 지난날.. 2006. 4. 23.
[67] 개혁을 외친 예언자 말라기 말라기서는 구약 예언서의 마지막 책이다. 말라기 예언자는 야훼의 말씀을 받아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를 기록했다. 말라기는 무엇보다도 율법의 존중을 주장했고 이스라엘 고유의 신앙 특성을 살리기 위해 성전 예배를 강조했다. 말라기라는 이름은 '나의 사자?라는 의미를 띠고 있다. 이 이름은 야훼가 자기 앞의 길을 준비하기 위하여 '사자'를 보내겠다고 약속한 3장 1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저자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지만 예루살렘에 살던 생각이 깊은 유다인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는 하느님을 경외하는 애국심에 투철한 인물로서 당시 사회의 부패상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즉 부정부패로 물든 제사장, 제물에 대해 경박한 태도를 가졌던 백성들, 그리고 과부와 고아에 대한 무관심, 불성실한 결혼 등에 대.. 2006. 4. 23.
[66] 희망을 외친 예언자 즈가리야 어느 날 즈가리야는 야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즈가리야야!" "어쩐 일이신지요? 말씀하십시오." "너는 내 백성을 찾아가 이렇게 전하여라. 돌아와라!" "그 한마디면 됩니까?" "나에게 돌아와라. 나도 너희에게 돌아가겠다. 너희는 너희 조상을 본받지 마라. 내가 전에 돌아오라고 그토록 외쳤지만 그들은 귓전으로 흘러버렸다. 그런 조상 꼴이 되지 말고 너희는 나에게 돌아오너라!" 즈가리야는 이또의 손자로서 즈룹빠벨, 여호수아 등과 함께 바빌론에서 돌아온 제사장의 한 사람이었다. 예언자로서 활동을 했을 때 즈가리야는 아직 젊은 청년이었다. 즈가리야의 예언자로서의 활동은 불과 2년의 기록밖에 없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었던 감동은 크고도 깊은 것이었다. 젊은 즈가리야의 열의는 대단하였고, 그가 받은 환상.. 2006. 4. 23.
[65] 성전재건을 외쳤던 하깨 예언자 이스라엘의 고통이 거의 끝나 갈 무렵, 동방의 바사 왕 고레스는 당시 강대국인 바빌론과 전쟁을 치르게 된다. 바빌론은 내란으로 왕이 도망가고, 백성들이 싸우지 않아 결국 바사 군대에 항복하게 된다. 이로써 오랫동안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국으로 귀환하게 되었다. 야훼를 찬송하면서 고국 예루살렘에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B.C.536년 3월부터 성전재건에 나섰다. 그러나 착공한 성전의 규모로는 예전의 영광을 도저히 재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정초식 당일에 다윗의 규례대로 야훼를 찬송하기는 하였으나 노인들은 전날의 영광을 기억하면서 통곡했다. 그런데 이 빈약한 공사나마 그대로 진행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성전건축 공사에 협력하고자 하는 사마리아 사람들의 제의를 유다인 측에서 거부한 것이.. 2006. 4. 23.
[64] 야훼의 날을 선언한 스바니야 예언자 스바니야는 '야훼가 숨겨주다' 또는 '피신시켜 주다'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그는 예루살렘 출신으로 아몬의 아들 요시아 왕이 유다를 다스릴 때 활동한 예언자다. 그의 예언은 무서운 경고로 시작하고 있다. ? 땅 위에 있는 것은 무엇이건 말끔히 쓸어버리리라. 사람도 짐승도 쓸어버리고 공중의 새도 고기도 쓸어버리리라. 땅에서 사람의 씨를 말려버리리라.?(스바1,2-3 참조) 스바니야는 ?바알의 신상을 없애고 그 사제라는 것들을 이름도 없이 쓸어버리리라?며 우상 숭배자를 향해 무서운 예언을 토해내고 있다. ?아니 우리 사제들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름마저 없앨 정도로 박멸한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야?? ?너희 사제라는 것들은 타락하여 야훼를 섬긴다고 하면서도 우상숭배에 빠지고 이방의 신을 주님으로 섬기는 더러.. 2006. 4. 23.
[63] 고난 중에서도 믿음을 찾은 하바꾹 예언자 하바꾹 1-3장 하바꾹은 레위인으로 성전 악사였던 것 같다. 그는 예레미야, 나훔, 스바니야와 같은 포로시대의 예언자로 추정된다. 예언서의 배경도 앗시리아의 세력이 기울어지고 갈데아인 들이 메대인들과 연합하여 신흥세력으로 부상할 때이다. 유다는 느브갓네살의 신 바빌론 제국의 침략으로 많은 수난을 당하고 있었다. 하바꾹이란 '포옹한다'란 의미로 실제로 그는 마음과 팔을 펼쳐 압정에 시달리는 동포들을 포옹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예언자였다. 모두 3장으로 되어있는 하바꾹 예언서의 간단한 예언을 통하여 그의 고결한 인격의 윤곽을 엿볼 수 있다. ?야훼여,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소리, 언제 들어주시렵니까? 호소하는 억울한 일 언제 풀어 주시렵니까?? 하며 항의조로 시작하는 하바꾹의 예언은 의문으로 시작된다... 2006. 4. 23.
[62] 정의를 선포한 미가 예언자 모레셋 출신인 미가는 기원전 8세기에 남유다에서 활약한 제1이사야와 동시대에 활동한 예언자로서 앗시리아가 팔레스티나를 침범한 시기에 살았던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 멸망(BC 721년) 직전부터 유다 왕 히즈키야 시대까지 활동하였다. 그는 주로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언했다. 미가 예언자는 굳세고 단호한 성격으로 다른 예언자보다도 강한 사회적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그의 예언은 주로 당시의 지도자들의 죄악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수차례 앗시리아의 침범을 경험했고 사마리아의 도성이 침략으로 몰락하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결국 그는 역사적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당시는 어느 시대보다도 극적인 상황이었고 유다는 강대국 앗시리아의 침략으로 나라.. 2006. 4. 23.
[61] 니느웨의 멸망을 예언한 나훔 나훔은 요시아왕 때 엘코스 사람으로 니느웨가 반드시 망하고 벌을 받게 된다고 예언한 예언자다. 나훔은 요나 예언자의 경고로 니느웨가 회개하고 용서함을 받았으나 다시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르고 죄를 지음으로써 앗시리아 제국과 니느웨가 반드시 멸망한다고 예언하였던 것이다. ?야훼께서 힘이 없어 그렇게 오래 참으시는 게 아니다. 야훼는 결코 죄 지은 자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끝내 벌을 주시는 분이다. 주님께서 화를 내시면 당할 자가 없다. 주님의 진노가 불같이 일면 바윗돌이 깨질 정도이다. 야훼는 당신께 몸을 숨기는 이들은 돌보아주지만 당신과 맞서는 자는 쓸어버리신다.?(나훔 1,3) 그의 예언대로 후에 앗시리아와 니느웨는 결국 멸망하였다. 니느웨는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된다고 예언했나? 하느님의 복수는 니느웨.. 2006. 4. 23.
[60] 야훼로부터 도망 쳤던 요나 어느 날 야훼 하느님은 아미대의 아들 요나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는 어서 저 큰 도시 니느웨로 가서 그들의 죄악이 얼마나 지독한지 하늘까지 사무쳤다고 외쳐라." "니느웨로 가서 무작정 너희들은 죄를 져서 곧 망한다고 이야기하라고요?" "그렇다. 너는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알겠느냐?" "예…." "왜 그렇게 대답이 작느냐" 요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미친 짓이야. 내가 정말 니느웨로 가서 그렇게 말한다면 그곳 사람들이 날 그냥 두겠어. 할 수 없다. 이걸 피하는 길은 무조건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요나는 다르싯으로 가는 배에 몸을 맡겼다. 멀리 피해 야훼의 눈을 벗어나려는 심사였다. 그 꼴을 보던 야훼가 바다의 풍랑을 일으켰다. 갑자기 불어닥친 풍랑에 배가 쪼개져 사람들이 다 죽을 수도 있게 되.. 2006.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