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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특집124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는 왜 축일이 같을까? ■ 상호보완적 관계로 교회 초석 놓은 두 기둥 함께 기려 6월 29일 교회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기념한다. 서기 37년에 예루살렘에서 보름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14년 후인 51년에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다시 만났던 두 성인. 열두 사도의 으뜸인 베드로와, 이방인들의 사도 바오로의 축일을 함께 기념하는 이유와 축일 전반에 대해 알아본다. 트레 폰타네에 있는 ‘바오로 순교 기념성당 순교 벽화 두 사도의 순교일 혹은 유해 이전일 6월 29일은 두 성인의 순교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로마의 네로 황제(37~68)가 교회를 박해하던 기간에 순교했다. 베드로 사도는 64년(추정)에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칼리굴라 혹은 네로의 서커스’에서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다. 베드로 사도는 네로의 .. 2024. 6. 30.
교황 주일 특집 - ‘Pope’는 어떻게 ‘교황’이 됐나 승려의 황제에서 ‘교화왕’ 거쳐 ‘교황’으로‘Papa’(파파)와 ‘교황’(敎皇). 각각 라틴어와 한국어로 같은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자,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 곧 보편 교회 수장이다. Papa는 ‘아버지’를 뜻하는 그리스어 πάπας(파파스)가 어원이다. 페루지노, '성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는 그리스도', 1481~82, 시스티나 소성당, 바티칸 ‘아버지’가 ‘교황’으로 불린 사연 본래 주교 등 지역 교회 최고 장상을 일컫는 단어였는데, 중세부터 로마교구 교구장에게만 사용해 지금에 이른다. 영어로는 Pope(포프)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버지’를 뜻하는 Papa가 우리나라에서 ‘황제’를 의미 하는 교황이 된 걸까? 교황 주일(30일)을 맞아 그 연원을 되짚어봤다. 교황을 한.. 2024. 6. 30.
[6·25전쟁 중 합덕본당에서 일어난 비극] 새롭게 확인된 신자 4명은 어떻게 희생됐나 6·25 중 합덕 신자들, 교인이란 이유로 좌익 세력에 끌려가 희생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과거사위)가 지난 4월 6·25전쟁 전후 충청지역에서 발생한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대전·예산·공주·당진 등에서 천주교인 20명이 희생됐으며, 본당별로는 합덕본당 신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본지는 ‘하느님의 종 홍용호 외 동료 80위’ 명단에 없는 당시 신자 희생자를 추가로 확인한 바 있다. 김용진·박영기·조규흥·김남중씨 등 4명이다. 본지는 1950년 7~9월 합덕성당을 중심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더 깊이 들여다봤다. 국가기관 공식 기록물인 과거사위의 최근 발표 자료집과 「구합덕본당 100년사」, 책자 「마을로 간 한국전쟁」를 교차 .. 2024. 6. 23.
[예수 성심 성월 특집] ‘예수 성심’ 널리 알린 성인들 인류 향한 주님의 열렬하신 사랑 목격…평화와 축복의 약속 증거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이 있는 6월을 예수 성심 성월로 정하고 예수 성심을 공경한다. 각 본당에서도 성체조배, 성시간, 성체 강복 등 행사를 진행한다. 이러한 예수 성심 공경이 일반화되기까지 예수 성심을 특히 공경했던 성인들 안에서 역사한 하느님을 묵상하고 우리도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을 길러본다.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에 나타난 예수성심_토마소 가자리니 作. 출처 위키미디어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에게 발현하신 주님 예수님께서 직접 ‘예수 성심 축일’ 지정을 명하시다 예수님께서는 엄격한 금욕과 기도 생활로 모범적이었던 프랑스 수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성인(1647~1690년)에게 나타나 ‘예수 성심.. 2024. 6. 9.
‘재의 수요일’ 의미와 전례 먼지에서 생명으로 가는 그리스도인의 여정 되새겨 성경에서 ‘재’는 참회를 상징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예식’ 태초에 하느님께서 만드신대로 정화돼야 한다는 의미도 함축 인간 존재의 나약함 드러내며 자비를 통한 구원 필요성 상징 하느님께로 돌아갈 것을 촉구 죄보다 더 큰 하느님 자비 강조 2020년 2월 26일 뉴욕 맬번 루르드의 성모 성당에서 열린 학생들을 위한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한 소녀가 재를 받고 있다. 사제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창세 3,19 참조)을 상기시키며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는다. 재를 받는 신자들은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속죄할 것을 다짐한다. CNS 자료사진 2월 22일은 사순 시기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이다. 사순 시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시기다. .. 2023. 2. 26.
[순교자 성월 특집] 한티 가는 길 순교자들 수없이 오고 간 길 . . 우리도 따라 걷겠습니다 칠곡 가실성당 ~ 한티순교성지 한티 순교자 정신 남아있는 길 지금도 전국 순례자 모여들어 45.6㎞ 산길 수차례씩 걸어 한티가는길 순례자들이 순례 도중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선례씨 제공 경북 칠곡군에는 ‘한티가는길’이 있다. 왜관 가실성당에서 동명 한티순교성지까지 45.6㎞ 이어지는 한티가는길은 조선말 박해를 피해 전국에서 모여든 신앙선조들이 수없이 오고 갔던 길을 순례길로 조성한 것이다. 한티에서 살고, 순교하고, 묻힌 순교자들의 정신이 오롯이 남아있는 길이다. 한티가는길에는 지금도 전국 신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다섯 구간으로 나눠진 길을 전부 걸으려면 이틀은 족히 걸린다. 그럼에도 대여섯 번은 물론 14번 순례한 신자도.. 2022. 9. 4.
[여름 특집] 성당 옆 갤러리로 문화 피서 떠나볼까요? 그림 한 점에 쉼표 한 점… 교회미술 통해 영적 쉼도 얻어보세요 무더운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뻘뻘 난다. 이럴 때 먼 여행길보다 예수님을 그리며 성당에서 기도할 수 있고 가슴 뭉클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는 휴가지 어디 없을까? 더위도 달래고 신심도 키울 수 있는 시원한 교회 갤러리들로 안내한다. 올여름,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우리 동네 ‘성당 옆 갤러리’로 놀러 가보자!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조숙의 조각가가 ‘숭고’ 주제 전시에서 관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갤러리1898 제공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갤러리1898’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갤러리1898’은 2000년 예술을 통한 복음 전파를 위해 설립됐다. 서울대교구는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에 ‘평화화랑’ 문을 열었고, 이곳은 .. 2022. 7. 24.
성인 유해 공경 유래와 의미 거룩한 유해 보며 성인의 굳센 믿음과 덕행을 기억·공경해야 ▲ 브루키나파소 교회에 전달된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해 11월 23일 전달한 성인의 유해는 성요셉성당에 안치돼 두 지역 교회의 일치와 지역 신자들의 순교 신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순교자 유해 공경의 시작 흔히 인간학에서는 인간(人間)이 “육신과 영혼이 결합된 단일체”로 정의되고 있다. 전자는 보이는 것이고, 후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 가운데 보이는 육신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 유물론(唯物論)으로 흐르게 되고, 영혼만을 강조하게 되면 유신론(唯神論)으로 기울어진다. 그런데 우리가 육체를 지니고 있는 지상 생활 동안에는 물질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보이는 것만을 믿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유물론적 무신론과 물.. 2022. 7. 10.
[예수 성심 성월 특집] 예수 성심께 바치는 기도 인류 대신해 희생하신 증거… 모든 힘 바쳐 찬미하고 보답하자 예수님의 고귀하고 거룩한 심장 우리 향한 끝없는 사랑의 상징 영성체와 성시간으로 보속하고 온 정성 다해 주님 사랑해야 토마소 가자리니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에게 나타난 예수 성심’. 6월 24일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이다. 교회는 해마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후 첫 금요일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로 지내며 특별히 예수 성심을 공경하고 기도한다. 예수 성심께 바치는 기도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예수 성심께 기도를 바치면 좋을지 알아본다. ■ 왜 예수 ‘성심’을 공경할까 교회는 하느님이신 성부, 성자, 성령을 흠숭한다. 성경에서도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믿음을 말하지만, 예.. 2022. 6. 19.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김 추기경의 생애, 순례하며 돌아보다 여전히 그리운 분… 당신의 87년 삶 뒤따라 걸어봅니다 6월 6일 탄생 100주년 맞아 생애 흔적 남은 6곳 순례 하느님께 헌신한 삶 돌아봐 유년시절 보낸 군위에는 공원 대구 등 사목지엔 역사관 있어 용인공원 묘소에도 발길 이어져 한국교회와 사회를 환히 비춰주던 등불,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오는 6월 6일(음력 5월 8일)은 김 추기경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히 김 추기경을 기념하는 공간을 찾아보면 어떨까. 유년시기를 거쳐 사제로, 주교로, 추기경으로 살아오다 선종하기까지, 김 추기경의 생애를 기념하는 공간을 순례하며 김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기억해본다. ■ 신앙과 인간됨의 요람 -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경북 군위군 군위읍 군.. 2022. 6. 5.
교우들에게 사랑 받는 성모 순례지 아름다운 성모당 순례하며 깊어가는 성모 신심 ▲ 대구대교구 성모당.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봉헌된 이곳은 대구대교구 역사의 주요한 출발점이자 대구대교구의 상징이며, 성모 신심을 샘솟게 하는 기도처이다. 5월은 성모님께 봉헌된 달이다. 교회는 5월 한 달 동안 거룩한 천상 어머니 마리아께 전구하고, 기도 안에서 공경을 표하고 있다. 마리아 공경은 무엇보다 교회의 공적 전례 안에서 드러난다. 사적 차원의 잘못된 신심을 예방하고, 전례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결해 공적으로 성모 신심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교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2년여 동안 5월 성모 성월에 고리 묵주 기도를 봉헌하며 전염병 종식을 성모님께 전구해 왔다. 성모님의 전구 덕분으로 다행히 올해 성모 성월에는 전국의 모든 본당에서 성모의 .. 2022. 5. 8.
성주간, 어떻게 보낼까 주님 수난과 죽음 묵상하고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됨을 기념 사순 시기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4월 10일)에 이르러 절정을 향한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한 주간을 ‘성주간’(聖週間)이라고 부른다. 사순 시기의 마지막 주간에 해당한다.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전까지의 사순 시기와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부터 성토요일까지를 포함하는 기간이다. 예수님께서 죽음으로써 죽음을 소멸시키고 부활로써 생명을 되찾아 주셨음을 기념하는 성주간은 전례주년에서 가장 거룩한 기간이다. 신자들은 성주간 전례에 참례해 어느 때보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를 깊이 깨달을 수 있다. 성주간의 구성과 의미를 살펴본다. 서울대교구 청년들이 2016년 3월 동교동 주변에서 성지를 들고 행렬.. 2022.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