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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우리 성인을 만나다16

17.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 최경환 성인, 기도하고 일하며 가난한 이웃에게 자선 베풀어 윤영선 작,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출 생 | 1805년 충청남도 청양군 다락골 순 교 | 1839년(34세) 포도청 옥 / 옥사 신 분 | 회장 성실한 노동자 성 요셉 닮은 최경환 성인 5월 1일은 노동자 성 요셉 축일이다. 목수였던 요셉 성인은 일생 노동하면서 성가정을 돌보셨다. 하느님을 찾고 천상의 삶으로 인도되는 데는 기도하는 것만큼 노동이 중요함을 요셉 성인의 삶에서 느끼게 된다. 베네딕토 성인의 가르침에서 유래했다는 수도자들의 좌우명도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이다. 즉 노동과 기도의 조화를 강조한 것이다. 그들은 노동의 품위를 경건한 기도에 버금가는 가치로 인식하고 있었다. 신앙 때문에 이리저리.. 2024. 4. 28.
16.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 김대건 신부, 천주의 부르심에 쉬지 않는 응답으로 성소 완성 윤영선 작 ‘성 김대건 안드레아' 출 생 | 1821년 충청남도 당진시 솔뫼 순 교 | 1846년(25세) 새남터 / 군문효수 신 분 | 신부 민족의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부활 제4주일은 ‘성소 주일’이다. 성소(聖召)는 말 그대로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이지만, ‘하느님 뜻(계획)’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 계획에 대해 우리가 드리는 응답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 게 성소가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느님 뜻을 묻고 성실히 살아가는 신자들은 이미 각자의 성소에 충실한 분들이다. 이에 비해 사제·수도자로 초대된 삶의 방식은 하느님 뜻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고 적극적인 화답이다. 자발적으로 천주를 찾아 나선 우리의 신앙 선조와 그들을.. 2024. 4. 21.
15. 성 유정률 베드로 성 유정률 베드로, 세례 받은 후 예수님 사랑 깨닫고 부활의 증인이 되다 윤영선 작 ‘성 유정률 베드로' 출 생 | 1837년 평안남도 대동군 순 교 | 1866년(29세) 평양 감영 / 장사 신 분 | 회장 거룩한 순교로 부활의 희망과 기쁨 증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통해 우리가 죽음 이후 내세에서도 영원히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게 될 것임을 보여주셨다. 오늘날 우리는 현세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의 전례를 통해 부활의 기쁨과 환희를 체험하게 된다.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죽기까지 했으나 그분의 제자들마저 부활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였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나 인간적인 의심마저 거두어주시면서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주셨다. 우리에게 이보다 크고 기쁜 선물이 어디 있을까. 이렇.. 2024. 4. 15.
13. 성녀 김임이 데레사 성녀 김임이, 동정 지키며 현세에서 하느님 나라 앞당겨 살아 윤영선 작, ‘성녀 김임이 데레사’ 출 생 | 1811년 서울 순 교 | 1846년(35세) 포도청 옥 / 교수 신 분 | 동정녀 순교 선조는 파스카 신비의 정점 부활 축제가 시작되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처럼 예수님은 죄와 죽음의 속박에서 우리를 해방시켰다. 구약의 파스카(Pascha)가 예수님으로 인해 새로운 파스카로 완성된 것이다. ‘파스카’는 본래 '건너가다'란 의미다. 죄인에서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로 건너가는 도약이 필요하되, 이러한 영적인 도약이 곧 파스카의 진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현세를 살면서도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려는 수도자들을 보면 일상으로부터 끊임없이 도약하는 파스카의 신비를.. 2024. 4. 2.
12. 성 현석문 가롤로 성 현석문, 교회 지키기 위해 헌신한 진정한 주님의 종 윤영선 작 ‘성 현석문 가롤로' 출 생 | 1797년 서울 순 교 | 1846년(49세) 새남터 / 군문효수 신 분 | 회장 목자 없는 조선 교회를 돌보 3월은 성 요셉 성월이다. 성경 속에서 요셉 성인은 그 행적이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을 지켜주는 든든한 아버지이자 삶의 토대가 되어주셨다.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가족들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듯 현석문 가롤로 성인은 전 생애를 선교사와 교우들을 위해 바치고 교회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진정한 주님의 종이었다. 그는 당시 사제가 없던 조선에 사제 영입을 위해 정하상 바오로·유진길 아우구스티노 등과 함께 죽음을 무릅쓰고 중국에 여러 번 방문하였다. 샤스탕 .. 2024. 3. 24.
11. 성 이호영 베드로 성 이호영, 103위 성인 중 가장 먼저 체포되고 가장 먼저 순교 윤영선 작 ‘성 이호영 베드로’ 출 생 | 1803년 경기도 이천 순 교 | 1838년(35세) 형조 전옥서 / 옥사 신 분 | 회장 꿈속 천사의 말씀에 순종한 성 요셉 3월 19일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이다. 성 요셉의 꿈은 인상적이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마리아의 임신 소식에 남몰래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던 요셉은 꿈에서 만난 천사의 말씀 때문에 정반대의 선택을 하게 되었다.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요셉은 예수님의 양아버지이자 성가정의 수호자가 되었다. 성경에서 꿈은 인간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은 상태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니 꿈속.. 2024. 3. 18.
10. 성 황석두 루카 성 황석두 “지상의 과거 대신 천상(天上)의 과거에 급제하겠다” 윤영선 작 ‘성 황석두 루카’ 출 생 | 1813년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 순 교 | 1866년(53세) 갈매못 / 군문효수 신 분 | 회장 1866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순교 주님 수난 성금요일은 주님 부활 대축일 직전의 금요일이다.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날이다. 이날은 우리를 대신하여 희생하신 주님의 십자가 무게를 다시금 묵상하게 된다. 박해 중의 교회는 어쩌면 매일이 수난절이고 일상이 골고타였다. 신앙 선조들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살기도 죽기도 했다. 그들은 기왕에 따라나선 십자가의 길에서 죽음마저 예수님을 닮고자 했다. 마침내 1866년 3월 30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우리 주님처럼 순교하.. 2024. 3. 10.
9. 성 전장운 요한 배신의 길에서 돌아선 전장운, 교회 서적 출판하다 순교 윤영선 작 ‘성 전장운 요한’ 출 생 | 1811년 서울 순 교 | 1866년(55세) 서소문 밖 / 참수 신 분 | 상인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우리는 인간적인 나약함에 굴복하여 끊임없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엇길로 나갔다가 되돌아가는 일도 다반사다. 오류가 크면 클수록 지나간 삶의 자취를 성찰하게 하는 사순 시기가 고마운 이유이다. 사순 주간에 복음은 ‘회개’를 선포한다.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주어진 숙명적 굴레가 아무리 단단해도 ‘회개’가 선사하는 축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극심한 고문으로 넘어졌다가 신앙 되찾아 ‘회개’는 헬라어 신약 성경에 기록된 ‘메타노에오(μετανοω)’라는 단어의 번역이다. 본래.. 2024. 3. 3.
8. 성 손자선 토마스 감옥에서도 주님 수난에 동참하고 부활 전날에 순교 윤영선 작 ‘성 손자선 토마스’ 출 생 | 1839년 충청남도 당진시 신리 순 교 | 1866년(27세) 공주옥 / 교수 신 분 | 농부 사순 시기 희생과 극기는 거룩한 전통 사순 시기이다. 교회의 아주 오랜 전통은 사순 시기 참회와 보속을 통해 부활의 영광에 이르기를 갈망해왔다. 성실한 신앙인들 중에는 좋아하는 취미나 기호품을 절제하며 사순 시기의 보속과 참회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들도 있다. 우리 신앙 선조들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삼가고 가난한 이웃에게 애긍을 실천했다. 빈궁한 처지에 초라한 끼니마저 아껴가며 단식을 했다. 사순 시기의 희생과 극기는 우리 신앙의 오래된 유산이고 거룩한 전통이다. 박해에 쫓겨 은신해 있거나 심지.. 2024. 2. 25.
7. 성 베르뇌 시메온 주교 ‘으뜸 사도’ 베드로 성인 닮은 성 베르뇌 시메온 주교 윤영선 작 ‘성 베르뇌 시메온’ 출 생 | 1814년 프랑스 르망(Le Mans) 순 교 | 1866년(52세) 새남터 / 군문효수 신 분 | 주교 (제4대 조선대목구장) 한국이름 | 장경일(張敬一) 사도의 후예인 조선 주교 탄생 2월 22일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성 베드로를 으뜸 사도로 세우셨다는 것과, 그와 그 후계자인 교황에게 세상 구원을 위한 교회의 최고 권위도 계승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도좌’는 곧 교황의 자리이고, 교황님을 이르기도 한다. 이날뿐 아니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이나 교황 주일, 여러 기도 끝에 교황님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것은 지상에 맡겨진 으뜸 사도의 소명이 얼마나 크고 힘겨운 .. 2024. 2. 18.
6. 성녀 이영희 막달레나 윤영선 작 ‘성녀 이영희 막달레나’ 출 생 | 1809년 서울 순 교 | 1839년(30세) 서소문 밖 네거리 / 참수 신 분 | 동정녀 동정과 순교의 두 월계관을 얻다 2월 5일은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이다. 동정의 삶은 순교만큼이나 경이롭다. 하느님을 믿고 천국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성공과 부귀영화는 의미가 없다. 그들은 세상에서 미리 천국을 살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교회를 통해 수도자를 부르심은 누구보다 초대된 이에게 영예이겠지만, 세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천국을 보여주는 선물이다. 아마도 교회가 동정 생활을 순교만큼이나 귀하게 여긴 이유일 것이다. 아가타 성녀의 일대기는 극적이다. 스스로 정결을 서원하고, 그 서원을 거스르려는 총독의 강요에 순교로 응답했다.. 2024. 2. 4.
5. 성 김제준 이냐시오 윤영선 작, '성 김제준 이냐시오' 출 생 | 1796년 충청남도 당진시 솔뫼 순 교 | 1839년(43세) 서소문 밖 / 참수 신 분 | 회장 맏아들 김대건 하느님께 봉헌 해마다 2월 2일에 교회는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낸다. 이날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지 40일째 되는 날로 유다 전통에 따라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했던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우리는 기도할 때 쓸 초를 축복하고 봉헌한다. 초는 자신을 태워서 미약하지만 불을 켜서 어둠을 밝히는 빛이다. 주님 봉헌 축일에 특별히 떠오르는 한국의 성인은 맏아들 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하느님께 봉헌한 김제준 이냐시오이다. 배교했다가 신앙 고백하고 참수형 김제준 이냐시오 성인은 1814년에 순교한 김진후 비오의 손자로 성실하고 선량하였으며, 신앙심이 ..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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