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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바오로서간해설82

(69·끝) 크레타 신자들 선행 힘쓰도록 권고 바오로는 티모테오에게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4,6-8)라는 말로써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언급한다. 그리고 루카만 자신과 함께 있을 뿐 데마스·크레스켄스·티토 등 협력자들이 모두 자신의 곁을 떠났다고 하면서 티모테오에게 서둘러 빨리 마르코와 함께 트로아스에 사는 카르포스의 집에 두고 온 외투와 책들, 특히 양피지 책들을 가지고 자신에게 와 달라고 부탁한다(4,9-1.. 2009. 6. 28.
(68) 복음 전파는 ‘하느님 일꾼’들의 소임 6장 3-10절에는 이단과 탐욕에 관한 경고가 나온다. 이 경고에 따르면 부유한 신자들은 거짓 교사들의 표적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칫 돈을 사랑하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바오로는 부유한 신자들에게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라고 하면서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눠 주는 사람이 되라고 권고한다(6,17-19). 바오로는 4장에서 다시 한 번 거짓 교사들에 대해서 경고한 후 티모테오가 어떻게 처신하고 신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바오로가 티모테오 1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교회직무(3,1-16)와 교회규범(5,3-6,2)이다. 티모테오 1서에 나타난 에페소 교회의 직무로는 감독(주교)과 원로(사제)와 봉사자(부제.. 2009. 6. 21.
(67) 신자 성화·교회 보호 위해 사목서간 집필 이단자에 대한 언급 역시 이 순서를 뒷받침한다. 티모테오 2서 2장 17·20절에선 이단자인 히메내오스와 필레토스가 아직 교회 안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티토서 3장 10절에선 이단자들이 고집을 부릴 경우 출교시키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티모테오 1서 1장 20절을 보면 히메내오스가 사탄에게 이미 넘겨진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바오로 개인에 대한 언급이 티모테오 2서 4장 9-20절에는 비교적 많이 나오는 반면에 티토서에선 점차 줄어 3장 12-15절에만 간략하게 나오며 티모테오 1서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사목서간은 티모테오 2서-티토서-티모테오 1서의 순서로 쓰여졌다 하겠다. (3) 집필 목적 사도 바오로가 활동하던 시기의 신자들은 예수께서 곧 재림하신다는 종말-묵시적인 기.. 2009. 6. 14.
(66) 사목서간-친서, 낱말·사상 등 차이 보여 그러나 19세기부터 많은 학자들은 티모테오와 바오로의 실제적인 관계가 다를 뿐만 아니라 바오로의 서간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이 사목서간에 나오는 이유 등을 들어 사목서간이 바오로의 친서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사실 바오로 친서와 사목서간 사이에는 낱말과 문체, 교직제도와 신학적 사상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다. 첫째, 현존하는 신약성경 사본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사본인 「체스터 비티 파피루스 46」 엔 사목서간이 들어있지 않다. 또한 144년경에 작성된 마르치온 경전 목록에도 사목서간은 나오지 않는다. 마르치온은 이단자로서 구약성경을 인정하지 않았고 신약성경 중에서도 오직 루카복음과 바오로 서간 10권만을 경전으로 받아들였는데 그 10권 가운데 사목서간은 빠져 있다. 사목서간에는 구약성경의.. 2009. 6. 14.
(65) 에페소서는 바오로 핵심사상 담긴 ‘회람서간’ 에페소서의 필자는 바오로의 사상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여 그 핵심 가르침을 에페소 일대 여러 교회에 써 보냈던 것이다. 에페소서에는 특정한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언급이나 특정한 인물들에 대한 문안인사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개별적 교회보다는 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여러 교회에 써 보낸 ‘회람서간’이라 하겠다. 에페소서는 시작인사와 끝인사인 머리말(1,1-2)과 맺음말(6,21-24)을 제외하면 크게 ‘사상 편’(1-3장)과 ‘훈계 편’(4-6장)으로 나뉘는데 그 핵심 주제는 그리스도론과 교회론이다. 이 두 가지 주제가 1장 20-23절에 들어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시키시어 온 세상의 주재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다는 것이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 2009. 6. 14.
(64) 에페소서가 ‘차명서간’이라는 주장들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은 전통적으로 바오로에 의해 쓰여진 친서로 간주되어 왔다. 그것은 이 서간이 에페소서 1장 1절과 3장 1절에 분명히 바오로 자신에 의해서 쓰여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옹의 주교인 이레네우스와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클레멘스 역시 에페소서를 바오로의 친서로 인정하였다. 특히 이레네우스는 처음으로 이 서간을 “에페소서”라고 하였다. 그러나 16세기 에라스무스가 에페소서의 바오로 친저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래 많은 학자들이 다음과 같은 논거들을 들어 에페소서는 바오로의 친서가 아니고 차명서간이라는 주장을 폈다. 첫째, 에페소서 1장 1절에는 바오로가 “에페소에 있는” 성도들과 신자들에게 이 서간을 써 보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신약성경 사본들 가운데 가장.. 2009. 6. 14.
(63) 동료·제자 도움으로 에페소 복음화 이뤄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에페소〉 터키 서남쪽 지중해안 스미르나(이즈미르) 항구도시에서 남쪽으로 7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도시가 에페소다. 바오로 당시 인구 약 20만 명의 에페소는 아시아 속주의 수도로서 정치·경제·문화·교육의 중심지였다. 에페소에는 여러 종족이 섞여 살았는데, 그리스인이 압도적이었고 유다인 그리고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에페소의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그리스인들이 ‘아르테미스’(로마신화에서는 ‘디아나’로 부른다)라고 부르는 여신을 숭배하기 위하여 세운 아르테미스 신전이다. 이 신전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죄인들의 피난처로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기원전 6세기에 지어진 이 신전은 기원전 356년 헤로스트라트의 횃불에 의한 화재로 완전히 불.. 2009. 6. 14.
(62) 창조주며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라 하지만 콜로새서가 차명서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이 서간에 나오는 언어와 문체 그리고 신학사상이 바오로 친서와 다르다는 점을 내세운다. 예를 들어 콜로새서에 나오는 낱말 중 48개는 바오로의 친서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콜로새서에 등장하는 이단 사상은 2세기에 성행했던 헬라사상인 영지주의인데, 만일 콜로새서가 친서라고 한다면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콜로새서가 바오로와 티모테오 두 사람의 이름으로 발송된 편지(1,2)임을 감안할 때, 콜로새서를 바오로가 썼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를 들어 일부 학자들은 콜로새서가 초기부터 바오로의 친서로 알려지기는 했으나 이 서간은 바오로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바오로의 이름을 빌려 쓴 차명서간이라는 주장을 편다. .. 2009. 6. 14.
(61) “묵묵히 좋은 일하며 환난·박해 극복해야” 이런 논거들로 인하여 학자들은 여전히 테살로니카 2서를 바오로가 직접 쓴 친서가 아니라 바오로의 제자나 후학 가운데 한 사람이 바오로의 이름을 빌려 쓴 차명서간이라고 주장한다. 테살로니카 2서의 집필시기는 친서냐 차명서간이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만일 테살로니카 2서가 친서라면 테살로니카 1서의 집필이 끝난 직후인 50년대 초반이 되겠지만 차명서간이라면 그 시기는 주님의 재림 때에 이루어질 심판(2테살 1, 3-12)과 종말의 표징(2장) 그리고 게으름에 대한 경고(3, 6-12)의 내용으로 미루어 도미티아누스(81-96년 통치) 황제 박해 때인 대략 90년경일 가능성이 높다. 집필 장소 역시 친서인 경우에는 테살로니카 1서와 마찬가지로 코린토가 될 것이지만, 차명서간인 경우에는 그 장소를 밝히기란 매우 .. 2009. 5. 3.
(60)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그리스도의 사랑 “나는 하느님을 위하여 살려고, 율법과 관련해서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죽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갈라 2, 19). 바오로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십자가 사건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떠나서는 구원을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율법의 저주 아래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었는데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써 인간을 “속량하셨다”(갈라 3, 13)고 바오로는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십자가 사건은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사건이나 구원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인 것이다”(1코린 1, 18) . 바오로는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으로 소개한다”(갈라 3, 1). 그는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지 않는.. 2009. 4. 26.
(59)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 바오로가 언급한 자유는 다음과 같은 자유다. 첫째,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신이 아닌 세상의 정령들 아래에서 종살이를 하던 삶으로부터의 자유다(갈라 4, 3·8·10). 이는 우상숭배와 미신으로부터의 자유를 뜻한다. 둘째,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죄로부터의 자유다(갈라 5, 19-21). 바오로는 5장 19-21절에서 죄의 목록을 길게 언급한다. 즉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이다. 바오로는 이런 행위들이야말로 저급한 육체적인 욕망의 지배 하에서 종살이를 하는 이들의 삶이라고 말한다. 셋째,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율법으로부터의 자유이다(갈라 3, 13 4, 5). 바오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기.. 2009. 4. 19.
(58) “율법 아닌 믿음으로 의롭게 됩니다” 코린토후서에 나타난 적수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미 언급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갈라티아 교회에 들어온 적수들에 대하여만 살펴보도록 하겠다. 바오로의 적수들은 교회 밖의 적수들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생겨난 적수들이었다. 이 적수들은 교회 안에 들어와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들은 부분적으로는 바오로를 능가했고, 많은 추종자들을 얻기도 했다. 그들은 열광적으로 활동했으며 권위 있게 처신했다. “나는 여러분의 의견도 다르지 않으리라고 주님 안에서 확신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을 교란시키는 자는 그가 누구든지 간에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5, 10)라고 바오로가 언급한 것을 보면 적수들이 상당한 권위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갈라티아 교회에 들어온 적수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지만 바오로가 2.. 2009.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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