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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미술이야기399

중세 시대 유럽 휩쓴 ‘흑사병’이 교회와 사회에 미친 영향 유럽 인구 절반 이상 사망… 장중하고 화려한 바로크 미술 탄생 ▲ 흑사병에 지친 중세 유럽인들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성당 안에서만큼은 천국을 맛보려 성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진은 독일 바로크 성당을 대표하는 비스성당 제단 전염병의 역습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꺾이지 않고 기승이다. 홍역, 인플루엔자, 발진티푸스, 말라리아 등 다양한 전염병들이 인류를 괴롭혀 왔다. 14세기 아시아에서 발생한 흑사병이 중세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을 감소시켰다. 또 16세기 유럽인들이 퍼뜨린 천연두는 당시 남북 아메리카 원주민의 몰살시켜 잉카 문명을 역사에서 사라지게 했다. 이처럼 전염병은 인류의 운명을 바꿔놓을 만큼 위협적이다. 다행히 오늘날 의학의 발전과 다양한 예방책으로 전염병.. 2020. 2. 24.
십자가 - 생명나무 죄와 죽음에서 ‘구원’과 ‘생명’의 상징된 십자나무 영원성 상징하는 12가지에 달린 메달 예수 탄생·수난·죽음·부활·승천 묘사 둥그런 성체 모양, 파스카 신비 드러내 예수께서 십자가에 매달린 그림은 많이 보았을 것이다. 십자가 처형은 로마인들에게 지독한 혐오의 대상이었다. 당시 십자가는 저주와 공포의 표상으로 고통과 수난, 치욕과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의미하는 잔인한 사형 도구였다. 그러나 처형 도구로서의 십자가는 부활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되며, 그리스도교 시각으로 재해석돼 공식 인호로 정립된다. 바오로 사도에 따르면, 불명예스러웠던 십자가는 유다인들과 다른 민족에게는 걸림돌과 어리석음이었지만, 신앙인들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 안에서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1코린 1,24)를 바라본다. 걸림돌이.. 2019. 8. 4.
심순화 화백의 ‘성모님의 생애’ 연작 어머니, 당신 고통과 영광의 삶을 묵상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일생. “예!”라고 응답한 순명의 때, 그 이전 원죄 없이 잉태된 때부터 하늘에 올라 천상모후의 관을 쓸 때까지 전 일생은 은총의 순간들로 점철돼 있다. 5월 성모 성월을 맞아, 심순화(가타리나) 화백의 성화를 통해 하느님의 .. 2019. 5. 19.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23) 원죄 없으신 성모님 요한 세례자와 안나 성녀 등장시켜 성모님의 ‘원죄 없으심’ 표현 중세에는 ‘원죄 없으신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대중화되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셨다’는 이 대중 신심에 관해 당대 신학자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심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근거를 성경에서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베르나르도, 토마스 아퀴나스, 보나벤투라 등과 같은 저명한 신학자들도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를 반대하였습니다. 하지만 14세기 프란치스코회 신학자인 둔스 스코투스는 “마리아는 아담의 후손으로 원죄에 물들어야 하지만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공로를 미리 앞당겨서 마리아를 원죄로부터 보호해 주셨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로 인해 그리스도의 구원.. 2019. 1. 20.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22) 아기 예수에게 젖을 먹이시는 성모님 우리 구원의 전구자요 중재자, 성모님 전쟁과 흑사병 영향으로 통교 창구 절실 교회 역사를 시대ㆍ시기별로 구분할 때 1세기 말 사도 시대 이후부터 7~8세기까지를 ‘교부 시대’ 또는 ‘고대 교회’라고 합니다. 이 시기 교회는 성모 마리아에 대한 두 가지 믿을 교리를 선포합니다. 바로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녀’라는 신앙 고백입니다. 하지만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1854년 교의 선포)와 ‘승천’(1950년 교의 선포)에 관해서는 근대에까지 신학자들 사이에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성경을 근거로 이를 증명하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학자들 사이의 논쟁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서는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와 승천에 관한 신심이 널리 퍼져 축일 전례를 .. 2019. 1. 13.
(21) 성모님이 미소 짓다 근엄하신 성모님이 웃으시자 아기 예수님도 환한 미소 ▲ 오타비아노 넬리, ‘하느님의 어머니’, 1407~1422, 프레스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아시시, 이탈리아. ▲ ‘달콤한 성모님의 입맞춤’, 필로테오스 수도원, 아토스, 그리스. ▲ 피에트로 로렌제티, ‘성모자와 성 프란치스코, 요한 세례자’, 1315~1319, 프레스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아시시, 이탈리아. 성모 마리아가 드디어 웃으십니다. 덩달아 아기 예수도 재롱을 피웁니다. 그리스도교가 생긴 지 100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성모자를 표현한 성미술 도상(圖像)에 정감이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의 성미술 도상은 예수님의 거룩한 신성을 드러내는 데에 치우쳐 성모자를 초현실적인 존엄한 존재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마치 로마제국 시대 황제.. 2018. 12. 16.
(20) 성 소피아 성당의 성모자 모자이크화 성당 입구에는 지상 권력자, 천장에는 하늘의 주인 비잔틴 문화의 꽃, 성 소피아 성당 그리스도교 신앙의 자유를 허용하는 로마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교회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시기 교회에서 가장 시급한 일 중 하나는 전례 공간인 성당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급한 대로 관공서 같은 큰 공공건물을 성당으로 고쳐 사용했습니다. 당시 로마 사람들이 ‘바실리카’라 부른 이러한 공공건물은 내부 공간이 일자형으로 뻥 뚫려 있고 통풍과 채광이 잘돼 많은 신자가 모여 전례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건축물이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오늘날 이스탄불로 불리는 고대 도시 비잔티움에 동로마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세우면서 비잔틴 문화를 꽃피웁니다. 비잔틴제국 아래에서 동ㆍ서양의.. 2018. 11. 25.
(19) 기도하는 ‘하느님의 어머니’ 주님 교회와 인류 전체 대표하는 ‘하느님의 어머니’ 교회는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 믿을 교리가 선포되기 훨씬 이전인 2~3세기부터 성모 마리아의 품위를 드러내는 도상((圖像)을 표현하였습니다. 주님 강생과 연결된 성모님 도상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드러내는 이 도상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발전하였습니다. 옥좌에 아기 예수와 함께 앉아 있는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팔에 안고 있는 온전히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 그리고 기도하시는 하늘보다 더 넓으신 성모 마리아의 모습입니다. 이 세 가지 도상 모두는 주님 강생과 연결돼 있습니다. 하느.. 2018. 11. 18.
(18) 테오토코스(하느님의 어머니) 모성 가득한 어머니와 근엄한 귀부인, 성모님의 두 얼굴 ▲ 로마 프리실라 카타콤바의 프레스코화. 화려한 옷과 목걸이 귀걸이 등으로 치장하고 입술을 굳게 다문 성모님은 아기 예수를 정면으로 앞세운 근엄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 ▲ 로마 프리실라 카타콤바의 프레스코화. 작품 자체가 많이 훼손됐지만 아기 예수의 머리와 엉덩이를 감싸며 따뜻하게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성모님의 모성을 충만하게 살려내고 있다. ▲ 이집트 왕 호루스에게 젖을 먹이는 이시스 여신상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성미술 작품은 200년께 그리스도인들의 무덤이며 예배 장소였던 카타콤바에서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죽은 이의 부활을 희망해 석관에 그리스도의 생애를 주제로 한 부조를 새기고.. 2018. 10. 14.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17) 주님 승천 <하> 중세 시대 ‘주님 승천’을 주제로 한 성미술 작품을 고대와 비잔틴 시대로 나눠 두 회에 걸쳐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는 중세 시대 서방 교회의 ‘주님 승천’ 성미술 작품을 소개합니다. 10세기 말에 시작해 12세기에 꽃을 피웠던 로마네스크 성당의 조각상과 12세기 말부터 15세기까지 번성했던 고딕 성당의 프레스코입니다. 프랑스 생 세르냉 대성전 주님 승천 로마네스크 시대를 연 사람은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입니다. 910년 프랑스 남부 클뤼니(Cluny)에 세워진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의 수도자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교회와 전례 쇄신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아름다움은 하느님 나라를 예감케 한다”는 표어 아래 성미술 발전에 이바지합니다. 특히, 고대 로마 시대 바실리카 건축 양식에 기초해 웅장한 성당을 짓고, .. 2018. 8. 19.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16) 주님 승천 <중> 비잔틴 승천하신 주님은 구원 완성과 종말의 재림 의미 ▲ 테살로니키 성 소피아 성당 ‘주님 승천’. 그리스도교는 313년 로마 제국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습니다. 이후 지상에 하느님의 집을 짓고 그 집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득한 ‘작은 우주’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당 안에 구세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자비의 사건들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한마디로 교회의 전례력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이지요. 성당을 찾는 이들이 이 성미술들을 보고 회개하고,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에 감사하며, 그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비잔틴 교회에서는 900년쯤부터 이러한 성미술이 성당 내부에 어떻게 자리해야 하는지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지침에 따르면 성.. 2018. 8. 5.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14) 주님 부활 (하) 그리스도 부활은 인간 구원의 시작이자 완성 ▲ 아나스타시스, 11세기, 시나이 산 성 가타리나 수도원, 이집트 5세기부터 13세기 고딕 시대 이전까지 보편적으로 그린 주님 부활 도상(圖像)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이미 소개한 바 있는 ‘빈 무덤’을 주제로 한 도상입니다. 다른 하나는 주님께서 저승에 가시어 죽은 이들을 구해내시는 장면으로 주님 부활의 모습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 화가들이 주님의 부활을 직접 묘사하지 않은 이유는 주님의 부활 시점과 그 상황을 모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 화가들은 르네상스 시대 작가들과 달리 주님 부활의 순간을 절대로 상상해 그리지 않고 오로지 복음서와 교회 전승 내용에 따라 주님 부활을 묘사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를 구원하는.. 2018.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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