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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2430

(25) 안드레아 사도 하느님과 인간을 잇는 다리, 안드레아 사도 안드레아 사도는 첫 번째로 부르심을 받은 주님의 제자로 하느님과 인간, 하느님 나라와 세상을 연결하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조력한 ‘다리’와 같은 존재이다. 프랑수아 뒤케스누아, ‘성 안드레아 사도’, 1629~1633. 대리석상, 성 베드로 대성전, 바티칸 안드레아는 첫 번째로 예수님 부르심을 받은 사도입니다. 네 복음서는 안드레아 사도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내용을 소개합니다.(마태 4,18-22; 마르 1,16-20; 루카 5,1-11; 요한 1,35-51) 하지만 복음서마다 그 장면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합니다. ‘공관 복음’이라 불리는 마태오·마르코·루카 복음서는 그 장소를 ‘갈릴래아 호숫가’ 곧 ‘겐네사렛 호숫가’라고 특정합니다. 반면 요한 복음.. 2025. 5. 4.
68. 입맞춤으로 스승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 조토의 . 이탈리아 파두아 스크로베니 경당 프레스코화 2014년 8월 18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명동대성당에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마지막으로 로마로 귀국하는 사목방문의 마지막 날이었다. 미사가 끝나기 전 교황님 제의실로 가는 데 경찰 통제선 안쪽에서 한 어머니가 울고 있는 아이와 같이 나에게 손짓했다. 가서 들어보니 어머니가 교황님께 축복을 받으려고 꼭두새벽부터 기다렸는데 입장하실 때 교황님이 다른 쪽을 향해서 인사를 하셔서 안수를 못 받았다고 했다.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간절해 나는 아이를 데리고 제의실로 가서 기다렸다. 미사가 끝나고 교황님께서 복사단과 함께 들어오셨다. 한여름의 빡빡한 한국 사목방문 4박5일의 일정을 다 마친 교황님은 너무나 지치고 힘들어 보였다. 나는 아.. 2025. 5. 1.
67. 세관에 있는 마태오를 부르신 예수님 렘브란트의 예수님과 마태오가 처음 만난 장소는 세관이었다. 마태오는 세리였다. 유다인에게 세리라고 하면 창녀에 버금가는 죄인이었다. 세리는 유다인 사회에서는 배척을 받는 직업으로 같은 유다인들에게 두 배 내지 세 배의 세금을 징수하는 등 부당한 이익을 취해서 백성들의 원성을 샀다. 로마제국의 앞잡이와 같은 일을 하는 세리들은 유다인 사회의 ‘왕따’를 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세리들을 이방인과 같이 취급했고 겉으로는 내놓고 표현하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경멸했다. 당시에 로마의 징세 제도에서 세리들은 미리 담합을 벌여 다음 해의 세금 징수권을 따냈다. 세리로 등용된 이들은 자신이 사용한 돈 이상으로 이익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혈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통행세가 많은 비중을.. 2025. 5. 1.
66. ‘천둥의 아들’ 충직한 제자 야고보 루벤스 세계 어디서나 간호사가 되면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물려받자는 뜻에서 '나이팅게일 선서'라는 것을 하게 된다. 나이팅게일(1820~1910)은 간호사로 영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854년 크림 전쟁으로 부상병이 많이 발생하여 간호사를 모집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녀는 이 뉴스가 주님께서 자신을 부르신다는 확신을 갖고 야전병원으로 향했다. 그때까지 여성이 전쟁터에 가서 부상병을 간호하는 일은 없어 나이팅게일의 부모님 반대했다, 그러나 그녀의 확고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거의 잠도 자지 않은 채 부상한 병사들을 돌보았다. 늦은 밤에도 램프를 켜서 들고 부상병들을 간호하는 그녀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녀의 이런 봉사의 모습은.. 2025. 5. 1.
27. 수원 화성 <상> 허물어진 성벽이지만 쉽게 근접할 수 없는 내재적 위용 드러내 노르베르트 베버, ‘수원 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유리건판, 1911년 3월 29일 수원 화성,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베버 총아빠스와 함께 수원 화성으로 소풍 바람에 거닐기(消風, 소풍) 딱 좋은 절기다. 봄바람은 온 땅에 새 생명의 싹을 틔울 만큼 따사롭다. 마치 온기를 품은 날숨 같다. 온기를 잔뜩 머금은 입김이 얇은 갈대 청에 공명을 일으켜 대금의 청아한 소리를 만들 듯 하늘하늘 스치듯 불어대는 봄바람이 여인의 마음은 물론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의 기운을 흔들어 깨운다. 1911년 2월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 역시 금수강산의 실경에 취해 봄바람을 거닐었다. 봄의 .. 2025. 5. 1.
25.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마 딛고 일상의 순례지로 다시 태어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된 파리 노트르담 주교좌성당. 2019년 화재 후 5년의 복원 작업을 끝내고 2024년 12월 8일 재개관했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약 1조 2724억 원을 지원하였으며, 총 1조 528억 원이 복원에 투입되었다. 지붕 부분은 아직 공사 중이다 파리의 심장부, 센강의 시테섬에 자리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에펠탑·루브르박물관과 더불어 파리 관광객들이 꼭 방문하는 명소입니다. 프랑스어로 ‘노트르담’은 ‘우리의 귀부인’이란 뜻으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성모님에게 봉헌된 파리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입니다. 2019년 4월 15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성당이 불타는 장면을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그런 노트르담 대성당이 2024년 1.. 2025. 5. 1.
(24) 베드로 사도 연약함에도 선택받은 반석, 베드로 베드로는 사도들의 으뜸으로 주님으로부터 교회를 다스릴 특별한 권한을 받았다. 피에트로 페루지노 작 ‘베드로 사도에게 하늘 나라 열쇠를 주는 그리스도’, 1482년, 바티칸 시스티나 소성당 베드로는 사도들의 으뜸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고 가장 먼저 대중 앞에서 선포한 사도입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를 형성해 교회의 최고 목자, 곧 초대 교황이 됐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갈릴래아 벳사이다 출신이자 요나(또는 요한)의 아들로 동생 안드레아와 어부 생활을 하다 예수님 부르심을 받고 주님의 사도가 됐습니다. 주님 부르심을 받을 때 그는 기혼자로 카파르나움에서 장모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마르 1,29-31) 그는.. 2025. 5. 1.
24. 스위스 ‘아인지델른 베네딕도회 수도원’ 스위스 대자연 속 검은 성모자상 모신 아인지델른 수도원 아인지델른 수도원. 해발 900m에 자리한 베네딕도회 수도원으로 현재 40여 명의 수도자가 산다. 60m 높이 두 탑을 갖춘 수도원 성당과 3층 수도원 단지는 1704년에 지었다. 14세기 마을 화재가 수도원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내린 건축 금지령 덕분에 지금의 넓은 광장이 탄생했다. 청동 도금한 성모 분수를 둘러싼 반원형 아케이드는 1745~1747년에 지었는데, 현재 안내센터와 성물방으로 쓰고 있다 여행지에는 즐거움을 주는 곳이 있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장소가 있습니다. 오늘 순례지인 스위스 중부의 아인지델른 베네딕도회 수도원은 후자에 속합니다. 이곳에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하느님의 도시를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자연의 침묵 .. 2025. 5. 1.
26. 미사보를 쓴 여교우 뜨거운 믿음의 불꽃 타오르는 또랑또랑한 눈망울 담아 노르베르트 베버, ‘미사보를 쓴 여교우’, 유리건판, 1911년 3월 경기도 하우현성당,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주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뿌리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 15,14) 주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뿌리다. 아울러 우리 부활의 근원이며 원천이다. 가톨릭교회는 주님 부활의 참의미를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파스카의 신비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를 죄에서 구해 주시고, 당신의 부활을 통해서 우리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 주신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 2025. 5. 1.
(23) 열두 사도의 차별성 예수님과 생활한 열두 사도의 특별함 열두 사도는 예수님께서 당신 의지로 선택한 이들이지만, 이 결정은 기도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일치된 대화의 결과였다. 곧 열두 사도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일치된 결정으로 선택된 이들이다. 프라 안젤리코, ‘산상설교’, 1437~1445, 산 마르코 수도원, 피렌체, 이탈리아 복음서가 증언하듯이 예수님께서 친히 뽑으신 사도는 모두 열둘입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반석이 되어라 하여 ‘베드로’라고 이름을 바꿔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입니다. 두 명의 야고보를 구별하기 위해 제베대오의 아들을 대(大)야고보.. 2025. 5. 1.
65. 간음하다 붙잡혀 죽게 된 여성 렘브란트 구약시대에 여성은 남자의 재산목록 중 하나로 매매가 가능한 존재였다. 그래서 여성은 외부 세계와 완전히 격리되었고 철저히 아버지나 남편의 지배 아래에 있었다. 최근에도 이슬람 지역에서 여성이 몹쓸 짓을 당하고 집에 오면 가족 중 오빠나 사촌들에게 피해를 당한 여동생을 돌로 쳐죽이는 명예살인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가장(家長)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딸이나 아내, 친척 여성을 살해하는 범죄로 매년 5000여 명이 명예살인으로 목숨을 잃고 있고, 실제로는 그 이상이라 추정된다. 이러한 악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있었다. 결혼한 사람이 자신의 아내나 남편이 아닌 자와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은 십계명의 제6계명에서 금하는 것이다. 예언자들은 간음의 심각성을 알리며 간음을 우상 숭배 죄의 표상으로.. 2025. 4. 13.
25. 짐진 자 무거운 짐 짊어졌지만 얼굴엔 천진무구한 웃음과 배려 묻어나  노르베르트 베버, ‘똥장군을 지고 가는 농부’, 유리건판, 1911년 2월, 서울 서대문 일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예수님께서 수난 전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새 계명을 주셨다.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계명을 세우기에 앞서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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