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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서의인물(구약)

[61] 니느웨의 멸망을 예언한 나훔

by 세포네 2006. 4. 23.

나훔은 요시아왕 때 엘코스 사람으로 니느웨가 반드시 망하고 벌을 받게 된다고 예언한 예언자다. 나훔은 요나 예언자의 경고로 니느웨가 회개하고 용서함을 받았으나 다시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르고 죄를 지음으로써 앗시리아 제국과 니느웨가 반드시 멸망한다고 예언하였던 것이다.

 

?야훼께서 힘이 없어 그렇게 오래 참으시는 게 아니다. 야훼는 결코 죄 지은 자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끝내 벌을 주시는 분이다. 주님께서 화를 내시면 당할 자가 없다. 주님의 진노가 불같이 일면 바윗돌이 깨질 정도이다. 야훼는 당신께 몸을 숨기는 이들은 돌보아주지만 당신과 맞서는 자는 쓸어버리신다.?(나훔 1,3)

 

그의 예언대로 후에 앗시리아와 니느웨는 결국 멸망하였다. 니느웨는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된다고 예언했나? 하느님의 복수는 니느웨에 이집트의 수도인 노아몬에 행한 대로 는다는 것이었다. 노아몬은 히브리어이고 희랍어로는 데베스라고 한다.

 

?데베스의 시민들을 너는 사로 잡아갔었지. 끌어다가 종으로 부려먹었지. 어린것들은 거리 모퉁이에서 찢어죽이고 유지들은 제비를 뽑아 끌어가고 귀인들은 모두 사슬로 묶어 끌고 갔었지.?(나훔 3,10)

 

앗시리아는 이스라엘을 침략했을 때 비인도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으며, 히즈키야왕 때는 이스라엘 전국토를 약탈하고 예루살렘을 공격할 때에도 성전을 훼손하는 등 하느님을 모독하였던 것이다.

 

? 피로 절은 이 도시야, 협잡이나 해먹고 약탈을 일삼고 노략질을 그치지 않더니 다치는 사람은 수도 없고, 시체는 산더미처럼 쌓여 가는 곳마다 발에 차이게 된다.?(나훔 3,1)

 

니느웨는 요나의 예언을 받아 회개했었지만 죄악을 다시 저질러 나훔은 니느웨가 반드시 망한다고 경고하였던 것이다.

 

니느웨의 역사적 배경을 보면 일찍이 롯이 앗시리아로 와서 니느웨와 르호봇성과 갈라를 세웠었다.(창 10 : 11) 이것이 바로 앗시리아 제국의 시작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앗시리아의 뿌리는 셈족이라 할 수 있다. 앗시리아 사람들의 조상들은 티그리스강을 거슬러 올라가 신흥 앗시리아 제국을 건설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앗시리아 사람은 셈족으로 요나의 예언이 통할 수 있었으나 야훼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악행을 일삼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요나는 자비를 전한 반면 나훔은 하느님의 벌과 보복을 경고하였다.

 

그러므로 나훔은 하느님은 악행을 일삼는 니느웨에 대하여 진노를 불처럼 쏟아붓고(나훔 1 : 6), 당신께 맞서는 자들을 암흑으로 내쫓아버린다고(나훔 1 : 8)고 예언하였다. 니느웨가 망한다는 소식은 유다에게는 기쁜 소식이었다. 그러므로 나훔은 "희소식을 전하는 발길이 산을 넘고 넘어 달려온다. 광복의 소식을 안고 온다. 유다야, 축제를 마련하여라"(나 1 : 15)고 외쳤다. 니느웨의 멸망은 바로 하느님의 정의의 실현인 것이다.

 

하느님은 앗시리아를 더 무서운 약탈자의 손에 맡기실 것이라 예언했다. 실제로. 바빌론의 용감무쌍한 군대는 니느웨를 침공하여 성벽을 무너뜨리고 왕궁은 불에 타고 왕비는 벌거벗은 몸으로 끌어가며 니느웨를 능멸했다.

 

니느웨가 약탈한 재물들이 산같이 쌓였으나 다시 적군에게 빼앗기고, 넘쳐나던 금은보화도 바빌론으로 옮겨지고, 니느웨는 황폐한 도시가 되었다. 아무리 철벽같은 니느웨의 요새와 성들도 힘없이 무너져버렸다. 인간의 눈에 그렇게 견고하고 강하던 것이 하루아침에 모래성처럼 힘없이 몰락했던 것이다.

 

나훔 예언자는 니느웨의 멸망을 하느님의 정의가 정당하게 실현되는 장엄한 사건으로 선포하고 있다. 하느님의 진노와 적개심은 하느님을 믿고 억울함에 빠진 백성을 구출하는 구원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악이 범람하는 현대에서도 하느님의 요청을 진지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긴박성을 가르쳐주고 있다. 하느님은 정의의 하느님이고 그 정의를 꼭 실현하시는 진실하신 분이다. 이 메시지는 성실하고 열심이지만 이 세상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핍박받는 신앙인들에게 구원의 기쁜소식인 것이다. 하느님의 정의는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질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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