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영성]/성당건축이야기49 (49-끝) 생트샤펠, 그리고 스콜라 철학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빛의 성경’ 생트샤펠 내부. 출처=Wikimedia Commons 완벽한 레요낭 양식의 프랑스 왕실 경당 파리에 있는 생트샤펠(Sainte-Chapelle)은 10세기에서 14세기까지 프랑스 왕들이 거주하던 팔레 드 라 시테(Palais de la Cit) 안에 있는 완벽한 레요낭(Rayonnant) 양식의 왕실 경당이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13세기 스테인드글라스, 더구나 그것을 모두 남기고 있는 귀중한 건축물이다. 이 경당은 후에 성인 된 루이 9세가 콘스탄티노플을 통치한 마지막 라틴 황제 볼드윈 2세(Baldwin II)에게 2년간의 협상 끝에 1239년에는 그리스도의 가시관을, 1241년에는 참 십자가 조각을 포함해 모두 22개의 다른 유해를 얻었다.. 2023. 12. 25. 48. 아미앵 노트르담 대성당 더 높고 크고 장려하게… 레요낭 고딕의 첫걸음 내디딘 걸작 아미앵 노트르담 대성당 정면 야경. 출처=Wikimedia Commons 성당 공간 표현 완벽한 ‘고딕의 왕자’ 더 높이, 더 크게, 더 장려하게. 12~13세기에 걸쳐 경쟁하듯이 꽃핀 대성당처럼 화려하고 장중하게 지어진 건축의 시대가 또 있었을까? 파리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피카르디 지방의 오랜 도시 아미앵에 3대 고전 고딕 대성당의 마지막이면서 레요낭(Rayonnant, ‘빛나는’) 고딕의 첫걸음을 내디딘 걸작 아미앵 대성당(Cathdrale Notre-Dame d‘Amiens)이 솟아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건축 역사를 산맥에 빗댄다면, 고딕 건축 산맥의 최고봉은 샤르트르, 랑스, 아미앵 대성당이다. 그중 아미앵 대성당.. 2023. 12. 25. 47. 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고전 고딕 조형과 공간적 의미 순수하게 실현한 랑스 대성당 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정면. 출처=schwingeninswitzerland.files.wordpress.com ‘프랑스 성당의 여왕’, ‘고딕 대성당의 고전’ 파리에서 동북동 쪽으로 130㎞ 떨어진 베슬르(Vesle) 강이 흐르는 도시 랑스(Reims)에 ‘프랑스 성당의 여왕’, ‘고딕 대성당의 고전’이라 부르는 최고 걸작 랑스 노트르담 대성당(Cathdrale Notre-Dame de Reims)이 있다. 496년 프랑크 왕국 초대 왕이자 메로빙거 왕조의 시조인 클로비스 1세(Clovis I)가 주님 성탄 대축일에 성 레미기우스(Remigius, Rmi) 주교에게 세례를 받았다. 이로써 프랑크 왕국이 정식으로 성립했고, 이를 계기로 콘스탄티누스.. 2023. 12. 25. 46.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하> 세 개의 장미창, 영원한 진리이자 빛의 근원인 그리스도 표현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배치도. 출처=Wikimedia Commons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스테인드글라스의 빛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나온 신비한 빛이 성당을 가득 채웠을 때 사람들은 눈으로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고 하늘나라를 상상할 수 있었다. 성당 안을 가득 채운 신비로운 빛으로 빛의 근원, 곧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1요한 1,5)는 성경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렇듯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하느님의 신비함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표현 수단이었다.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의 중랑 바닥에는 지름 12m인 동심원이 있다. ‘미로’라고 불리는 통로다. 성지 예루살렘 또는 골고타 언덕에 .. 2023. 12. 3. 45.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중> 문설주 인물 조각, 그리스도 자신이신 문으로 우리를 이끈다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제단부. 출처=photographfrance.com 회중석 기초는 대부분 로마네스크 양식 8세기 주교 성 풀베르투스(St. Fulbert, 960 ~1028)가 건립한 샤르트르 대성당은 목조 지붕을 얹은 로마네스크 양식이었다. 이 대성당은 1100년 무렵에도 있었다. 지금의 대성당은 1194년에서 12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 회중석 기초는 대부분 로마네스크 성당의 것이다. 제단부에 있는 세 개의 방사형 경당도 옛 로마네스크 성당을 모방한 것이다. 따라서 그 옛 성당이 지금 성당의 평면, 특히 양 측랑과 중랑의 베이를 규정하고 있다. 1130년대에 확장되었을 때, 두 개의 탑을 가진 새로운 정면은 옛 성당의 서쪽 .. 2023. 11. 26. 44.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상> 프랑스 고딕 성당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모 마리아의 궁전’ ‘성모의 베일’, 샤르트르 대성당. 출처=Leon Reed ‘성모의 베일’, 샤르트르 대성당. 출처=Leon Reed 초기 고딕 건축이 지향한 최고의 열매 맺어 쉬제르에 의한 생드니 성당의 재건 사업은 일드프랑스에서 재빠르게 대단한 평판을 얻었다. 그는 제단부와 서쪽 정면을 완성하고서 카롤링 왕조에 세워진 회중석 부분도 재건하고 싶어 했다. 이때 여러 이웃 도시가 앞을 다투며 생드니 성당의 구조나 예술성을 보고 배워 쉬제르보다 빨리 본격적인 대성당을 지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성당 건설은 상스(Sens)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고, 얼마 안 되어 파리, 노와용(Noyon), 상리스(Senlis), 랑(Laon)이 그 뒤를 따랐다. 이 도시는 .. 2023. 11. 26. 43. 생드니 대성전 (하) “이 집을 고귀하게 빛나게 하시고, 우리 마음을 밝히게 하소서” 생드니 대성전 제단부. 출처=Juan Jose Jimenez 거룩한 빛으로 가득 찬 ‘빛의 공간’ 생드니 대성전의 제단은 벽으로 구획되어 있지 않다. 제단의 중심에서 7개 경당도, 피어(pier)나 원기둥도 경당 사이의 버팀벽도 방사상으로 배열되어 있다. 경당의 피어도 모퉁이가 잘려져 있다. 주보랑은 두 열로 배열된 가느다란 원기둥으로 나뉘어 있다. 2중 주보랑이다. 모두 밖으로 볼록한 경당의 곡면 벽을 스테인드글라스가 대신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 흘러들어온 빛이 주보랑과 제단 전체를 비추고 있다. 이에 대하여 쉬제르는 이렇게 적고 있다. “경당이 둥글게 연속하는 까닭에 성소 전체가 매우 거룩한 창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굉장한 훌륭한 빛으로 .. 2023. 11. 12. 42. 생드니 대성전 (중) 높이와 빛에 대한 쉬제르의 영감, 새로운 고딕 건축 창조 생드니 대성전의 제단 주변. 출처=sah.org 생드니 대수도원 부속 성당 증·개축 이어져 고딕 대성당은 파리 교외의 생드니 대수도원 부속 성당에서 탄생했다. 이때 수도원장 쉬제르가 착수한 것은 신축공사가 아니었다. 카롤링 왕조에 지어진 성당은 775년에 확장되었고(평면도의 가운데 빗금 친 작은 성당), 832년에는 반원 제단 동쪽에 증축된 바 있는(작은 성당 반원 제단의 오른쪽에 덧붙인 부분) 유서 깊은 성당을 다시 증·개축하는 공사였다. 요새 용어로 리노베이션 공사다. 그러나 이 공사는 그야말로 새로운 양식을 낳은 혁신적인 프로젝트였다. 쉬제르는 서쪽 정면과 동쪽 제단부를 개축했다. 그사이의 회중석은 쉬제르가 죽은 이후인 1231년에 유명한 피.. 2023. 11. 12. 41. 생드니 대성전 (상) 3세기 순교자 성 드니 무덤 위에 세워진 최초의 고딕 성당 최초의 고딕 성당 생드니 대성전 정면. 출처=Wikimedia Commons 성 드니의 순교, 생드니 대성전 북쪽 포탈. 출처=histoiresduniversites.wordpress.com 몽마르트르에서 참수당한 파리의 첫 주교 유명한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덜 알려졌지만, 고딕 성당을 말할 때 이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성당이 파리 교외에 있다. 최초의 고딕 성당인 생드니 대성전(Basilique-cathdrale de Saint-Denis)이다. 3세기의 순교자인 파리의 첫 번째 주교 성 드니(Saint-Denis)의 이름을 따서 그의 무덤 위에 지어졌다. 성 드니는 3세기에 지금의 프랑스인 갈리아를 재복음화하기 위해 파견되.. 2023. 10. 29. 40. 고딕 대성당의 리브 볼트 ‘리브 볼트’ 출현, 넓고 높은 고딕 대성당 구조의 출발점 예루살렘 성전의 건설’, 장 푸케(Jean Fouquet), 1465년경. 출처=BnF ‘야만적인 양식’이라 여겨졌던 고딕 건축 고딕 대성당은 어떤 건축이었는가? 그것은 초월하시는 하느님을 신비로운 빛으로 나타내고자 한 건축, 천상의 예루살렘을 공간으로 미리 보여주려 한 건물이었다. 초기 고딕 건축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듯이 이런 새로운 성당은 12세기 중엽에 일드프랑스(le-de-France)를 중심으로 주로 프랑스 북부에 나타났다. 그래서 이런 고딕 건축을 당시에는 단지 ‘프랑스 건축’으로 불렀다. 고전건축의 눈으로 바라본 르네상스 사람들에게는 이 새로운 건축은 이상한 건축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 건축을 야만인인 고트.. 2023. 10. 22. 39. 르 토로네 수도원 성당 빛과 돌로 빚어낸 단순하면서도 거룩한 로마네스크 ‘걸작’ 르 토로네 수도원 성당 정면(서쪽)과 측면(남쪽). 출처=Wikimedia Commons 돌만을 건축 재료로 내외부 장식 전혀 없어 11세기에 창립되어 1세기 동안 시토회는 유럽 전토로 퍼졌다. 12세기 말에는 남자 수도원이 742개, 여자 수녀원이 761개나 되었다. 그야말로 12세기는 시토회의 세기였다. 그들은 거친 땅을 개간하고 농사하며 관상의 생활을 보냈다. 시토회의 모든 수도원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설립되어 수도 생활의 중심, 학문의 중심, 농업 기술과 공업 기술 개발의 중심이 되었다. 시토회는 성 베네딕토의 수도 규칙을 엄밀히 지키며 성 베르나르도의 가르침에 따라 회화나 조각 등의 모든 장식을 금지했다. 그들은 1134년 ‘건축 .. 2023. 10. 15. 38. 베즐레의 생트 마리 마들렌 대성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팀파눔 지닌 로마네스크 예술의 ‘보고(寶庫)’ 베즐레의 생트마리마들렌 대성전 제단 부분. 출처=Martin M. Miles 지하 경당에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 유해 안치 프랑스 베즐레 마을의 언덕 위에 ‘베즐레의 생 마리 마들렌 수도원(Abbaye Sainte-Marie-Madeleine de Vzelay)’이 있다. 이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은 861년에 지어져 ‘구세주와 성모,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에게 바쳐졌다. 그런데 11세기 중엽 갑자기 이 수도원이 마리아 막달레나의 성해를 모시면서 유명한 곳에 되었다. 전승에 의하면 878년에 유백색 대리석의 일종인 앨러배스터(alabaster)로 만든 관에 있던 성녀의 유해가 엑상프로방스에서 베즐레로 ‘이장(移葬)’되어 지금의 지하 경당.. 2023. 10. 15.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