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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서의인물(구약)

[62] 정의를 선포한 미가 예언자

by 세포네 2006. 4. 23.

모레셋 출신인 미가는 기원전 8세기에 남유다에서 활약한 제1이사야와 동시대에 활동한 예언자로서 앗시리아가 팔레스티나를 침범한 시기에 살았던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 멸망(BC 721년) 직전부터 유다 왕 히즈키야 시대까지 활동하였다. 그는 주로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언했다. 미가 예언자는 굳세고 단호한 성격으로 다른 예언자보다도 강한 사회적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그의 예언은 주로 당시의 지도자들의 죄악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수차례 앗시리아의 침범을 경험했고 사마리아의 도성이 침략으로 몰락하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결국 그는 역사적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당시는 어느 시대보다도 극적인 상황이었고 유다는 강대국 앗시리아의 침략으로 나라의 운 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때였다. 그런데도 유다는 당시 웃시야왕의 실정으로 상하계급을 막론하고 부패가 극심했다. 특히 미가는 부자들이 농민들을 착취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분개 했다. 미가는 가난한 자를 착취하는 불의를 저주하면서 징벌의 날이 올 것을 예언했다. 이때 이사야는 수도에서. 미가는 농촌에서 야훼의 뜻을 예언하였다.

 

?만민들아 들어라. 만물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 야훼께서 너희의 죄상을 밝히려고 당신 전을 나서신다. 산들이 그 발 밑에서 녹고 골짜기에서 갈라진다.?(미가1,2-4참조)

 

미가는 야훼가 이스라엘과 유다를 심판하시는데, 사마리아는 돌더미로 만들고 예루살렘도 곧 적군의 침략을 받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미가는 그 이유를 유다의 상류계급이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도자들은 침상에서 악을 도모하고 지주들은 가난한 사람의 집과 토지를 억지로 약탈하고 사람들을 학대하였으며 부녀자들과 어린 아이들까지 탈취하였고 바른 말은 듣기 싫다고 예언자들을 탄압하였다.(미가 2-3장 참조)

 

?이스라엘 가문의 지도자들은 들어라. 무엇이 바른 일인지 알아야 할 너희가 도리어 선을 미워하고 악을 따르는구나! 내 겨레의 가죽을 벗기고 뼈에서 살을 발라내며 내 겨레의 살을 뜯는구나. 가죽을 벗기고 뼈를 바수며 고기를 저미어 냄비에 끓이고 살점은 가마솥에 삶아먹는구나.?(미가3,1-3)

 

미가는 이스라엘 지도자의 죄상, 특히 가난한 자를 착취하고 괴롭히는 그 죄상을 사람을 먹어치운 잔인함에 비유하여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종교생활에는 열심인 체하는 그들의 위선적 태도를 비웃고 있다.

 

? 그런데도 야훼께 부르짖는 너희의 기도를 들어 줄 성싶으냐? 그렇게 못된 짓만 하는데 어찌 외면하지 않겠느냐??(미가3,4)

 

아무리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어려워도 지도자들과 가진 자들은 오히려 그러한 상황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보다. 늘 핍박당하는 사람들은 가난과 고통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사는 힘없는 백성들이다.

 

미가는 실업가들도 부정한 이익을 탐하고 심지어 저울추를 위조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여 부를 축적하는 실태를 고발하고(미가 6, 10-11) 이와 함께 착한 사람과 정직한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썩을 때로 썩은 사회의 부패상을 고발하고 있다.(미가7, 1-4)

 

미가는 또 이제 이웃이 서로 의지할 수 없고, 부부도 서로 신뢰할 수 없으며, 골육의 친척이 서로 멸시하며 헐뜯는 세태가 되어버렸다고 한탄한다.(미 7 : 5-6). 사제들도 자신들의 안위만을 도모하고 재물을 쌓으면서 오히려 평안하다고 거짓으로 백성들을 속이고 있다고 했다.

 

미가는 한마디로 사회의 총체적인 부정부패를 고발하며 야훼의 징벌을 예언했다. 그는 불쌍한 백성들이 힘없이 밟히는 데 대한 연민으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예언하였다.

 

미가는 하느님의 심판만을 전한 것이 아니라 동시에 위대한 희망도 아울러 전하였다. 미가는 현세의 죄악을 경멸하면서도 메시아 시대의 내림을 예언하였다.(미가 4-5장) 이사야는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예언하였으나 미가는 예수님의 베틀레헴 탄생을 예고하였다. (미가 5, 2) 미가도 다른 예언자와 마찬가지로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해도 신앙에 의지하여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당부하는 미가는 확신과 신뢰에 가득찬 예언자였다.

 

아무리 악이 만연한 세상이라 하더라도 하느님의 정의는 이루어질 것이라 했던 그의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 더 의미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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