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영성]/교회 박물관24 (24·끝) 갈매못순교성지 ‘한국교회 초석’ 다섯 순교자 떠난 땅에서 우리 신앙을 돌아본다 다블뤼 주교와 오매트르·위앵 신부 등 성인들 함께 처형된 바닷가 모래사장 증언 바탕으로 1927년부터 성지 조성 올해의 마지막 달을 맞아 충남 보령에 있는 갈매못순교성지를 순례하였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기상 예보를 듣고 출발했지만, 실제 체감 온도는 그보다 훨씬 더 추웠다. 고속도로에서 나와 고불고불한 길을 지나니 충남의 여러 내포(內浦) 지방 가운데 오천항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서해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와 생긴 자연 포구로 많은 배들이 정박 중이었다. 오천항에서 조금 더 가면 바닷가의 갈매못순교성지에 다다른다. 성지 지역이 갈매못이지만 실제로 못은 볼 수 없다. 이곳 앞바다는 섬과 육지로 둘러싸여 마치 연못처럼 보여서 갈매못이.. 2022. 12. 28. (23) 서울대교구 새남터 순교성지·기념관 도심 속 순교터… 신앙 지키며 스러져간 수많은 선조들 떠오르는 곳 조선시대 초부터 처형장으로 사용 103위 성인 중 11명이 순교한 곳 전통 양식의 성당·지하 기념관 ‘눈길’ 새남터 순교성지 기념 성당 내부. 제대 뒤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와 함께 천상에 있는 103위 성인 모습이 벽화로 새겨져 있다.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맞이하였다. 지난해를 돌아보며 다가올 새해를 새롭게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때이다. 우리 곁에 있는 성당이나 성지를 순례하며 자기 삶과 신앙을 돌아보면 좋을 것이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새남터 순교성지를 순례하였다. 한양성 밖 남쪽 한강 변에 있는 새남터는 ‘노들’ 혹은 ‘사남기’(沙南基)로 불리던 곳으로 한강 변의 낮은 모래 언덕이 있는 곳임을 뜻한다. 조선.. 2022. 12. 4. (22) 원주교구 배론성지 신앙 선조 숨결 품은 주님의 정원… 순교 정신 드높인 신앙인의 고향 1800년대 박해로 인해 형성된 교우촌 배 모양의 최양업 기념 성당과 소성당 황사영 백서 토굴·성 요셉 신학당 보존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 성지 곳곳에 배론성지에 있는 최양업 토마스 신부 기념성당 전경. 성모상 주변에는 로사리오길이 잘 조성돼 있어 신앙인들이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 기념성당 내부 전경 거룩하고 아름다운 하느님의 정원으로 불리는 곳, 배론성지(舟論聖地)는 충북 제천의 깊은 산속에 자리 잡고 있다. 배론은 1800년대부터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온 교우들이 모여 형성한 오래된 교우촌이다. 교우들은 화전과 옹기를 구워 팔며 궁핍한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섬기고 서로 사랑하며 살았다. 배론성지.. 2022. 11. 27. (21) 전주교구 전동성당 한국 최초의 순교터에 세워진 성당… 전통의 도시 더욱 풍요롭게 만드네 복자 윤지충·권상연 순교한 곳 1908년 건축 시작해 1931년 축복 한옥마을·경기전과 어우러져 눈길 전동성당 외부 전경. 지난 2년 동안의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마치고 올 7월 건물 외벽에 있던 공사 구조물을 제거해 온전한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완전한 고을’을 뜻하는 전주(全州)에는 역사와 전통의 유적과 명소, 문화시설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전주 도심에 있는 전동성당과 경기전, 한옥마을과 전시 공연장은 오래된 도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전동(殿洞)성당(주보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적 제288호)은 한옥마을 입구에 우뚝 서 있다. 전동이란 이름도 경기전(慶基殿, 사적 제339호)이 있는 동네란 뜻이다. 경기전은 .. 2022. 11. 6. (20) 대구 관덕정순교기념관과 성 유스티노 신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관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선 기와지붕의 순교지 이윤일 성인 등 17명 순교한 곳 옛 건물 그대로 살려 기념관 건축 인근에 성모당·유스티노관 있어 관덕정순교기념관 외부 전경 일 년 사계절 중에서 특히 가을은 더욱 풍요롭고 눈부시게 다가온다. 이 좋은 계절에 주변을 둘러보면 그동안 지나쳤던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교회와 관련된 성지나 순교 사적지, 순례지와 성당이 많다. 시간을 내어 순례할 수 있지만 오가는 길에 뜻 깊은 장소를 만나면 잠시 들러 기도 바칠 수 있다. 아름다운 팔공산과 금호강이 흐르는 대구의 성지와 순례지들. 계산주교좌성당, 관덕정순교기념관, 성 유스티노 신학교, 성모당, 성직자 묘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등이 대구 중구에 모여 있다. 영남 지방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 2022. 10. 19. (19) 나주 순교자 기념성당과 까리따스 수녀회 기념관 가을비가 마른 땅 적시듯 척박한 신앙 불모지에 순교 영성이 흘렀다 성당과 묘원·기념관 하나로 어우러져 교회의 야외 박물관처럼 보이는 곳 옛 건물과 유물 등 신앙 유산 가득 나주 순교자 기념성당 내부 전남 중서부에 있는 나주(羅州)시 주변으로 아름다운 영산강이 흐르며, 강가에는 풍요로운 나주평야가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순교자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듯이 전남과 나주 지역에서도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고귀한 생명을 바친 순교자들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상당수의 신자들이 순교했으리라 짐작하지만 알려진 순교자는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이춘화(베드로, 1806~1839), 병인박해 때 순교한 강영원(바오로, 1822~1872), 유치성(안드레아, 1825~1872),.. 2022. 10. 9. (18) 가톨릭 목포성지와 역사박물관 가야할 길 알려주는 언덕 위 신앙 등대를 만나다 우리나라 첫 준대성전>으로 지정 신자·시민 모두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국내 최초로 레지오 마리애 도입된 곳 역사박물관에 관련 자료 전시 중 바위 언덕에 우뚝 솟은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 전경. 아름다운 목포는 항구 도시로 나지막한 유달산이 있어서 언제 보아도 정겹다. 시내의 언덕에 조금만 올라가도 목포항이 보이고 바닷가에 터를 잡은 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찾은 목포가 낯설게 보이지 않는 것은 수려한 자연이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서정성이 가득 담긴 목포의 산정동 산마루에 광주대교구의 태동지인 가톨릭목포성지가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전남 지역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것은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다른 지역에서 온 신자들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면서부.. 2022. 10. 2. (17)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 북한 땅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남북 화해 일치 위해 기도를 김수환 추기경 제안, 2013>년 완공 . . . 민족화해센터, 순교자 갤러리 한곳에 참회와속죄의성당 외부 전경 우리가 새로 맞은 9월은 순교자 성월이다. 조선 후기의 혹독한 박해 중 특별히 이 달에 많은 신자들이 순교했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순교자 성월로 지정하여 기리고 있다. 조선 말기뿐 아니라 6·25전쟁 전후에도 남북한의 여러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피랍되거나 순교하였다. 이 시기에 순교한 근현대 신앙의 증인, ‘하느님의 종’ 홍용호 주교(프란치스코 보르지아, 1906~?, 제6대 평양교구장)와 동료 80위의 시복 안건에 대한 예비심사를 최근에 마친 상태다. 그분들 가운데는 우리나라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파리 외방 전교회, 메리놀 .. 2022. 9. 4. (16) 광주 가톨릭박물관 광주대교구청 부지에 개관 . . .교구청과 공원으로 확장되는 역사 보관소 신자들이 봉헌한 다양한 유물과 교회사 보여주는 전시물도 가득 광주가톨릭박물관과 비움의 십자가 모습. 예로부터 광주에는 예술을 사랑하고 만드는 사람이 많아서 이곳을 예향(藝鄕)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처럼 뜻깊은 광주에 새로운 교회 박물관이 들어섰다. 올해 3월 문을 연 광주가톨릭박물관은 교구에서 만들어 개관한 전문 박물관이라 큰 주목을 받는다. 전남 지역의 복음화 역사를 되돌아보고,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광주가톨릭박물관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뜻이 하나로 모아져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교회 박물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와 이에 공감한 신자들이 한 마음으로.. 2022. 8. 21. (15) 대전교구 해미국제성지와 기념관 하늘 보며 “예수 마리아” 외쳤다, 믿음 위해선 목숨 바칠 수 있었기에… 여숫골 순교지 ‘국제성지’로 선포 자리개돌·진둠벙 연못 등 남아 있어 순교 당시 참혹함 느낄 수 있는 곳 인언민·김진후·이보현 복자가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모습의 동상. 뒤편으로 진복팔단을 말씀하신 주님을 상징하는 ‘팔각의 탑’과 대성당 지붕이 보인다. 해미(海美)국제성지는 충남 서북부의 내포(內浦) 지역에 있다. 내포란 바다가 육지 안으로 쑥 들어왔다는 뜻으로, 태안과 서산, 당진, 홍성, 보령, 아산 등의 지역을 말한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교회 초기부터 열심한 신자들이 살고 있었으며 박해 시기에는 많은 순교자를 배출했다. 성 김대건 신부(안드레아, 1821~1846)의 고향도 내포 당진에 있는 솔뫼다. 해미에는 1곳의 유적지.. 2022. 7. 24. (14) 춘천교구 죽림동 묘역 성지와 주교좌죽림동성당 6·25때 파괴돼 재건… 긴 역사 오롯이 품고 있는 지역 신앙의 요람 등록문화재 제54호로 지정된 곳 교회 미술품 다채롭게 소장해 눈길 성당 뒤편엔 순교·성직자 묘역 조성 주교좌 죽림동성당 2022년은 6·25전쟁(1950.6.25~1953.7.27)이 발발한지 72주년이 되는 해이다. 흐르는 세월 속에 전쟁을 직접 겪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잊히고 있다. 그러나 참전 용사나 전사자 유가족들에게는 여전히 깊은 상처로 가슴에 새겨져 있다.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당하고 고통을 겪는다. 삶의 터전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무고한 이들이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이어지고 있다. 인간의 역사 안에서 전쟁만큼 야만적인 행위는 없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 2022. 7. 10. (13)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와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동검도 채플 비밀리에 선교사들 입국하던 강화도 곳곳엔 신앙 선조 흔적이… 박해 탓에 바닷길 이용하려던 선조들 병인양요·병인박해로 많은 이들 순교 순교자 현양동산 등 순례지도 ‘눈길’ 갑곶순교성지 성당 외부 전경. 우리나라 곳곳에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관련된 성지나 순교 사적지, 순례지가 있다. 100년 이상의 박해를 받으면서 교우들이 신앙생활을 위해 전국으로 흩어졌고, 그 결과 이처럼 유서 깊은 장소가 많이 생겼다. 성지나 순례지를 방문하면 지금 우리의 믿음이 신앙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을 통해 전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화도는 수도 방어의 요충지로서 고려 시대부터 외세와 자주 충돌한 역사의 현장이다. 또한 그리스도교 신앙과 관련된 성지와 사적지가 자리 잡고 있다. 강화도가 천주교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은 183.. 2022. 6.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