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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저는 믿나이다35

(35) 교부는 누구인가 사도들의 정통 신앙 계승한 교회의 아버지, 교부 교부들은 사도들로부터 이어오는 신앙을 해설하고 정통 교리를 수호함으로써 교회 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했다. 베르니니 작 ‘사도좌’, 1657~1666년, 금도금 청동,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그리스도교 신앙은 성령 강림 후 성령으로 가득 찬 사도들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께서 바로 그리스도이시다”라고 선포한 기쁜 소식에서 시작됩니다. 교회가 전하는 ‘사도들의 신앙’은 “성령께서 영감을 주신 성경 안에서, 교부들의 증언이 언제나 살아 있는 전통 안에서, 성령께서 도우시는 교회의 교도권 안에서, 성령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게 하시는 성사의 전례 안에서 말씀과 상징을 통하여, 우리를 위하여 성령께서 전구해 주시는 기도 안에서, 교회를 이루.. 2025. 7. 13.
(34) 영지주의 개인적 지식·깨달음만 좇는 이단 ‘영지주의’ 출현 영지주의는 그리스도교 안에서 생겨난 것이지만 지식을 최고로 여기는 그리스 철학에 영향을 받아 정통 신앙의 길에서 벗어나 ‘이단’의 길을 걸었다. 교회는 영지주의와의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정통 신앙을 고수하고 믿을 교리를 확정해 나갔다. 작가 미상 ‘땅에 떨어지는 시몬 마구스’, 1170년경, 양피지에 템페라, 독일 힐데스하임 사도 시대부터 교회를 가장 위협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영지주의(Gnosticism)’입니다. ‘지식’을 뜻하는 헬라어 ‘γνωσιs(그노시스)’에서 유래한 말로, 영지주의자들은 지혜를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자들입니다. 이 영지주의가 사도 시대를 거쳐 2~3세기 교회 안에서 성행했으며 지금도 새 영성 운동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요... 2025. 7. 6.
(33) 사도들의 업적과 신앙 유산들 눈부신 복음화 활동과 신앙의 초석 놓은 사도들이제 사도 시대 교회 역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사도들은 “먼저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어야 한다”(마르 13,10)는 주님 말씀에 따라 극히 짧은 시기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로마 제국 전역을 넘어 인도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헌신했습니다. 요한 사도를 제외한 사도들 모두는 순교로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증거했습니다. 신약 성경에는 로마뿐 아니라 팔레스티나와 시리아·소아시아·마케도니아·크레타 지역 60여 개 도시가 등장합니다. 복음은 이곳뿐 아니라 지금의 프랑스와 스페인 지역인 갈리아와 에스파냐에까지 전해집니다. 갈리아 지방의 론 강 하류에 세워진 도시 마르세유는 일찍부터 소아시아와 긴밀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계 상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이.. 2025. 6. 29.
(32) 바오로 사도 세 차례 선교 여행 떠났던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 바오로는 어릴 때부터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바리사이로 성장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으나 부활하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회개한 후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다. 카라바조 작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유화, 1600, 로마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 바오로 사도는 서기 8년 로마 제국 속주인 킬리키아(튀르키예 남부) 수도 타르수스의 벤야민 지파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사도 21,39; 필리 3,5. 가톨릭교회는 2008년에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을 기념했다.) 그는 유다인이지만 태어날 때부터 로마 시민이었습니다.(사도 22,28) 곧 부모에게 로마 시민권이 있었다는 뜻이지요. 그는 어려서부터 예루살렘에서 가말리엘 랍비의 문하에 들어가 율법에 충실한 바리.. 2025. 6. 24.
(31) 유다 이스카리옷과 마티아 사도 배신자 유다와 그의 빈자리 채운 마티아 유다 이스카리옷은 예수님의 삶이 그가 생각한 메시아의 상과 너무나 달라 주님을 배반하고 팔아넘겼다. 마티아는 유다 이스카리옷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출된 사도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지켜본 인물이다. (왼쪽)조토 작 ‘유다의 입맞춤’, 프레스코, 1303~1305, 이탈리아 파도바 스크로벤니 소성당. (오른쪽) 루벤스 작 ‘성 마티아 사도’, 유화, 1611,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유다 이스카리옷 유다 이스카리옷에 관해 신약 성경은 그가 열두 사도 중 한 명이었으나 예수님을 배신했고, 스스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것 외엔 어떠한 내용도 전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요한 복음서는 그를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6,17; 13,2.. 2025. 6. 15.
(30) 유다 타대오와 시몬 사도 열혈당원 출신 유다 타대오와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타대오와 시몬 사도는 열혈당원으로 활동하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도가 됐다. 엘 그레코 작 ‘성 유다 타대오, 성 시몬 사도’, 유화, 1608~1614,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 유다 타대오 야고보의 아들 유다 타대오 사도에 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습니다. 그의 이름도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서에선 ‘타대오’(마태 10,3; 마르 3,18)로,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선 ‘야고보의 아들 유다’(루카 6,16; 사도 1,13)로만 소개됩니다. 교회는 초기부터 타대오와 야고보의 아들 유다를 같은 인물로 여겨왔습니다. 복음서들이 사도의 이름을 달리 표기한 것에 대해 여러 성경학자는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과 혼돈.. 2025. 6. 8.
(29)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사도 교회 전승은 작은 야고보로 불리는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가 주님의 형제인 야고보와 같은 인물로 예루살렘 사도 회의를 열어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에게 할례를 받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페드로 오렌테 작 ‘작은 야고보 사도의 순교’, 유화, 1639년, 스페인 발렌시아 벨 예술 박물관 신약 성경에는 ‘야고보’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세 명 등장합니다. 이들 중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요한의 형인 야고보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예수님께서 뽑으신 사도들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제베대오의 아들을 ‘큰(大) 야고보’라 하고, 알패오의 아들을 ‘작은(小) 야고보’라 부릅니다.(마태 10,3; 마르 3,18 ; 루카 6,15 ; 사도 1,13) 나머지 한 명은 예수님과 형제(마르 6,3; 마태 .. 2025. 6. 1.
(28) 마태오·토마스 사도 죄인이지만 부르심 받은 마태오와 불신의 아이콘 토마스 복음서는 마태오 사도를 ‘레위’라고도 하고, 토마스 사도를 헬라어로 ‘디디모스’ 곧 ‘쌍둥이’라고 부른다. 루벤스 작 ‘ 성 마태오와 토마스 사도’, 1611년,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마태오 사도 마태오 사도는 세리 출신으로 마태오 복음서 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태오는 우리말로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마태오 사도는 열두 사도 명단에서 7번째(마르 3,18; 루카 6,15) 혹은 8번째(마태 10,3; 사도 1,13)로 거명됩니다. 그런데 마르코와 루카 복음서는 마태오를 열두 사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도 예수님께서 제자로 부르신 세리의 이름을 ‘레위’(마르 2,14; 루카 5,27)로 적어놓았습니다.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당연히 세리 마태.. 2025. 5. 25.
(27) 필립보 사도와 바르톨로메오 소아시아 지역에 복음을 전한 두 사도 안드레아와 시몬 베드로 사도 다음으로 주님의 제자가 된 필립보 사도는 나타나엘과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바르톨로메오 사도를 주님께 소개한다. 루벤스 작 ‘성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사도’,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필립보 사도 필립보 사도는 요한 복음서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지만 공관 복음(마태 10,3; 마르 3,18; 루카 6,14)과 사도행전(1,13)에선 열두 사도 명단에만 언급될 뿐입니다. 헬라어 ‘필리포스’(Φιλιπποs)는 우리말로 ‘말(馬)을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필립보는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아 사도와 함께 갈릴래아 지방 벳사이다 출신입니다.(요한 1,44) 요한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안드레아와 시몬 베드로를 제자로 삼은 후 이튿날 필립보를 만나 .. 2025. 5. 18.
(26) 야고보와 요한 사도 예수님의 믿음직한 제자들, 야고보와 요한 야고보와 요한은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사도들이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들을 ‘교회의 기둥들’이라고 불렀다. 루벤스 작 ‘야고보 사도’(왼쪽) ‘요한 사도’, 1612년/1611년, 스페인 프라도미술관 야고보와 요한 사도는 베드로·안드레아와 함께 예수님의 첫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어머니 살로메 사이에서 태어난 형제입니다.(마태 27,56; 마르 15,40; 16,1 참조) 그들은 베드로·안드레아와 함께 고기잡이하던 어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로 삼기 위해 찾아갔을 때 그들은 아버지와 삯꾼들과 함께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마태 4,18-22; 마르 1,16-20) 아버지가 삯꾼을 부릴 정도이고, 어머니가 예수님의 시중.. 2025. 5. 11.
(25) 안드레아 사도 하느님과 인간을 잇는 다리, 안드레아 사도 안드레아 사도는 첫 번째로 부르심을 받은 주님의 제자로 하느님과 인간, 하느님 나라와 세상을 연결하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조력한 ‘다리’와 같은 존재이다. 프랑수아 뒤케스누아, ‘성 안드레아 사도’, 1629~1633. 대리석상, 성 베드로 대성전, 바티칸 안드레아는 첫 번째로 예수님 부르심을 받은 사도입니다. 네 복음서는 안드레아 사도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내용을 소개합니다.(마태 4,18-22; 마르 1,16-20; 루카 5,1-11; 요한 1,35-51) 하지만 복음서마다 그 장면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합니다. ‘공관 복음’이라 불리는 마태오·마르코·루카 복음서는 그 장소를 ‘갈릴래아 호숫가’ 곧 ‘겐네사렛 호숫가’라고 특정합니다. 반면 요한 복음.. 2025. 5. 4.
(24) 베드로 사도 연약함에도 선택받은 반석, 베드로 베드로는 사도들의 으뜸으로 주님으로부터 교회를 다스릴 특별한 권한을 받았다. 피에트로 페루지노 작 ‘베드로 사도에게 하늘 나라 열쇠를 주는 그리스도’, 1482년, 바티칸 시스티나 소성당 베드로는 사도들의 으뜸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고 가장 먼저 대중 앞에서 선포한 사도입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를 형성해 교회의 최고 목자, 곧 초대 교황이 됐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갈릴래아 벳사이다 출신이자 요나(또는 요한)의 아들로 동생 안드레아와 어부 생활을 하다 예수님 부르심을 받고 주님의 사도가 됐습니다. 주님 부르심을 받을 때 그는 기혼자로 카파르나움에서 장모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마르 1,29-31) 그는.. 202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