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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순례길 이야기29

춘천교구 주교좌 죽림동성당 유명 가톨릭 미술가 작품 가득한 ‘가톨릭 미술의 보고(寶庫)’ 화강암 성당과 중정·회랑·잔디마당 어우러진 기도의 장소 6·25전쟁 순교자 묘역은 2017년 성지로 선포성당의 회랑 끝 종탑에서 바라본 죽림동성당. 이승환 기자춘천교구 죽림동성당 전경. 2017년 2월 드론 촬영. 이승환 기자북한강과 나란한 경춘가도를 따라 춘천 시내로 들어서자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회벽돌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춘천교구 죽림동주교좌성당이다. 성당은 예전 그대로 약사리고개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 있지만 주변은 변화가 있었다. 2013년 성역화 사업으로 성당 앞은 중정과 회랑이 조성됐다. 교구의 얼굴인 주교좌성당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낼 뿐 아니라 신자들이 언제든 찾아와 묵상하고 기도하는 순례의 장소로 거듭난 것이다. 춘.. 2025. 3. 30.
대전교구 순교성지 갈매못 순교성지 갈매못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닷가에 있는 성지입니다. 참 아름다운 곳이며, 넓고 푸른 바다와 갈매기들이 노니는 모습에 눈을 빼앗기기도 하고, 저녁에는 해넘이의 장엄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곳 갈매못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우리 신앙선조들의 목숨까지 바친 주님을 향한 충직한 믿음과 사랑때문일 것입니다.  갈매못 성지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박해인 병인박해(1866)때 5백 여 명의 신앙선조들이 목숨을 내던진 곳입니다. 목이 잘려 걸려 있던 곳이고, 묻혔던 곳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분들 대부분의 이름을 모릅니다. 이름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원이 밝혀진 열분 중 다섯 분이 성인품에 오르십니다. '갈매못'은 '갈마연(渴馬淵)'에서 온 말입니다. 즉 '목마른 말에게 .. 2025. 3. 16.
수원교구 죽산성지 죽산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당시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갖은 심문과 고문에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하느님을 증거하면서 목숨을 바친 순교성지이다. 여기서 희생되어 ‘치명일기’와 ‘증언록’에 이름이 기록된 신자만 해도 24명에 달한다. 24위 가운데는 복자 박경진(프란치스코)와 오 마르가리타, 그리고 하느님의 종 8위가 있다. 중부고속도로 일죽 IC를 나와 안성 방향으로 300미터정도 가면 ‘죽산성지’라 새겨진 큰 돌을 만난다. 이곳에서 성지까지는 800여 미터. 포졸들에게 잡혀 와 죽산 관아에서 모진 고문을 받고 초주검 된 신자들이 처형터로 향하던 그 길이다. 죽주산성을 마주하는 이곳은 고려 때 원나라 군사가 진을 친 곳이어서 ‘이진(夷陳)터’라 불렸는데, 박해 시기 “거기 끌려가면 죽은 사람이니… .. 2025. 3. 16.
제주교구 정난주길 양반가의 딸로 태어나 신앙 때문에 노비되어 제주로 유배 ‘대정성지’로 단장한 정난주 묘소…13.8㎞ 순례길 끝에는 모슬포성당 자리 대정성지는 제주의 순례길 중 한 곳인 ‘정난주길’의 출발지다. 바다를 접해 걸을 수 있는 형제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한라산. 이승환 기자 # 두 살 배기 아들 황경한을 품에 안은 정난주(마리아)가 유배길에 올랐다. 조선의 유배지 중 가장 멀다는, 중한 죄인들만이 보내진다는 제주로 가야 한다. 경기 마재 양반가 정약현의 딸은 이제 대역죄인의 아내이자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전라도 제주목 대정현의 노비가 됐다. 신유박해의 참상을 알리겠다며 배론에서 백서(帛書)를 썼던 남편 황사영(알렉시오)은 중국으로 가던 편지가 발각돼 처형당했다. 당당히 목숨 바쳐 하느님을 증거한 남편을.. 2025. 3. 9.
옛 모습이 그리운 2004년 갑곶순교성지 2025. 2. 21.
인천교구 제물진두 순교성지 하늘 향해 피어오른 꽃, 순교자 감싸 안은 예수님의 손 신자들 공개 처형했던 나루터 땅에 좁고 높은 독특한 모습의 경당 봉헌 희념 기념 전대사 수여 순례지 지정 경당 내 십자가와 십자 모양 스테인드글라스. 이승환 기자 한국 속 중국이자 원조 짜장면 거리로 알려진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국철 인천역과 인천 제8부두가 가까운 이곳에 1866년부터 1871년까지 지속된 병인박해 순교사를 간직한 성지가 있다. 인천교구 ‘제물진두 순교성지’다. 진두(津頭)는 한자 그대로 나루터. 흥선대원군은 이곳 제물 나루터를 공개 처형장으로 택했다. 백성들의 왕래가 잦고 외국 선박들의 출입이 빈번한 이곳에서 서양의 종교를 받아들인 천주교인을 처형함으로써, 외세 배척의 뜻을 대외에 밝히고 백성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였다. 서.. 2025. 1. 26.
수원교구 미리내성지 김대건 신부 순교 후 처음 안장된 곳…만추 숲길 따라 묵주기도 봉헌하는 순례길미리내는 은하수(銀河水)의 순우리말이다. 박해를 피해 모여 살던 신앙 선조들의 집에서 흘러나온 호롱불과 밤하늘의 달빛, 별빛이 시냇물과 어우러진 모습이 은하수 같다고 해 붙여진 예쁜 지명이다. 성지 입구에서 성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는 기념성당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20여 분. 색동옷 갈아입은 만추(晩秋)의 숲길 따라 묵주기도의 신비를 담은 커다란 조각들이 길동무처럼 안내한다. 묵주 꺼내 손에 쥐고 한 걸음 내딛는다. 미리내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 성당 우측으로 성모당과 성 김대건 신부 기념성당(붉은 지붕)이 자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성인이 고향도 아닌 왜 이곳에 묻힌 것일까. .. 2024. 11. 24.
이승훈베드로 성지기념관 문을 열다~~~ 한국 교회 첫 영세자 하느님의 종 이승훈(베드로, 1756~1801)을 기리는 ‘이승훈 베드로 성지 기념관’이 지난 9월 인천시 남동구 무네미로 143 현지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인천교구는 9월 12일 오전 10시 기념관 축복식과 이승훈 현양 미사를 거행하였습니다. 이승훈베드로는 한국 교회 창설 주역입니다. 동지사(사신)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가서 1784년 초 북경 천주당에서 예수회 그라몽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고, 귀국 후 그해 겨울 서울 수표교 인근 이벽의 집에서 권일신·정약용·이벽 등에게 세례를 주며 신앙 공동체를 일궜습니다. 그후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된 이승훈은 서소문 밖 네거리 형장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유해는 이곳 인천 남동구 평창 이씨 선산에 묻혔습니다. 그의 묘역(인천시 .. 2024. 10. 24.
청주교구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임 가밀로 신부의 간절한 기도로 1896년 묵주 기도 성월에 본당 설립 역사의 처음부터 성모님께 봉헌된 곳…성모신심·성체신심으로 가득한 한국의 루르드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전경. 이승환 기자 130년 전. 경기도 여주 부엉골에서 사목하던 임 가밀로 신부(Camille Buillon, 파리 외방 전교회)가 본당 사목지로 안성맞춤인 자리를 찾았다. 장호원과 이웃한 감곡 매산(梅山) 아래, 명성황후의 육촌 오빠인 민응식의 109칸짜리 집이었다. 그리고 성모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성모님 만일 저 대궐 같은 집과 산을 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비천한 종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성당의 주보는 매괴 성모님이 되실 것입니다.” 거짓말처럼 목자의 기도는 현실로 이뤄졌다. 1896년 성모 성월, 임 가밀로 신부는 모든 집.. 2024. 10. 21.
대전교구 해미 순교자국제성지 박해시기 수많은 이 순교한 생매장 순교터와 묘 함께 있는 곳한국교회 최초이자 유일의 국제성지…올해 디지털역사체험관 선보여해미읍성 내 호야나무. 박해시기 병영의 군사들은 잡혀 온 신자들을 나무에 매달아 고문했다. 이승환 기자충남 서산 해미읍성. 매년 10월이면 축제로 들썩이는 관광지이지만 한편으로 조선 박해시기 내포 지역의 수많은 신자가 잡혀 와 고통받은 자리다. 1866년 병인박해 때는 1000여 명의 믿는 이가 목숨을 잃었다. 그때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읍성 남문을 지나 마주한 성안은 평온하다. 저 멀리 다른 나무보다 몇 배 키 큰 나무가 보인다. 학명으로는 회화나무, 충청도 사투리로 ‘호야나무’다. 300년 넘은 거목은 박해가 한창이던 그때도 저 자리에 서 있었다. 안내문은 이 나무가 감내한 박해.. 2024. 8. 25.
제주교구 ‘김대건길’ 제주교구 고산성당~용수성지~신창성당 12.6km 순례길 성 김대건 신부 일행이 첫 미사 드린 거룩한 땅을 걷다 ‘김대건길’은 2012년 9월 15일, 제주교구 6개 순례길(산토 비아조, SANTO VIAGGIO, http://www.peacejeju.net) 중 가장 먼저 열렸다. 제주의 서쪽 끝 아름드리 야자수가 이국적인 고산성당에서 출발해 신창성당에 이르는 11.5km 여정에는 바다와 섬, 포구와 산이 있다. 그리고 성 김대건 신부와 순교자들의 자취가 스며 있다. 그 흔적 찾아 첫걸음을 뗀다. 제주교구 용수성지에서 바라본 차귀도(오른쪽)와 누운섬(왼쪽). 중국 상하이에서 라파엘호를 타고 출항한 성 김대건 신부와 일행은 20여 일을 표류한 끝에 1845년 9월 28일 차귀도에 정박했다. 이승환 기자 제.. 2024. 7. 28.
대전교구 신리성지 담장 낮추고 힐링 공간으로 거듭난 대전교구 신리성지‘풍경 맛집’으로 SNS에서 인기…주말 방문객 70% 이상 비신자 개방성 높이고 기도 공간에 대한 설명 덧붙여…"천주교 정서 경험 자체가 큰 의미" 수녀원으로 사용되는 한옥 한채, 초가집 주교관과 성당, 단체 순례객 쉼터로 사용되는 임시 강당 한동이 전부였던 신리성지. 보잘 것 없고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순교성인의 숨결과 흔적은 그 곳에 머문 사람들에게 안식을 선물했다. 20년전 성지를 지켰던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녀들은 “신리성지가 아름다운 기도 공간이 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2024년, 신리성지 옆에는 ‘핫플레이스’, ‘SNS 감성 맛집’, ‘아름다운 힐링 공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입소문이 난 덕분에 주말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24.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