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와 영성]/성경 속 기도 이야기10

(10) 자기 착각에 빠진 요나의 기도(요나 2,3-10) 니네베 사람들 용서하신 하느님 요나는 부정하며 왜곡했지만 타이르시며 자비 알려주시는 분 카를로 안토니오 타벨라 . 출처 위키미디어 예언자 요나는 적국인 아시리아의 수도 니네베로 가라는 주님의 명을 피해 달아나다 폭풍을 만나고 물고기 배 속에서 사흘을 지냈습니다. 그는 달갑지 않은 마음으로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며 니느베 사람들이 회개하여 하느님께서 벌을 거두신 것을 보고 죽고 싶다고 떼를 씁니다. 요나가 물고기 배 속에서 드린 기도는 사실을 왜곡하는 기도의 전형을 보여 줍니다. 폭풍이 일자 이방인 뱃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신에게 부르짖지만 깊이 잠들어 있던 요나는 기도하라는 선장의 요구를 받고도 기도하지 않습니다. 뱃사람들은 요나를 바다로 집어 던지기 전에 주님(야훼)께서 폭풍을 일으키신 것을 알고 그분께 .. 2024. 9. 15.
(9) 고통 속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예레미야 치욕과 비웃음 견디던 예레미야급기야 화 내고 원망도 하지만오히려 귀여겨 들으시는 하느님미켈란젤로 .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일부“지쳐 더 이상 견뎌 내지 못하겠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같이 하느님과 한 개인의 씨름을 다룬 고백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600여 년 전 기록된 예례미야의 다섯 개 고백은 아주 오래되었으면서도 하느님께 따지는 고통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때문에 치욕과 비웃음을 당하지만, 자신의 기쁨이자 즐거움인 그분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기에 침묵할 수도 없습니다.(예레 15,15-16) 그는 자신의 사명 때문에 자신이 처하게 된 절망적인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하느님께 화를 내고 따지고, 다른 한편으로.. 2024. 9. 15.
(8) 백성 전체를 위한 기도,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1열왕 8장) 존 커밍 (1865년). 출처-Vector Clip Art 솔로몬은 성전을 봉헌하면서 자신의 아버지인 다윗과 같이(2사무 22장) 주님께 긴 기도를 바칩니다.(1열왕 8장) 8장 전체는 겹겹으로 앞뒤 대칭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로 모임(1-4), 제사(5-13), 축복(14-21), 기도(22-53), 축복(55-61), 제사(62-64), 모임(65-66) 등 장 전체가 그러하고, 둘째로 하느님의 이름을 부름(23), 찬양과 기억(23-28), ‘눈을 뜨시고’(29), 일곱 청원(31-51), ‘눈을 뜨시고’(52), 찬양과 기억(53), 하느님의 이름을 부름(53) 등 기도 부분(22-53)도 그러합니다. 성전 봉헌에서 기도가 중심입니다. 하느님은 아니 계신 곳 없이 어디에나 계신 분이고 예수.. 2024. 9. 2.
(7) 하느님이 다 아시는데 기도할 필요가 있을까? 다윗의 감사 기도 (2사무 7,18-29) 제라드 반 혼토르스트 (1622년) 출처-위키미디어 한나와 사무엘 또 다윗과 솔로몬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물려 줄 수 있음을, 기도는 부모로부터 배운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줍니다. 다윗은 공도 많고 흠도 많은 사람이지만 하느님과 매우 가깝게 지냅니다. 그는 여러 번 하느님께 여쭙고, 그분으로부터 답을 받으며(1사무 23,10-12; 30,8; 2사무 2,1; 5,19.) 하느님을 찬미하며(1사무 25,32.39) 그분 앞에서 흥겹게 춤을 춥니다.(2사무 6,5.14.21) 이러한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다윗은 하느님께 집을 지어드리기를 원합니다.(2사무 7,2.5) 하지만 하느님은 이를 거절하시면서 오히려 그에게 집을 지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다윗과 하느님은 똑같이 집을 말하지만, 다윗이 .. 2024. 8. 25.
(6) 삶의 무게에 허덕일 때 드리는 기도(민수 11,11-16) 베르나르디노 루이니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모세는 백성 및 자신을 시기하는 동기, 아론과 미르얌을 위해서(민수 11,2; 14,13-19; 21,7; 12,1-2.13) 주님께 탄원합니다. 그들은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민수21,7; 12,11-12)라고 모세에게 청합니다. 모세는 하느님이 내리시는 벌이 멈추도록 중재 역할을 충실히 합니다. 하지만 백성은 이미 이집트를 탈출하기도 전에(탈출 5,21), 탈출하면서(탈출 14,11-12), 또 탈출하자마자(탈출 15,24;16,2;17,3) 불평을 늘어놓았고,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을 만난 뒤에도 백성의 불평은 그치지 않습니다.(민수 11,1-6.10) 급기야 백성들의 성화에 탈진한 모세는 하느님께 하소연합니다. “어찌하여 당신의 이 종을 괴롭히십니까? .. 2024. 8. 18.
(5) 아이를 낳지 못해 서러움을 당하다가 아이를 얻은 한나의 기도 (1사무 1~2장) 게르브란트 반 덴 에크하우트 사무엘은 반복적으로 이민족의 괴롭힘을 당하던 판관 시대에서 왕정 시대로 민족을 인도한 이스라엘 역사의 중요한 인물입니다. 아이를 못 낳는 여인으로서(1,2.5-8) 아들을 주십사 애절히 기원하고(1,10-13), 어렵게 얻은 사무엘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한나는 자기 민족 역사의 전환기 중심에서 기도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한나는 아이를 못 낳는 데다가 남편의 다른 부인이 그를 괴롭히고 화를 몹시 돋우었기에(1,5-6) 먹지도 못하고 울기만 합니다. 먼저는 남편 앞에서 울고(1,7) 이제는 주님 앞에서 울면서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습니다.(1,15) “주님의 면전에서 네 마음을 물처럼 쏟아 놓아라”(애가 2,19)는 말씀처럼 기도는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께 그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2024. 8. 11.
(4)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모세의 기도 (탈출기 32~34장) 렘브란트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탈출한 후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산에 올라간 사이에 불안함을 느끼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겼습니다.(탈출 32,1-6) 하느님은 이에 진노하십니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참으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마라.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 그리고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32,10) 여기서 늘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라고 우리가 믿는 것과 완전히 다른, 화가 가득하고 복수하시려는 하느님 모습이 우리를 당황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당신의 분을 참지 못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우리를 위해서 화를 내십니다. 레위인들이 이 일로 자기 형제와 친구와 이웃을 3000명이나 죽였다는 이야기(32,25-29)는.. 2024. 7. 28.
(3) 노래하며 춤추며 온 백성이 함께 바치는 기도(탈출기 15장) 제임스 티소 作 ‘기쁨의 노래.’ 출처 위키미디어 “나의 힘, 나의 노래이신 주님!” 가수 고(故) 김광석씨는 ‘나의 노래’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흥겨운 리듬과 희망찬 가사를 담고 있는 이 노래에서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이라는 후렴이 반복되는데, 이는 가수가 가지고 있는 삶의 정수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을 나오면 울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갈대 바다를 빠져나오면서 이와 비슷한 체험을 합니다. 자유를 얻은 백성은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이 노래는 성경에 나오는 첫 노래이자 함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바빌론의 패망에(묵시 18장 참조) 대한 하늘에 있는 무리의 환호와(묵시 19장 참조) 같이, 이 노래는 이집트로부터의 탈출이라는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 앞에서 터.. 2024. 7. 21.
(2) 짝을 찾으며 바치는 기도 중대한 일 앞에서 늘 하느님께 도움 청하길 “아내를 얻은 이는 행복을 얻었고 주님에게서 호의를 입었다.”(잠언 18,22)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가 죽은 뒤 이사악의 부인감을 자기 고향에서 얻어 오도록 자신의 가장 나이 많은 종을 파견합니다. 아브라함은 과거에 함께해 주시고 자기에게 미래를 약속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천사를(창세 24,7 참조) 그에 앞서 보내시리라 믿습니다. 자신의 짝을 찾는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남의 짝을 찾는다는 것은 얼마나 더 어렵겠습니까? 자신의 사명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종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제 주인 아브라함의 하느님이신 주님, 오늘 일이 잘되게 해 주십시오. 제 주인 아브라함에게 자애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제 제가 샘물 곁에 서.. 2024. 7. 14.
(1) 이사(移徙)하면서 바치는 기도 올 연말까지 기도에 대해 여러분과 생각을 나눌 신정훈 미카엘입니다.  언젠가 어느 신자분이 “어떤 기도가 올바른 기도입니까?”하며 여러 번 제게 물어보셨습니다. 끝까지 저는 그분에게 시원한 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분은 어려운 문제를 안고 계셨고, 올바른 기도를 드리면 그 문제가 즉시 풀어지리라 여기셨던 듯싶습니다. 명의의 한 수에 깊은 병이 씻은 듯이 나는 것처럼 기도를 문제의 해결 도구로 삼고자 하는 생각은 우리 마음속에 깊이 자리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사람은 그분을 찾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한다는 것 자체가 은총입니다. 기도하는 사람 안에 이미 하느님의 부르심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기쁜 일, 또 슬프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 기도하면서 하느.. 2024.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