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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경에 빠지다95

(95·끝) 요한 묵시록 주님의 날을 준비하여라 신약 성경의 마지막 정경인 요한 묵시록은 주님의 날을 맞이할 준비를 제대로 갖추라고 권고한다.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 1536~1541, 시스티나 성당, 바티칸 요한 묵시록은 읽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정경입니다. 요한 묵시록은 성경의 여느 정경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합니다. 많은 상징을 담은 ‘환시’를 통해 종말에 드러날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1,1)를 전달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요한 묵시록을 읽고 그 내용을 제대로, 올바르게 이해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항상 교회의 권위 있는 주석과 주해를 바탕으로 요한 묵시록을 대해야만 이 정경을 제대로 읽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요한 묵시록은 신약 성경의 마지막.. 2024. 11. 3.
(94) 유다 서간 믿음·희망·사랑에 의지해 살아가라유다서는 인간 본성만 따라 사는 영지주의적 삶을 경고하고 믿음과 희망, 사랑의 향주삼덕으로 살아갈 것을 권고한다. 미카엘 대천사상, 몬트제 성 미카엘 대성당, 오스트리아유다 서간(이하 유다서)은 베드로의 둘째 서간에 많은 영향을 준 정경입니다. 그래서 유다서의 중심 내용은 베드로의 둘째 서간과 마찬가지로 ‘거짓 교사들을 조심하라’는 경고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그릇된 교리를 퍼뜨리고 문란한 생활을 조장해 교회에 분란과 분열을 일으키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정통 교회에 적대적인 자들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천사들을 모독했습니다. 그래서 유다서는 이들을 ‘불경한 자들’이라고 단죄하고, ‘육욕에 빠진 자’, ‘꿈꾸는 자’, ‘본성만 따르는 짐승 같은 자’, ‘자신.. 2024. 10. 27.
(93) 요한의 첫째·둘째·셋째 서간 믿음과 사랑 속에 그리스도인의 참삶을 살아야 요한의 첫째·둘째·셋째 서간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는 신앙 고백을 바탕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랑과 믿음의 참삶을 충실하게 살아갈 것을 그리스도인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콘스탄츠의 마스터 하인리히, ‘예수님 품에 기대어 쉬고 있는 요한 사도’, 14세기 초반, 목재, 안트베르펜 왕립미술관, 벨기에 신약 성경은 사도 시대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기 나름으로 해석해 교회의 분열을 일으키는 이단자들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초대 교회 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자들로 인해 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오고 있습니다. 요한의 첫째·둘째·셋째 서간도 이러한 배경에서 쓰였습니다. 요한의 서간들은 신앙의 순수성을 위협하는 이단을 퍼뜨리는 자들을 ‘그리스.. 2024. 10. 21.
(92) 베드로의 둘째 서간 거짓 교사와 불경자 경계하고 거룩한 사람이 돼라 베드로의 둘째 서간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거짓 교사와 불경한 자들을 경고하고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은 대로 주님의 재림 날까지 흠 없이 깨끗하게 살라고 권고하고 있다. 엘 그레코, ‘베드로 사도의 눈물’, 1580, 톨레도 대성당, 스페인 베드로의 둘째 서간(이하 베드로 2서)의 가장 중요한 자료는 ‘유다 서간’(이하 유다서)입니다. 특히 2장 1절에서 3장 3절까지의 내용은 유다서를 중점적으로 이용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베드로 2서는 원본문인 유다서에 매여 있지 않고 내용상 독자적인 강조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예로 베드로 2서는 주님의 재림이 지체되는 것과 관련해 제기되는 이의를 부각하지만, 유다서에서는 이 문제 자체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2024. 10. 13.
(91) 베드로의 첫째 서간 주님께 희망 두고 형제적 사랑 실천 당부 베드로의 첫째 서간은 세상 안에서 여러 박해를 겪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원자이신 주님께 희망을 걸고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루벤스, 성 베드로 사도, 1610~1612,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스페인 베드로의 첫째 서간(이하 베드로 1서)은 소아시아에 있는 로마의 5개 속주, 곧 북부 흑해 변의 폰토스·중부 지방의 갈라티아·동부의 카파도키아·서부의 아시아·북부 폰토스의 서쪽 지방 비티니아에 흩어져 나그네 살이를 하는 ‘선택된 이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흩어져’라는 말은 헬라어로 ‘διασποραs(디아스포라)’라 하는데 이 단어는 ‘팔레스티나 땅 밖에 사는 유다인’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베드로 1서는 얼른 보면 디아스포라 유다계 .. 2024. 10. 6.
(90) 야고보 서간 하느님의 지혜를 삶의 근본으로 삼아야 야고보 서간은 하느님의 지혜이신 말씀이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실천함으로써 완성되고 구원받는 사람들입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 주교이며 야고보서 저자로 전해지고 있는 주님의 형제 야고보 성인 이콘 신약 성경 가운데 야고보 서간과 베드로의 첫째·둘째 서간, 요한의 첫째·둘째·셋째 서간, 그리고 유다 서간을 ‘가톨릭 서간’이라고 부릅니다. 이 일곱 서간을 가톨릭 서간이라 부르는 이유는 특정인이나 개별 교회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 보편 교회의 모든 신자에게 쓴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 서간 첫머리에 수신자가 나옵니다. 야고보 서간은 “세상에 흩어져 사는 열두 지파”(야고 1,1), 베드로 서간은 “폰토스.. 2024. 9. 29.
(89)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 예수 그리스도,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세운 대사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은 신약 성경 경전 가운데 유일하게 그리스도께 대한 핵심 칭호인 ‘대사제’가 나온다. 대사제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동시에 사람의 맏이로서 인류를 하느님께 이르는 길을 열어 주신 분이시다. 그리스도, 성 소피아 성당, 이스탄불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이하 히브리서)은 신약 성경 정경에 포함된 다른 서간들과 달리 보낸 이, 곧 글쓴이의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신약 성경 정경 작업이 시작되던 2세기 때부터 교회 안에서 적지 않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동방 교회에서는 히브리서를 의심 없이 바오로 사도가 쓴 서간으로 여겼습니다. 교부들은 “우리의 형제 티모테오”(13,23)를 근거로 그렇게 믿어 왔습니다. 실제로 바오로 사.. 2024. 9. 15.
(88)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 교회 공동체 안에선 모든 이가 동등한 형제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은 바오로 사도가 도망친 종 오네시모스를 형제로 받아줄 것을 주인 필레몬에게 권고하고 있다. 성 필레몬과 아피아, 아르키포스 이콘 바오로 사도 서간 가운데 가장 짧은 글이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이하 필레몬서)입니다. 이 서간은 이름 그대로 필레몬 개인에게 보낸 서간이지만, 콜로새에 있는 그의 집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가정 교회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간이기도 합니다.(2절 참조) 아울러 이 서간은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글로 인정받고 있는 일곱 서간 가운데 가장 뒤에 배치된 경전입니다. 그리고 필레몬서는 바오로 사도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썼기에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과 함께 ‘옥중.. 2024. 9. 8.
(87) 티토에게 보낸 서간 현세에서 선행에 힘쓰며 교회 가르침에 맞게 살아야 티토에게 보낸 서간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님의 재림을 생각해 현세에서 함부로 살지 말고 선행에 힘쓰며 교회의 건전한 가르침에 충실한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티토 성인. 성경학자들은 경전 내용과 교리 가르침이 비슷한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둘째 서간과 티토에게 보낸 서간(이하 티토서)을 ‘사목 서간’으로 분류합니다. 이들 세 서간은 티모테오와 티토에게 보낸 개인 서간일 뿐 아니라 원로 사목자가 젊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그들의 직분과 실천해야 할 삶의 지침을 제시한 ‘공적 서간’입니다. 아울러 사목 서간들을 바오로 사도의 친필 서간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오늘날 대다수 성경학자는 이들 세 서간을 바오로 사도의 제자나 협력자가 쓴 ‘제2 바오로 서간.. 2024. 9. 2.
(86)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둘째 서간(하) 바오로 사도가 알려주는 교회 지도자의 임무·덕목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둘째 서간은 교회 지도자들의 직무와 갖춰야 할 덕목을 잘 알려주고 있다. 2024년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이하 티모테오 1서)은 바오로 사도가 로마에서 첫 번째 옥살이를 하고 난 후 다시 사도직을 수행할 시기부터 순교하기 전, 곧 63년에서 67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티모테오 1서 1장 3절에는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에서 마케도니아로 떠나면서 에페소 교회를 지도하라고 티모테오를 그곳에 남겨둡니다. 문제는 티모테오가 바오로 사도의 제3차 선교 여행을 줄곧 동행했다는 것입니다. 곧 바오로 사도 곁에 있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1티모 1,3의 내용은 사도행전의 기록과 맞지 않습니다. 여기서 .. 2024. 8. 25.
(85)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둘째 서간(상) 바오로 사도의 충실한 협력자 티모테오 티모테오 1·2서와 티토서는 사목 서간으로 바오로 사도의 제자나 협력자가 쓴 제2 바오로 서간으로 분류되고 있다. 티모테오 성인의 이콘. 성경학자들은 경전 내용과 교리 가르침이 비슷한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서간과 둘째 서간(이하 티모테오 1·2서), 그리고 티토에게 보낸 서간(이하 티토서)을 ‘사목 서간’으로 분류합니다. 이들 세 서간은 티모테오와 티토에게 보낸 개인 서간일 뿐 아니라 원로 사목자가 젊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그들의 직분과 실천해야 할 삶의 지침을 제시한 ‘공적 서간’입니다. 이들 사목 서간은 2세기 말에 작성된 「무라토리 정경」에 포함된 후 지금까지 바오로 사도의 서간으로 여겨져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성경 연구에 역사비평 방법론이 도입되면서.. 2024. 8. 25.
(67) 스바니야서 예루살렘 성전 재건하면 영광의 시대가 온다 스바니야는 기원전 7세기 남 왕국 유다 요시야 임금 통치 초기에 활동한 예언자로 ‘주님의 날’에 아나윔이라 불리는 가난한 이들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스바니야 예언자 이콘 스바니야는 구약 성경의 여러 경전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입니다.(2열왕 25,18; 1역대 6,21-22; 예레 21,1; 29, 25.29; 즈카 6,10.14) 히브리어로 “쩨판야”로 발음되는 스바니야는 우리말로 ‘야훼께서 숨기신다’ ‘야훼께서 피신시켜 주신다’ ‘야훼께서 보호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이를 음차해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Σοφονιαs’(소포니아스)로,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Sophonias’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우.. 2024.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