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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2707

불행하지 않은 행복, 행복하지 않은 불행? 오늘 복음은 그 유명한 행복 선언이고 루카의 행복 선언입니다. 루카의 행복 선언은 마태오와 달리 불행 선언이 이어 있습니다. 루카는 왜 굳이 불행 선언을 했을까요? 부자를 비롯한 현세의 행복한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 때문일까요?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면 가난하지 않은 사람, 즉 부자는 불.. 2009. 9. 9.
사랑과 원융 무애 융통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좋은 뜻인 것 같습니다. 예외 없는 원칙은 없다는 말도 좋은 뜻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융통성은 어디까지 부려야 하나? 예외는 얼마나 인정될 수 있나? 사랑만큼 융통성을 부려도 된다. 사랑만큼 파계를 해도 된다. 사랑과 원융무애(圓融無碍) 사랑과 자유. 사랑이 있으.. 2009. 9. 5.
스승에서 주님으로.. 베드로 사도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를 하는 오늘 루카 복음은 다른 공관 복음, 마태오, 마르코와 다를뿐더러 함의가 너무 풍부하고 의미도 깊어 할 얘기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그중 한 가지에만 집중을 하겠습니다. 스승님에서 주님에로의 변화.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 2009. 9. 3.
희망은? 요즘 인기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가운데 선덕여왕이 있습니다. 며칠 전 공주의 대사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희망이 있기에 백성들이 살아간다. 그리고 이 희망은 백성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참아내고 견디게 한다.” 이 말을 들으면서 희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사.. 2009. 9. 2.
사랑을 귀찮다 하지 않기를!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이 말하기를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이 멸망시키는 것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오신 것이 고작 사람.. 2009. 9. 1.
은총의 담지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늘 복음을 보면 우리의 시선을 끄는 점이 있습니다. 우선 예수님과 고향 사람 사이에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라는 말씀이나,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라는 말씀이 고향 떠나 있다가 오랜만에 고향에 들른 예수님.. 2009. 8. 31.
내장을 청소해야 ! 오래 전의 일이라 누구와 무엇 때문에 했는지 모르지만 논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무슨 말을 하여도 다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꿔버리기에 말이 되지 않아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은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있었던 O. J Simpson 사건입니다.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였는데 연.. 2009. 8. 30.
마치 샴 쌍둥이처럼 언뜻 보면 세례자 요한의 죽음은 너무 허무합니다. 요망한 계집의 한 낱 춤 값 정도에 불과한 정말 너무 값어치 없는 죽음 같아 허망합니다. 허무하고 허망한 죽음이 아니라 최고 권력자의 불의를 질타하고 죽은 정말 의로운 죽음이라고 쳐도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죽음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 2009. 8. 29.
영은 생명을 준다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요한복음의 저자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최후 만찬에서의 보여주신 빵과 피의 형상을 여러 신학적 표현을 통해 재해석해내고 있다. 오늘 우리에게 들려지고 있는 영과 육이란 표현도 이러한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적 바탕에.. 2009. 8. 23.
세상을 들다 본당에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돼서 저는 수녀님들의 초대로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킹콩을 들다’.. 어느 소녀 역사의 이야기였습니다. 끝나고 나오는데 수녀님들과 제가 한 동안 서로 눈을 피했죠.. 뻘겋게 충혈 되어 그랬습니다. 한 소녀 역사의 뒤에는 훌륭한 스승이 있었고, 그녀는 고통과 시련.. 2009. 8. 22.
조금은 남겨 둘 줄 아는 사랑 조금은 남겨 둘 줄 아는 사랑 내가 가진것을 다 써 버리지 않고 여분의 것을 끝까지 남겨둘 줄 아는 사람 말을 남겨두고 그리움을 남겨두고 사랑도 남겨두고 정도 남겨두고 물질도 남겨두고 건강도 남겨두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말을 다 해버리면 다음에는 공허가 찾아 오고.. 2009. 8. 21.
우리에게 당신의 젖을 먹이십니다 군종병으로 있을 때, 하루는 성모회 모임을 한 후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그 당시 자매님들 가운데 막 아이를 낳은 분이 계셨는데요. 식사 중에 조용히 사라지시기에 뭐 필요한 게 없을까 하고 따라가 보았고, 그 때 수유를 하고 계신 자매님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이 후로도 종.. 2009.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