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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2707

열리고 확장된 자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러면 팔촌이 땅을 사면 어떻습니까? 배가 아프지는 않고 발가락 정도는 아프겠지요? 전혀 남이 땅을 사면 어떻겠습니까? 아마 아무 데도 아프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사촌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와 남 사이의 경계에 있는 관계일 것입니다. 남.. 2009. 9. 27.
감추어진 말씀 오늘의 복음은 짧습니다.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 2009. 9. 26.
그것은 연연해서가 아니야! 보통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즉 자신의 평판이 어떤지 궁금해 합니다. 궁금해 하는 정도를 넘어 연연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을 놓고 볼 때 다른 사람의 평판에 연연하는 것은 불행의 지름길입니다. 연연하게 될 때 다른 사람이 나를 좋게 봐주면 다행이지만 나를 .. 2009. 9. 25.
호기심과 관심 누굴까? 정체에 대한 호기심. 호기심. 옛날 수덕생활에서는 호기심을 아주 나쁘게 봤습니다. 그 영향인지 수도자가 호기심이 너무 많은 것에 대해 저도 별로 좋게 생각지 않습니다. 길을 가다가 마주 오는 수도자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면 민망합니다. 어떤 때 저도 두리번거리는데 그런 저.. 2009. 9. 24.
산뜻한 출발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몇 년 전 무전 순례를 떠날 때 침낭 하나만 가지고 떠났습니다. 아직 5월이라 다른 것은 안 가져가도 혹 노숙을 .. 2009. 9. 23.
동일시 제가 사랑하는 복음 중의 하나. 그래서 한 자, 한 자 새기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그때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누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하고 알려 드렸다. 그러자.. 2009. 9. 22.
행복한 죄인 / 사도 마태오 축일 살다보면 문득 나도 모르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 내가 전에는 외면하고 듣기 싫어했던 바로 그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아픈 환자가 병석을 걷어차고 일어나듯 무언가 조금 틀어져 있던 우리의 반복적인 삶을 박.. 2009. 9. 21.
자주 그리고 마음을 담아서 칭찬하는 신앙인이 되자... 작년 부제였을 때, 방학이 되면 본당에서 매일 강론을 했었습니다. 매일 강론을 쓰다보면, 스스로 생각할 때 잘 썼다고 생각되는 날도 있고, 정말 못 썼다고 생각되는 날도 있습니다. 안 써지는 날은 정말 밤 늦게까지 끙끙대며 글을 쓰는데, 막상 결과물은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루는.. 2009. 9. 19.
우리에게 만족이라는 단어는 .... 사람은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늘 우리에게 만족이라는 단어는 다가가야 할 것이지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의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무언가를 추구하고 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합니다. 저 또한 수도원에서 늘 이 문제가 고민.. 2009. 9. 18.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 2005년 여름에 저는 성대서약을 앞두고 동기 형제들과 이탈리아로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로마에 도착한 둘째날 우리는 바티칸을 방문했습니다. 모든 가톨릭 신자의 성지, 교회의 출발점이었던 그곳에서 저는 웅장하고 거대한 대성당 입구 한 편에서 편안하게 어머니 품에 몸을 누인 예수 그리스도를 .. 2009. 9. 15.
마음 애지중지... 눈을 깨니 비가 옵니다. 비가 소리로 옵니다. 이파리를 두드리는 소리, 수도원 마당을 두드리는 소리, 이 소리가 마치 제 마음을 두드리는 듯합니다. 이 소리가 제 속마음을 일깨우는 듯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는 말.. 2009. 9. 12.
거울을 보라! 눈 먼 이가 눈 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느냐 하시는데, 어찌 보면 인도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영적 동반을 받으러 사람들이 가끔 찾아오는데 저와의 대화를 통해서 길을 찾고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흐뭇했던 적이 많습니다. 눈 먼 제가 사람을 인도할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 .. 2009.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