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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특집120

[한국 천주교회사 특별 기획전] (6) 신앙의 자유도 잠시, 또다시 닥쳐온 시련 6막 - 신앙의 자유를 얻다 100여 년간 조선에서 박해를 받아온 가톨릭 교회는 1886년 조불조약 체결로 마침내 신앙의 자유를 얻었다. 선교사들은 거주와 활동이 보장됐고, 선교가 부분적으로 허용됐다. 1895년 제8대 조선대목구장 뮈텔 주교는 경복궁에서 고종을 만났다. 고종은 지난 시기 박해에 유감을 표했다. 이 땅에 가톨릭 신앙의 자유가 명문화된 것은 1899년 교민조약(敎民條約)을 통해서였다. 신앙의 자유를 얻은 후 가톨릭 교회는 성당 건립 등 교회 발전에 힘썼다. 최초의 신앙 공동체가 형성됐던 명례방에는 1898년 한국 교회 첫 번째 주교좌성당이 세워졌다. 신자 수가 날로 늘어나 1911년 교황청은 조선대목구를 경성대목구와 대구대목구로 분리했다. 또 박해 시기 순교자들에 관한 시복시성 운동이 시작.. 2017. 8. 27.
[한국 천주교회사 특별 기획전] (5) 5막. 바티칸과 조선 교회 박해의 피바람 뚫고 첫 조선인 사제 봉헌 1784년 신앙 공동체를 설립했을 당시 조선에는 사제가 없었다. 성사의 은총을 바라던 조선 신자들은 수차례 북경교구로 밀사를 보내 사제 파견을 요청했다. 박해가 시작되자 조선 신자들은 끊임없이 그들의 처지를 알리고 사제를 청하는 편지를 북경 주교와 교황에게 보냈다. 그들의 간절함을 전할 수 있었던 방법은 오직 편지뿐이었다. 당시 한양에서 북경까지 한번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6개월이었다. 북경교구에 편지를 전하면 그 편지가 다시 마카오 교황청대표부를 거쳐 로마에 전달됐고, 답장을 받기까지는 족히 1, 2년이 걸렸다. 신앙생활을 위해 사제를 요청했던 간절함이 담긴 이 편지들은 조선의 신자 공동체가 보여준 노력의 흔적이자, 믿음에 대한 열망이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 2017. 8. 20.
[한국 천주교회사 특별 기획전] (4) 4막. 벽을 넘어선 희망 박해 피해 만난 ‘신앙의 벗’들과 교우촌을 이루다 천주교에 대한 조선 조정의 박해는 길고도 가혹했다. 여러 박해를 거치면서 양반, 중인, 양인, 천민 신분의 순교자들도 늘어났다. 한 기록에는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신자의 3분의 2가 여성이었고, 3분의 1이 천민이었다”고 한다. 백성들은 ‘모든 인간은 존엄하고 평등한 존재’라는 천주교의 가르침에 감격했다. 그들이 죽음으로 신앙을 지킨 이유는 바로 천주교 안에서 인간다운 삶에 대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박해로 인해 고향을 떠난 신자들은 인적 드문 산속에 교우촌을 형성하고 공동생활을 했다. 교우촌 즉 한국의 카타콤바가 바로 그것이다. 교우촌에서 생활하던 신자들은 박해가 닥쳐올 때마다 다른 곳으로 이주해 새로운 교우촌을 형성했다. 그들은 옹기 굽는 일.. 2017. 8. 13.
[한국 천주교회사 특별 기획전] (3) 3막. 습속(習俗, 관습과 풍속)의 벽에 갇히다 - 박해와 순교 불태운 신주… 100년 박해의 서막을 알리다 천주교는 조선의 전통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모시는 데 반해 유교에서는 임금과 부모를 하늘처럼 여겼다. 또한, 인간 존중과 평등을 추구하는 천주교 교리는 조선 사회의 근간이었던 신분제를 흔들며 구질서를 위협했다. 게다가 조선의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종종 천주교인을 탄압했다. 이 때문에 박해는 100년간 이어졌고 1만 명에 가까운 순교자가 발생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 조선 시대 사람들은 신주에 조상들의 혼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해 예를 차렸다. 1. 진산사건 : 낡은 질서와의 충돌 당시 조선에서는 부모가 돌아가신 뒤 3년 동안 묘소 옆에 기거하며 매년 부모의.. 2017. 8. 6.
[한국 천주교회사 특별 기획전] (2) 2막. 새로운 세상을 찾아 - 자생 교회의 탄생 진리의 목마름 찾아 나서 탄생한 신앙 공동체 한국 천주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자생성이다. 천주교의 전파는 일반적으로 선교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한반도에 교회가 탄생할 때까지 어떤 선교사도 조선 땅을 밟은 적이 없었다. 이 땅의 선조들은 서구의 낯선 종교인 천주교를 책을 통해 스스로 공부했고 그 속에서 신앙을 찾았다. 이처럼 자생으로 신앙 공동체가 탄생한 것은 세계 교회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1. 주어사 강학 - 새로운 사상의 모색 1779년 경기도 여주 주어사에서 조선의 진보 학자들이 마련한 강학이 열렸다. 실학파로 불리는 권철신, 이벽, 정약종, 정약용 등의 젊은 유학자들은 책을 읽고 토론하며 조선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그들이 읽.. 2017. 8. 6.
[한국 천주교회사 특별 기획전] (1) 한국 천주교회의 유산–제1막 1800년 한양 변화를 꿈꾸다 한국 천주교 230년 역사, 바티칸에 펼쳐진다 한국 천주교회사 특별 기획전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이 9월 9일부터 11월 17일까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브라치오 디 카를로마뇨에서 개최된다. 서울대교구와 서울역사박물관이 주관하고 서울특별시와 주교황청 대한민국대사관이 후원하는 이 전시회는 자생적 탄생부터 사회 참여 의식까지 한국 천주교회의 독창적 역사성을 소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복음 정신 안에서 그리스도교의 가치관이 우리 민족에게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전시 유물을 통해 보편 교회에 생생하게 증언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톨릭 교회의 본산인 바티칸에서 역사 도시 서울의 위상을 소개하며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의의가 있다. 전시장은 ‘한국 천주교회의.. 2017. 7. 16.
성모 발현 성지와 성모 축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5월 성모 성월을 맞아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축일과 성모 발현 성지, 성모 발현의 의미 등을 알아본다. 성모 마리아 축일 교회는 마리아 공경을 무엇보다 전례 안에서 드러낸다. 사적 차원의 잘못된 신심을 예방하고 전례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결해 공적으로 성모 신심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마리아의 신적 모성 공경.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주님을 성전에 봉헌한 날 기념. 2월 1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루르드 성모 발현 기념.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도움 청함.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그리스도의 강생과 마리아의 순종 묵상. 5월 13일 파티마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파티마 성모 발현 기념.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도움 청함. 5월 3.. 2017. 5. 28.
순교의 길 당당히 걸으신 복자들 묘소는 지금 어디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29일) 3주년 - 복자들 무덤 소재지와 이장 현황 ▲ 지난 4월 28일 청주교구 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 이장위원회가 오반지 복자의 유해를 수습하고 있다. ▲ 지난 4월 28일 청주교구 윤병훈 신부 등이 오반지 복자의 유해를 관에 모시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순교자들은 대부분 유해가 없다. 묘소 또한 있을 리 없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복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박해에도 ‘죽음을 무릅쓴’ 동료와 가족들의 노력으로 수습된 순교 복자들의 유해는 비밀리에 매장됐고, 구전을 통해 전해지는 묘소가 남아 있어 공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묘소가 남아 있는 복자들은 124위 중 18위(14.5%)다. 유해를 남겼든, 남기지 못했든 자신의 목숨을 .. 2017. 5. 28.
세계 평화 위해 묵주기도를! 100년의 울림은 계속된다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5월 13일) ▲ 파티마 성모 발현을 목격한 증인들. 왼쪽부터 히야친타, 프란치스코, 루치아.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는 오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시성된다. 【CNS】 ▲ 파티마 성모께서 발현한 장소에 성당을 지어 매일 묵주기도를 바쳐라는 당부에 따라 지어진 성모 발현 경당에서 한국인 순례자들이 묵주기도를 선창하고 있다. ▲ 파티마 성모께서 발현한 장소에 성당을 지어 매일 묵주기도를 바쳐라는 당부에 따라 지어진 성모 발현 경당에서 한국인 순례자들이 묵주기도를 선창하고 있다. 5월 13일은 성모 마리아가 포르투갈 파티마에 발현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파티마 성모 발현의 주요 내용과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정리했다. 파티마의 성모 발현 성모님의 파티마 .. 2017. 5. 7.
한티가는 길’ 45.6㎞, 스스로를 비우고 채운다 2016-09-04 [제3010호, 9면] 누구 앞에나 길은 놓여있다. 미래를 향해 걸어야만 할 길에서도 감사하며 맞는 기쁨의 길, 피하고만 싶은 시련의 길…. 여러 길이 놓여있다. 어느 길을 걸을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수백 년 전, 하느님만 믿고 따르며 걸었던 선조들의 길은 지금 우리에게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 길 위에서 지치면 잠시 숨 고르고 또 걸어간다. 순교자성월, 걸어보자. 오롯한 믿음의 길을 따라서. 9월 순교자성월 맞아 신앙선조들이 박해를 피해 걸었던 길 한 곳을 소개한다. ‘한티가는 길’. 칠곡군이 국비를 들여 만든 왜관 가실성당에서 칠곡 동명 한티순교성지까지 45.6㎞ 이어지는 순례길이다. 9월 10일 개통식을 앞두고 있는 한티가는 길을 미리 다녀왔다. ■ 37기 순교자 무덤을 따라 .. 2016. 9. 4.
부활 성야 역사와 전례 구성 파스카 삼일의 절정… 2세기 후반에 연중 축일 돼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부활 대축일이 돌아왔다. 모든 그리스도교의 축일 안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축일인 이날은 전례주년 안에서도 정점을 이룬다. 특별히 부활 성야는 ‘모든 성야(전야제)의 어머니’(Mater omnium sanctarum vigiliarum)라 불리는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토요일 밤이다. 그 역사와 전례 구성에 대해 알아본다. ■ 역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부활이 일어난 날에 관심을 갖고 연중 축일로 지내게 된 것은 2세기 후반 무렵으로 알려진다. 교황 빅토르 1세(189~198/199?) 때에는 예수 부활 대축일을 돌아가신 니산 달(3~4월에 해당) 14일에 할 것인가, 아니면 니산 달 14일 이후 다가오는 .. 2016. 3. 28.
2015 세계교회 10대 뉴스 - ‘자비의 희년’ 개막 ▲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8일 자비의 희년 개막예식에서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을 열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8일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을 열며 ‘자비의 희년’ 시작을 알렸다. 이어 13일에는 로마교구 주교좌 성당인 라테라노 대성전을 포함해.. 2015.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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