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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특집124

신앙인 안중근과 시복 철저히 신앙 기초로 활동… 교회도 “의거는 정당방위” 인정 민족 사랑으로 신앙 증거… 삶과 신앙 알리는 노력 시급 서울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안중근 의사 좌상.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토마스·1879~1910)의 순국 112주년이 되는 날이다. 안중근 의사는 민족의 영웅이면서 가톨릭신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신앙인들 사이에서는 ‘시복’이 필요하다는 언급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신자로서 안 의사의 삶과 영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교회 내 관심 또한 부족하다. 가톨릭신문은 안중근 의사의 삶과 신앙을 고찰하면서 과연 그가 복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신앙의 모범인지 살펴보고, 시복을 위한 노력의 불씨를 당길 수 있는 좌담을 마련했다. 진행: .. 2022. 3. 20.
[김대건을 따라 걷다] 오직 하느님만 바라본 순교자 김대건을 마음에 담자 가을 햇살 받으며 청년 김대건과 함께 걷자 ▲ 올 들어 수원교구와 용인시가 청년 김대건 길을 명품 순례길로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청년 김대건 길 순례 붐이 일고 있다. 청년 김대건(안드레아, 1821∼1846)의 길을 따라 걷는다. 그 길은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는 길, 곧 ‘페레그리나티오’(Peregrinatio, 순례)다. 우리 삶의 자리, 거처는 오직 하느님이라는 믿음의 표현으로서의 순례다. 올해는 특히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지 200주년을 맞는 희년, 그 기쁨의 해인 데다 9월은 순교자 성월이어서 성인의 삶과 사목, 순교 여정을 따라 ‘성찰하며’ 걷는 길이 더 뜻깊다. 19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경축 이동)을 맞아 김대건 신부의 탄생, 성장과 사목, .. 2021. 9. 19.
[사순 특집] 십자가의 길 기도 - 기원과 그 의미 주님 수난과 죽음 묵상하며 그분 가신 길에 동행 초세기 그리스도교 신자들, 예수님이 십자가 지고 걸었던 실제 장소 따라 행렬하던 전통 후대에 각 처(處) 생겨나면서 오늘날 형태로 정착된 기도 그저 입으로 외는 기도 아닌 수난 동참하는 ‘실천’으로 여겨 해마다 사순 시기가 다가오면 신자들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더 열심히 바치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성당을 찾기 어려운 신자들도 많지만, 우리는 비단 14처 앞이 아니더라도 십자가의 길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할 수 있다. 이번 사순 시기 십자가의 길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쳐보면 어떨까. ■ 십자가의 길의 기원, 예루살렘 십자가의 길의 시작은 초세기로 거슬러.. 2021. 2. 25.
김대건 신부가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봉헌한 장소 사제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돌우물골’에서 봉헌한 성탄 미사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에 맞는 주님 성탄 대축일이다. 희년을 맞아 김대건 성인이 사제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곳이 어디인지 자못 궁금하다. 안타깝게도 이에 관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여러 기록과 증언을 통해 그 장소를 짐작할 순 있다. 김대건 신부의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봉헌 장소를 찾아 175년 전 1845년 12월 조선으로 떠나보자. 성탄절 미사 기록은 왜 없나 김대건 신부는 1846년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경기도 은이교우촌에서 어머니 고우르술라와 신자들과 함께 봉헌했다고 밝힌다. 그러나 1845년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에 관해선 어디에도 언급이 없다.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 2020. 12. 23.
1974년, 지학순 주교가 남긴 정신 “유신헌법 무효” 46년 만에 무죄… 하느님 정의 증거한 지학순 주교 초대 원주교구장을 지낸 지학순(1921~1993) 주교가 긴급조치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 9월 17일 46년 만에 열린 재심 선고 공판에서다. 지 주교는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유신헌법은 무효’라고 양심선언을 발표한 뒤 체포됐다.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지만,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가톨릭교회와 민주화 지지자들의 대대적 구명운동으로 1975년 석방됐다. 성 베네딕도회 김상진 신부는 최근 소장 자료를 정리하던 중 지 주교의 양심 선언과 관련한 여러 필사 자료들을 찾아내 본지에 알려 왔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과 이를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 그리고 보편 교회에 알린 사제단의 활동을.. 2020. 10. 15.
서울 순례길 걷고, 기부하기 성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 느끼고 싶다면, 순례자 여권 들고 떠나자! 코로나19에도 어김없이 순례의 달은 왔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는 ‘서울 순례길 걷고, 기부하기’ 행사를 열었다. 순례자 여권을 구매하면, 그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순교자들의 얼도 본받고, 남도 도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이런 뜻깊은 일에 소중한 이들이 동참하면 더 좋겠다. 코로나19로 성가를 부르지 못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본당 청년 성가대 단원들에게 카카오톡을 보내본다. “우리 서울 순례길 같이 걸을래?” 태풍 ‘바비’ 가 지나간 탓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8월 2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앞에서 반가운 얼굴들과 만났다. 장원준(요한 사도, 반포본당), 김기준(헨리코), 김가현(가.. 2020. 9. 6.
‘수도원스테이’로 초대합니다 숲과 쉼… 기도와 명상… 그 곳에서 주님 만나다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본지 공동 경남 고성 11만 평 숲 속 수도원 체험 화학비료 닿지 않은 자연 온전히 느끼며 냉방 등 갖가지 편의시설 갖춘 1인실 사용 친환경 먹거리·과일효소 등도 제공 가톨릭신문사(사장 김문상 신부)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대수도원장 유덕현 아빠스)가 공동으로 ‘수도원스테이’의 문을 연다. 경남 고성 11만 평 너른 대지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숲속 수도원과 피정의 집, 잠시마나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다. 멈춰서 한숨 돌려본다. 그제야 ‘나’ 자신이 보인다. 왜 이렇게 숨차게 달리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러니까 왜 사는지. 수도원스테이, 그 해답이 다가오는 시간이다... 2020. 7. 19.
여름 휴가, 바다·캠핑장 대신 순례길에 오르자 모처럼 나선 순례길, 뜨거운 햇살 아래 순교 신심이 자란다 ▲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 곳곳에 스며든 순교자들의 순교신심을 따라 걷는 길로 교황청 공식 국제순례지이기도 하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코로나19로 휴가 떠나기가 불안하다고는 하지만 산과 계곡, 바다와 캠핑장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사람들이 북적대는 피서지보다 나 홀로 또는 가족 단위로 조용히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피정에 참여하거나 도보 순례를 떠나기를 추천한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도심 속 순례길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도심에 있는 대표적 순례길로 2.. 2020. 7. 19.
텅 빈 광장에서 바친 교황의 기도, 13억 그리스도인과 인류를 하나로 [코로나19 특별대담] 인류를 위로하는 교황님의 기도 3월 27일 오후 6시(현지 시각). 비 내리는 성 베드로 광장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제단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딘 교황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특별기도와 축복(우르비 엣 오르비) 전례를 주례했다. 교황은 “우리는 혼자서 나아갈 수 없다는 것, 오로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교황은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방송으로 생중계된 교황의 모습을 지켜본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교황과 함께했다. 교황은 이날 주님께서 제자들과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도중 풍랑을 가라앉히신 내용을 담은 마르코 복음 4장 35-41절 말씀에.. 2020. 4. 9.
신종 전염병 극복을 위해 모든 이들과 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 지쳐가는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용기 주소서 사순 시기 더욱 열심히 바치는 기도로 ‘십자가의 길’을 꼽을 수 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대중적인 신심을 실천하는 십자가의 길은 공적으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바칠 수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길어지면서 온 국민들이 고통받고 신자들은 성당조차 자유롭게 오가기 어려운 이 시기, 야외 성지에서는 물론 각 가정 안에서 묵상하며 바칠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을 소개한다. 이 ‘신종 전염병 극복을 위해 모든 이들과 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은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장으로 활동 중인 손기철(베드로 다미아노·오른쪽 사진) 신부가 깊은 묵상 안에서 길어 올린 기도문이다. 손 신부는 의학박사 학위를 가진 의사 출신 사.. 2020. 3. 15.
[전례] 재의 수요일 의미와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 머리에 재 얹으며 희생과 보속의 삶 다짐… 사순 시기 시작 ▲ 가톨릭교회는 재를 머리에 얹거나 이마에 바르는 예식으로 사순 시기를 시작한다. 재를 얹는 예식은 회개를 통한 새로운 삶으로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고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오는 2월 26일은 재의 수요일이다. 재의 수요일은 사순 시기 첫날로 사순 제1주일 전(前) 수요일을 말한다. 사순 시기는 본래 40일을 의미하는 라틴말 ‘콰드라제시마’(Quadragesima)에서 나온 말로 성경에서 40은 ‘고행의 시기’ ‘시련의 시기’를 뜻한다. 교회도 이 성경의 전통을 받아들여 40일간 사순 시기를 정해 희생과 보속으로 주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재의 수요일의 의미를 살펴보자. ▨ 재의 .. 2020. 2. 24.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이태석 신부 기념관을 가다 ‘섬김·기쁨·나눔’ 이태석 신부 삶의 향기 피어나는 곳 전시실·카페·다목적홀 등 구성 이 신부 생애와 영성 기억하며 계승·발전시키는 공간으로 활용 소외 아동과 청소년 도울 계획 ‘이태석 신부’하면 떠오르는 곳은 역시 ‘톤즈’다.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는 고(故) 이태석 신부가 톤즈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간 삶의 현장이다. 이 신부를 기억하기 위해 톤즈를 방문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에도 이태석 신부의 삶과 그의 영성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부산광역시 서구 천마로50번길 70에 자리한 이태석 신부 기념관(관장 이세바 신부)이다. 이 신부의 선종 10주기인 1월 14일 개관, 축복식을 거행한 이태석 신부 기념관을 찾았다. 1월 14일 개관한 이태석 신부 기념관 전시실. 이 신부가 사용하던 물품과 직접.. 2020.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