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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특집120

1974년, 지학순 주교가 남긴 정신 “유신헌법 무효” 46년 만에 무죄… 하느님 정의 증거한 지학순 주교 초대 원주교구장을 지낸 지학순(1921~1993) 주교가 긴급조치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 9월 17일 46년 만에 열린 재심 선고 공판에서다. 지 주교는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유신헌법은 무효’라고 양심선언을 발표한 뒤 체포됐다.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지만,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가톨릭교회와 민주화 지지자들의 대대적 구명운동으로 1975년 석방됐다. 성 베네딕도회 김상진 신부는 최근 소장 자료를 정리하던 중 지 주교의 양심 선언과 관련한 여러 필사 자료들을 찾아내 본지에 알려 왔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과 이를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 그리고 보편 교회에 알린 사제단의 활동을.. 2020. 10. 15.
서울 순례길 걷고, 기부하기 성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 느끼고 싶다면, 순례자 여권 들고 떠나자! 코로나19에도 어김없이 순례의 달은 왔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는 ‘서울 순례길 걷고, 기부하기’ 행사를 열었다. 순례자 여권을 구매하면, 그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순교자들의 얼도 본받고, 남도 도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이런 뜻깊은 일에 소중한 이들이 동참하면 더 좋겠다. 코로나19로 성가를 부르지 못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본당 청년 성가대 단원들에게 카카오톡을 보내본다. “우리 서울 순례길 같이 걸을래?” 태풍 ‘바비’ 가 지나간 탓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8월 2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앞에서 반가운 얼굴들과 만났다. 장원준(요한 사도, 반포본당), 김기준(헨리코), 김가현(가.. 2020. 9. 6.
‘수도원스테이’로 초대합니다 숲과 쉼… 기도와 명상… 그 곳에서 주님 만나다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본지 공동 경남 고성 11만 평 숲 속 수도원 체험 화학비료 닿지 않은 자연 온전히 느끼며 냉방 등 갖가지 편의시설 갖춘 1인실 사용 친환경 먹거리·과일효소 등도 제공 가톨릭신문사(사장 김문상 신부)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대수도원장 유덕현 아빠스)가 공동으로 ‘수도원스테이’의 문을 연다. 경남 고성 11만 평 너른 대지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숲속 수도원과 피정의 집, 잠시마나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다. 멈춰서 한숨 돌려본다. 그제야 ‘나’ 자신이 보인다. 왜 이렇게 숨차게 달리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러니까 왜 사는지. 수도원스테이, 그 해답이 다가오는 시간이다... 2020. 7. 19.
여름 휴가, 바다·캠핑장 대신 순례길에 오르자 모처럼 나선 순례길, 뜨거운 햇살 아래 순교 신심이 자란다 ▲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 곳곳에 스며든 순교자들의 순교신심을 따라 걷는 길로 교황청 공식 국제순례지이기도 하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코로나19로 휴가 떠나기가 불안하다고는 하지만 산과 계곡, 바다와 캠핑장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사람들이 북적대는 피서지보다 나 홀로 또는 가족 단위로 조용히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피정에 참여하거나 도보 순례를 떠나기를 추천한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도심 속 순례길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도심에 있는 대표적 순례길로 2.. 2020. 7. 19.
텅 빈 광장에서 바친 교황의 기도, 13억 그리스도인과 인류를 하나로 [코로나19 특별대담] 인류를 위로하는 교황님의 기도 3월 27일 오후 6시(현지 시각). 비 내리는 성 베드로 광장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제단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딘 교황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특별기도와 축복(우르비 엣 오르비) 전례를 주례했다. 교황은 “우리는 혼자서 나아갈 수 없다는 것, 오로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교황은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방송으로 생중계된 교황의 모습을 지켜본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교황과 함께했다. 교황은 이날 주님께서 제자들과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도중 풍랑을 가라앉히신 내용을 담은 마르코 복음 4장 35-41절 말씀에.. 2020. 4. 9.
신종 전염병 극복을 위해 모든 이들과 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 지쳐가는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용기 주소서 사순 시기 더욱 열심히 바치는 기도로 ‘십자가의 길’을 꼽을 수 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대중적인 신심을 실천하는 십자가의 길은 공적으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바칠 수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길어지면서 온 국민들이 고통받고 신자들은 성당조차 자유롭게 오가기 어려운 이 시기, 야외 성지에서는 물론 각 가정 안에서 묵상하며 바칠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을 소개한다. 이 ‘신종 전염병 극복을 위해 모든 이들과 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은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장으로 활동 중인 손기철(베드로 다미아노·오른쪽 사진) 신부가 깊은 묵상 안에서 길어 올린 기도문이다. 손 신부는 의학박사 학위를 가진 의사 출신 사.. 2020. 3. 15.
[전례] 재의 수요일 의미와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 머리에 재 얹으며 희생과 보속의 삶 다짐… 사순 시기 시작 ▲ 가톨릭교회는 재를 머리에 얹거나 이마에 바르는 예식으로 사순 시기를 시작한다. 재를 얹는 예식은 회개를 통한 새로운 삶으로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고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오는 2월 26일은 재의 수요일이다. 재의 수요일은 사순 시기 첫날로 사순 제1주일 전(前) 수요일을 말한다. 사순 시기는 본래 40일을 의미하는 라틴말 ‘콰드라제시마’(Quadragesima)에서 나온 말로 성경에서 40은 ‘고행의 시기’ ‘시련의 시기’를 뜻한다. 교회도 이 성경의 전통을 받아들여 40일간 사순 시기를 정해 희생과 보속으로 주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재의 수요일의 의미를 살펴보자. ▨ 재의 .. 2020. 2. 24.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이태석 신부 기념관을 가다 ‘섬김·기쁨·나눔’ 이태석 신부 삶의 향기 피어나는 곳 전시실·카페·다목적홀 등 구성 이 신부 생애와 영성 기억하며 계승·발전시키는 공간으로 활용 소외 아동과 청소년 도울 계획 ‘이태석 신부’하면 떠오르는 곳은 역시 ‘톤즈’다.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는 고(故) 이태석 신부가 톤즈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간 삶의 현장이다. 이 신부를 기억하기 위해 톤즈를 방문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에도 이태석 신부의 삶과 그의 영성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부산광역시 서구 천마로50번길 70에 자리한 이태석 신부 기념관(관장 이세바 신부)이다. 이 신부의 선종 10주기인 1월 14일 개관, 축복식을 거행한 이태석 신부 기념관을 찾았다. 1월 14일 개관한 이태석 신부 기념관 전시실. 이 신부가 사용하던 물품과 직접.. 2020. 2. 16.
[초대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 선종] 위령미사 “한국교회 위해 사제의 삶 온전히 봉헌하신 분” 전국 주교들 모여 공동집전 헌신적인 생전 모습 기억하며 나 주교 마지막 길 배웅 2월 10일 오전 인천 주교좌답동성당에서 봉헌된 나길모 주교 위령미사 중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단이 강복하고 있다. 2월 4일 미국에서 선종한 나길모 주교의 위령미사가 10일 오전 10시30분 인천 주교좌답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주례한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이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전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 전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전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전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전주교구장 .. 2020. 2. 16.
대림 시기에 만나는 인물들 - 이사야·요한 세례자·마리아 늘 깨어 기다립니다 구원의 주님 오심을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대림(待臨) 시기다. ‘기다림의 시간’, ‘대림’의 전례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깨어 기다리는 기간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축제가 강조되는 두 시기로 구분된다. 대림의 장면 안에서 구약의 예언자 이사야, 신약의 요한 세례자와 마리아는 예수님 탄생과 가깝게 닿아있는 인물들이다. 시기적으로 이사야가 먼저 메시아 왕국을 예언했고,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 앞에 선구자로 등장해 ‘깨어 있으라’고 외쳤다. 또 마리아는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하여 구세주 탄생을 기다렸다. 「전례사전」에서는 ‘이사야와 요한과 마리아는 우리의 갈망과 회개 그리고 하느님과 친교의 모델’이라고 밝힌다. 성경 안에 드러난 이들의 모습을 살피며 대림의 뜻과 의미를 묵상해.. 2019. 12. 8.
전례력의 시작, 대림 시기 회개하고 자선 베풀며 구세주 기다리는 희망의 시기 ▲ 대림 시기는 주님 성탄을 준비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경건하게 기도하는 때이다. 이 시기 미사에는 대림초를 켠다. 매주 촛불을 하나씩 늘려가며 구세주가 가까이 오고 계시는지를 알려준다. 사진은 대림 제1주일을 밝히고 있는 대림초 가톨릭교회는 1년을 주기로 하느님께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구원 업적을 기념하고 경축한다. 이 한 해의 주기를 ‘전례주년’이라 하고, 전례 축일을 계산해놓은 시간력을 ‘전례력’이라 한다. 전례력은 ‘대림 제1주일’을 새해의 첫날로 시작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한 해를 이룬다. 또 대림ㆍ성탄ㆍ사순ㆍ부활ㆍ연중 시기로 구분하고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성주간과 파스카.. 2019. 12. 1.
성서 주간 - 성서못자리 30년 발자취 돌아보기 성경 공부에 대한 갈증이 키운 성서못자리 ▲ 1989년 성경 공부에 뜻을 둔 사제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성서못자리가 30주년을 맞았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범우관 강의실에서 성서못자리 강의를 듣고 있는 신자들. ▲ 신자들에게 성경에 대한 신학적 갈증을 풀어준 성서못자리 .. 2019.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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