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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특집120

유럽 현대 성당 탐방 (3) 성미술과의 만남 실용적인 현대 건축에 아름다운 예술품 더하니 금상첨화 ▲ 샤갈 작 ‘홍해를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 프랑스 아시성당. ▲ 독일 네비게스 마리아 평화의 모후 순례성당의 유리화가 있는 공간. ▲ 스위스 무띠에 성모성당의 세례대. 2003년에 이어 15년 만에 다시 떠난 현대 성당 건축 탐방은 한마디로 ‘눈이 아닌 가슴으로 보고 느낀 여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유럽 현대 성당 건축과 미술은 예술의 힘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잘 보여줬다. 프랑스의 아시성당은 15년 전에 가봤으니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루오의 거친 유약 선이 가득한 예수님 유리화에 손을 대보고, 그 옆 세례당에 있는 샤갈의 ‘홍해를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는 순간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역시 작품은 훌륭했다. 쟝 뤼르사의 요한 묵시.. 2018. 9. 23.
유럽 현대 성당 탐방 (2) 하느님과 백성의 집 성당, 막중한 책임감으로 건축에 임해야 ▲ 독일 마리아 평화의 모후 순례성당, 제단부와 제의실 사이의 열린 공간에 성체조배실이 있다. ▲ 스위스 성 비오 메겐성당, 지역 시민의 삼분의 이가 동의하여 선택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김문수 신부 제공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여름, 뜻깊게도 유럽의 여러 ‘현대 성당 건축 탐방’을 다녀왔다. 전에 성지순례 중에 방문했던 성당은 대부분 고전적, 역사적, 기념비적인 건물인데 반해 이번 순례는 느낌이 달랐다. 고전적인 성당을 바라볼 때마다 ‘왜, 우리는 저런 성당을 건축하지 못할까?’ 하는 부러움이 앞서면서도 ‘여건상 불가능함’으로 결론지었지만, 유럽의 현대 성당 건축 탐방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주교와 신.. 2018. 9. 23.
유럽 현대 성당 탐방 (1) 성당, 봉헌과 나눔 정신 깃든 하느님의 집이어야 ▲ 라이프치히 삼위일체 성당 외부 전경. ▲ 뮌스트슈바르작 수도원 내부. ▲ 라이프치히 삼위일체 성당 내부. ▲ 김정신 스테파노 전 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서울가톨릭미술가회(회장 안병철)가 7월 17~28일 개최한 ‘알빈 신부 서거 40주기 건축 전시회 참가 및 유럽 현대 성당 건축 탐방’ 관련 특별 기고를 6회 연재한다. 독일ㆍ프랑스ㆍ스위스의 현대 성당 순례에 참가한 신자 건축가와 미술가, 일반인이 각자의 관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을 공개함으로써 미래 한국 교회 건축과 성미술 분야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다. 지난여름, 한국가톨릭미술가회 회원들과 함께 독일ㆍ스위스ㆍ프랑스 일대의 현대 가톨릭 성당을 순례 했다. 이번 여행은 2003년 ‘이탈리아 현대 성당.. 2018. 9. 9.
전국 순교성지 박물관, 순교자 성월 맞아 다양한 전시 “손때 묻은 유품에서 선조들 신앙 느껴보세요” 기증특별전·초상화 상설 전시 등 각종 유물·사료·작품 관람 가능 혹독한 박해시기 신앙선조들은 어떻게 그 믿음을 지켰을까. 2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가톨릭 신앙이 들어왔을 당시에는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없어 많은 신앙.. 2018. 9. 2.
지친 몸과 마음 위로해 줄 바닷가와 아름다운 성당 동해·서해·제주도 피서지 인근 성당·성지 휴식과 성지 순례 같이 할 수 있어 장점 여름이 돌아왔다. 머리 위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을 피해 당장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은 계절이다. 이글이글 끓는 아스팔트 도로, 갑갑한 회색빛 빌딩을 벗어나 시원한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 여름 바다가 손짓한다. 바라만 봐도 시원한 너른 모래사장과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곳으로 떠나보자. 그곳에 있는 아름다운 성당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더욱더 좋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바닷가, 그리고 그곳의 성당ㆍ성지를 소개한다. >> 동해안을 따라…속초ㆍ양양ㆍ울진의 아름다운 성당 ▲ 양양성당은 1950년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이 춘천교구를 재건할 때 지었던 성당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 2018. 7. 22.
주교의 숨결 품은 사도회관, 서울대교구 역사관으로 탈바꿈 서울대교구 역사관이 서울 명동 교구청 옛 주교관 사도회관 자리에 문을 열었다. 역사관에는 한국 천주교회와 서울대교구의 역사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상설 전시물이 마련돼 있다. ‘사도회관’을 주제로 꾸며진 역사관 전시는 ‘사도회관 공간의 역사’ ‘서울대교구 시간의 역사’ ‘역대 교구장의 역사’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전시 속의 전시 공간으로 ‘평양교구’를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많은 이들의 관람을 기대하며 지면을 통해 ‘서울대교구 역사관’을 소개한다. 1. 서울대교구 역사관 공간의 역사 1890년 주교관으로 신축된 이 건물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서양식 벽돌 건축물이다. 1891년 4월 19일 제8대 조선대.. 2018. 7. 8.
[1988-2018 복음의 기쁨으로] 1. 한국 교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1) 1988년과 2017년 교회 통계 비교 분석 교세 통계 ‘빨간 불’… 질적 성장으로 내실 다져야 ▲ 구호와 함성은 멎은 지 오래다. 지난 30년 사이 한국 가톨릭의 ‘얼굴’만 바뀐 게 아니다. 현대사의 격동기에 급성장한 가톨릭교회는 신앙 활력의 급격한 저하, 냉담교우 증가, 영적 세속화 등 내부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도전도 만만치 않다. 1987년 6ㆍ10 민주 항쟁 당시 들머리 시위 장면. 가톨릭평화신문 DB wckim@cpbc.co.kr 1970년대 이후 한국 천주교 신자 수가 한 해에 18%나 급등한 해가 있다. 6ㆍ25 전쟁이 끝나고 성당에서 구호물품을 나눠주던 1950년대라면 모를까, 18% 성장은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1973년이다. 눈에 띄는 구간이 한 군데 더 있다. 매년 7% 정도씩 신자가 불어나던 1.. 2018. 5. 13.
[성모성월 특집] 마리아, 당신의 이름은 . . . 누군가를 부르는 이름에는 의미가 담긴다. 의미를 담은 별명이나 애칭도 많다. 교회는 성모 마리아에게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세례명으로 사용하는 이름만 해도 십 수 가지나 된다. 마리아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의 의미를 알면, 교회가 마리아에 관해 어떻게 가르치는 지도 알 수 있다. 성모성월을 시작하면서 마리아의 다양한 이름을 만나보자. ■ 레지나(Regina), 첼리나(Celina) 보티첼리의 ‘성모 대관’. 부활삼종기도 첫 구절의 ‘하늘의 모후’ ‘하느님의 어머니’로 믿으며 공경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부활시기 삼종기도 중,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가득 담아 마리아를 ‘하늘의 모후’라 부른다. 부활삼종기도는 라틴어로 ‘레지나 첼리(Regina Caeli.. 2018. 5. 6.
주님 공현 대축일(7일)과 주님 세례 축일(8일) 만백성에게 경배 받은 아기 예수 기념하며, 성탄 기쁨 더 길게 7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 그리고 8일은 주님 세례 축일이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주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두 축일의 유래와 의미를 알아본다. 주님 공현 대축일 ▲ 만테냐 작, ‘동방 박사들의 경배’, 1460∼1464,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 박사들이 구세주께서 탄생하심을 알고 별의 인도로 아기 예수를 찾아가 경배한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민족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셨다. 과거에는 ‘삼왕내조축일’(三王來朝祝日)이라고도 했다. 이 사건으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공적으로 드러났다. 그리스어로 ‘에피파네이아’(epipha.. 2018. 1. 7.
미사 전례서 표지 디자인한 장긍선 신부가 밝힌 표지 속 비밀 한국 고유의 문양 활용해 다양한 의미 상징화 새 「로마 미사 경본」을 비롯한 미사 전례서의 표지는 한국 고유의 의미와 상징이 숨어 있다. 미사 전례서 표지들을 디자인한 장긍선(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소장) 신부에게 그 내용을 들었다. 한국 전통 문양과 모티브가 기초 미사 전례서 표지에는 한국 전통 문양이 곳곳에 들어 있다. 미사 전례서 표지 전면 모서리에는 우리나라 전통 완자 창살 문양을 넣었다.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십자가의 길 14처에 넣었던 완자 문양 틀을 모티브로 해 미사 전례서에도 이를 금박으로 처리했다. 미사 전례서 표지 뒷면은 전통 문양으로 불화(佛畵)에도 등장하는 보상화를 십자가 모양으로 변형시켰다. 그리고 모든 미사 전례서의 책등은 나란히 놓았을 때 글씨와 모든 문양이 똑같이 배치되도록.. 2017. 12. 3.
[순교자 성월 특집] 한국 교회 시복시성을 상징하는 숫자들 숫자로 보는 한국 교회 시복시성 현황 103, 124, 253. 순서대로 한국 교회의 성인(聖人), 복자(福者), 현재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하느님의 종’ 숫자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한국 교회 시복시성 현황을 살펴본다. 적지 않은 성인과 복자를 배출한 한국 교회는 지금도 많은 신앙 선조들을 성인품에 올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오늘의 한국 교회가 있게 한 분들이다. 성인 : 103위 초창기 한국 교회사는 순교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해가 심했다. 많은 순교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1839년 기해년부터 1846년 병오년 사이에 순교한 79위가 1925년 7월 5일에, 1866년 병인박해 당시 흥선대원군의 탄압으로 순교한 24위가 1968년 10월 6일에 복자품을 받았다. 시복식은 모두.. 2017. 9. 3.
[한국 천주교회사 특별 기획전] (7.끝) 과거의 모습 되새기며 미래의 평화 그리자 8막–인간을 위한 신앙 : 인간성 회복과 내적 쇄신 한국 가톨릭 교회는 1960년대부터 독재 정권과 산업화 과정에서 억압받던 시민과 노동자를 위해 인권 보호와 민주화에 앞장섰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인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의 벗으로 그들의 권리를 함께 외쳤고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중심으로 민주화와 인권 회복을 위한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다. 1987년 6월 10일부터 5일간 군부독재에 항거한 명동대성당 농성은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나를 밟고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명동대성당에 들어온 시민들을 보호했다. 전국으로 확산한 민주항쟁의 결과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게 됐다. 지금도 한국 교회는 인간 존엄성 구현을 위해 계속 실천하고 있다. 103위 순교 성인을 위무.. 2017.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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