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영성]/특집124 유럽 현대 성당 탐방 (6·끝) 하느님 보시기 좋은 ‘전례 공간’ 위해 교회 뜻 모아야 ▲ 프랑스 아시성당. 안병철 교수 제공 ▲ 근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피흐미니성당. ▲ 독일 뮌스트슈바르작 수도원의 소성당. 서울가톨릭미술가회는 지난여름, 독일ㆍ스위스ㆍ프랑스의 현대 건축 성당들을 탐방했다. 신부님, 건축가, 미술가, 일반신자 등 20명이 함께 했다. 단순히 탐방이라기보다 순례하는 마음으로 유럽 현대 교회건축과 성미술 분야 연구를 위한 뜻깊은 여정이었다. 20세기 중반부터 최근 지어진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이 유럽의 성당들은 교회 관계자, 건축가, 예술가들이 서로 긴밀한 관계 속에서 협력하며 예술의 은사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표현한 훌륭한 사례들이라 생각한다. 이번 탐방은 독일의 네비게스 마리아 평화의 모후 순례성당을.. 2018. 10. 21. 유럽 현대 성당 탐방 (5) 하느님과 백성의 집 성당, 능동적 전례 참여 공간 돼야 ▲ 프랑스의 롱샹성당. ▲ 라 뚜레트 수도원 ▲ 메겐성당에 있는 ‘성모자상’ ▲ 아시성당의 십자가상. 지난여름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가톨릭미술가회가 주최한 유럽 현대성당건축 탐방의 하나로 독일ㆍ스위스ㆍ프랑스 일대의 현대 가톨릭 성당 건축 순례를 다녀왔다. 20여 년을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122개 성당을 포함, 180여 군데에 달하는 가톨릭 관련 건물을 설계한 알빈 슈미트(Alwin Schmid) 신부의 40주기 건축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유럽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이번 여행의 방문지와 성당은 몇몇 곳을 빼고는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다. 기대 이상의 많은 것을 보았고 충격도 컸다. 몇 가지 느낀 점을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방문했던 성당의 건.. 2018. 10. 14. 13일 봉헌식 앞둔 인천교구 성모당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 끊임없이 이어지길… 전임 교구장 유지 받들어 성모당 완공 남북 화해와 세계 평화 기도하는 공간 “기도와 봉사 후원으로 지은 어머니 집” 10월 13일 봉헌미사를 거행하는 인천교구 성모당 투시도. 교구청 마당에 조성된 성모당은 파티마 성모상과 야외 신자석, 실내 경당, 상설 고해소, 휴식 공간을 갖추고 있다.인천교구 제공 인천교구가 교구청에 ‘평화’를 위한 거룩한 공간을 마련했다. 교구가 지난 3년 동안 준비해온 성모 순례지(성모당)는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비롯해 세계 평화, 가정 성화를 위해 파티마 성모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하는 공간이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구의 관심은 각별하다. 북녘과 맞닿아 있는 지역적 특성상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려온 이산가족들을 비롯해 연평도 포격으로 .. 2018. 10. 7. 유럽 현대 성당 탐방 (4) 성당 건축과 보존 기술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성당의 비결 지난 7월 17일부터 28일까지 알빈 슈미트 신부 서거 40주년 기념 건축전시회 참관과 독일ㆍ프랑스ㆍ스위스의 현대 성당들을 답사했다. 대부분 1960년대 전후 건축된 철근 콘크리트 구조 건축물로, 기존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E. Viollet-Le-Duc)는 건물을 보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 건물을 계속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의 기술과 설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8년 건축가 곳프리드 뵘(Gottfried Bhm)이 설계해 건축된 네비게스(Neviges)성당은 20세기 공간을 창조한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첫 번째 교황인 성 베드로를 상징하는 거.. 2018. 10. 7. 유럽 현대 성당 탐방 (3) 성미술과의 만남 실용적인 현대 건축에 아름다운 예술품 더하니 금상첨화 ▲ 샤갈 작 ‘홍해를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 프랑스 아시성당. ▲ 독일 네비게스 마리아 평화의 모후 순례성당의 유리화가 있는 공간. ▲ 스위스 무띠에 성모성당의 세례대. 2003년에 이어 15년 만에 다시 떠난 현대 성당 건축 탐방은 한마디로 ‘눈이 아닌 가슴으로 보고 느낀 여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유럽 현대 성당 건축과 미술은 예술의 힘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잘 보여줬다. 프랑스의 아시성당은 15년 전에 가봤으니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루오의 거친 유약 선이 가득한 예수님 유리화에 손을 대보고, 그 옆 세례당에 있는 샤갈의 ‘홍해를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는 순간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역시 작품은 훌륭했다. 쟝 뤼르사의 요한 묵시.. 2018. 9. 23. 유럽 현대 성당 탐방 (2) 하느님과 백성의 집 성당, 막중한 책임감으로 건축에 임해야 ▲ 독일 마리아 평화의 모후 순례성당, 제단부와 제의실 사이의 열린 공간에 성체조배실이 있다. ▲ 스위스 성 비오 메겐성당, 지역 시민의 삼분의 이가 동의하여 선택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김문수 신부 제공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여름, 뜻깊게도 유럽의 여러 ‘현대 성당 건축 탐방’을 다녀왔다. 전에 성지순례 중에 방문했던 성당은 대부분 고전적, 역사적, 기념비적인 건물인데 반해 이번 순례는 느낌이 달랐다. 고전적인 성당을 바라볼 때마다 ‘왜, 우리는 저런 성당을 건축하지 못할까?’ 하는 부러움이 앞서면서도 ‘여건상 불가능함’으로 결론지었지만, 유럽의 현대 성당 건축 탐방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주교와 신.. 2018. 9. 23. 유럽 현대 성당 탐방 (1) 성당, 봉헌과 나눔 정신 깃든 하느님의 집이어야 ▲ 라이프치히 삼위일체 성당 외부 전경. ▲ 뮌스트슈바르작 수도원 내부. ▲ 라이프치히 삼위일체 성당 내부. ▲ 김정신 스테파노 전 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서울가톨릭미술가회(회장 안병철)가 7월 17~28일 개최한 ‘알빈 신부 서거 40주기 건축 전시회 참가 및 유럽 현대 성당 건축 탐방’ 관련 특별 기고를 6회 연재한다. 독일ㆍ프랑스ㆍ스위스의 현대 성당 순례에 참가한 신자 건축가와 미술가, 일반인이 각자의 관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을 공개함으로써 미래 한국 교회 건축과 성미술 분야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다. 지난여름, 한국가톨릭미술가회 회원들과 함께 독일ㆍ스위스ㆍ프랑스 일대의 현대 가톨릭 성당을 순례 했다. 이번 여행은 2003년 ‘이탈리아 현대 성당.. 2018. 9. 9. 전국 순교성지 박물관, 순교자 성월 맞아 다양한 전시 “손때 묻은 유품에서 선조들 신앙 느껴보세요” 기증특별전·초상화 상설 전시 등 각종 유물·사료·작품 관람 가능 혹독한 박해시기 신앙선조들은 어떻게 그 믿음을 지켰을까. 2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가톨릭 신앙이 들어왔을 당시에는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없어 많은 신앙.. 2018. 9. 2. 지친 몸과 마음 위로해 줄 바닷가와 아름다운 성당 동해·서해·제주도 피서지 인근 성당·성지 휴식과 성지 순례 같이 할 수 있어 장점 여름이 돌아왔다. 머리 위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을 피해 당장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은 계절이다. 이글이글 끓는 아스팔트 도로, 갑갑한 회색빛 빌딩을 벗어나 시원한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 여름 바다가 손짓한다. 바라만 봐도 시원한 너른 모래사장과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곳으로 떠나보자. 그곳에 있는 아름다운 성당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더욱더 좋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바닷가, 그리고 그곳의 성당ㆍ성지를 소개한다. >> 동해안을 따라…속초ㆍ양양ㆍ울진의 아름다운 성당 ▲ 양양성당은 1950년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이 춘천교구를 재건할 때 지었던 성당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 2018. 7. 22. 주교의 숨결 품은 사도회관, 서울대교구 역사관으로 탈바꿈 서울대교구 역사관이 서울 명동 교구청 옛 주교관 사도회관 자리에 문을 열었다. 역사관에는 한국 천주교회와 서울대교구의 역사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상설 전시물이 마련돼 있다. ‘사도회관’을 주제로 꾸며진 역사관 전시는 ‘사도회관 공간의 역사’ ‘서울대교구 시간의 역사’ ‘역대 교구장의 역사’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전시 속의 전시 공간으로 ‘평양교구’를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많은 이들의 관람을 기대하며 지면을 통해 ‘서울대교구 역사관’을 소개한다. 1. 서울대교구 역사관 공간의 역사 1890년 주교관으로 신축된 이 건물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서양식 벽돌 건축물이다. 1891년 4월 19일 제8대 조선대.. 2018. 7. 8. [1988-2018 복음의 기쁨으로] 1. 한국 교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1) 1988년과 2017년 교회 통계 비교 분석 교세 통계 ‘빨간 불’… 질적 성장으로 내실 다져야 ▲ 구호와 함성은 멎은 지 오래다. 지난 30년 사이 한국 가톨릭의 ‘얼굴’만 바뀐 게 아니다. 현대사의 격동기에 급성장한 가톨릭교회는 신앙 활력의 급격한 저하, 냉담교우 증가, 영적 세속화 등 내부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도전도 만만치 않다. 1987년 6ㆍ10 민주 항쟁 당시 들머리 시위 장면. 가톨릭평화신문 DB wckim@cpbc.co.kr 1970년대 이후 한국 천주교 신자 수가 한 해에 18%나 급등한 해가 있다. 6ㆍ25 전쟁이 끝나고 성당에서 구호물품을 나눠주던 1950년대라면 모를까, 18% 성장은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1973년이다. 눈에 띄는 구간이 한 군데 더 있다. 매년 7% 정도씩 신자가 불어나던 1.. 2018. 5. 13. [성모성월 특집] 마리아, 당신의 이름은 . . . 누군가를 부르는 이름에는 의미가 담긴다. 의미를 담은 별명이나 애칭도 많다. 교회는 성모 마리아에게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세례명으로 사용하는 이름만 해도 십 수 가지나 된다. 마리아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의 의미를 알면, 교회가 마리아에 관해 어떻게 가르치는 지도 알 수 있다. 성모성월을 시작하면서 마리아의 다양한 이름을 만나보자. ■ 레지나(Regina), 첼리나(Celina) 보티첼리의 ‘성모 대관’. 부활삼종기도 첫 구절의 ‘하늘의 모후’ ‘하느님의 어머니’로 믿으며 공경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부활시기 삼종기도 중,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가득 담아 마리아를 ‘하늘의 모후’라 부른다. 부활삼종기도는 라틴어로 ‘레지나 첼리(Regina Caeli.. 2018. 5. 6. 이전 1 2 3 4 5 6 7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