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교회와 영성]/성서의인물(구약)68

[44] 패망한 왕 아합 나봇이라는 이즈르엘 사람이 포도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원은 사마리아를 통치하던 아합왕의 별궁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어느 날 아합왕이 나봇을 불러 말했다. "그대의 포도원이 내 별궁 근처에 있으니 나에게 팔게나. 나는 큰 정원을 만들고 싶어. 값은 후하게 쳐줄 테니 그 돈이면 아마도 더 크고 좋은 포도원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지금 당장 현금으로 지불해줄 수도 있어. 또 다른 곳을 원하면 땅을 마련해 주겠네." 그러나 나봇은 왕의 청을 거절했다. "안될 일입니다.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이 포도원을 임금님이라 해도 돈을 받고 팔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면 저는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정말 안되겠나? " "네, 안됩니다. 선조의 유산을 제 마음대로 처리할 수는 없지요." "이런 답답한 사람….".. 2005. 6. 24.
[43] 믿음의 사람 ,나아만 믿음의 사람, 나아만 나아만은 시리아 왕의 군 사령관이었다. 그는 용맹스럽고 충직한 신하였다. 그런데 그는 불행히도 나병환자였다. 그의 집에는 이스라엘과의 전쟁때 데려와 몸종으로 일을 시키는 어린 소녀가 한명 있었다. 어느날 어린 하녀는 주인 나아만에게 이야기를 했다. "주인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사마리아에 예언자 한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엄청 용하신 분입니다. 주인님의 병쯤은 쉽게 고쳐주실 수 있는 분인데…." "정말이냐? 그 말이." 물에 빠진 사람이 갈대라도 움켜잡는 심정으로 어린 하녀 말에 솔깃한 나아만은 입궐해서 왕에게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했다. 나아만의 말을 들은 왕은 "정말, 그 소녀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느냐. 자,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2005. 6. 22.
[42] 하느님의 사람- 엘리야 어느날 길르앗의 티스베 출신 예언자 엘리야가 아합왕에게 와서 예언을 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를 두고 맹세합니다. 내가 다시 입을 열기 전에는 몇해 동안 비한방울은 커녕 이슬 한방울도 내리지 않을 겁니다." "무슨 헛소리야! 저놈 미친 거 아냐?" 그 후 엘리야에게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요르단 강 동편의 그릿 개울에서 칩거에 들어가라. 꼼짝하지 말고 개울물을 마셔라." "물만 먹고 어떻게 사나요?" "음식은 까마귀들이 날라다 줄거다." "정말요?" 아침 저녁으로 까마귀들이 떡과 고기를 날라다 주었다. 그런데 가뭄 때문에 개울물마저 말라버렸다. 야훼께서 엘리야에게 "이제 여기서 떠나 시돈지방의 사렙다로 가서 한 과부를 만나거라" 하셨다. "웬 과부요?" "그녀가 너에게 음식을 줄 것이다." 드디어 .. 2005. 6. 21.
[41] 비운의 사제 아히멜렉 비운의 사제 아히멜렉 다윗이 사울왕의 박해를 피해 도망다니던 시절이었다. 다윗은 헐레벌떡 혼자서 놉으로 사제 아히멜렉을 찾아갔다. "아니 어떻게 호위병도 없이 혼자 오시는 것이오?" 아히멜렉이 당황하면서 물었다. 그러자 다윗은 거짓말을 했다. "나는 실은 왕명을 띠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임무가 임무인지라 사울왕께서는 저를보내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셨소. 내 부하들과는 어느 지점에서 만나기로 했소. 그런데 혹시 먹을 것이 없습니까? 배가 고파서 그러니…." 그러자 아히멜렉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다윗의 말을 믿었다. "지금 먹을 수 있는 떡은 없습니다. 제단에 바쳐진 거룩한 떡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선 사람이 배가 고프니 그것이라도 먹으십시오." 다윗은 야훼께 바친 제사떡을 황급히 먹었다.. 2005. 6. 18.
[40] 분열의 씨를 뿌린 솔로몬 솔로몬은 다윗이 부하 우리야를 죽이고 취한 바쎄바의 소생이었다. 야훼께서는 예언자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셨다. “예언자께서 어인 일이신지?” “다윗 임금님, 하느님께서 당신의 회개를 어여삐 보시고, 새로 얻은 아들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이름을 ‘여디디아’로 지으십시오.” “여디디아요?”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아이라는 뜻입니다.” “아, 네….” 다윗도 솔로몬을 특히 사랑했다. 다윗에게는 왕자가 여러명 있어서 왕위 계승 문제가 조금 복잡했으나 예언자 나단, 사독 등의 도움으로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했다. 그때 나이 21세로 솔로몬은 이후 40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했다. 그는 나라를 잘 다스려 지혜와 부귀의 왕으로 불렸으며 이스라엘 성전도 건축하여 이스라엘 왕국의 부흥을 누렸던 왕이었다. 그런데 부전자전으로 솔로.. 2005. 6. 17.
[39] 회개한 다윗왕 다윗왕은 어느 날 저녁 침대에서 일어나 궁전 옥상을 거닐다 저 멀리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아리따운 여성을 발견했다. “저 여자가 누구인고?” “예, 저 여성은 바쎄바이며 그 남편은 우리야 라고 합니다.” “저 여인을 데려와라.” “예?” 다윗은 부하의 아내를 데려다 정을 통했다. 그런데 그만 바쎄바가 임신을 했다. 그러자 다윗은 자신의 부하를 시켜 우리야를 데려오게 하여 같이 식사를 하면서 흠뻑 취하게 만들어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다윗은 충성스럽고 우직한 부하 우리야를 결국 죽이기 위해 꾀를 냈다. 다윗은 요압 앞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우리야를 가장 전투가 심한 곳에 앞세워 싸우게 해라. 그리고 너희는 물러나서 그를 맞아 죽게 하여라.” 요압은 다윗의 명령대로 적군이 지키는 데.. 2005. 6. 16.
[38] 불행한 최초의 왕 사울 불행한 최초의 왕, 사울 사무엘은 백성들의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 최초의 왕을 물색했다. 선택된 인물이 사울이었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람으로 장사였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온 지파를 내세우고 제비를 뽑았다. 그 결과 베냐민 지파가 뽑혔고, 다시 베냐민 지파를 놓고 제비를 뽑자 키스의 아들 사울이 왕으로 뽑혔던 것이다. 사무엘이 외쳤다. “자, 야훼께서 뽑으신 이를 보아라. 이 나라에는 이만한 인물이 없다.” 그러자 온 백성이 “우리 임금 만세!”하고 소리질러 환호했다. 그런데 군중 가운데에는 “어떻게 저 친구가 우리 민족을 구할 수 있겠어!”하며 얕잡아 보고 그를 따르지 않는 자들도 있었다. 사울은 반대자들의 멸시를 모른 체하고 침묵을 지키며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사울이 왕.. 2005. 6. 15.
[37] 자녀교육에 실패한 사무엘 자녀교육엔 실패한 사무엘 이스라엘 역사상에서 빛나는 역할을 수행했던 사무엘은 예언자 중의 예언자라고 할 수 있다. 예언자는 히브리어로 ‘나비(nabi)’ 혹은 ‘로에(roeh)’라 하는데 하느님의 말씀을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이스라엘은 여호수아가 죽은 후 여러 판관들이 등장해 민족을 이끌었다. 그들 대부분은 무사들이었다. 블레셋 민족의 침공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신앙도 큰 위기를 맞는다. 이스라엘 민족은 그야말로 총체적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사무엘은 하느님의 사람이었다. 그에 의해 신앙이 발전하고 이스라엘은 왕국의 탄생을 맛보게 된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교도들과의 싸움에서 점점 허약해져가고 블레셋인들에게 성궤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2005. 6. 14.
[36] 서원을 지킨 한나 삼손 이후 괄목할만한 민족의 영웅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주변 이방인들과 대치국면에 있었다. 마침내 모세와 비견될 큰 인물이 등장하는 데 그가 바로 사무엘 예언자다. 사무엘의 어머니가 한나다. 한나와 그의 남편 엘카나는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살았다. 엘카나는 한나 외에 브닌나라는 또 다른 아내를 거느리고 있었다. 한나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석녀였다. 아이가 있었던 브닌나는 한나를 몹시 괴롭혔다. 한나는 목이 메어 먹지도 못했다. 당시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 큰 수치와 하느님의 벌로 간주되었기에 그녀의 고통과 번민은 너무 컸다. 남편은 속도 모르고 “왜 울기만 해. 내가 당신한테는 아들 열보다 낫지 않소? 슬퍼하지 마시오!” 라고 위로했다. 한나는 하느님께 울며 애원하며 기도했다. 아무리해.. 2005. 6. 12.
[35]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룻 동서고금을 통틀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자주 긴장, 미움, 원망의 부정적인 관계로 설명된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아름다운 심성의 며느리 룻이 있다. 그녀는 신앙과 효성의 모델로 우뚝 서있는 인물이다.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엘리멜렉은 기근이 들자 아내 나오미와 함께 이방인 지역 모압지방으로 이사를 갔다. 그런데 얼마후 그는 아내와 두 아들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그곳에서 나오미가 이방인 며느리를 맞았는데 하나는 오르바였고, 다른 하나는 룻이었다. 그런데 그만 두 아들도 세상을 떠났다. 시어머니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늙고 불쌍한 과부 나오미는 고향 땅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고 두 며느리에게 친정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했다. “얘들아, 나는 이제 고향 유다지방으로 돌아가.. 2005. 6. 12.
[34] 힘 센 삼손 이스라엘이 하느님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자 블레셋 사람들의 지배를 받게 하셨다. 그때 소라지방에 단지파 출신 마노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돌계집이라 아기를 낳지 못했다. 하루는 그의 아내가 말했다. "여보, 하느님의 천사가 내게 나타나서 말했어요. 내가 곧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 아기의 머리카락도 절대 자르지 말래요" "왜?" "그 아기는 우리 민족을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구한대요." 드디어 마노아의 아내는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이름을 삼손이라 지었다. 삼손은 어른이 되면서 힘이 무척 세어져 블레셋 사람들을 혼내 주곤 했다. 삼손은 구약성서의 인물중에 힘깨나 쓰는 역사(力士)였다. 그는 사자를 염소새끼 죽이듯 한번에 찢어버.. 2005. 6. 11.
[33] 농촌출신 판관 기드온 농촌출신 판관 기드온 ‘기드온’은 므나쎄 지파의 가난한 농부 출신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사람들의 횡포에 시달리던 때였다. 어느날 밀타작을 하던 요하스의 아들 기드온에게 천사가 나타났다. “힘센 장사야, 야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그러자 기드온은 어리둥절하여 반문했다. “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야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왜 지금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우리를 버리신 것은 아닌지요?” 그러자 야훼께서 나타나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러 가거라. 내가 친히 너를 보낸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어떻게 감히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 므나쎄 지파는 가장 약한 지파입니다. 더구나 저는 제 집안에서도 가장 어.. 2005. 6. 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