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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서의인물(구약)

[42] 하느님의 사람- 엘리야

by 세포네 200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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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길르앗의 티스베 출신 예언자 엘리야가 아합왕에게 와서 예언을 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를 두고 맹세합니다. 내가 다시 입을 열기 전에는 몇해 동안 비한방울은 커녕 이슬 한방울도 내리지 않을 겁니다."
"무슨 헛소리야! 저놈 미친 거 아냐?"
그 후 엘리야에게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요르단 강 동편의 그릿 개울에서 칩거에 들어가라. 꼼짝하지 말고 개울물을 마셔라."
"물만 먹고 어떻게 사나요?" "음식은 까마귀들이 날라다 줄거다." "정말요?" 아침 저녁으로 까마귀들이 떡과 고기를 날라다 주었다. 그런데 가뭄 때문에 개울물마저 말라버렸다. 야훼께서 엘리야에게 "이제 여기서 떠나 시돈지방의 사렙다로 가서 한 과부를 만나거라" 하셨다.
"웬 과부요?" "그녀가 너에게 음식을 줄 것이다."
드디어 사렙다 지방에서 과부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고작 밀가루 한줌과 기름 몇 방울을 가진 가난한 과부였다. 엘리야가 야훼의 말씀대로 하니 음식과 기름이 계속해서 없어지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다. 하루는 과부의 아들이 병들어 죽었으나 엘리야의 기도로 다시 살아나기도 했다. 엘리야는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열심한 기도는 늘 하늘에 닿아 많은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 후 삼년이 흘렀다. 야훼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때가 되었다. 가서 아합왕을 만나거라. 내가 비를 땅에 내려 줄 것이다."
드디어 엘리야와 아합왕이 만나게 되었다. 아합왕은 엘리야를 보자 다짜고짜 소릴 질렀다.
"네놈이 이스라엘을 망치는 놈이지?"
"무슨 소리요? 이스라엘을 망치는 인간은 당신과 당신의 가문이요. 왕께서는 야훼를 버리고 바알신을 받들어 섬겼습니다. 이제 야훼가 진정한 이스라엘의 유일하신 신임을 증명하겠소."
"어떻게?"
"온 백성을 가르멜 산으로 모이게 하시오. 바알신을 섬기는 예언자 50명과 아세라의 예언자 400명도 함께 모아 주십시오."
"뭘 하려고?" "한판 붙을 거요."
가르멜 산으로 백성들이 모여들었다. 엘리야는 야훼와 바알 중 누가 진짜 하느님인가를 결정하는 싸움을 벌였다. 자신은 혼자인데, 바알의 예언자는 무려 450명이나 되었다. 엘리야는 소리를 질렀다.
"황소 두마리를 끌어오시오. 한마리씩 잡아 장작에 불을 붙이지 말고 나는 야훼께, 당신네 예언자들은 바알신을 불러 불이 붙는 쪽이 이기는 것입니다. 어때요?"
"좋다."
바알의 예언자들이 한나절 동안 바알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자기네가 만든 제단에서 병신춤까지 추며 바둥댔지만 효과는 없었다. 그러자 엘리야는 빈정거렸다.
"바알은 신이니까, 더 큰 소리로 불러야지. 깊은 생각 중에 있으면 듣지 못하잖아. 혹시 외출하셨나? 여행이라도 가셨나? 맞아 맞아, 주무시고 있나보다. 깨워야겠다."
바알의 예언자들은 나중에는 거의 미쳐서 자신의 몸을 칼과 창으로 찔러 피투성이가 되면서까지 날뛰었지만 전혀 성과가 없었다.
이번에는 엘리야 차례였다. 엘리야는 야훼의 제단을 고쳐 쌓고 열두지파의 수대로 돌을 열두개 모았다. 장작 위에 송아지를 잡아 위에 올려놓고 물을 네동이 가득 채워 쏟으라고 했다. 그렇게 세번 물을 붓자 제단 주위와 옆도랑까지 물이 괴었다.
드디어 엘리야는 야훼 하느님께 나와 외쳤다.
"오, 야훼 하느님. 제가 당신의 종이며 제가 한 일이 모두 당신의 말씀대로 한 것임을 깨닫도록 제 기도에 응답해주소서. 그래서 저들 모두가 야훼께서 참 하느님이심을 알게 하소서."
그러자 야훼의 불길이 내려와 제물과 나무와 돌, 흙을 모두 태웠다. 백성들은 모두 이 광경을 보고 엎드려 부르짖었다.
"야훼께서 참 하느님이십니다."
그때 바알의 사제들이 도망쳤다. 엘리야는 백성들에게 "하나도 놓치지 말고 모두 잡으시오"라고 명령했다. 엘리야는 잡아온 예언자들을 키손개울로 끌고가서 모두 죽였다. 엘리야는 용감한 사람이었다. 그는 바알신을 섬기는 자들과 대항해 용감하게 싸웠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왕에게까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사람이었다.
그의 명성이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오래 기억되는 것도 철저하게 하느님의 편에 서서 용감하게 말씀을 전한 때문이었다.
세상과 재물, 권력의 유혹과 억압을 털끝만큼도 탐하지 않고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었던 엘리야 예언자. 그는 예언자 중의 예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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