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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서의인물(구약)

[34] 힘 센 삼손

by 세포네 200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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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하느님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자 블레셋 사람들의 지배를 받게 하셨다. 그때 소라지방에 단지파 출신 마노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돌계집이라 아기를 낳지 못했다. 하루는 그의 아내가 말했다.
"여보, 하느님의 천사가 내게 나타나서 말했어요. 내가 곧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 아기의 머리카락도 절대 자르지 말래요"
"왜?"
"그 아기는 우리 민족을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구한대요."
드디어 마노아의 아내는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이름을 삼손이라 지었다.
삼손은 어른이 되면서 힘이 무척 세어져 블레셋 사람들을 혼내 주곤 했다. 삼손은 구약성서의 인물중에 힘깨나 쓰는 역사(力士)였다. 그는 사자를 염소새끼 죽이듯 한번에 찢어버릴 정도의 힘센 장사였다. 심지어 나귀의 턱뼈 하나로 블레셋 사람 천명을 때려죽인 위인이었다. 힘에 관한 한 그를 따라갈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육체적 힘이 강하다고 정신적인 힘이 비례해서 강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육체적인 힘이 강하면 교만해지기 쉽고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힘이 약해질 수 있다.
삼손에게 주어진 힘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도록 주신 힘이었다. 그 힘을 올바르게 쓰지 못해 오히려 무능한 자가 되어버렸다.
삼손은 자신의 민족과 원수지간인 블레셋 족의 처녀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 그는 부모에게 졸랐다.
"제가 블레셋 처녀 하나를 보았는데 그만 반했습니다. 그 처녀에게 장가들고 싶은데 얻어주십시오."
삼손의 부모는 펄쩍 뛰었다.
"아니, 너 미쳤니? 하필 우리 이스라엘 민족과 원수사이인 블레셋 처녀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그 여자가 좋은 걸 어떡해요? 제발 그 색시를 얻어주십시오."
"어허…."
하루는 삼손이 "가자"에 갔다가 한 창녀집에 들어갔다. 그러자 "가자" 사람들은 삼손 죽이려 계략을 짰다.
"삼손이 창녀집에 들어갔다. 밤새도록 성문을 에워싸라. 그리고 아침이 되면 삼손을 죽여버리자."
그러나 삼손은 성문을 두 문설주와 빗장째 뽑아 어깨에 메고 산꼭대기에 올라가 던져버렸다. 블레셋 사람들은 자신들의 골칫거리인 삼손을 제거하기 위해 예쁜 블레셋 여인 들릴라를 찾아갔다.
"삼손이 너를 무척 좋아하고 있다. 삼손의 그 무지막지한 힘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내면 후한 상금을 주겠다."
드디어 들릴라와 삼손이 친해졌다. 그녀는 삼손에게 날마다 질문했다.
"삼손, 당신의 큰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나요?"
그때마다 삼손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들릴라는 발끈 화를 냈다.
"이봐요, 삼손씨. 당신이 정말 나를 좋아한다면 어떻게 나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어. 이젠 절교예요!"
그러자 삼손은 당황하며 진실을 이야기하고 말았다.
"사실 내 가공할 힘은 이 머리카락에서 나와. 하느님께서 나의 머리카락을 자르지 말라고 하셨거든…."
"응! 그렇구나."
들릴라는 삼손이 잠든 틈에 그의 머리카락을 깎아버렸다. 그리고 블레셋 군사들이 와서 잡아가게 했다. 머리카락이 잘린 삼손은 힘을 쓸 수가 없었다. 머리카락이 잘릴 때 하느님이 약속하신 힘도 같이 떠났다.
블레셋 군사들은 그에게 혹독한 복수를 했다.
"저 삼손의 두 눈을 빼내 버려라. 그리고 감옥에 가두고 잡일을 시켜라!"
힘센 사나이 삼손에게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여자였던 것이다. 위풍당당하던 삼손도 미인계에 빠져 하루아침에 몰락하고 말았다. 인류 역사를 보면 여자 때문에 한순간에 패가망신한 위인들이 많다. 너무 자신만만하고 오만한 자는 자신의 약점에 걸려 넘어지게 마련이다.
삼손은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삼손은 하느님께 잘못을 빌었다.시간이 흐르면서 머리카락도 조금씩 자라났다.
잔칫날 신전에 삼손을 데리고 간 블러셋 사람들은 그를 비웃고 농락했다.
삼손은 "하느님, 제게 마지막으로 힘을 주십시오!"하고 빌었다.
드디어 삼손은 큰 기둥사이에 서서 그것을 힘껏 밀었다.
"우르릉 쾅!"
삼손은 많은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도 신전에 깔려 최후를 마쳤다.
삼손은 힘이 강한 반면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약한 사람이었다. 삼손의 힘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이 함께할 때 발휘되는 힘이었다.
사람의 힘과 능력, 재주는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니다. 오로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 힘과 능력이 우리를 넘어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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