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와 영성]/성서의인물(구약)68

[20] 빗나간 사랑 집착한 보디발의 아내 막내 요셉이 미디안 상인에 의해 에집트로 팔려 간 곳은 파라오의 경호대장인 보디발의 집이었다. 하루아침에 요셉은 귀한 존재에서 낯선 이국 땅의 노예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청년 요셉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가 막히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한 형들이 무척 미웠고 그들의 행동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아무리 해도 돌이킬 수 없었다. 요셉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되었고 자신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했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종살이를 하면서도 구김살 없이 부지런히 노력하는 아름다운 청년 요셉을 주인은 늘 흡족하게 생각했다. 어떤 일이든 요셉은 자신의 손에 닿는 것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요셉은 무척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지녔던 것 같다. 보디발은 .. 2005. 6. 4.
[19] 아버지의 편애 속에 자랐던 요셉 구약성서에서 요셉처럼 아름답게 묘사된 인물은 드물다. 특히 요셉이 이집트 총리가 된 후 형제들과 화해를 하는 장면은 창세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요셉의 일생은 한편의 파란만장한 드라마와도 같다. 그런데 요셉은 어린 시절부터 형제들의 미움과 시기를 받으며 자랐다. 결국 요셉은 형제들의 손에 의해 인신매매(?)를 당해 이집트로 팔려가는 비운을 맞는다. 왜 형제들은 요셉을 미워했을까? 그 이면에는 아버지 야곱의 유별난 편애가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야곱은 둘째 부인 라헬을 끔찍하게 사랑했으므로 그 라헬과의 사이에서 늘그막에 얻은 요셉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웠던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런데 부모의 편애는 다른 자식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 자식의 입장에서 가장 못마땅한 것.. 2005. 6. 4.
[18] 피해의식 속에 살았던 에사오 사람들은 구약성서에서 에사오와 야곱 형제가 20년만에 만나 다시 화해하는 극적인 장면을 가장 아름답다고들 이야기한다. 쌍둥이 형제인 에사오와 야곱은 출생뿐만 아니라 성장하면서도 늘 갈등과 경쟁관계에 있었다. 두 사람은 평생 가까우면서도 먼 거리에 있었다. 두 사람은 형제이면서도 오랫동안 원수처럼 미움과 반목의 세월을 지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아버지 이삭은 형 에사오를 더 사랑했지만 어머니 리브가는 동생 야곱을 더 아꼈다. 야곱이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장자권을 탈취한 뒤로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멀어졌다. 에사오는 야곱에 대해서 늘 경쟁심리를 가졌을 것이다. 특히 어머니의 공공연한 사랑을 독차지한 동생 야곱에게 질투심을 느꼈을 것이다. 또 에사오는 머리가 비상하고 명석한 야곱에게 열등감을 느꼈을 가.. 2005. 6. 4.
[17] 비겁한 아버지 야곱 라반 삼촌의 집을 떠나 야곱은 고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야곱은 지난 이십년의 세월을 곱씹어 보았다. 그 옛날 형 에사오의 살기(殺氣)를 피해 고향을 허겁지겁 도망쳐 나오던 일, 그리고 라헬과 레아와의 결혼, 삼촌 라반에게 겪은 사기와 실망 등 이십년의 세월이 눈앞을 스쳐갔다. 고향을 떠나올 때 청년이던 야곱은 이제 중년이 되어 어엿한 가장이 되었다. 지난 이십년의 세월이 마치 곡예를 하는 것같이 느껴졌다. 고향이 가까워 질수록 이십년 동안 묵은 공포가 야곱을 엄습했다. 그 공포는 다름 아닌 형 에사오였다. “형 에사오가 아직도 나를 미워하고 저주하고 있을지도 몰라. 혹시라도 형의 노여움이 가시지 않았으면 나는 죽을지도 모른다….” 사실 고향을 떠날 때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에게 말했었다. “야곱아, 네 형.. 2005. 6. 3.
[16] 순종적이고 끈기있는 부인, 레아 순종적이고 끈기 있는 부인, 레아 라헬과 비교해 언니 레아는 무척 온순하고 순종적이었다. 남편의 지나친 편애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남편을 위해 뒷바라지를 하고 자식을 키웠던 여성이었다. 레아는 남편이 라헬을 더 사랑한다고 질투하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아들을 더 많이 낳은 레아가 행복한 여성이었지만, 한 여자로서는 불행했을 것이다. 여성은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지만 무엇보다 남편의 사랑을 받는 것이 큰 행복이다. 사람의 마음은 누구나 비슷하다. 레아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평생을 남편 야곱이 자신의 동생 라헬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레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녀는 나름대로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고, 남편의 차별대우를 힘겹게 견.. 2005. 6. 3.
[15] 열정적이고 이기적인 여성 라헬 야곱은 라반의 두 딸, 레아와 라헬 중에서 라헬을 더 사랑했다. 레아는 시력이 약했다. 시력이 약하거나 분명하지 않은 것은 당시 근동지방의 미(美)의 기준에서 큰 결점이었다. 라헬은 곱고 아리따운 자태를 지니고 있었다. 곱고 아름다운 여성이 남성의 더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야곱의 열정적이고 끊임없는 사랑을 독차지했던 라헬은 어떤 여성이었을까? 라헬은 겸손하고 순종적인 여성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활달하고 자신감에 넘쳐흐르는 여성이었다. 일반적으로 미모가 뛰어나 사랑을 독차지하는 여성은 자신의 매력과 아름다움에 자신감과 자부심이 지나쳐 교만해 보이는 모습을 띠기도 한다. 그녀는 야곱의 사랑에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지 않았다. 라헬은 강하고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야곱.. 2005. 6. 3.
[14] 열정적 사랑의 소유자 야곱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 않은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다. 출생 때부터 쌍둥이로서 형 에사오의 발목을 잡고 태어났으니, 출생부터 시작해서 그는 기복이 심한 삶을 살았다. 그에게는 ?사기꾼?, ?모사꾼?이란 다소 부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열정적이고 끈기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분명히 불타오르는 듯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나 세속적인 삶, 모든 것에 열정적이었다. 특히 젊은 시절 야곱은 열정적 사랑의 소유자였고 노력하는, 끈기있는 인물이었다. 야곱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라헬과의 만남 자체도 극적이었다. 야곱은 형 에사오에게서 장자권을 탈취하고 후환이 두려워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쳤었다. 그곳에서 야곱은 라헬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앞뒤 가리지 않고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 버.. 2005. 6. 3.
[13] 큰 사기꾼 라반 "야곱, 이 사기꾼 같은 놈, 도대체 어디 있어, 이 놈을 잡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을 테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속이고 장자권을 도둑질해…. 이놈, 어디 숨은 거야!" 가뜩이나 벌건 에사오의 얼굴이 화가 나서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저지를 태세다. 하루 종일 에사오는 야곱을 찾았지만 어디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머리카락 하나도 보이지 않게 꼭꼭 숨어버린 야곱은 어디로 갔을까? 에사오의 눈에 띄는 날에는 그야말로 목숨이 날아갈 판이었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야곱은 삼촌 라반에게로 피신을 했다. 라반의 농장으로 급하게 도망가는 길에 야곱은 심정이 어떠했을까? "바보 같은 에사오, 자기가 바보 같아서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판 주제에 왜 화를 내고 그래…. 삼촌 집에서 조금 지내다보면 어떻게 .. 2005. 6. 3.
[12] 즉흥적이고 무지한 에사오 즉흥적이고 무지한 에사오 이사악의 아내 리브가는 결혼한 지 30년이 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다가 드디어 임신을 하였다. 그녀는 하나도 아니고 쌍둥이를 잉태했다. 그런데 뱃속에서부터 두 아이는 자주 다투었다. 놀란 리브가가 하느님께 물어보니 ?네 뱃속에는 두 민족이 있다. 한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강할 것이며,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다?라고 하셨다. 드디어 아이들이 태어났다. 형은 온 몸이 붉은 털로 덮여있어 ?에사오?라고 했고, 동생은 형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다고 해서 ?야곱?이라 이름지었다. 형 에사오는 씩씩하고 사냥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사나이다운 기백은 있었으나 깊은 생각, 자제력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성격이었다. 어느 날 에사오는 들에 나가 사냥을 하다 배가 고파 돌아.. 2005. 6. 3.
[11] 아브라함의 독백 나의 이름은 아브라함. 본래 이름은 아브람이었다. 내 고향은 갈대아 우르. 문화가 발달하고 물질이 풍요한 곳이었지. 오늘날 파리나 뉴욕에 견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었어.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이 지시하신 새로운 땅으로 떠나라는 것이었어. 온 땅과 부모와 친구를 떠나라는 것, 그것은 나에겐 마치 죽음과 같은 것이었다. 솔직히 두렵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 나는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거든. 그런데 하느님의 부르심은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강한 힘이 있었어. 나는 수없이 ?왜? 하필 저입니까??라고 말하고 싶었어. 그러나 결국 하느님의 말씀만을 철썩 같이 믿고 시키는 대로 고향을 떠났지. 다행히 아들과 같은 조카 롯과 함께 떠나니 마음에 큰 위로가 되.. 2005. 6. 2.
[10] 작은 아들을 편애한 리브가 리브가는 이사악의 아내다. 이사악과 리브가의 만남과 결혼은 아주 신비롭고 극적이었다. 아브라함은 나이가 들자 아들 이사악을 결혼시키기로 작정했다. 아브라함은 가장 믿는 늙은 종에게 명령을 했다. “너는 먼저 하느님께 맹세하거라. 그리고 며느리감은 이곳 가나안이 아닌, 나의 옛 고향에서 데리고 오너라. 하느님이 너의 앞길을 인도하실 것이다.” 아브라함의 늙은 종은 낙타 열마리에 귀한 선물을 싣고 긴 여행 끝에 나홀의 성에 도착했다. 그는 성밖 샘터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사악의 아내될 사람을 만나도록 하느님께 기도를 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아브라함의 며느리감 기준을 정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에게 물을 줄 뿐 아니라 낙타에게도 물을 주는 아가씨가 바로 이사악의 아내감이 되는 것이었다. 이때 리브가가 항아.. 2005. 6. 2.
[9] 소심하고 겁많은 이사악 아버지 아브라함의 장례를 치른 이사악은 깊은 상념에 잠겼다. 이사악은 이미 불혹을 넘긴 나이였다. 그러나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를 여읜 이사악은 마치 세상에 의지할 마지막 끈이 끊어진 비통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사악의 삶에 있어서 아버지 아브라함은 너무나 큰 존재였다. 어찌보면 부담스럽고 힘겨운 관계였을지도 모른다. 이사악은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 늦둥이로 태어났다. 아브라함 부부는 아들을 끔찍히 귀여워했을 것이다.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보면 과보호와 지나친 사랑 속에 성장했을 것이다. 이사악에게 있어, 아버지를 생각할 때 가장 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무엇보다 아버지가 자신을 번제물로 바치려했던 사건이었을 것이다. 이사악은 소심한 성격이었다. 아버지 아.. 200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