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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서의인물(구약)68

[32] 여성 지도자 드보라 여호수아가 죽은 뒤 사무엘의 왕정시대로 들어가기 전까지 이스라엘은 판관시대를 맞게된다. 판관이란 왕은 아니지만 민족을 지도하는 통치자로서 사법과 행정을 관할했다. 판관이란 "구원자"라는 뜻으로 재판관의 역할만을 한 것이 아니다. 판관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위급한 국가위기 때 군대 총사령관의 역할을 담당했다. 판관시대는 그야말로 군웅할거의 과도기였다. 강력하게 민족을 통치할 왕이 아직 없었으니 사람들마다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고 야훼신앙을 버리고 가나안의 우상신인 바알을 섬기며 우상숭배에 빠지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때마다 하느님은 판관을 보내시어 신앙의 순수성을 잃지 않게 역사하셨다. 이스라엘의 판관 중 드보라는 유일한 여성이다. 여성이 절대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당하던 당시에 여자 판관은 가히 획기적이라 .. 2005. 6. 10.
[31] 용기있는 전사, 갈렙 어느 날 야훼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줄 가나안 땅을 정탐할 사람들을 각 지파에서 대표 한 사람씩 선발하여 보내라." 모세는 하느님의 분부대로 각 지파의 대표 12명을 뽑았다.(민수 13장) 그 명단을 보면 에브라임 지파의 눈의 아들 여호수아, 그리고 유다 지파의 여분네의 아들 갈렙도 포함되어 있다. 모세는 그들을 향해 일장 훈시를 했다. "너희들은 이제 우리 민족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사명을 수행할 사람들이다. 너희는 하느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정탐해야 한다. 저 네겝 지방에 들어가보고 산악지대에도 올라가 보아라. 그리고 그곳에 사는 백성이 강한지 약한지 알아보고 구석구석 잘 살펴보아라. 또 그곳에서 나는 과일이 있으면 따오너라. 경거망동하지 말고 대담하게 행동해라.. 2005. 6. 9.
[30] 힘과 용기의 여호수아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의 명령대로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모세는 실제로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점령한 후 국가를 세운 이는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무척 신임하여 일찍부터 후계자로 점찍었던 것 같다. 아말레족과 싸울 때였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했다. ꡒ장정들을 뽑아서 아말레족과 싸우러 나가시오. 나는 하느님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서 산꼭대기에 서 있겠소.ꡓ 이와 같이 모세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삼아 전쟁에서 공로를 쌓게 했다. 또 시나이 산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받으러 갈 때도 여호수아를 대동했다. 따지고 보면 모세는 약 40여년간 후계자 수업을 실시했다고 본다. 여호수아 역시 젊었을 때부터 모세를 아주 가까운 거.. 2005. 6. 9.
[29] 걸려 넘어진 예언자 발람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 요르단 건너편 모압평야에 진을 쳤다. 모압왕인 발락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너무 많아 겁에 질렸다. "아니, 이스라엘 놈들이 왜 저렇게 많은거야. 저놈들이 소가 풀을 뜯어먹듯이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을 모두 삼켜버릴 태세니, 어찌하면 좋을까?"라고 궁리를 하다가 사신을 보내어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불러오게 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이라는 떼거지들이 지금 우리 나라 국경까지 접근해오고 있소. 나로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으니 당신이 와서 저놈들을 저주해주시오. 당신이 복을 빌어주면 복을 받고 저주를 하면 저주를 받는 줄 잘 알고 있소. 부디 도와주시오…." 발람은 분명히 당대의 유명한 종교적인 인물이었을 것이다. 발람이 쉽게 초대에 응하지 않자 발락의 부하들은 몸이 달았다. .. 2005. 6. 8.
[28] 동생(모세)과 대립한 형(아론) 아론은 레위지파의 아브람과 요게벳의 맏아들이다. 가족 관계는 위로는 누나 미리암이 있고 3년 아래의 동생 모세가 있다. 모세는 입이 둔하여 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 반해 아론은 말을 잘하는 웅변가였다. 그의 출중한 웅변실력은 파라오를 대적해서 모세를 도와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킬 때 유감없이 드러났다. 오늘날에도 그렇지만 정치가에겐 말을 잘 하는 것이 생명줄이다. 그래서 혀가 굳은 모세에게 있어 아론은 대변자요, 최고의 협조자였다. 또 아론은 동생 모세를 대할 때 영도자라고 부르면서 마치 종처럼 낮은 자세로 섬겼다. 순종적이고 온유한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는 정면으로 일을 해결하기보다는 변명과 책임을 회피하는 우유부단한 모습도 눈에 띈다. 그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금송아지 사.. 2005. 6. 7.
[27] 동족 3천명을 살해한 모세 모세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광야였다. 어느날 야훼 하느님께서 부르셨다. “모세야, 시나이 산으로 올라오너라.” “왜요?” “내가 나의 백성을 가르치려고 훈계와 계명을 기록한 돌판을 너에게 주겠다.” 모세는 하느님과 이스라엘을 대표해서 계약을 맺었다. 모세는 40일 동안 시나이 산에 머물면서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하느님께서는 친히 쓰신 돌판 두 개를 주셨다. 그런데 광야에 머물던 이스라엘 백성은 산에 올라간 모세가 오랫동안 소식이 없자 술렁거렸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형 아론에게 몰려가 간청했다. “앞장서서 우리를 도와줄 신을 만들어 주시오.” 모세가 없어서 아론은 조금 망설.. 2005. 6. 7.
[26] 부르심을 거부했던 모세 광야에서 지내던 모세는 갑자기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모세는 미디안 사제인 장인 이드로의 양떼를 치는 목자로 생활하고 있었다. 어느날 양떼를 몰고 호렘산을 지나게 되는 데 하느님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모양으로 나타나는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불꽃이 이는데도 떨기가 타지 않는 것을 본 모세는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때 바로 하느님께서는 “모세야, 모세야”하고 부르셨다. 무섭고 떨리는 모세였지만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세야, 가까이 오지말고 신을 벗어라.” “왜요?”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어라.” 그리고 하느님은 다시 말씀을 이어나가셨다. “나는 네 선조들의 하느님이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서두는 생략하고 나는 내.. 2005. 6. 5.
[25] 하느님이 준비한 지도자 하느님이 준비한 지도자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의 이야기는 출애굽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집트로 내려간 야곱 일가는 평화로운 생활을 했다. 그러나 훗날 요셉을 모르는 새 파라오가 등장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집트로 내려온 이스라엘 사람들의 숫자가 불어나자 새 파라오는 위협을 느꼈다. “아니, 저 이스라엘 놈들이 점점 더 늘어나네. 또, 웬 자식들은 저렇게 많이 낳고 있어. 저러다가 점점 숫자가 많아지면 혹시 반란이라도 일으키는 것 아니야?” 이주민들의 인구가 불어나면서 이집트인들은 분명히 위협을 느꼈을 것이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탄압정책을 쓰기 시작했다.(출애 1장) “저 이스라엘놈들과 외국인들을 데려다 강제노동을 시켜라. 그리고 모든 권력을 동원하여 사내아이들이 태어나면 즉시 죽여버려.. 2005. 6. 5.
[24] 창세기 주역 4명의 고백 창세기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은 한결같이 각기 다른 개성과 삶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때로는 짙은 동질감까지 느낀다. 때론 그들의 거룩하고 성스러운 모습보다 인간적이고 나약한 모습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서인물의 모습들은 우리에게 위로와 힘이 된다. 그들이 만약 오늘날 우리에게 자신들의 심경을 고백하라고 하면 어떠할까. 한번쯤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있을 것 같다. 아브라함 : 나는 지난번 장황하게 내 자신에 대해서 설명했으니 별로 할 말은 없습니다.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후대의 사람들은 나를 신앙의 성조(聖祖)라고 부릅니다만 사실 저는 그 말이 부담스럽습니다. 저도 평범한 한 신앙인일 뿐입니다. 저는 저의 일생이.. 2005. 6. 4.
[23]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한 요셉 모든 것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태어난 모든 생명은 죽음을 맞이한다. 누구나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질서다. 창세기의 마지막 장은 요셉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요셉, 그는 성서의 많은 인물 중에서도 특히 애정이 많이 가는 인물이다. 그에 대한 더 많은 묵상을 하고싶은 충동이 생기지만 서둘러 인물여행을 떠나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요셉은 형들과 화해하고, 조카들을 정성으로 돌보아주었다. 원수를 은혜로 갚은 것이다. 두려워 떠는 형들은 혹시나 아버지도 없는 마당에 요셉이 자신들을 해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였다. 자신들의 죄를 알고 있는 형들에게 요셉은 위대한 화해의 선언을 한다. "나에게 못할 짓을 꾸민 것은 분명히 형들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도리어 그것을 좋게 꾸미셨습니다. 그러니 .. 2005. 6. 4.
[22] 감수성 풍부한 울보 요셉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자주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나온다. 특히 외적으로 강하게 보이는 남자들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자들은 눈물을 흘리면 안 된다는 보통의 관념을 깨고 감수성 풍부한 인물들로 등장하는 것이 성서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눈물은 감정의 카타르시스(catharsis:정화)작용을 시킨다고 한다. 눈물이 슬픔과 고통의 얼마간의 치유 작용을 하는 것을 우리의 경험으로도 알 수 있다. 성서의 인물 중에서도 요셉은 참 많이 운 사람이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감수성이 예민하다고 할 수 있다. 감수성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여곡절 끝에 요셉은 헤어진 형들과 만났다. (창세기 42장). 예전과 다르게 요셉은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있었고, 형들은 첩자로 몰려 문초를 .. 2005. 6. 4.
[21] 시아버지의 아들을 낳은 다말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는 형제들과 떨어져 나와 살았다. 유다는 이방인인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과 결혼했다. 그리고 세아들을 낳았는데 에르, 오난, 셀라였다. 유다의 맏아들 에르와 결혼한 여인이 다말이었다.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남자가 여러 번 결혼하면 능력(?)이 있고, 여자가 여러 번 결혼하면 팔자가 세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말은 팔자가 센 여자였다. 다말의 남편인 에르는 하느님의 눈밖에 나서 죽음을 당했다. 졸지에 다말은 청상과부가 되었다. 유대인의 관습은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을 하게 되어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 유다는 둘째 아들 오난을 불렀다. "얘야, 너의 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으니, 형의 후손을 남기도록 네가 힘 좀 써야겠다. 네 형수와 동침하도록 해라." "예 아버님"하고 오.. 200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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