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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410

십일조 질문 : 십일조는 수입의 10분의1을 교회에 헌납하는 것이며, 신자의 의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십일조는 매월 정기적으로 성당에 내는 교무금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주일 미사 헌금과 불우이웃 돕기 성금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까. 얼마 전 선교활동에 열심인 한 신자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가정 방문 선교를 할 때 사람들이 "천주교회에 나가면 돈을 많이 내야 하느냐"고 물으면 "개신교 신자가 되면 십일조를 내야 하지만 천주교는 내고 싶은 만큼 성의껏 내기만 하면 된다"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국교회는 십일조와 관련, 개신교와 달리 다소 유연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성의껏' 내도록 유도할 뿐입니다. 따라서 십일조를 내지 못한다고 해서.. 2005. 10. 24.
성서번역 ○질문 : 루가복음 15장에는 유명한 탕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그런데 탕자가 먹을 것이 없어 고통을 받는 부분을 묘사한 16절의 번역이 성서마다 다릅니다. 공동번역 성서에는 '쥐엄나무 열매'이고 200주년 성서는 '가룹 열매'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 성서(Good news bible)를 보았더니 거긴엔 또 'pod'(완두콩 따위의 꼬투리)로 나와 있습니다. --------------------------------------------------------------- 국립수목원 이유미 박사(마리스텔라, 농학)는 "성서의 식물 표기를 보면, 실제로는 그 지방(지중해 연안)에선 자랄 수 없는 품종이 성서에 나와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희랍어 원문에는 '쥐엄나무' '가룹' '완두콩 꼬투리.. 2005. 10. 24.
제사 ○질문 : 부모님은 독실한 불교 신자셨습니다. 그래서 기일이 되면 부모님이 자주 가시던 절을 찾아가 제사를 지냅니다. 부처님 앞에서 절도 합니다. 이런 행위도 우상숭배에 해당하는 것인가요. 박 베드로, 50세, 서울 도봉동.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서양에선 반가운 사람을 만났을때 혹은 처음 사람을 만날 때 악수를 했다. 그러나 동양에선 허리를 굽히는 인사를 했다. 여기서 악수와 인사는 하나의 '형식'이다. 형식은 이처럼 시대와 나라와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 '형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악수와 인사의 경우, 동서양이 형식은 다르지만 그 '내용'에서는 같다. 제사는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다. 교회는 제사의 '형식'이 아닌 제사의 그 '내용' 즉 근본 정신에 주목한.. 2005. 10. 24.
기도의 자세 ○질문 : 얼마전 지하철을 탔는데 한 사람은 다리를 꼬고 앉아서, 또 다른 사람은 껌을 씹으면서 묵주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으론 이런 기도 자세가 올바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도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기도하면서 동시에 담배를 피워도 좋은가?' 신자라면 대부분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럼 말마디만 바꿔보자. '담배를 피우면서 기도하는 것은 좋은가?' 교회는 담배를 피우면서 기도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가르친다. 말장난 같지만 여기엔 기도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로서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께 올리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이며, 동시에 이에 응답하는 신앙의 행위인 기도는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분과의 대화인 셈이다. 사람 사이의 대화에도 대화.. 2005. 10. 24.
은혜와 은총 ○질문 : 세례받은 지 얼마되지 않습니다. 성당에 다니다 보니 신자들이 가끔 "하느님의 은혜를 입었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은혜는 교리시간에 배운 은총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용기 요셉, 57세, 경기도 의왕시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은혜'로우신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고린토 2서 8장 9절의 희랍어 '카리스'를 공동번역과 200주년 성서는 '은혜' '은총'으로 각각 달리 번역한다.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굳이 그 의미를 나누자면 우리말에서 은혜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루가 6,36)의 예와 같이 사람들간의 관계를 비유로 들때 사용되지만 은총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총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2005. 10. 24.
삼보일배 ○질문 : 요즘 한 신부님이 스님과 함께 삼보일배(三步一拜)를 하며 새만금 갯벌 살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보일배는 해탈에 이르기 위한 불교 수행 방법의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신부님이 굳이 타종교의 수행방법을 통해 사회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 수산나(익명), 42세, 수원. 불교 예배에는 공경도의 정도에 따라 9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과 같이 말로 찬불하는 것이요, 둘째가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는 것이며, 세번째가 두손을 맞잡고 높이 들어 읍(揖)하는 것이다. 그리고 손바닥과 무릎을 땅에 대고 엎드리는 것이 일곱째요, 두 무릎 두 팔꿈치를 땅에 대는 것이 여덟째며, 아홉번째가 머리까지 땅에 대는 오체투지(五體投地)다. 삼보일배란 이 오체투지를 세발자국 걸.. 2005. 10. 24.
궁합 ○질문 :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측 부모님이 결혼을 강하게 반대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궁합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자측 부모님도 우리집과 마찬가지로 가톨릭 가정입니다. 신자가 궁합을 보는 것이 과연 옳은 행위인가요. 김 가브리엘(익명), 30세, 의정부. 여자측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가 반드시 '궁합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다른 모든 조건이 마음에 드는데 오직 '궁합'만을 이유로 결혼을 막을 가톨릭 부모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자측 부모들은 "딸이 반드시 그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하겠다고 하니 궁합이라도 좋으면 결혼을 시켜야겠다"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궁합을 보았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교회는 궁합 및 일체의 점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2005. 10. 24.
여성사제 왜 여성 사제는 없나요 인류의 반이 여자라는 것은 자명하다. 아니, 인류의 반은 남자다. 그럼에도 남성 우월적 문화의 전통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하지만 1792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 옹호' 이후 수많은 여성들이 여성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 오늘날엔 많은 여성들이 '어느 정도' 개선된 남녀평등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여성운동가들은 종교계에서만큼은 아직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성 사제직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교회법과 교도권은 "세례받은 남자만이 거룩한 서품을 유효하게 받는다"(교회법 제1024조, 요한 바오로 2세 룗여성의 존엄룘 26-27항 참조)고 규정하고 있다. 가톨릭 교리서는 그 근거로 "예수께.. 2005. 10. 24.
대부대모 ○질문 : 유아세례를 받은 큰 딸 대모님이 현재 성당에 다니지 않습니다. 대모님 집에 가 보았더니 십자고상과 성모상을 모두 치웠더군요. 혹시 대모님을 바꿀 방법은 없는가요. 대모님도 스스로 대모가 된 것을 취소하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익명. 인천. 210년대에 편집된 「사도전승」(Traditio apostolica)은 예비신자 교육, 세례성사, 기도 시간, 단식 규정 등 당시 신자생활에 대한 규정을 폭넓게 담고 있다. 이 전승에 따르면 당시 예비신자들은 3년의 교육을 받았고 교육이 끝날 즈음 세례받을 자격이 있는지 엄격한 심사를 받았다. 이 심사엔 예비신자를 인도했던 후견인이 나서서 예비신자에 대해 증언했다고 한다. 이는 후견인이 3년 동안 자기가 인도했던 예비신자를 계속 돌보아주었음을 의미한다. 이 .. 2005. 10. 24.
살인 ○질문 : 전쟁에 참가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이 과연 신앙인으로서 옳은 태도인가요. 인간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인데…. 김소사(마리아,65) 부산. 치솟아오르는 불꽃이 그녀의 발을 태우고, 입고 있는 옷을 태우고, 마침내는 얼굴을 녹인다. 그 뒤로 교회의 십자가가 보인다. “저는 살인을 하지 않았어요” 밀라 요보비치와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한 뤽 베송 감독 영화 ‘잔 다르크’(The Story of Joan of Arc)에서 마녀로 몰려 화형 당하는 잔 다르크의 절규는 안쓰럽기까지 하다. 안중근(토마스) 의사(義士)는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십자가 표시를 한 총알을 사용했다. 그것은 정확히 맞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안 의사를 존경하듯, 프.. 2005. 10. 24.
원죄 ○질문 : 죽음은 원죄의 결과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죄없이 태어난 성모님은 왜 죽으셨나요. 고 이냐시오(60) 제주. 인간본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맹자(孟子, BC 372?~BC 289?)의 성선설(性善說)과 순자(荀子, BC 298?~BC 238?)의 성악설(性惡說)을 자주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의 관점에서 인간은 성선설이나 성악설로 규정지을 수 없는 존재다. 성서는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마태 18,3)이라고 말하며, 동시에 “한 사람이 죄를 지어 이 세상에 죄가 들어 왔고 죄는 또한 죽음을 불러 들였다”(로마 5,12)고 말한다. 성선설과 성악설의 입장이 동시에 개진되고 있는 셈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톨릭에서 .. 2005. 10. 24.
술과 담배 ○질문 : 남편이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웁니다. 개신교회에 다니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내 남편은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자랑할 때마다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남편 건강이 걱정입니다. 술과 담배를 끊게하는 성서적 근거나 교리가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심현지(아가페, 35) 경기도 일산. 예수님은 담배와 술을 했을까. 담배는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였을 때 원주민들이 피우던 것을 유럽에 들여온 것이다. 예수님이 담배를 알았을리 없다. 하지만 술은 즐기셨던 것 같다.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나 죄인들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루가7,34). 예수께서 자신을 비난하는 바리사이파 사람.. 2005.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