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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409

부활삼종기도는 원래 성모찬송이다? 4월 1일 부활삼종기도를 위해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OSV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1년 중 50일 동안 바치는 기도가 있지요. 바로 부활의 기쁨을 가득 담은, 마치 노래와도 같은 기도, 부활삼종기도입니다. 부활삼종기도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는 말씀처럼, 부활의 기쁨과 즐거움이 담겨 있기에, 예전에는 희락삼종경(喜樂三鐘經)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삼종기도는 무릎을 꿇고 바치는 기도지만, 기쁨을 드러내는 이 기도는 늘 일어서서 바쳐야 합니다. 아무래도 삼종기도(안젤루스) 대신 바치다보니 부활삼종기도는 삼종기도 중 하나라 여기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활삼종기도는 교회의 오랜 역사 안에서 기도해.. 2024. 4. 15.
우리나라에는 성지가 없다? 성지(聖地)와 성지(聖趾)는 구분되는 용어 성지(聖地, terra sancta), 예수님 활동하셨던 팔레스티나 성지(聖趾, loci sancti), ‘거룩한 장소’로 교회법상 ‘순례지’ 이스라엘 주님 눈물 성당. 성지(聖地)는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 생활하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부활한 땅인 팔레스티나를 가리키는 용어’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겨울의 추운 기운이 물러나고 봄이 다가오면서 많은 분들이 성지순례를 다녀오셨거나 계획하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사순 시기인 요즘은 성지순례 중 십자가의 길을 바치기 참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은 우리나라에는 성지(聖地)가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 위원회가 펴낸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에는 전국 곳곳의 성.. 2024. 2. 25.
사순 시기는 40일이 아니다? 모레토 다 브레시아 ‘광야에서의 그리스도’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가 왔습니다. 사순(四旬)은 40일이라는 뜻입니다. 라틴어로도 40을 의미하는 ‘콰드라제시마’(Quadragesima)라고 부릅니다. 워낙 40이라는 말로 부르다 보니 당연하게도 사순 시기가 40일이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달력의 일수를 세어보시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일단 사순 시기가 며칠인지 알고 싶으면 정확히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사순 시기가 주님 부활 대축일 전이라고 생각해서 부활 전날까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사순 시기는 파스카 성삼일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성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2024. 2. 18.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유래와 의미 김세중 프란치스코 작 '성모자상' 새해의 첫날인 1월 1일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다.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고, ‘구원의 협력자’로서 마리아를 공경하는 의무 대축일이다. 거룩한 성탄 시기 직후 그리스도의 탄생과 마리아가 갖는 관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마리아가 하느님을 낳으신 분, 즉 천주의 어머니(Theotokos, 테오토코스)로 선포된 것은 431년 에페소 공의회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깊은 역사를 지닌다. 교회 전례에서 가장 오래된 마리아 축일이다.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마리아의 특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마리아는 인간이지만, 그가 낳은 분이 강생하신 그리스도로서 참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즉 하느님의 어머니 칭호는 그리스도가 참된 인성과 신성을 지닌다는.. 2024. 1. 1.
[영상 교리] (47)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 다른 종교 존중하고 공동선 위해 함께 노력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방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OSV 주님 성탄 대축일, 한 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미사가 봉헌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자리에 낯선 손님(스님)이 보입니다. 미사가 끝날 무렵 제단 앞으로 나와 성탄 축하 인사를 건넵니다. 박수가 쏟아집니다. 몇 달 뒤 부처님 오신 날. 가톨릭교회 성직자가 화환을 들고 절을 찾아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따뜻한 박수가 퍼집니다. 여긴 정교회 주교좌대성당. 로만 칼라를 한 부제들이 정교회 주교님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경청하는 얼굴들이 사뭇 진지합니다. 해마다 전국 대신학교 부제들이 ‘불교’, ‘원불교’, ‘이슬람교’, ‘성공회’, ‘정교회’ 등 이웃 종교를 탐방합니다. 사제.. 2023. 3. 26.
[영상 교리] (46) 미신 행위 교회가 금하는 미신과 불경 행위 미신 행위는 신앙적으로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인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다. 출처=픽사베이 “너희 궁합은 봤니?” “타로 카드 안 해 볼래?” “손 없는 날은 언제지?” 이런 말 가끔 들어보셨죠? 그런데 여러분, 혹시 아시나요? 가톨릭 교회는 이런 행위를 모두 미신 행위로 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냥 재미로 몇 번 봤는데…. 정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건가요?” 네, 정말 안 됩니다! 우리가 비록 잘 모르고, 혹은 일종의 풍습인 줄 알고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분명히 미신 행위입니다. 그럼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빠질 수 있는 미신 행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잠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신 행위는 신.. 2023. 3. 19.
[영상 교리] (45) 미사 예물·헌금·교무금 하느님께 바치는 정성이자 교회를 움직이는 원동력 초대 교회 신자들은 미사에 참여하러 올 때 성찬 전례에 사용할 빵과 포도주를 바구니에 담아왔습니다. 미사 중에 하느님의 말씀을 새겨듣고 성체를 받아 모신 다음 다 함께 둘러앉아 그 빵을 나눠 먹었습니다. 그리고 미사가 끝나면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남겨둔 빵을 들고 그들을 찾아가 이웃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그때의 빵과 포도주,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마련한 물건들은 모두 오늘날 미사 예물과 헌금과 교무금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의 정성인 미사 예물과 헌금과 교무금은 어떤 것이고, 또 어떻게 바치는 걸까요? 먼저 ‘미사 예물’은 우리가 특정한 지향으로 미사를 드리고자 할 때 교회와 사제에게 전하는 금전 또는 예물을 말합니다. 미사는 예수 그리스.. 2023. 3. 12.
[영상 교리] (44) 금식재와 금육재 주님 수난 동참하며 이웃 사랑 실천 재의 수요일을 맞아 메릴랜드주에 있는 교회에서 신부가 한 아이의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고 있다. OSV “모든 신자는 인류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고 자신과 이웃들의 각종 죄악을 보속하는 정신으로, 매주 금요일에는 금육재를 지키고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에는 금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켜야 한다. 금식재와 금육재를 지킴으로 절약된 몫은 자선 사업에 사용하도록 한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136조 1-2항) 금식재와 금육재 많이 들어보셨죠? 많이 들어보셨을 뿐만 아니라 잘 지키고 계신가요? 혹시 그동안 잘 못 지키셨다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부터 드리는 이야기를 주의깊게 봐주세요. 오늘은 금식재와 금육재 이야기입니다. 먼저, 금식재는 하루 중 한 .. 2023. 3. 8.
[영상 교리] (43) 성지 순례 하느님 모습 드러내신 곳 찾아 떠나는 길 ▲ 성지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그 모습을 드러내신 곳으로, 성지 순례는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길을 의미한다. OSV 성지, 주님 숨결 닿은 성스러운 땅 지팡이에 물통 하나 메고 길을 떠납니다. 거칠고 메마른 땅…. 자갈길을 헤치며 걸음을 옮깁니다. 향하는 곳은 성지, 하느님의 구원이 있는 거룩한 땅입니다. 예루살렘, 베들레헴, 나자렛, 갈릴래아 호수. 성지(聖地).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그 모습을 드러내신 곳입니다. 우리를 위한 샘물을 솟아나게 하신 곳입니다. 성지 순례는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지존하신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그 길에서 내 발길은 앞을 향하지만 내 마음은 지난 시간을 돌아봅니다. 성지 순례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거룩하고 .. 2023. 2. 26.
[영상 교리] (42) 피정 어수선한 일상에서 벗어나 주님 만나는 시간 ▲ 피정은 하느님과 나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이뤄지는 시간이다. 사진은 미국의 신자들이 피정 중에 기도하는 모습. OSV 여러분은 피정을 자주 가시는지요? 피정(避靜)은 ‘세속을 피하고 고요함을 따른다’ 또는 ‘세상을 피하여 고요하게 마음을 지닌다’라는 뜻입니다. 곧 ‘번잡하고 어수선한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하느님과 가까이하는 길을 찾고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을 말하는데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과 반성으로 양심을 깨끗이 하는 시간으로, ‘주님과 함께하는 휴가’, ‘주님 안에서 조용히 쉬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고도 있습니다. 오늘은 피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피정은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입니다. 세상.. 2023. 2. 19.
[영상 교리] (41) 묵주기도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 바라보며 주님께 바치는 기도 ▲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다. 그리스도인은 묵주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할 수 있다.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도는 무엇일까요? 묵주기도 아닐까요? 여러분은 묵주기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른 기도와 달리 묵주 알을 굴리면서 바치고, ‘성모님께 바치고…’가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고, 기도문을 외고, 신비도 묵상하면서 바치는, 어떻게 보면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참 특별한 기도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묵주기도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볼까요? 묵주기도는 주님의 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을 1단으로 삼아 각 단마다 예수님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을 묵상하면서 성모님과 함께 하.. 2023. 2. 12.
[영상 교리] (40) 성체조배 성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친밀히 만나는 시간 ▲ 성체조배는 성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가장 친밀하게 만나는 때이며, 성체조배를 통해 내가 그리스도 안에 살며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게 하는 비결이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성시간 전례에 참여한 신자들에게 성체 강복을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미사가 끝난 뒤 남겨둔 거룩한 빵의 형상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은 그 형상이 남아 있는 동안 계속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사 안에서만이 아니라 미사 밖에서도 성체 앞에서 기도드림으로써 은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사 밖에서 성체 앞에 기도드리는 것으로는 성체조배, 성체 강복, 성체 거동, ..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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