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전쟁에 참가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이 과연 신앙인으로서 옳은 태도인가요. 인간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인데…. 김소사(마리아,65)
부산.
치솟아오르는 불꽃이 그녀의 발을 태우고, 입고 있는 옷을 태우고, 마침내는 얼굴을 녹인다. 그 뒤로 교회의 십자가가
보인다.
“저는 살인을 하지 않았어요” 밀라 요보비치와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한 뤽 베송 감독 영화 ‘잔 다르크’(The Story
of Joan of Arc)에서 마녀로 몰려 화형 당하는 잔 다르크의 절규는 안쓰럽기까지 하다.
안중근(토마스)
의사(義士)는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십자가 표시를 한 총알을 사용했다. 그것은 정확히 맞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안 의사를 존경하듯,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잔 다르크를 사랑한다. 사실 국가 방위를 위한 전투 중 살상은
죄가 아니며 신앙심과 조국애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 교회의 일반적 해석이다.
십계명 제5계는 ‘살인하지 마라’다. 주님께서도
산상설교에서 “살인하지 마라”(마태 5,21)는 계명을 상기시키신다. 이 법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지켜야 한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예외사항으로 정당방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교리서에 따르면 자기 목숨을 존중하는 것은 정당하다. 자기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공격자에게 치명적 타격을 가한다 할지라도 살인죄를 짓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천주교 신자들은 군대에 가고, 또 군 지휘권자의 결단이
있을 경우 전쟁에도 참여한다.
하지만 여기서 ‘원칙’은 잊지 말아야 한다. 주님은 사실 당신 자신을 방어하지 않으셨다. 주님은
분노, 증오, 복수를 금지하신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신다.
“인간생명은 신성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생성 시초부터 하느님의 창조행위에 연결되며 또한 모든 생명의 목적이기도 한 창조주와 영원히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만이 그
시작부터 끝까지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어떤 경우에도 무죄한 인간을 직접 파괴할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교황청 신앙교리성
훈령 「생명의 선물」5항, 1987)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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