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정원]/묵상글2707 진짜 불쌍한 사람 매우 역설적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불쌍한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불쌍하면서도 행복한 사람이 정말 부럽습니다. 얼마 전 저는 어떤 분에게 부럽다고 조심스레 말한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매우 불쌍한 사람, .. 2009. 11. 16. 落心.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오늘 주님은 가르치십니다. 落心. 떨어질 落, 마음 心. 마음이 떨어진다는 것은 어떤 뜻인가? 마음을 놓는 것과는 다른 뜻인 것 같습니다. 마음을 놓는 것은 긴장을 푸는 뜻이 있기에 좋은 면도 있지만 낙심을 하는 것은 희망과 용기를 잃어버려 무엇을 할.. 2009. 11. 14. 발견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답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는 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발견하는 것입니다. 밭에 보물이 묻혀 있듯이 감추어져.. 2009. 11. 12. 감사하며 살자! 오늘 복음은 나병 환자 열 사람의 치유사화입니다. 하나는 치유된 뒤 감사를 드리러 예수님께 왔고 아홉은 오지 않았습니다. 감사드리러 오지 않은 아홉에 대해서 저는 너무 나무라고 싶지 않습니다. 나무라는 마음 대신 애처로운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그 아홉도 감사의 마음이 없는 것.. 2009. 11. 11. 그래서 행복합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제가 좀 겸손해진 모양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조금은 겸손해진 모양입니다. 무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글을 훔.. 2009. 11. 10. 존재의 이유 연중 32주일 (‘존재의 이유’) 오늘 복음에서는 삶의 형태가 다른 두 부류의 신앙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처음에 등장하는 율법학자들은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 잔치 때에는 윗자리에 앉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부자들 또한 자신이 가진 것 중 극히 일부분을 헌금함.. 2009. 11. 8.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써라?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도 불의한 재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얘기합니다. 그.. 2009. 11. 7. 우리는 모두 하느님 집 집사들! 약삭빠르다는 말과 영리하다는 말이 저에게는 같은 말인 것 같으면서도 어감에 있어서 꽤 다릅니다. 약삭빠르다는 말은 자기 이득을 취하는데 있어서 계산이 빠르고 행동이 민첩한 사람을 일컫는 듯한 느낌이 있는데 반해 영리하다는 말은 지혜와 같이 덕 면에서 무엇을 잘 아는 것과 달리 지능 면에.. 2009. 11. 6. 제자는 아무나 되나! 제가 양성을 하면서 성소 책임도 잠시 겸할 때입니다. 수도원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쉽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마음으로는 수도원에 들어오겠다는 것이 반갑고 그를 덥석 받아들이고 싶지만 오히려 담금질을 합니다. 들어오려는 너의 의도는 순수하냐? 네가 들어와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 하냐? 네.. 2009. 11. 4. 불성실한 손님.... 몇 년 전 실용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자기들이 만들었는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미사를 한 번 정동 수도원에서 시도해봤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장비와 연습을 할 수 있는 Studio 마련입니다. 젊은이들이 하겠다면 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 2009. 11. 3. 높낮이 의식을 없애라! 오늘 복음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높이려 함은 낮으니까 높이려 함이다. 낮추려 함은 높으니까 낮추려 함이다. 그러니 높이는 사람이 낮아지기도 하지만 높이는 사람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에서 높이려 하는 사람의 문제점은 높이려는 .. 2009. 10. 31. 단순 무식하고 도발적인 예수님! 어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계속 바리사이들과 상대하십니다. 어제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을 가지 말고 헤로데를 피해 다른 곳으로 가라는 바리사이의 얘기였다면 오늘은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의 얘기입니다. 어제 바리사이에 대해서 제가 안 좋은 쪽으로 얘기를 하였는데 어제 하루 종일 그 바리사이에게 미안했습니다. 바리사이에 대한 나의 편견이 아닐까? 바리사이가 정말 좋은 뜻으로 예수님에게 다른 곳으로 떠나라 얘기했을 수도 있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 지도자 집에 가시어 식사를 하십니다. 누군가를 식사에 초대한다는 것은 사랑과 존경의 표시이고, 사랑과 존경까지는 아니라도 호의의 표시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 같으면 그 사람의 사랑.. 2009. 10. 30. 이전 1 ··· 205 206 207 208 209 210 211 ··· 2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