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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특집

전국 순교성지 박물관, 순교자 성월 맞아 다양한 전시

by 세포네 2018.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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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때 묻은 유품에서 선조들 신앙 느껴보세요”

기증특별전·초상화 상설 전시 등
각종 유물·사료·작품 관람 가능



혹독한 박해시기 신앙선조들은 어떻게 그 믿음을 지켰을까. 2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가톨릭 신앙이 들어왔을 당시에는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없어 많은 신앙선조들이 하느님을 믿기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

순교는 신앙의 진리에 대한 최상의 증거로, 순교자는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을 믿고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그 귀한 진리를 증거한 이들이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전국 순교성지 박물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전시를 소개한다.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 02-3142-4504)은 12월 30일까지 기증특별전 ‘50+1, Re-Collect’를 개최한다. ‘50+1, Re-Collect’는 박물관의 지난 50년 역사에 새로운 역사를 더한다는 의미로, 지난해 진행한 ‘유물 기증 운동’을 통해 새롭게 기증받은 유물 400여 점 중 200여 점을 전시한다. 또 순교자들의 유물과 교회 사료도 함께 공개한다.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 전경.가톨릭신문 자료사진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하느님의 종 정남규 요한의 메달.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제공


전시는 ▲내가 물려받은 가장 귀중한 유산 ▲내가 함께 살아 온 교회의 역사 ▲예술을 통한 기도와 소통 등 3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에서는 하느님의 종 정남규 요한의 묵주와 메달을 비롯해 순교자 성월을 그린 유화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이 요청할 경우 박물관 안내봉사자가 전시해설을 해준다.

서울 중림동약현성당 내 서소문 성지 전시관, 당고개성지 갤러리 등에서도 가톨릭교회 역사 속 순교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당고개성지 갤러리에서는 성지 순교자들의 초상화를 상설 전시한다. 오랫동안 한국의 전통적이고 고전적 느낌이 담긴 성화를 고집스럽게 그려온 심순화(가타리나) 화백 작품이다.

부산 오륜대 순교자 성지 내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관장 배선영 수녀, 051-583-2923)에서는 순교자들의 유물을 전시한다. 박물관은 9월 20일부터 연말까지 2층 성모성년 특별전시실에서 전국적으로 수집한 순교자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무진박해 150주년을 맞아 부산 지역에서 순교한 이들의 신앙을 되새기고, 수도회 오륜대 분원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부산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1층 상설전시관. 전국 순교성지 박물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마련 중이다.한국순교자박물관 제공


배선영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는 “우리나라에 가톨릭이 들어와 뿌리내리기까지 박해받고 순교하신 우리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수도회가 걸어온 길을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박물관을 통해 문화선교를 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박물관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상설전시관인 1층 한국천주교회사 전시관에는 순교자들의 유물과 유품 등 각종 자료들이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시기 순으로 전시돼 있다. 조선후기 죄인들을 취조하는데 사용하던 다양한 형구들도 전시돼 있어 박해 당시 순교자들의 고통을 연상할 수 있다.

대전교구 공세리성지 내 박물관(041-533-8181)에서도 영광스런 순교자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신유박해와 병인박해 당시 순교자를 비롯해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한 초대교회의 교우촌 생활 모습, 한국전쟁 당시 순교한 성직자들의 활동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은 공세리본당 초대 주임 드비즈(E. Devise) 신부의 유품, 병인박해 때 순교한 밀양 박씨 삼형제(박의서(사바), 박원서(마르코), 박익서(세례명 미상))의 유해를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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