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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미술이야기399

둘이 한 몸이 되다 젊은 부부가 잘 꾸며진 플랑드르 지방의 한 가정 침실을 배경으로 손을 마주 잡고 혼인서약을 하는 장면이다. 회화 역사상 최초로 전신을 그린 2인 초상화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더욱이 반 에이크(Jan van Eyck, 1395~1441)는 자연주의에 입각한 놀라운 세부 묘사와 빛의 .. 2015. 11. 8.
하늘에 쌓을 재물 빛의 화가라 불리는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주제로 작품을 제작했다. 렘브란트는 광선을 중요시한 화가답게 빛과 어둠의 표현을 통하여 주제의 의미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엄청난 소출을 밭에서 거둔 한 부자는 전 재산을 쌓아 두고.. 2015. 11. 8.
성인을 따르는 길 우리 각자는 최소한 자신의 영명성인의 이미지(성화)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실제 많은 성인은 평상시에 비전을 보기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처럼 성화를 보면서 묵상에 잠기곤 했다. 성인들이 본 비전(vision)의 이야기에서 보면 그들이 평소에 가까이 접했던 성화의 모습과 매우 .. 2015. 9. 20.
하느님 사랑의 방식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한쪽 벽에 그려진 마사초의 프레스코화는 깊은 벽감(壁龕) 속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아 안에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까지 생긴다. 하느님과 십자가의 예수님, 그 앞의 성모 마리아와 요한, 그 아래 부부의 배치는 모든 인물 사이의 .. 2015. 9. 20.
에파타! 15세기 밀라노에서 세밀화가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포로 데 프레디스(Cristoforo de Predis, 1440/1445~86)는 갈레죠 마리아 스포르자를 위해서 ‘요아킴과 안나, 성모 마리아, 예수, 요한 세례자와 세상 종말 이야기’를 세밀화로 제작한다. 각 장면마다 정교하고 장식적인 묘사로 이야기가 명확하.. 2015. 9. 20.
죽음에 이르는 죄 히에로무니스 보스, , 1500년경, 목판에 유채, 86>5*56, 제네바 미숳재단, 제네바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죽음에 이르는 죄를 교회에서는 ‘일곱 가지 큰 죄’(칠죄종, 七罪宗)라고 한다. 이는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범하는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죄로서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를 일컫는다. 상상력이 풍부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 1450~1516)는 평범한 생활을 배경으로 죄의 근원을 자세히 표현하고 있다. 직사각형의 커다란 원형 안에는 그리스도인들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일곱 가지 죄를 묘사하고 있다. 그림 왼쪽에 화려하게 빛이 나는 분홍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손거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여자는 남을 업신여기는 ‘교만’을 나타낸다. .. 2015. 9. 20.
거룩한 책 오래된 수도원과 대성당, 제의방에는 복음서, 성경, 미사경본 등이 보관되어 있다. 특히 예수님께서 직접 등장하시는 네 복음사가가 기록한 복음서를 가장 거룩한 책으로 여겼다. 예수님께서 복음서를 통해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이 거룩한 책들은 아름다운 글씨체와 세심.. 2015. 9. 20.
생명의 피 팔레스타인 지역은 물이 귀하고 석회석이 많았기 때문에 포도주는 필수적인 음료이며, 그것은 풍요와 축복의 상징이기도 했다. 성경에서 포도주에 관한 이야기는 구약에서 하느님의 심판으로 표현되기도 했으며, 예수님께서는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첫 번째 기적.. 2015. 9. 20.
생명의 빵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직전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시면서 자신의 삶을 빵과 포도주의 표징으로 나타내셨다. 통상적인 만찬 관습에 따라서 예수님은 빵을 쪼개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마태 26, 26)라는 말씀으로 쪼개진 빵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셨다. 참으로 놀라운 순간이다. 빵의 형상을 한 예수님의 몸을 식탁에 둘러앉은 제자들은 받아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식사예절을 나타내는 말굽 형태(반원형)의 식탁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둘러앉아 있다. 왼편에 자리한 예수님은 제자들보다 조금 크게 그려져 있고, 예수님 바로 옆에는 예수님을 가장 따르고 사랑한 제자인 어린 요한과 머리를 산발한 안드레아가 스승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2015. 9. 20.
참된 빵 이스라엘 백성이 파라오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후, 모세의 지휘 아래 그들은 홍해를 건너 하느님께서 선조들에게 약속하신 땅으로 가는 긴 여정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광야를 걸어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첫 번째 닥친 어려움은 마실 물과 양식이 떨어져 간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이제 굶어.. 2015. 8. 2.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얼마 남지 않은 때,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가서 홀로 기도하기 위해 갈릴래아에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다. 하지만 예수님은 조용히 홀로 기도할 수 없었다. 이미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친 기적에 관하여 군중에게 소문이 나 있어 수많은 군중이 예.. 2015. 8. 2.
목자와 양 떼 예수님의 생김새를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물론 각자 상상하는 그분의 모습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예수님 모습은 조금 긴 얼굴에 턱수염을 길렀으며, 구불구불한 긴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온 형상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습은 화가들이 약간의 정보와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 2015.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