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영성]/성미술이야기399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시오 꽃의 도시 피렌체의 아르노 강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 브랑카치 경당 내부 벽에는 성 베드로의 일생에 관한 그림이 묘사되어 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제자 가운데 열두 사도를 한 명씩 선택하셨다. 뽑힌 사도들이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부여하셨다. 베드로 사도는 불구자를 고치고 야포에 타비타를 소생시킨다. 왼쪽은 베드로 사도가 불구자를 고치는 장면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기도하기 위해 들어가려는데 ‘아름다운 문’이라고 하는 성전 문 곁에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한 남자가 손을 내밀며 그들에게 자선을 청하고 있다. 바닥에 앉은 남자는 아름다운 문에서 매일 되풀이 되는 자신의 일상적인 행동과 말로 구걸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2015. 8. 2.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순교 조토(Giotto di Bondone, 1266/76~1337)는 추기경 스테파네스키의 주문으로 세 폭 제단화를 제작한다. 이 제단화는 처음에 바티칸의 옛 성 베드로 성당의 제단화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바티칸 박물관 내 회화관에 소장되어 있다. 제단화 앞면 중앙 패널에는 옥좌에 앉은 예수님이, 양쪽 패널에는 각.. 2015. 8. 2. 나 너와 함께 있다 갈래아 호숫가에서 예수님께서 전도하실 때 많은 군중이 몰려들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물로 나가 말씀을 계속하셨다. 그날 저녁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길에 돌풍이 일었다. 돛단배 안에서 폭풍 때문에 어찌할 줄 모르는 제자들과 갑판.. 2015. 8. 2. 겨자씨 한 알이 맺은 열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겨자씨에 비유하신다. 아주 작은 겨자씨가 큰 나무로 자라나 그곳에서 새들이 쉴 수 있게 된다. 시작은 초라하지만 결과는 엄청나다는 것이다. 가운데 키가 큰 나무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는 예수님이 서 계시고, 왼쪽에는 제자들이 모여 있다. 예.. 2015. 8. 2.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예수님께서는 한 손에 성반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빵이 아니라 성체를 직접 먹이신다. 이 성찬례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제자들과 함께 기념하기 위함이다. 제자들의 손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합장한 손, 가슴에 엇갈려 모은 손, 예수님을 향해 벌린 .. 2015. 8. 2.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로렌조 로토(Lorenzo Lotto, 1480경-1556)는 이탈리아 베르가모 지역의 삼위일체 성당을 위해 1523년경 경이로운 <삼위일체>를 그린다. 이 작품에 경이롭다는 표현은 그전까지 ‘삼위일체’를 주제로 다룬 다른 화가들의 그림과 다르기 때문이다. 삼위일체는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세 위격(.. 2015. 8. 2. 은총과 은혜의 빛 예수님의 마지막 가르침에 따라, 모든 제자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오십일이 되는 날,‘한 곳에 모여’ 기도하고 있을 때 세찬 바람이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사도 2, 3) 그들은 성령으로 가득하여, 성령이 능.. 2015. 8. 2. 하늘로 오르는 사람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님은 부활한 후 40일 만에 올리브 산에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육신과 영혼을 지닌 채 하늘에 오른다. 승천은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가시적 생애 가운데 마지막 사건이다. 유다인들은 우주를 세 영역으로 나누었는데, 하느님께서 계시는 하늘 위의 영역(천상), 사람이 태어나고 죽을 .. 2015. 8. 2. 친구이신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와 곱트교회(이집트 교회)의 수도원장 성 메나(Menas 혹은 Menna, 285-309)는 나란히 서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에 성경책을 안고 계신 분이 그리스도로 머리 오른쪽에 ‘구세주’란 뜻의 ΥΩΤΗΡ’ 글자가 새겨져 있다. 구세주 그리스도의 커다란 후광에는 성 메나에게는 없는 십자가 모양이 묘사되어 있고, 의상은 짙은 회색 튜닉에 같은 색이지만 조금 밝은 색 망토로 전통적인 이집트의 곱트 이콘 양식을 따르고 있다. 그 리스도의 풍성한 머리카락으로 에워싼 둥근 얼굴이나 목을 모두 가린 둥근 턱수염 역시 곱트 미술에서 나타나는 단순하고 소박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왼팔은 생명의 말씀인 성경을 가슴에 꼭 안고 계신다. 오른팔은 성인의 어깨 위에 친구처럼 친근하게 올려놓고 계신다. .. 2015. 8. 2. 나는 참 포도나무이다 포도나무 한가운데 그려진 예수님은 반신상으로 만물을 지배하는 군주라는 의미의 판토크라토르(Pantocrator)이콘 유형으로, 양손을 뻗어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축복하고 계신다. 그림 정중앙에 상반신만 묘사되어 있지만, 예수님 스스로 ‘참 포도나무’라고 하신 것처럼 포도나무 줄기가 예수님의 몸처럼 보인다. 예수님 앞에는 성경이 펼쳐져 있고, 그 위에는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요한 15, 1-2)라고 적혀있다.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서 뻗어 나온 열두 가지에는 포도송이와 이파리가 무성하다. 열두 가지 위에는 열두 명의 제자가 예수님을 바라.. 2015. 8. 2.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15세기 후반, 베네치아의 저명한 화가 집안에서 태어난 벨리니(Giovanni Bellini, 1430경-1516)는 아버지 야코보 벨리니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배웠다. 그는 북부 르네상스의 치밀하고 상세한 유화 기법과 15세기 초 이탈리아 회화의 기념비적인 전통을 통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벨리니의 초기 작품으로 아직 베네치아 회화만의 색채와 톤을 살리지는 못했지만, 유연한 윤곽선과 충만한 빛의 효과 그리고 자연풍경으로 자신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깊은 종교적 감성과 인간적인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흰옷을 입은 반신상의 그리스도는 한없이 남루한 모습이다. 벨리니의 축복하는 그리스도의 모습은 동방교회의만물을 지배하는 군주라는 의미의 판토크라토르(Pantocrator) 이콘을 연상시킨다. 판토크라.. 2015. 8. 2. 의심을 품은 믿음 의심을 품은 믿음 중세 이탈리아 화단의 거장 두치오(Duccio di Buoninsegna, 1255-1319)는 극히 소수의 그림만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잘 알려진 2015. 8. 2.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