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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2400

[7] 욕심의 눈으로 세상을 본 롯 롯과 아브라함은 보통의 삼촌과 조카 사이가 아닌 그 이상이었던 것 같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을 향해 떠날 때부터 항상 롯과 함께였다. 흉년이 들어 이집트로 피난 갔을 때에도 롯이 동행했다. 아브라함과 동고동락을 함께한 셈이다. 아무리 부모 형제 사이라도 함께 살지 않으면 정이 들지 않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아브라함에게 롯은 자식 못지 않은 조카였을 것이다. "롯아, 너는 나의 아들과 같다. 그러니 나를 친아버지처럼 의지하고 항상 내 곁에 있어주렴…." "아브라함 삼촌, 저에게 피붙이라곤 삼촌밖에 없습니다. 삼촌과 함께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함께하겠습니다…." 롯은 자신을 거두어주는 삼촌 아브라함이 친아버지처럼 고마웠을 것이다. 부자지간처럼 정답게 지내던 아브라함과 .. 2005. 6. 2.
[6] 자신의 자리를 망각한 하갈 사라는 아브라함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지 않자, 이집트 노예인 하갈을 남편의 침실로 들여보냈다. 사라가 생각하기에 몸종들 중에서 하갈은 착하고 순종적이라 아이를 낳은 후에도 자신의 말을 잘 들을 것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드디어 하갈이 잉태하자 사라는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 몹시 흐뭇했다. “하갈아, 너무너무 수고했다. 이제부터 일도 하지 말고 몸조리 잘 하거라. 우리 집안의 대를 이을 튼튼한 아들을 낳아주렴…." “주인 마님, 이 비천한 몸종을 사랑으로 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 하해와 같은 은혜를 어찌 갚겠습니까?" 하갈도 처음에는 주인의 환대가 눈물나게 고마웠을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고생한 게 드디어 보람이 있었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같이 지나갔다. 고향 이집트를 떠나오던 .. 2005. 6. 2.
[5] 불임의 고통을 겪는 사라 하느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신다. “저 하늘의 셀 수 없는 별들을 보아라. 저 별보다 더 많은 자손을 너에게 주겠다. 큰 복을 내리겠다." 그러자 아브람이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 "하느님, 많은 자손, 큰 복은 고사하고 아들 하나도 없는데 복이며 은총이 무슨 소용입니까?" 자손을 통해 자신의 생명을 연결하고,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 중 하나다. 예로부터 자녀를 생산하여 가문의 대를 잇는 것은 중요한 인생사였다. 우리나라도 옛날에 칠거지악(七去之惡) 중 하나로 불임여성을 단죄했다. 어찌 보면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 여자의 잘못만도 아닌데 말이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은 소박을 맞거나 평생 마음의 상처를 안고 그늘진 삶을 살아야 했다. 오늘날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 2005. 6. 2.
[4] 거짓말 쟁이 아브라함 거짓말쟁이 아브라함 갈대아 땅 우르에 아브람(아브라함의 옛 이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아브람아, 네 고향과 모든 가족, 친척을 떠나 내가 가르쳐주는 땅으로 가거라. 네가 큰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겠다.” 아브람은 하느님의 말씀만 굳게 믿고 조카 롯과 종들과 가축을 데리고 떠났다. 그런데 그 지방에 흉년이 들었다. 그래서 입에 풀칠이나 할 마음으로 이집트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아내 사래(사라의 옛 이름)가 너무 예쁜 여자였다. “여보, 당신은 너무 아름다운 여자요. 이집트에 가면 당신을 차지하기 위해 날 죽일 것이오….” “그러면 어떻게 해요?” “이렇게 합시다. 당신이 내 동생이라 하면 목숨도 부지하고, 잘 하면 대접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소.” “아니, 그래도 어떻게….” “잠.. 2005. 6. 2.
[3] 술 주정꾼 노아 술주정꾼 노아 노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 사건이다. 당시의 상황은 하느님도 수습하기가 곤란하셨던 모양이다. 홍수로 한번에 쓸어 버리려고 마음을 먹으셨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노아는 당대의 의인이었고 하느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었다. 하느님은 노아만 살려두고 싶어하셨다. “노아야, 악한 이 세상을 홍수로 멸망시키려 계획중이다. 너는 큰 배를 만들어 네 가족과 동물들을 태워라….' 노아는 하느님 말씀대로 산꼭대기에 배를 만들었다. “산 꼭대기에 배를 만들다니. 저 노아 영감, 날씨가 더워서 미친 것 아니야?" 하느님의 은혜를 받은 노아 드디어 대홍수로 세상은 물에 잠겨 버리고 노아와 그의 가족들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성서에서는 “노아는 의인이며 흠없는 사람이었고,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2005. 6. 2.
[2] 카인의 상처와 눈물 아담과 하와는 카인과 아벨이라는 두 아들을 낳았다. 카인은 농부가 되었고 아벨은 양치는 목동이 되었다. 카인은 땅에서 추수한 곡식을 떼어 하느님께 제사를 지냈다. 아벨은 양의 첫새끼를 잡아 좋은 부분을 정성을 다해 바쳤다. 그런데 하느님은 아벨의 제물만 받으셨다. 카인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아벨의 제물만 받으시다니… 어디 두고 보자. 아벨!" 어느날 카인은 들로 아벨을 꾀어 돌로 쳐죽인다. “으악! 사람살려!" 하느님께서 물으셨다. “카인아, 네 아우 아벨은 어디있느냐?" “제가 뭐 아벨을 지키는 사람입니까, 딴데가서 물어보슈…." 카인은 퉁명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하느님은 이미 다 알고 계셨다. 카인에게 벌을 주셨다. “이제부터 너의 땅에서는 곡식을 내지 못한다. 너는 나그네처럼 떠돌아다닐 것이.. 2005. 6. 2.
[1] 새로 쓰는 아담 이야기 새로 쓰는 아담 이야기 하느님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을 이미 알고 계셨다. “내가 먹지 말라고 한 선악과 열매를 먹었느냐? 아담은 겁이 나서 핑계를 댔다. "바로 저 여자 때문이에요. 저는 안 먹으려고 했는데…." 이번엔 하와가 뱀에게 미루었다. "저 더러운 뱀이 먹으라고 했어요. 저는 억울해요. 완전히 속은 거라구요" 하느님은 이들에게 벌을 주셨다. 뱀은 저주를 받아 땅을 기어다녀야 했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보따리를 꾸려 쫓겨났다. 아담은 입에 풀칠하기 위해 힘든 노동을 해야 했다. 하와는 아기를 낳을 때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하느님은 걱정이 되어 두 사람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셨다. ○ ○ ○ ○ 아담과 하와의 모습은 어쩌면 이렇게 우리와 똑같을까. 잘못했을 때 인정하.. 2005. 6. 2.
성모 발현지 성모님 상본 성모 발현지 성모님 상본 파티마의 성모 루르드의 성모 뤼뒤박의 성모 라살레뜨의 성모 보랭의 성모 퐁멩의 성모 바뇌의 성모 녹의 성모 과달루페의 성모 메주고리예의 성모 아키타의 성모 펠부아셍의 성모 암스테르담의 성모 폼베이의 성모 가르멜산의 성모 체스토코바의 성모 가라반.. 2005. 5. 20.
[이콘] 블라지미르의 성모이콘(자비의 성모이콘)에 대하여 블라지미르의 성모(자비의 성모), 비잔틴 이콘(외부테두리포함)100x70cm. 12세기.모스크바 트레챠코프미술관 블라지미르의 성모(R-Bladimirskaja) 이 이콘의 특징적인 묘사는 성모와 아기 예수의 자세이다. 오른쪽 팔에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는 아기를 향해서 다정하게 머리를 숙이고 있고, 한편 아기 예수도 자신의 볼을 어머니의 볼에 맞대며 어머니의 목을 왼손으로 감고 무엇인가를 구하는 듯, 속삭이는 듯이 보인다. 즉 이 이콘은 어머니와 아기가 내면적으로 깊이 하나로 얽힌 것이 여느 다른 성모화 보다도 월등하게 표현되어 있다 성모의 눈은 아기 예수의 인간성으로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Logos) 인 성자의 신성에게로 향하여 있다. 성모의 겉옷(마포리온)의 두개의 별은 호데게트리아 유형에서.. 2005. 5. 11.
[스크랩] 성주간 [성토요일] 부활 성야 미사, 빛의 예식 Descent of Christ to Limbo-ANDREA DA FIRENZE 1365-68 Fresco.Cappella Spagnuolo, Santa Maria Novella, Florence 성토요일 Holy Saturday Sabato Santo 10 aprile (celebrazione mobile) ■성토요일과 부활성야 동방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대(大)토요일」이라 부르던 성토요일은 예수님께서 무덤 안에서 쉬심과 저승(고성소)에 내려가심과 베드로 사도의 가르침대로(1베드 3, 19-20; 4, 6) 천국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모든 사람들과의 신비로움 만남을 기리는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평화와 기다림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완전한 단식이 이날의 전례.. 2005. 4. 28.
[스크랩]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성 프란치스코가 직접 그린 폰테 콜롬보 경당의 타우 십자가 ◎ 아버지, 제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 ○ 주님, 당신께 의탁하는 이 몸, 끝내 부끄리지 않으리이다. 당신의 정의로 저를 구하소서. 제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오니, 진실하신 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저를 구해 주시리이다. ◎ ○ 저는 제 모든 원수의 조롱거리, 이웃들의 놀림감, 아는 이들에게는 놀람이 되었고, 거리에서 저를 보는 이들은 피해 가나이다. 저는 죽은 사람처럼 마음에서 잊혀지고, 깨어진 그릇처럼 되어 버렸나이다. ◎ ○ 그러나 주님, 저는 당신만 믿사오니, "저의 주님께서는 당신"이라 하옵나이다. 저의 운명이 당신 손에 달렸사오니, 제 원수, 박해자들 손에서 저를 구하옵소서. ◎ ○ 당신의 종 위에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시고.. 2005. 4. 28.
[스크랩] 성주간[성목요일]주님 만찬 미사 Washing of the Feet-DUCCIO di Buoninsegna 1308-11.Tempera on wood, 50 x 53 cm.Museo dell’Opera del Duomo, Siena 성목요일. Holy Thursday Giovedi Santo - Cena del Signore celebrazione mobile(2004.4.8, 2005.3.24) 성목요일은 전례적으로 서로 다른 두 시기에 속해 있습니다. 저녁기도로써 사순절이 끝이 납니다. 이어 저녁에 이루어지는 주의 만찬 미사로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이날 오전에 이루어지는 성유축성미사는 사순절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의 만찬 저녁미사 부활 성야 전 목요일은 수세기가 지나는 동안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져 왔습니다. 그 가.. 2005.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