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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미술이야기399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15) 주님 승천 (상) 고대 시대 성모와 사도들 해와 달의 찬미 받으며 천상에 오르시는 예수님 성경은 세 분의 승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에녹(창세 5,24)과 엘리야 예언자(2열왕 2,11), 그리고 주님(마르 16,19; 루카 24,51; 사도 1,6-11)입니다. 또 가톨릭교회는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상 영광으로 들어 올려지셨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승천은 근본이 다릅니다. 주님께서는 승천하신 다음 하느님의 오른편에 계시며 우리에게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십니다.(사도 2,33; 에페 1,20) 또 주님께서는 승천하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실 것입니다.(사도 1,11) 이번 호부터는 ‘주님 승천’의 도상을 고대와 비잔틴 시대, 그리고 중세로 구분해 세 차례에 걸쳐 .. 2018. 7. 29.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13) 주님 부활 (상) 그리스도인 무덤에는 ‘부활의 희망’이 잠들어 있다 부활과 구원 상징하는 그림 조각 장식 그리스도교 미술은 신자들의 무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이의 무덤과 석관에 부활과 구원을 상징하는 그림과 조각으로 장식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무덤의 주인을 저승에서 건져내시어 하느님 나라로 데려가 주실 것이라는 염원으로 꾸민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미술은 ‘죽음’을 주제로 한 이교도의 무덤 장식과는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 죽은 이들이 부활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그리스도교 미술은 언제나 희망적이고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무덤에는 말씀의 육화를 보여주는 ‘주님 탄생’과 ‘주님 공현’(동방 박사의 경배) 그리고 구원의 표징인 ‘주님 부활’의 도상(圖像)이 장식되었습니다. 그러나.. 2018. 4. 22.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12) 십자고상 (하)11세기 이후 떨군 머리 피투성이 예수님에게서 희생과 사랑을 보다 오늘날 가톨릭 교회와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난의 그리스도 십자고상’ 그림은 언제부터 그려지기 시작했을까요? 미술사학자들은 수도원을 중심으로 서방 교회 특히 프랑스 남부 일대에서 로마네스크 미술을 .. 2018. 4. 1.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11) 십자고상 (중) 6~8세기 십자가 예수님의 부르짖음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 시리아 에데사 교회 라불라 주교의 복음서 필사본 중 일부, 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라우렌시아나도서관. 로마 카피톨리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 사이에는 고대 로마 제국의 정치 경제 사회의 중심지였던 포룸 로마눔(Forum Romarum)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5세기 때 지은 옛 성모 마리아 성당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바실리카 디 산타 마리아 안티콰’(Basilica di Santa Maria Antiqua)라 부르는 이 성당에는 로마로 유입된 초기 시리아풍의 십자고상 프레스코화(주님 수난화)가 남아 있습니다. 6세기부터 8세기 사이에 그려진 이 프레스코화는 지난번 소개했던 6세기 필사본 「라불라 복음서」의 채색삽화와 흡사합니다.. 2018. 3. 11.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10) 십자고상 (상) 2~6세기 십자가의 예수님, 고통보다는 승리자의 당당함 드러내 ▲ 초기 교회 미술에서는 십자고상 작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십자가를 지고 있는 어린양의 모습으로 주님의 십자가 수난을 표현했다. 사진은 이탈리아 몬테 산 올리베토 수도원 벽을 장식하고 있는 십자가 깃발을 지고 있는 어린양의 형상. 십자가 지고 있는 어린양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은 그리스도인들은 지상에 교회를 세우고 승리와 희망의 그림으로 그 내부를 장식했습니다. 주님의 수난을 표현할 때도 십자가 상의 죽음보다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즐겨 그렸습니다. 이 시기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떻게 십자가형을 받고 처형된 자를 신으로 섬길 수 있느냐”며 모독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2018. 2. 25.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9) 주님 세례 (하) 옷 입고 두 손 모은 채 세례받는 예수, 인간적 면모 부각 ▲ 지오토 작 ‘주님 세례’, 프레스코화, 1304~1306, 이탈리아 파도바 스코로베니 성당. ▲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작 ‘주님 세례’, 템페라, 1442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 베로키오, '그리스도의 세례’, 목판에 유화, 1472~1475년,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주님 세례 도상(圖像)은 주님의 세례 모습과 요한 세례자의 태도가 시대별로 다르게 나타나지만 네 복음서에 기록된 주님 세례 장면을 세밀하게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주님 세례 도상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형상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미술 도상에서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서열 예나 지금이나 교회 지도자들은 전례 거.. 2018. 1. 28.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8) 주님 세례 (상) 물 속에 잠긴 예수님 머리 위로 성령의 비둘기가 내려오고 주님 세례 도상(圖像)은 참으로 극적입니다. 네 복음서에 기록된 주님 세례 장면을 세밀하게 구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도상에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형상이 표현되고, 주님의 세례 모습과 요한 세례자의 태도가 시대별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또 요르단 강물부터 천사에 이르기까지 숨어 있는 상징들이 흥미를 자극합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주님 세례의 의미 주님 세례 도상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례의 의미를 알아봅시다. 주님 세례는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을 세상에 공적으로 선포한 예식입니다. 그래서 힐라리오 성인을 비롯한 여러 교부는 “그리스도는 이미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세례를 통해 새로운 임무를 받은 성자.. 2018. 1. 14.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7) 주님 성탄 열두 천사 경배하고 목동과 양떼에 둘러싸여 아기 예수 탄생 이탈리아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는 ‘주님 성탄’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 두 점이 있습니다. 한 점은 로마의 장인들(Maestri Romani e di Cantiere)이 1288~1290년께 그린 작품으로 맨 위층 성당에 있습니다. 다른 작품 한 점은 보테가 디 지오토(Bottega di Giotto)가 1313년에 그린 것으로 그 아래층 성당에 있습니다. 이 두 작품은 주님 성탄을 주제로 한 성미술의 전형적인 구도를 보여 주고 있지만, 작품 속에 담긴 신학과 교의적 의미는 대비를 이룹니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이 두 작품을 중심으로 주님 성탄을 주제로 한 성미술 도상(圖像)의 숨겨진 상징을 알아보겠습니다. 또 주님 성탄 작품에 늘 등.. 2017. 12. 24.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6) 19~20세기 판토크라토르 그리스도 모습은 바뀌어도 전능하신 구세주임을 한결같이 고백 ▲ 피에르 장 다비, 구세주 그리스도, 1868, 소묘, 렌미술관, 프랑스 ▲ 루오, 성스러운 얼굴, 1930, 소묘, 조르주 퐁피두센터, 프랑스 ▲ 귀스타브 모로, 예수 그리스도, 19세기, 수채화,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파리, 프랑스 20세기 가톨릭 성경학계의 가장 출중한 학자로 뷔르츠부르크학파를 형성한 루돌프 슈나켄부르크(1914~2002) 신부는 “진정한 예수는 그저 멀리서만 바라볼 수 있을 뿐이다. 복음서는 역사적 기초를 전제하고는 있지만 믿음의 관점에서 이 한계를 뛰어넘는다”라고 했습니다. 성미술도 역사적 진실을 뛰어넘는 상징으로서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이번에는 성경의 영감을 받아 ‘주님의 얼굴’을 찾아 탐구했던 19세기 이후 화가들을 소개.. 2017. 11. 12.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5) 판토크라토르 그리스도의 변화 –르네상스·바로크 하느님 중심 권위보다 인간 중심 자비 강조 극사실 기법으로 하느님 모습 묘사 ▲ 헤라르트 다비드, ‘축복하는 하느님 아버지’, 15세기쯤, 유화,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 15세기 교황의 수위권과 공의회 우위설이 한창 대립할 때 교황을 지지하는 교회에서 교황관을 쓴 ‘판토크라토르(전능하신) 그리스도’를 그렸다고 했습니다. 플랑드르(현 네덜란드) 화파로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1390?~1441)의 영향을 받은 헤라르트 다비드(Gerard David, 1460?~1523)의 ‘축복하는 하느님 아버지’도 그 대표적 작품입니다. 15세기 말쯤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플랑드르 화풍의 특징인 극사실 기법으로 마치 하느님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머리카락과 수.. 2017. 10. 1.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4) 판토크라토르 그리스도 우주의 통치자이며 전능한 구세주의 모습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은 그리스도인들은 지상에 교회를 세우고 성미술로 장식했습니다. 그들은 제단 앱스(돌출형 반원형 공간)와 천장을 모자이크화로 장식해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과 위엄을 드러냈습니다. 그 도상은 주로 우주의 통치자로 하느님의 권능을 상징하는 옥좌에 앉아 계신 전능하신 구세주의 모습을 새겨 놓았습니다. 우주의 통치자인 영광의 그리스도는 단지 제단 모자이크화로만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이콘과 회화를 통해서도 최후의 심판 때 우리에게 오실 전능하신 구세주를 한결같이 고백했습니다. 이러한 도상을 ‘판토크라토르 그리스도’라 부릅니다. 그리스도께서 옥좌에 앉아 계시는 모습뿐 아니라 복음서를 들고 있는 상반신의 모습, 또.. 2017. 8. 13.
[호기심으로 읽는 성미술] (3) 영광의 예수 그리스도 전능하신 구세주의 존엄함 드러낸 초기 지상 교회 성미술 ▲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대제가 지은 성 소피아성당 내부에 장식된 구세주 그리스도 모자이크 ▲ 성 소피아성당보다 10년 이후에 지어진 라벤나의 산 비탈레성당의 구세주 모자이크화. 수염이 없는 젊은 그리스도의 모습이 이채롭다 ▲ 9세기 성화상 논쟁이 마무리된 후 로마 산 프레세데 성당을 장식한 구세주 그리스도 모자이크. 6세기 모자이크에 비해 규모가 적고 빈약하지만 그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 십자군 전쟁으로 동서방 교류가 활발하던 12세기 교역의 중심지인 시칠리아 팔레르모 몬레알레대성당을 장식한 구세주 그리스도 모자이크. 비잔틴 기술자들이 직접 제작했다 바실리카 성당 내부 장식한 초기 성미술 예수님 시대에 그리스도교 성미술은 존재하지 않았습니.. 2017.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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