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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미술이야기

심순화 화백의 ‘성모님의 생애’ 연작

by 세포네 2019. 5. 19.

어머니, 당신 고통과 영광의 삶을 묵상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일생. “예!”라고 응답한 순명의 때, 그 이전 원죄 없이 잉태된 때부터 하늘에 올라 천상모후의 관을 쓸 때까지 전 일생은 은총의 순간들로 점철돼 있다. 5월 성모 성월을 맞아, 심순화(가타리나) 화백의 성화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으로 시작되고 완성된 마리아 일생의 주요 순간으로 들어가 본다. 심 화백은 따스한 색감과 한국의 전통미 가득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심 화백은 성모 마리아를 그리면서 성화 창작의 세계에 발을 내디뎠고 수십 년간 그의 주요 작품 주제 또한 성모 마리아로 이어져왔다.

‘성모님의 생애’ 연작은 가톨릭신문 지면을 통해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심 화백은 마리아 수도회의 의뢰로 지난 3년여간 마리아의 일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품 18점을 창작하는데 몰입해왔다. ‘성모님의 생애’ 연작은 5월 8~13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여는 심 화백의 제13회 개인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번 호 지면에서는 총 18점 중 8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구세주를 낳으실 약속된 여인 마리아심순화 화백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성모 마리아 안에서 찾아냈다고 말한다. 연작 첫 작품에선 원죄 없이 잉태되는 은총으로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 마리아의 순수한 모습을 그려냈다.


성령으로 잉태하신 마리아“예”라는 마리아의 응답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올 수 있었다. 생명이 탄생한 것이다. 천사 앞에 있는 마리아는 바로 생명의 십자가 위에 앉아 있다. 십자가의 초록빛은 생명을 상징한다.



구세주 예수님을 낳으신 마리아구세주의 탄생.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에서 그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구약과 신약의 다리 역할 또한 하고 있다.


요셉과 함께 아기예수를 데리고 피난가시는 마리아연작 중 유일하게 어두움 가득한 작품이다. 아기를 업고 나선 낯설고 험한 피난길. 두려운 마음도 감추기 어렵다. 하지만 그 길은 빛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다.



나자렛 성가정의 어머니 마리아단란한 가정의 한 때를 엿볼 수 있다. 목수인 아버지 요셉의 시중을 드는 어린 예수. 그는 이 정겨운 망치소리와 달리, 세상에서 마지막 순간엔 십자가에 자신을 박아 넣는 망치소리를 들어야 했다.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난 카나에서의 마리아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요한 2,5)



하느님의 일을 행하는 주님의 가족들“너의 가족은 누구냐”라는 물음에 대한 응답이다. 하느님의 집, 교회 안에 있는 이들이 바로 나의 가족이다.


천상모후의 관을 쓰신 마리아환희 그 자체다. 작품 가득 기쁨의 빛이 채워져 있다. 심 화백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관을 씌워주는 모습이 세상에서의 고통을 다 보상받는 순간과도 같이 느껴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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