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영성]2400 [32] 여성 지도자 드보라 여호수아가 죽은 뒤 사무엘의 왕정시대로 들어가기 전까지 이스라엘은 판관시대를 맞게된다. 판관이란 왕은 아니지만 민족을 지도하는 통치자로서 사법과 행정을 관할했다. 판관이란 "구원자"라는 뜻으로 재판관의 역할만을 한 것이 아니다. 판관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위급한 국가위기 때 군대 총사령관의 역할을 담당했다. 판관시대는 그야말로 군웅할거의 과도기였다. 강력하게 민족을 통치할 왕이 아직 없었으니 사람들마다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고 야훼신앙을 버리고 가나안의 우상신인 바알을 섬기며 우상숭배에 빠지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때마다 하느님은 판관을 보내시어 신앙의 순수성을 잃지 않게 역사하셨다. 이스라엘의 판관 중 드보라는 유일한 여성이다. 여성이 절대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당하던 당시에 여자 판관은 가히 획기적이라 .. 2005. 6. 10. [원주교구] 용소막성당 ◀ (좌상)1915년에 세워진 용소막성당 전경. 지붕 경사가 가파른 것은 건축 당시 기술자였던 중국인이 도면대로 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기둥의 길이를 잘라내고 지었기 때문이다. (좌중) 용소막성당 내부는 고딕 양식을 변형시킨 소규모 벽돌조 성당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좌하)용소막본당 수녀들과 신자들이 성당 뒷동산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우상) 성당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고해소. 수염 긴 외국 사제가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다. (우중) 성당 바로 옆에 있는 선종완 신부 유물관 내부. 고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품 380여점과 서적류 300여권 전시 (우하) 본당 신자들이 국산 콩만 사용해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용소막 메주를 자랑하고 있다. 100년 풍상 이겨낸 '신앙 못자리.. 2005. 6. 9. [31] 용기있는 전사, 갈렙 어느 날 야훼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줄 가나안 땅을 정탐할 사람들을 각 지파에서 대표 한 사람씩 선발하여 보내라." 모세는 하느님의 분부대로 각 지파의 대표 12명을 뽑았다.(민수 13장) 그 명단을 보면 에브라임 지파의 눈의 아들 여호수아, 그리고 유다 지파의 여분네의 아들 갈렙도 포함되어 있다. 모세는 그들을 향해 일장 훈시를 했다. "너희들은 이제 우리 민족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사명을 수행할 사람들이다. 너희는 하느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정탐해야 한다. 저 네겝 지방에 들어가보고 산악지대에도 올라가 보아라. 그리고 그곳에 사는 백성이 강한지 약한지 알아보고 구석구석 잘 살펴보아라. 또 그곳에서 나는 과일이 있으면 따오너라. 경거망동하지 말고 대담하게 행동해라.. 2005. 6. 9. [30] 힘과 용기의 여호수아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의 명령대로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모세는 실제로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점령한 후 국가를 세운 이는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무척 신임하여 일찍부터 후계자로 점찍었던 것 같다. 아말레족과 싸울 때였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했다. ꡒ장정들을 뽑아서 아말레족과 싸우러 나가시오. 나는 하느님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서 산꼭대기에 서 있겠소.ꡓ 이와 같이 모세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삼아 전쟁에서 공로를 쌓게 했다. 또 시나이 산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받으러 갈 때도 여호수아를 대동했다. 따지고 보면 모세는 약 40여년간 후계자 수업을 실시했다고 본다. 여호수아 역시 젊었을 때부터 모세를 아주 가까운 거.. 2005. 6. 9. [전주교구] 나바위 성당 ◀ 1. 나바위성당은 유일하게 현존하고 있는 20세기 초반 한.양 절충식 성당이다. 2. 초대 주임 베르모렐 신부 공훈비. 3. 김대건 신부 입국을 기념해 화산 정상에 세워져 있는 김대건 신부 기념비 4. 서양 고딕식과 한옥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바위성당 5. 한 순례객이 화산 정상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다.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 '첫발'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는 '화산'(華山)이라는 나지막한 산이 있다.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우암 송시열 선생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 아름다운 산 중턱에는 '화산' 이름과 맞춘 듯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나바위성당'이 있다. 1897년 본당 설립 당시 '화산본당'이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성당 건립과 함께 성지로 조성되면서 '나바위성당'이라.. 2005. 6. 8. [서울교구] 절두산 성단 ◀ 1.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수천명의 순교자를 낳은 절두산에 세워진 절두산 순교 성지 전경. 2. 신자들이 순교박물관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다. 3. 방문객들이 절두산 순교박물관에 전시된 전시물을 둘러보는 있다. 절두산(切頭山). 우리 말로야 별 뜻 없는 산 이름처럼 들리지만 한자(漢字)를 풀이해보면 섬뜩하지 않을 수 없다. '머리를 자르는 산'이라니… 무슨 곡절이 있길래 그토록 꿈자리 사나운 이름이 붙었을까. 서울에서 88도로나 강북 강변도로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다 보면 강북쪽으로 당산철교와 맞닿아 있는 절두산 순교성지는 원래 땅 모양이 누에 머리와 닮았다고 하여 잠두봉(蠶頭峰)이라 불리던 곳이다. 지금이야 온갖 건물과 다리로 뒤덮혀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150여년 전만 해도 .. 2005. 6. 8. [29] 걸려 넘어진 예언자 발람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 요르단 건너편 모압평야에 진을 쳤다. 모압왕인 발락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너무 많아 겁에 질렸다. "아니, 이스라엘 놈들이 왜 저렇게 많은거야. 저놈들이 소가 풀을 뜯어먹듯이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을 모두 삼켜버릴 태세니, 어찌하면 좋을까?"라고 궁리를 하다가 사신을 보내어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불러오게 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이라는 떼거지들이 지금 우리 나라 국경까지 접근해오고 있소. 나로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으니 당신이 와서 저놈들을 저주해주시오. 당신이 복을 빌어주면 복을 받고 저주를 하면 저주를 받는 줄 잘 알고 있소. 부디 도와주시오…." 발람은 분명히 당대의 유명한 종교적인 인물이었을 것이다. 발람이 쉽게 초대에 응하지 않자 발락의 부하들은 몸이 달았다. .. 2005. 6. 8. [청주교구] 옥천 성당 ◀ 1. 예수 성탄대축일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하고 있는 청주교구 옥천본당 청년들. 해질녘 석양이 겨울 하늘에 나지막이 깔리는 가운데 성탄수를 밝히는 촛불이 하나하나 켜지며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 청주교구 옥천성당과 삼나무과 거대 수종인 메타세콰이어 사이에 자리한 본당 주보 소화 데레사 성녀상. 3. 죽향리에 성당이 자리하고 있을 때 본당 제대 밑에 놓여있던 성석으로,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유해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4. 옥천성당 초입의 십자고상. 5. 옥천성당의 야생화 중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산비장이'. 주로 7월에서 10월 사이에 연하고 붉은 자줏빛꽃이 피며 두화(頭花) 지름은 약 3~4㎝이고 가지 끝과 줄기 끝에 각각 1개씩 달린다. 사진=옥천본.. 2005. 6. 7. [28] 동생(모세)과 대립한 형(아론) 아론은 레위지파의 아브람과 요게벳의 맏아들이다. 가족 관계는 위로는 누나 미리암이 있고 3년 아래의 동생 모세가 있다. 모세는 입이 둔하여 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 반해 아론은 말을 잘하는 웅변가였다. 그의 출중한 웅변실력은 파라오를 대적해서 모세를 도와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킬 때 유감없이 드러났다. 오늘날에도 그렇지만 정치가에겐 말을 잘 하는 것이 생명줄이다. 그래서 혀가 굳은 모세에게 있어 아론은 대변자요, 최고의 협조자였다. 또 아론은 동생 모세를 대할 때 영도자라고 부르면서 마치 종처럼 낮은 자세로 섬겼다. 순종적이고 온유한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는 정면으로 일을 해결하기보다는 변명과 책임을 회피하는 우유부단한 모습도 눈에 띈다. 그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금송아지 사.. 2005. 6. 7. [27] 동족 3천명을 살해한 모세 모세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광야였다. 어느날 야훼 하느님께서 부르셨다. “모세야, 시나이 산으로 올라오너라.” “왜요?” “내가 나의 백성을 가르치려고 훈계와 계명을 기록한 돌판을 너에게 주겠다.” 모세는 하느님과 이스라엘을 대표해서 계약을 맺었다. 모세는 40일 동안 시나이 산에 머물면서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하느님께서는 친히 쓰신 돌판 두 개를 주셨다. 그런데 광야에 머물던 이스라엘 백성은 산에 올라간 모세가 오랫동안 소식이 없자 술렁거렸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형 아론에게 몰려가 간청했다. “앞장서서 우리를 도와줄 신을 만들어 주시오.” 모세가 없어서 아론은 조금 망설.. 2005. 6. 7. [대전교구] 공세리 성당 ◀ 1. 공세리성당. 성당 올라가는 입구의 노란 들국화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2. 공세리성당 내부 중앙 위쪽에 보이는 것이 본당 주보인 베네딕도 성인상.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에 사용한 제대, 성체틀, 양쪽 벽 소제대 등이 옛 성당의 모습을 보여준다. 내포지역 신앙못자리, 선교 전진기지 가을 끝자락인 11월 말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은 발아래 수북히 쌓인 낙엽과 활짝 핀 들국화, 잎새 떨어진 나무에 탐스럽게 달린 감들이 고풍스런 성당 분위기와 어울려 또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대전교구 공세리성당은 1년 사계절의 모습을 모두 절기에 맞게 잘 담아내는 '아름다운 장소'로 알려져 영화, TV 드라마, 사진 촬영 단골 장소가 된 지 이미 오래다. 내년 2월 개봉하는 '태극기 휘날리며'도.. 2005. 6. 5. [부산교구] 언양성당 ◀ 1. 영남지방 천주교 신앙의 온상인 언양본당. 1932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부산교구의 유일한 석조건물이다. 그 옆 건물은 신앙유물전시관. 2. 공소 신자들이 대대로 물려받아 보관해 온 은혜성모상(왼쪽)과 천상모후상. 3. 200년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언양성당 내부. 한반도의 등줄기 태맥산맥. 남쪽을 향해 힘차게 뻗어 내려가는 산맥은 대구, 영천에 이르러 끊어질 듯하다가 울주와 밀양, 양산 일대에서 용틀임을 하듯 솟구쳐 오른다. 황금빛 억새밭으로 유명한 '영남 알프스'는 태백산맥이 여세를 모아 이 일대에 뿌려놓은 산군(山群)을 말한다. 동해와 먼 거리가 아닌데도 가지산·천황산·신불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로 인해 깊은 내륙이라는 느낌이 든다. 200여년전, 이 깊은 산골짜기까지 천주교가 .. 2005. 6. 5. 이전 1 ··· 188 189 190 191 192 193 194 ··· 2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