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영성]/성당건축이야기49 25. 산타 폴리나레 누오보 대성전 좌우 벽면 모자이크, 시편 교송하듯 마주 보며 주님 찬미 왼쪽 벽면, 산타 폴리나레 누오보 대성전. 출처=urixblog.com설명 오른쪽 벽면, 산타 폴리나레 누오보 대성전. 출처=urixblog.com설명 505년 테오도릭 대왕의 궁전 성당으로 건립 이탈리아 라벤나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 중 하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라벤나 동부에 지어진 산타 폴리나레 누오보 대성전(Basilica of Sant‘Apollinare Nuovo)이다. 이 대성전은 505년쯤에 동고트족 테오도릭 대왕(Theodoric the Great)의 궁전 성당으로 세워졌다. 테오도릭은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아리우스파 신자였다. 이후 도시가 비잔티움에 넘어갔을 때, 이 성당은 561년에 가톨릭 성당으로 다시 봉헌되었다. 이때는 아리우스파.. 2023. 6. 25. 24. 갈라 플라키디아 영묘 어둠 속에서 찬연히 빛나는 모자이크로 천장과 벽면 장식 갈라 플라키디아 영묘, 돔과 펜덴티브. 출처=The Byzantine Legacy 갈라 플라키디아 영묘, 입구 위의 반원형 벽. 출처=The Byzantine Legacy 마지막 로마 황제의 딸 갈라 플라키디아 라벤나(Ravenna)는 1300년 전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품고 있는 꿈의 도시다. 이탈리아반도 동쪽 아드리아해에 면한 항구 도시 라벤나는 한때 아우구투스 해군의 절반이 주둔할 정도로 고대 로마의 중요한 항구였다. 라벤나는 5세기에는 서로마 제국의 중심지였고, 8세기까지는 비잔틴 제국의 중심지였다. 라벤나는 5, 6세기의 그리스도교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지이자 동방 그리스도교 세계와 이탈리아를 잇는 창구였다. 작은 도시 라벤나에는 5세기와 6.. 2023. 6. 22. 23. 산 클레멘테 알 라테라노 대성전 세 차례 거듭해 성당 위에 성당, 그 위에 또다시 성당 건축 산 클레멘테 알 라테라노 대성전 제단과 스콜라 칸토룸(성가대석). 출처=settemuse.it 벽돌로 지어진 1세기 주택 교회 자취 남아 로마의 산 클레멘테 알 라테라노 대성전(Basilica di San Clemente al Laterano)은 줄여서 산 클레멘테 대성전이라고도 한다. 지금의 성당은 중세가 한창이던 1100년 이전에 지어졌다. 그러나 바로 밑에는 4세기 때 지어진 성당과 겹쳐 있고, 또 그 밑에는 1세기의 주택 교회가 있다. 그야말로 세 차례나 거듭하며 성당 위에 성당을, 그 성당 위에 성당을 또 지은 과정은 초기 그리스도교 건축의 역사를 고스란히 증언한다. 본래는 당연히 서쪽 정면의 포티코를 통해 들어왔다. 그리고 이오니아식.. 2023. 6. 11. 22. 산타 사비나 대성전 로마에서 가장 잘 보존된 초기 바실리카식 ‘빛의 성당’ 산타 사비나 대성전 내부. 출처=Steven Zucker 산타 사비나 대성전 성가대석 부근. 출처=Steven Zucker 사비나 성녀 기념해 5세기에 세워진 성당 건축역사가 브루노 제비(Bruno Zevi)는 그의 명저 「공간의 건축」에서 로마의 바실리카와 특별히 산타 사비나 대성전을 비교하여 이렇게 말했다. “트라야누스 바실리카에 들어갔다고 생각해 보라. 제일 먼저 문랑(門廊)에 들어선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이중의 열주랑을 보게 되겠지만, 너무 넓어서 전체를 한눈에 다 볼 수 없다. …그 공간에 들어가 감탄하며 걷다가 떠날 수는 있겠지만, 그 공간과 함께했다는 감각은 전혀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산타 사비나 성당에서는 …긴 축으로 배열된 .. 2023. 6. 4. 21. 산토 스테파노 로톤도 성당 세 겹의 동심원 공간 탁월하게 구성한 그리스도교 원형 성당 산토 스테파노 로톤도 내부. 출처=pinterest 산토 스테파노 로톤도 내부 가상 재현. 출처=katatexilux.co 첫 순교자 성 스테파노에게 바쳐진 성당 로마의 7개 언덕 중에서도 가장 숲이 많고 아름다운 첼리오 언덕 위에 성 스테파노 대성전(Basilica S. Stephani in Caelio Monte)이 서 있다. 단 하나 남아 있는 초기 그리스도교 원형 성당이다. 흔히 산토 스테파노 로톤도(Santo Stefano Rotondo)라고 부르는 대성전으로, 역사상 첫 순교자 성 스테파노에게 바쳐졌다. 2세기 때에는 대규모 군대 막사였던 카스트라 페레그리노룸(Castra Peregrinorum)이 이 성당 가까이에 있었다. 그런 탓에.. 2023. 6. 4. 20. 주님 무덤 성당, 최초의 중심형 성당 예루살렘 주님 무덤 성당 외관. 출처=Wikimedia Commons 넓은 성당과 순교자 묘소 기능 함께 갖춰 3세기 말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묻히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그 자리에 ‘아나스타시스(Anastasis, 그리스어로 부활이라는 뜻)’이라는 원형 건물을 세우도록 지시했다. 아나스타시스 로툰다(Anastasis Rotunda, 335년)이다. 둥근 주보랑이 둘러싸인 지름 40m 평면 위에 지름 33m의 돔이 얹힌 로툰다는 최초의 독립된 그리스도교 중심형 순교자 묘소였다. 후에 이 로툰다에 아트리움과 바실리카에 붙여 예배자들을 충분히 수용하기에 넓은 성당과 순교자의 묘소라는 두 기능을 함께 갖추었는데, 그 전체를 주님 무덤 성당(the Church of the Holy Sepulchre.. 2023. 6. 4. 19. 중심형 성당과 산타 코스탄차 산타 코스탄차, 마음 드높여 주는 중심형 성당 공간의 정수 산타 코스탄차 성당 내부. 출처=cambridge.org 산타 코스탄차 성당 볼트 천장. 출처=througheternity.com 죽음과 관련된 세례와 장례에 특화된 성당 성당 건축에는 바실리카식과 함께 중요한 유형이 하나 더 있다. 중심형이다. 중심형 성당이란 건물을 이루는 모든 부분이 중심에 집중하여 구성된 성당을 말한다. 평면은 보통 원형, 8각형, 정사각형, 네 팔의 길이가 똑같은 그리스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다. 중심형 성당은 로마의 산토 스테파노 로톤도에서 보듯이 기하학적으로 명쾌하고 완성도가 높다. 바실리카식은 후에 로마네스크 건축이나 고딕 건축의 바탕이 되었고, 중심형은 비잔티움 성당이나 르네상스 이후의 고전주의 건축에서 중요하게 .. 2023. 5. 14. 18. 옛 성 베드로 대성전의 공간과 행렬 하느님 향한 거룩한 여정 이끌도록 설계된 건축 형태 옛 성 베드로 대성전. 출처=Liturgical Arts Journal 옛 성 베드로 대성전 3D 복원도. 출처=Liturgical Arts Journal 옛 성 베드로 대성전 내부. 출처=Liturgical Arts Journal 옛 성 베드로 대성전 내부 복원도, 1500-50년 프레스코화. 출처=성 베드로 대성전 제의실, 바티칸 베드로 사도 묘 위에 세워진 대성전 지금의 성 베드로 대성전은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에 의해 새로 착공된 것이다. 그 이전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30년경 성 베드로 사도 묘 위에 세워 준 옛 성 베드로 대성전(Old St. Peter‘s Basilica)이 있었다. 옛 성 베드로 대성전은 40년에 걸쳐 바실리카식.. 2023. 5. 7. 17.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바실리카식 성당 콘스탄티누스 대제, 로마와 예루살렘에 바실리카식 성당 봉헌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부, 13세기 프레스코화. 출처=Wikimedia Commons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 395년. 출처=Wikimedia Commons 신트로논, 하기아 이레네. 출처=ByzantineLegacy 최초의 바실리카식 성당 313년에서 337년까지는 교회의 결정적인 시기였다. 교회의 위치와 조직은 전적으로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달려 있었다. 그는 임종 직전에 세례를 받은 평신도였지만 그는 자신을 13번째 사도이자 교회 공의회도 직접 주재하는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대리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그리스도께 대한 감사의 표시로 본디 라테라노 가문에 속한 땅을 기증하고 최초의 바실리카식 성당을 313년에 짓기 시작하여 324년에.. 2023. 4. 30. 16. 왜 바실리카식 성당이었는가 바실리카, 거룩하신 하느님께 예배 드리는 전례 공간으로 발전 산 조반니 라테라노 대성전, 로마. 출처=Michal Hajek 바실리카 울피아 내부. 트라이아노 광장, 로마. 출처=Gilbert Gorski 바실리카 울피아 단면 복원도.(오른쪽이 앱스와 데이스) 출처=ARCHI/MAPS 바실리카식 성당의 특징 다시 한 번 더 묻자. 성당은 어떤 건물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예배드리기 위한 공간을 가진 건물, 그것이 성당이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공간은 벽과 기둥, 보와 지붕, 행위를 담는 바닥이라는 건축의 형식을 통해서만 얻어진다. 그런데 크게 보면 성당의 형식은 두 개뿐이다. 이 두 형식은 아주 오래전 고대 로마 건축 유형에서 받았다. 하나는 ‘영묘(靈廟, 마우솔레움 m.. 2023. 4. 23. 15. ‘2만 순교자’의 니코메디아성당 모든 그리스도인 구원하려 높은 곳에 우뚝 선 위대한 건물 2만의 니코메디아 순교자들’, 「바실리오의 메놀로기온 II」(11세기 비잔틴 사본, 바티칸 도서관) 출처=Wikimedia Commons 니코메디아의 옛 정경, Gaiaud 그림 출처=Le Tour du Monde, Paris, 1864 박해 중단 시기 건립된 성당 동로마 제국의 가장 오래된 수도 니코메디아(Nicomedia)에 아주 큰 성당이 있었다. 니코메디아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로마 제국의 동쪽을 다스리게 되면서 286년 신행정수도로 선택한 도시였다. 베드로 사도가 서간에서 인사하던 비티니아(Bithynia)의 수도였으며, 지금은 이스탄불 근처 도시 이즈미트(Izmit)이다. 그만큼 니코메디아는 그에 걸맞게 크게 개발되었는데, 당시의 도.. 2023. 4. 16. 14. ‘아울라 에클레시에’라는 성당 건물 전체를 직사각형 홀로 만든 새로운 형식의 성당 등장 키르크비제의 성당 남쪽 벽, 시리아. 출처=Wikimedia Commons 크알브 로제의 성당, 시리아. 출처=Mustfa Habib 새로운 형식의 성당 ‘교회의 집(도무스 에클레시에)’은 기존의 주택을 개조하거나 확장했다. 그러나 성당은 ‘교회의 집’에서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대에 바실리카 형식으로 직접 변한 것이 아니다. 이 둘 사이에 또 다른 성당 형식이 있었다. 250년에서 313년까지는 더 넓은 집회실, 공동식사보다는 성체성사을 거행하는 규범을 갖춘 성당이 필요했다. 또한, 갈리에누스 황제에 의한 그리스도교 박해가 중지되고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가 다시 시작되기까지 비교적 평화를 누릴 수 있었던 40년간, 특히 270년에서 303년까지.. 2023. 4. 9.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