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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당건축이야기49

13. 두라유로포스 ‘교회의 집’ 연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성당… 신앙 공동체 전례 정식화 두라유로포스 ‘교회의 집’ 가상도. 출처=Wladek Prosol 가장 오래된 교회의 집 ‘도무스 에클레시에’ 곧 ‘교회의 집’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었을까? 콘스탄티누스 대제 이전의 성당 중 유일하게 식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성당이 1933년 시리아의 두라유로포스(Dura-Europos)에서 발굴되었다. 이것은 400년 이후에 알려진 것도 없고, 230년 이전에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이제까지 발견된 것 중에서 연대도 확인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유프라테스강 상류 지역에 있었던 두라유로포스라는 지명은 고대 도시 두라(Dura)를 헬라인들이 에우로포스(Europos)라고 불렀던 것에서 비롯한다. 두라유로포스는 본래 로마 제국의 동쪽.. 2023. 4. 2.
12. 주택을 개조한 ‘교회의 집’ 피나는 박해 겪고도 주택 개조한 ‘교회의 집’에서 전례 거행 산 크리소고노 대성전(Basilica di San Crisogono) 출처=Wikimedia Commons 산 크리소고노 대성전의 지하 반원 제단. 출처=Jeff Bondono 주택에서 출발한 교회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교회는 살림집인 주택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신자들은 계속 늘고 있었다. 250년까지 소아시아는 60%가 그리스도인이었다. 로마에는 신자가 3만에서 5만 정도가 되었고, 북아프리카에는 작은 마을 규모의 신자들이 수백 개나 있었다. 그렇다 보니 주택의 식당이나 안마당만으로는 이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점점 더 큰 공간이 필요해진 것이다. 일단 그들은 주택을 고쳐 이를 해결했다. 이것이 지난 회차에서 말한 ‘주택 교회’와는 다른 ‘교.. 2023. 3. 26.
11. 주택에서 시작한 성당 그리스도교 공인 이전 신앙 선조들은 주택에서 성찬례 거행 예루살렘의 다락방. 출처=RadoJavor 대체로 이렇게 알고 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받아 자유로이 모이기도 어려워서 이렇다 할 성당이 없었다. 그러다가 313년 그리스도교가 공인받고 나서 비로소 로마인들의 공공장소인 바실리카를 이용해 성당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무 준비도 없다가 바실리카라는 큰 공간을 이용하여 만든 성당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 이 질문을 시작으로 몇 회는 초기 그리스도교 성당을 향해 걸어간 신앙의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교회, 건물이 아니라 모임 뜻해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전파하러 나선 곳은 주로 큰 도시였다. 그러나 100년쯤에는 이스라엘의 동쪽 지역으로 넘어가 그곳의 작은.. 2023. 3. 19.
10. ‘능동적 참여’는 평면형이 아니다 주님 고통에 동참하듯 마음 다해 예배하는 것이 ‘능동적 참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전례헌장)을 통해 전례에 대한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강조했다. “어머니인 교회는 모든 신자가 전례 거행에 의식적이고 능동적이고 완전한 참여를 하도록 인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한 참여는 전례 자체의 본질에서 요구되는 것이다.”(14항) ‘능동적 참여’는 「전례헌장」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어다. 능동적 참여에 대한 해석 그러나 웬일일까, 「전례헌장」에서 성당 건축을 언급하는 것은 성미술 전반에 관한 124항의 문장 끝에 단 한 곳뿐이다. “성당 건축에서는 전례 행위의 실행과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 확보에 적합하도록 힘써 배려하여야 한다.” 어떤 평면으로 하는 것이 옳다는 말이 없다. 「전례헌.. 2023. 3. 12.
9. 클리프턴 대성당의 ‘능동적 참여’ 설계 공의회의 새 지침, ‘능동적 참여’의 본뜻 구현하다 클리프턴 대성당 내부 출처=Phil Boorman 영국 브리스톨에 있는 클리프턴 대성당(Clifton Cathedral)은 우리가 별로 듣지 못하는 성당이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새 지침에 따라 ‘최초’로 지어진 영국 대성당이다. 1965년과 1966년 사이에 설계되어 1973년에 완성되었다. 노출 콘크리트 건물을 많이 지었던 1960년대의 성당이라, 내부는 온통 노출 콘크리트 구조여서 얼핏 냉정하게 보이고, 회중석에 배열된 개인 의자도 낯설게 보인다. 콘크리트로 만든 강론 그런데 이 성당은 이렇게 평가되고 있다. “클리프턴 대성당에 나타난 물질과 공간의 통합은 어떤 시대의 대성당도 이루지 못한 것이다.” “클리프턴 대성당은 놀라운 평온함과 .. 2023. 3. 8.
8. 루돌프 슈바르츠의 ‘그리스도의 몸 성당’ 거룩한 비움 속에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현존 ▲ 그리스도의 몸 성당 내부, 아헨. 출처=Klaus Kinold ▲ 그리스도의 몸 성당 포털. 출처=Wikimedia Commons 아헨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 성당(Fronleich-namskirche, Corpus Christi Church, 1930년)’. ‘Fron’는 ‘주님’, Leichnam은 ‘몸’이라는 뜻으로, 20세기 최고의 교회 건축가 루돌프 슈바르츠(Rudolf Schwarz)가 설계한 첫 번째 성당이다. 이 건물은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기하학적 입체의 내부를 온통 새하얗게 지은 성당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런 까닭에 지어진 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건물을 가장 근대적인 근대건축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성당이 어디 있나요? 유명하다고.. 2023. 2. 26.
7. 과르디니 신부와 건축가 슈바르츠 전례에 성스러운 풍요를 담아주는 공간 ▲ 루돌프 슈바르츠, 로텐펠스 성 소성당, 1928년. 출처=Wikimedia Commons ▲ 루돌프 슈바르츠, 로텐펠스 성 기사 홀, 1928년. 출처=szakralis 성당의 공간이 전례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쉽고도 깊게 말해 주는 중요한 책이 있다. 그것은 로마노 과르디니(Romano Guardini, 1885~1968) 신부의 「미사, 제대로 드리기」와 「거룩한 표징」이다. 로마노 과르디니는 신학자이자 전례학자며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가톨릭 지성인 중 한 사람이다. 거룩한 식탁 그런 그가 ‘왜 성당이라는 지정된 곳에서 하느님을 뵈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은 사람의 집 안에도 체험할 수 있고 대자연과 꽃을 통해서도 체험할 수 있다. 그러.. 2023. 2. 19.
6. 성 엥겔베르트 성당 성당 공간 전체 그리스도의 희생 ▲ 성 엥겔베르트 성당. 출처=Achim Bednorz ▲ 성 엥겔베르트 성당 내부. 출처=Daniela Christmann 중심형 평면에 독립한 제대를 둔 성당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새롭게 나타난 것이 아니다. 1920년대부터 제안되었다. 그때부터 신자들이 제대 주변에 모여 더 적극적으로 미사에 참여할 수 있게 성당의 평면을 원형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전례 개혁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원형과 같은 중심형 성당은 신성한 완전성을 나타내고, 이로써 신자들이 평등했던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로 회귀한다고 여겨졌다. 시대를 앞서간 교회 건축가 이때 철근 콘크리트로 새로운 근대의 성당을 앞서 계획한 대표적인 교회 건축가 도미니쿠스 뵘(Dominikus Bhm,.. 2023. 2. 12.
(5) ‘그리스도 중심’ 성당 그리스도 중심의 근대 성당 등장 ▲ 성 십자가 성당 내부, 글라트벡, 1914년. 출처=Deutsches Liturgisches Institut ▲ 성 십자가 성당, 글라트벡, 1914년. 출처=Deutsches Liturgisches Institut 지금부터 100년 전 20세기 초에 시대가 급변하고 있을 때, 처음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성당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를 질문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독일의 사제 요하네스 판 아켄 신부(Johannes van Acken, 1879~1937)였다. 근대 성당을 말할 때 반드시 알고 기억해야 하는 사제다. 새로운 전례에 맞는 성당 건축 문제는 철근 콘크리트라는 새로운 구조 재료였다. 철근 콘크리트는 근대 사회의 거의 모든 건물을 짓는 주요 재료가 되어 이전.. 2023. 2. 5.
4. ‘능동적 참여’와 성당 건축 성당 중심에 제대 두었다고 ‘능동적 참여’ 건축일까 ▲ 공의회 기념 성당(Konzilsgedachtniskirche), 빈, 오스트리아, 1968년. 출처=Jamie McGregor Smith ▲ 부활 성당(Osterkirche), 오버바르트, 오스트리아, 1969년. 출처=Jamie McGregor Smith ▲ 리버풀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리버풀, 영국, 1967년. 출처=Catholic Church England and Wales ▲ 성 니콜라스 성당(Eglise Saint-Nicolas, Heremence), 이리몽스, 스위스, 1971년. 출처=Val d'Herens 미사가 거행되는 동안 주례 사제는 제단에서 신자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신비한 언어로 혼자 말하고 있었고, 성가도 성직자와 전문 성가.. 2023. 1. 22.
3. ‘하느님의 집’과 ‘하느님 백성의 집’ ‘하느님의 집’과 ‘하느님 백성의 집’은 나뉠 수 없다 ▲ ‘하느님의 집’과 ‘하느님 백성의 집’은 나뉠 수 없다. ‘성녀 데레사 성당’, 린츠, 오스트리아, 루돌프 슈바르츠 설계, 1962년. 출처=Jamie McGregor Smith 성당은 ‘하느님의 집(domus Dei)’이다. 영어로는 ‘the house of God’이다. 이는 성경에 나오는 말로서 성당의 본질이 담겨 있다. 그런데 ‘하느님 백성의 집(the house of God’s people)’이라는 또 다른 표현이 있다. 이 말은 ‘도무스 에클레시에(domus ecclesiae)’라는 말에서 나왔다. 누구를 위한 집인가 교회를 그리스어로 에클레시아(Ecclesia)라 한다. ‘불러 모음’, 곧 하느님 앞에 모인 선택된 하느님 백성들의 집.. 2023. 1. 15.
2. 성당은 읽히기 위해 지어진다 성당, 예수 그리스도를 전례로 상징하고 표현하는 건축 ▲ 로마의 4대 대성전 가운데 교회의 수위권을 드러내는 수위 대성전인 라테라노 대성전(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내부. 가톨릭교회의 수없이 많은 뛰어난 성당은 풍부하고 미묘한 육화 원리를 물질의 ‘언어’로 표현해 왔다. 출처=ITALYscapes ▲ 삼위일체 성당 외관(사진 위)과 내부, 1976년, 빈, 오스트리아. 출처=Wikimedia Commons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가톨릭교회의 근본인 육화의 원리(incarnational principle)다. 하느님께서는 건축 등의 물질을 통해 당신의 뜻이 정확하게 표현되기를 기뻐하신다. 이로써 교회는 십수 세기를 거쳐 작은..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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