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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2189

궁합 ○질문 : 여고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한달 후면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얼마 전 철학관을 찾아가 궁합을 보았다고 합니다. 내가 신자는 궁합을 보면 안된다고 하니까 “그냥 재미로 보는 건데 뭐가 문제냐”고 합니다. 친구의 말도 전혀 틀리진 않는 것 같습니다. 익명. 경기 일산. ‘결혼은 인연이다.’ 너무나 널리 그리고 쉽게 쓰이고 있기에 마치 진리처럼 되어 버린 명제다. 결혼은 과연 수많은 인연으로 엮어진 결과일까. 결혼은 하느님이 주신 건전한 판단과 자유 의지에 의한 개개인의 선택이다. 하느님은 그 선택의 결과로 태어나는 가정에 축복을 내리신다. 궁합(宮合)은 일반적으로 혼인을 앞둔 신랑 신부의 사주(四柱)를 오행(五行)에 맞추어 길흉을 점치는 것을 말한다. 각 술서(術書)에 따.. 2005. 10. 24.
교무금 ○질문 : 대학원생입니다. 가족 중에 부모님과 동생은 개신교를 믿고 있고 저 혼자만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생 신분이고 또 집에 눈치가 보여 교무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로부터 모든 신자는 교무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입이 없는 저도 교무금을 내야 하나요. 김형기 28, 대건 안드레아 경기도 일산. 빌린 돈, 꿔준 돈, 낭비한 돈, 저금한 돈…. 공기나 물처럼 사람 살아가는 데 없어서 안되는 것이 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소재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쩐지 껄끄럽다. 종교와 관련해서 ‘돈’ 이야기를 할 때는 더 그렇다. 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돈’ 이야기다. 교무금은 단순히 선택적 ‘성의의 표시’가 아닌 신자라면 누구나 지고 있는 ‘의무’다(교회법.. 2005. 10. 24.
가브리엘 대천사 ○질문 : 레지오 마리애 교본 제 24장 ‘레지오의 수호성인들’ 항목에는 대천사 가브리엘이 회교도(이슬람)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나타나 있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왜 이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서울 익명. 도미니코회 수사 화가 프라 안젤리코(Angelico, Fra 1400?∼1455)의 프레스코화 ‘주님 탄생 예고’(수태고지)는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당신이 한 아이를 낳으리니 그의 이름을 예수라 부르십시오”라고 고하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묘사돼 있다. 하느님의 전령사, 대천사의 날개는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 막 도착한 듯 아직 접혀지지 않았고 두 손은 가슴에 모아 경건함을 표시하고 있다. 이 그림은 더 나아가 구도와 색감 등을 통해 대천사의 역할과 마리아.. 2005. 10. 24.
주일미사 ○질문 :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서울의 한 성당에서 토요일에 결혼식을 하고 바로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부모님은 주일미사를 거르니까 신혼여행 다녀와서 고해성사를 꼭 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수진 28, 막달레나, 강원도 원주 원동. 모든 신자들은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야 하고 이를 생활 안에서 실천할 의무가 있다.(십계명의 제 3계명)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방법이 바로 미사이기에 교회에서는 주일 미사 의무를 부과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 문제를 명령이 아닌 사목적 관심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긴 하지만 원칙적으로 주일미사를 거르는 것은 대죄에 해당한다. 결국 대죄 중에 영성체할 수 없으니까 주일미사를 거르면 고해성사 보는 것이 원칙이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 2005. 10. 24.
진화론과 창조론 ○질문 : 학교에선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되었다고 배웁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느님이 인간을 직접 창조했다고 나오는데요. 어느쪽이 옳은가요. 김희연 14, 요안나 대구 신암동. 1859년, 움직일 수 없는 절대적인 진리였던 창조론이 사상 최대의 타격을 받는 사건이 터진다.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 것이다. 진화론은 이후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했다. 사회생물학을 제창한 에드워드 윌슨은 자신의 저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1978)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주의,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남녀간의 사랑, 절대자에 대한 신앙 조차도 모두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론도 만만찮다. 생화학자인 마이클 베히는 ‘다윈의 블랙박스’.. 2005. 10. 24.
문상 예법 ○질문 : 교우 집에 문상할 때마다 예절이 달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어떤 신자들은 상가에 가도 분향과 배례를 하지 않고 위령의 기도만 하는데 이는 올바른 것인가요. 교회에서 정해준 절차나 예절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오현달(67, 베드로 크리솔고) 서울 방화3동본당.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가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 마저 아른거린다.” 시인 김광균(1914-1993)이 먼저 하늘나라로 간 자식을 기르며 노래한 시 ‘은수저’다. 이 시에는 부모, 자녀, 배우자 등 사랑하는 가족을 떠난 보낸 심정이 절절히 녹아있다. 이처럼 가족의 .. 2005. 10. 24.
주님의 기도 ○질문 : 주님의 기도에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테니까 하느님도 나를 용서해 달라는 협박(?)으로 들립니다. 선한 행동을 보상 받으려는 이 기도가 과연 옳은가요. 또 하느님과 이렇게 흥정을 해도 되는 건가요. 이시영(73, 모니카) 수원시 권선구. 주님의 기도 후반부에는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죄를 용서하시고’ 등 많은 청원들이 있다. 그런데 유일하게 조건문이 포함돼 있는 청원이 바로 ‘용서’다. 이 조건문을 잘못 이해하면 ‘내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테니까 하느님도 날 용서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도문이 말하고자 하는것은 “용서는 단지 ‘저를 용서해 주소서’라고 기도하는.. 2005. 10. 24.
성화 ○ 질문 : 예수님 성화가 그려진 지난해 달력이 있습니다. 이미 쓸모가 없어졌지만 성화 때문에 차마 쓰레기통에 넣지 못하겠어요. 교황님 얼굴이 새겨진 상본도 낡아서 헤어졌는데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못쓰게 된 성화 달력이나 상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백소연(24, 레지나) 서울 광진구 자양동. 김상경 추상미 예지원이 주연한 영화 ‘생활의 발견’을 잠시 들여다보자. 김상경이 기차 안에서 예지원을 사진을 꺼내 보고 있다. 그 때 한 남자가 다가와 “미인이십니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김상경은 그 남자에게 예지원의 사진을 건네주고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김상경은 그 기차 안에서 우연히 추상미를 만나게 된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김상경이 예지원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2005. 10. 24.
천주교 신자로서 다른 종교의 진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요? ○ 질문 : 세례를 받은지 6개월밖에 안된 새내기 신자입니다. 성당에 다니다 보니 신자들이 불교나 유교의 경전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럴 때면 천주교 신앙에 대해 혼란이 옵니다. 천주교 신자로서 다른 종교의 진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요. 이순옥 효주 아녜스 35 경기도 안양시. ‘인생은 고통이다(苦). 그 고통의 원인은 집착이다(集). 집착은 탐욕 때문에 생긴다. 탐욕에는 오욕(五欲) 즉 색욕(色欲), 성욕(城欲), 향욕(香欲), 미욕(味欲), 촉욕(觸欲)이 있다. 이 탐욕을 끊기(滅, 열반) 위해선 바른 길(八正道)을 걸어야 한다.’ 인생과 세상에 대한 붓다의 깨달음을 담은 불교의 핵심교리 사성제(四聖諦-苦集滅道)다. 천주교 신자라고 해서 또 다만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2005. 10. 24.
금육재 ○ 질문 : 금육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먹지 말아야 하는 고기의 기준, 혹은 범위가 어디까지 인가요. 홍연표 베드로 56. 서울 천호동. ‘이구동성(異口同聲)’ 교리교사들은 예비신자들이 교리 시간에 질문을 많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금육 문제라고 말한다. “양념에 포함된 고기나 자장면 안에 있는 고기도 먹을 수 없나요.” “상할 염려가 있는 고기를 금육을 지킨다는 이유로 먹지 않고 버려도 되나요.” “회식 자리에서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먹어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처럼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금요일에 고기를 먹지 않는 금육재는 신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실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수원교구 분당요한본당 김영배 주임신부는 최.. 2005. 10. 24.
삼종기도 ○ 질문 : 삼종기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또 삼종기도는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바쳐야 하는지요. 우경문(이냐시오) 31, 경기도 안산시. 먼 지평선에는 황혼이 물들고 있고, 그 아래로 부부가 두 손을 모으고 있다. 모자를 벗은 남편과 가슴까지 두 손을 끌어당긴 아내의 모습에서 경건함이 배어난다.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ois Millet, 1814∼1875)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만종’(晩鐘)은 저녁 삼종기도를 바치고 있는 모습이다. 밭에서 일을 끝내고 종이 울리는 가운데 부부가 기도를 바치고 있는 이 장면은, 단순히 노동의 의미뿐만 아니라 진정한 삶의 의미도 함께 전하고 있다. 삼종기도는 이처럼 미술 작품에도 인용될 정도로 유럽에선 일상화된 기도였다. 시계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던 시절,.. 2005. 10. 24.
9일기도 ○ 질문 : 9일 기도를 하다가 하루는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새벽 1시에 기도를 하고 그날 오후 9시에 또 기도를 했습니다. 9일 기도를 할 때 하루를 걸러도 괜찮은지요. - 윤지윤(바울라) 19, 서울 송파구 문정동. 어쩔 수 없이 날짜를 넘겨 새벽 1시에 기도를 하고 또 그날 오후에 기도를 바쳐도 상관이 없다. 9일 기도 혹은 54일 기도를 하다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또는 ‘깜빡 잊고’ 하루를 빠지거나 또는 위의 경우처럼 정해진 날을 넘겨서 바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차!’ 하면서도 느끼게 되는 그때의 심정은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기분. 기도를 바치기로 약속해 놓고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내가 과연 이 .. 200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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