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레지오 마리애 교본 제 24장 ‘레지오의 수호성인들’ 항목에는 대천사 가브리엘이 회교도(이슬람)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나타나 있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왜 이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서울 익명.
도미니코회 수사 화가 프라
안젤리코(Angelico, Fra 1400?∼1455)의 프레스코화 ‘주님 탄생 예고’(수태고지)는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당신이
한 아이를 낳으리니 그의 이름을 예수라 부르십시오”라고 고하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묘사돼 있다.
하느님의 전령사, 대천사의 날개는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 막 도착한 듯 아직 접혀지지 않았고 두 손은 가슴에 모아 경건함을 표시하고 있다. 이 그림은 더 나아가 구도와 색감 등을
통해 대천사의 역할과 마리아의 위상을 극명히 드러내고 있다.
교황 비오 12세는 회칙 「하늘의 모후」(Ad Coeli
Reginam)에서 “대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의 고귀한 임무를 알리는 최초의 하늘나라 사신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더 나아가 가브리엘 대천사는
교회 안에서 하느님을 위해서 중요한 사명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나 중요한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의 수호자로 공경받고 있다.
그런데 이
가브리엘 대천사는 회교도들로부터도 역시 공경을 받고 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의하면 마호메트가 하느님의 계시를 가브리엘 대천사로부터 받는
장면이 나온다. 따라서 모든 회교도들은 그들에게 신앙을 전해 준 분이 가브리엘 대천사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는 회교도들의 신앙일
뿐이다. 레지오 교본이 가브리엘 대천사가 회교도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적고 있는 것은 가브리엘 대천사가 회교신앙을 전파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회교도들이 가브리엘 대천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가브리엘 대천사가 인류 구원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회교도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짐작할 수 있는 것을 말한 것이다.
사실 가브리엘 대천사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비단 회교도만이 아닐 것이다. 모든 천사와 성인, 성모 마리아와 성삼위가 전 인류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노력이다.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는 기쁜 소식을 회교도를 비롯해 모든 인류에게 밝힐 것을
우리들에게 요청하신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 연구소>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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