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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9일기도

by 세포네 200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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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 9일 기도를 하다가 하루는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새벽 1시에 기도를 하고 그날 오후 9시에 또 기도를 했습니다. 9일 기도를 할 때 하루를 걸러도 괜찮은지요.

- 윤지윤(바울라) 19, 서울 송파구 문정동.

어쩔 수 없이 날짜를 넘겨 새벽 1시에 기도를 하고 또 그날 오후에 기도를 바쳐도 상관이 없다.

9일 기도 혹은 54일 기도를 하다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또는 ‘깜빡 잊고’ 하루를 빠지거나 또는 위의 경우처럼 정해진 날을 넘겨서 바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차!’ 하면서도 느끼게 되는 그때의 심정은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기분. 기도를 바치기로 약속해 놓고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내가 과연 이 정도밖에 할 수 없나’ 하는 자괴감까지 든다. 과연 9일 기도를 하다가 하루를 걸렀을 때 그 효력(?)은 없어지는 걸까.

사실 9일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 가지 지향으로 계속 기도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9일 기도가 많은 정성이 필요하고 또 결과적으로 은혜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9일이라는 날짜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이다.

모든 종교는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관련해 일정한 규칙 및 기준을 정하고 있다. 불교의 108배, 가톨릭의 15단 묵주기도, 무속에서의 100일 기도가 그 예다. 여기서 이러한 숫자들은 신자들의 신심을 보다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돕기 위한 것이지 그 자체가 어떤 효력이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9일 기도를 완벽하게 한 사람과 하루를 거른 사람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만일 9일 기도를 하는 당사자가 정성을 다하지 못해서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면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된다.

그러나 하루를 걸렀다고 지나치게 죄책감을 느끼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오히려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지극하신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비록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계속하겠다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9일이라는 날짜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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