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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2707

우리 모두 주님께 세례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세상의 죄를 씻으시는 분에게 죄를 씻는 세례가 필요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심은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라 하신 것과 같이 나를 씻어주듯 나의 지체들을 .. 2010. 1. 10.
겸손으로 알아야지만... 내일은 성탄이 끝나는 주님의 세례 축일이고 주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을 기념합니다. 주님의 세례를 기념하기 전에 교회의 전례는 오늘, 주님께서 요한과 함께 세례를 베푸셨음을 전하고 세례자 요한이 주님과 자신의 관계를 증언하는 요한복음의 얘기를 전해줍니다. 예수님의 등장과 요한.. 2010. 1. 9.
사랑의 운명 물의 세례. 성령의 세례. 사랑의 세례. 이런 세례를 받으면 큰 축복이겠지요? 하느님께서 나에게 성령을 퍼부어주신다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위에서 듬뿍 내려주신다면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진정 축복이겠습니까? 성령의 세례, 곧 사랑의 세례를 받게 되면 이는 .. 2010. 1. 7.
공현의 때, 갈망의 때... 오늘 복음을 보면 그 때는 밤을 꼬박 새운 새벽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그러니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부지런히 노를 젓지만 풍랑에 그저 그 자리에서 맴돌고, 결국 氣盡脈盡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있는 힘을 다 쏟아 이제 더 이상 아무런 힘이.. 2010. 1. 6.
우리가 사랑에 실패함은... 우리가 진정 사랑하고자 하나 그 사랑에 실패함은 어떤 연유인가? 그것은 내리 사랑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를 자식은 사랑하지 않아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그 자식을 부모는 그래도 사랑하는 것처럼 진정 사랑코자 하면 내리사랑을 해야 합니다. 내리 사랑이란 자식 때문에 .. 2010. 1. 5.
장막을 걷어라!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부분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잡히시자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이제 공적으로 드러내시고 활동을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Coming out”인 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Coming out 하셔서 이제 당신의 갖가지 능력을 드러내 보이실 것입.. 2010. 1. 4.
바닥과 바탕.. 인천에 있는 양로원 신년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전철. 많은 사람이 타고 내리고, 이러저러한 사람이 마주쳐졌습니다. 한동안 그들을 보고 있다가 ‘수도자가 뭐 이사람저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은가’하는 생각이 들어 시선을 깔고 바닥을 보았습니다. 평생 처음 바닥을 바닥으로 비라봤습니.. 2010. 1. 2.
한 처음의 어머니처럼... 어제 한 해를 마감하면서 “한 처음”에 대해서 묵상했습니다. 한 처음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처음”과 “하느님”은 어디서 생겨났습니까? “한 처음”의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는 아니 계십니까? “한 처음”의 어머니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도 없습니.. 2010. 1. 1.
끝 날에 '한 처음'을 오늘은 2009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런데 한 해의 마지막 날의 복음은 ‘한 처음’으로 시작하고 ‘한 처음’에 대해 얘기합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날, 즉 내일 1월 1일에 ‘한 처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의미가 맞을 것 같은데 한 해를 마감하는 날, 즉 12월 31일에 교회 전례는 ‘한 처음’을 얘기.. 2009. 12. 31.
더 좋은 길로, 더 좋은 것으로... 주님, 추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는 햇빛처럼, 어린 시절 아무리 뛰어가도 여전히 내 뒤를 따라오던 밤하늘의 조각달처럼, 하느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늘 염려하며 걱정하며 새벽마다 주님께 기도하면서도 주님의 능력이 함께 하심을 잊어버리는 어리석은 저희임을 고.. 2009. 12. 30.
빠지면 빠지니 빠지지 말라! 한 해의 끝 무렵에 와서야 비로소 시간 앞에 섰습니다. 시간 앞에 서니 그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았음을 새삼 느낍니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것은 우리가 무엇에 몰두했을 때, 무엇에 빠졌을 때입니다. 노는 것에 빠졌을 때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에 빠졌을 때 .. 2009. 12. 30.
어둔 밤의 빛 오늘 복음에서 시메온 노인은 태어난 아기 예수를 알아보고 이교 백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라고 증언 합니다. 시메온은 어떻게 갓난아기를 보고 즉시 구원자요 계시의 빛임을 알아볼 수 있었을까? 우리 표현으로 하면 神氣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의 외할머니는 굿이나 푸닥거리는 하지 않으셨.. 2009.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