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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예수님이야기91

(19) 나병 환자와 중풍 병자를 고치심(5,12-26) 나병 환자의 고백과 믿음에 화답하시다 ▲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는 카파르나움은 예수님 시대에는 세관까지 있던 도시였고 ‘예수님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예수님 활동의 주 무대였다. 뒤의 새 건물은 시몬 베드로의 집터 위에 세워진 카파르나움 성당.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제공 나병 환자를 고치심(5,12-16) 장소가 어디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5,12)라고 루카는 전합니다.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마태오복음(8,1-4)과 마르코복음(1,40-45)을 참고할 때 이 일이 일어난 지역은 갈릴래아의 어느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그렇지 않지만 나병(한센병)은 예전에는 천형(天刑)으로 여겨졌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나병을 비롯한 악성 피부병에 걸린 이들은 부정한 이.. 2017. 6. 25.
(18) 고기잡이 기적 - 어부를 제자로 부르심(5,1-11) 주님의 부르심에 죄인임을 고백한 시몬 베드로 ▲ 요르벨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갈릴래아 호수. 왼쪽에 기노사르 평야가 펼쳐져 있다.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제공 루카는 5장을 시작하면서 서로 연결된 두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고기를 많이 잡게 하신 기적과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을 부르신 일입니다(5,1-11). 이번 호에서는 본문을 차례로 따라 읽어 내려가면서 함께 생각해 봅니다. 갈릴래아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시던(4,44) 예수님께서 어느날 겐네사렛 호숫가에 나타나십니다. 이미 예수님의 소문은 주변에 퍼졌을 테고(4,37), 그래서 예수님을 보러 아니면 그분의 가르침을 들으러 군중이 몰려왔을 것입니다. 루카는 군중이 예수님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을 때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대.. 2017. 6. 18.
(17) 카파르나움 활동과 전도 여행 (4,31-44) 기쁜 소식, 말씀과 행동으로 현실이 되다 ▲ 갈릴래아 호수 북단에 있는 카파르나움은 예수님의 갈릴래아 활동의 중심지였다. 카파르나움 회당 및 도시 유적. 고향 나자렛에서 배척을 받으신 예수님은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십니다.(4,31) 위도로 보면 카파르나움이 더 위에 있지만, 해발 고도로 볼 때 카파르나움이 나자렛보다 훨씬 낮은 곳에 있습니다. 갈릴래아 호수 북단에 있는 카파르나움은 예수님 시대에 로마 군대가 주둔하고 세관이 있을 정도로 큰 도시였습니다. 루카는 카파르나움에 내려오신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세 일화로 나눠 소개합니다. 안식일에 카파르나움 회당에 가셔서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마귀를 쫓아내십니다.(4,31-37) 이어 시몬의 집으로 가시어 열병에 걸린 시몬의 장모를 낫게 하십니다.(4,.. 2017. 6. 11.
(16) 갈릴래아 전도와 희년 선포(4,14-30) 선입견에 사로잡힌 군중, 예수를 벼랑 끝에 몰다 ▲ 나자렛의 절벽산 비탈. 나자렛 시내에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절벽산은 나자렛 주민들이 격노해서 예수님을 끌고 가 벼랑 아래로 밀어 떨어뜨리려고 했다는 산으로 전해진다. 이 절벽산에서 시작해서 비탈을 타고 내려가 갈릴래아 호수 북단으로 이어지는 ‘복음의 길’ 순례길이 조성돼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 나자렛 주님 탄생 예고 대성당 인근에 있는 나자렛 회당터에 세워진 회당 경당.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제공 11 이제부터 예수님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살펴봅니다. 루카는 예수님이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셨고, 그곳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칭송을 받으셨다고 기록합니다.(4,14-15) 학자들은 이 성경 대목이 예수님의 갈릴래아 활동을 먼저 요약하고.. 2017. 6. 4.
(15) 광야의 유혹(4,1-13) 달콤한 ‘악마의 유혹’ 말씀으로 물리쳐 ▲ 예리코 북서쪽 유혹산 전경과 유혹산 중턱의 정교회 수도원 모습(오른쪽). 예수님의 족보를 소개한 후 루카는 바로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4,1) 예수님은 이미 성령으로 잉태되신 분이셨습니다.(1,35) 게다가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면서 성령을 받으셨습니다.(3,22) 이렇게 성령으로 가득 차신 분이 이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십니다. 이 표현은 따라서 예수님께서 앞으로 하시는 활동이 성령에 힘입은 활동임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신 것은 유혹을 받으러 가신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큰.. 2017. 5. 28.
(14) 투옥, 세례, 족보(3,19-38) 하느님의 아들은 왜 사람의 아들에게 세례 받았나 요한 세례자가 감옥에 갇히자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활동을 시작하십니다. 예수님 나이 서른 살쯤입니다. 루카는 예수님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하기에 앞서 예수님의 족보를 소개합니다. ▲ 요르단쪽에서 바라본 헤로데 안티파스의 궁전이 있던 마케루스 요새(왼쪽 산 정상)와 사해. 요한 세례자가 이 마케루스에서 참수됐다고 전해진다. 사해 뒤쪽이 유다광야가 있는 이스라엘 땅. 요한이 갇히다(3,19-20) 요한 세례자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요르단 강과 유다 광야 일대에서 활동할 때 요르단강과 사해 동쪽 일대 페래아와 갈릴래아 지방을 다스리던 헤로데 영주는 헤로데 대왕의 아들 중 하나인 헤로데 안티파스였습니다. 이 헤로데 영주가 요한을 붙잡아 .. 2017. 5. 21.
(13) 세례자 요한의 설교 ② (3,7-18) 하느님 심판을 피하는 길… 회개와 자선 실천 ▲ 유다 광야와 정교회의 수도원이다. 이 광야 오른쪽으로 요르단강 하류와 사해가 있다.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제공 ▲ 요한 세례자가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던 요르단강 베타니아에 만들어 놓은 세례터. 가) 요한이 요르단강 주변에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자 군중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옵니다. 그러자 요한은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주더냐?”라고 질타하면서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촉구합니다. 여기서 “다가오는 진노”란 하느님의 심판을 뜻합니다. 요한은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며 회개의 시급성을 강조하지요. 또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면서.. 2017. 5. 14.
(12) 세례자 요한의 설교 ① (3,1-6) 죄의 용서 위한 회개의 선포, 광야에 울리다 ▲ 유다 광야. 요르단강 하류와 사해 서쪽 황량한 산악 지역. 예리코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볼 수 있다. 가톨릭평화방송 여행사 제공 시간이 흘렀습니다. 1장과 2장에서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탄생 예고와 탄생 그리고 유년 시절과 소년 시절에 관해 기록한 루카는 3장에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요한 세례자가 광야에서 설교하는 새로운 무대로 옮겨갑니다. 세례자 요한의 출생 예고 때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 때, 그 역사성을 이야기하고자 시대적 배경을 언급한(1,5; 2,1-2 참조) 루카는 요한 세례자의 설교라는 새로운 사건을 소개하면서 다시 한 번 시대적 배경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 년, 본시오 빌.. 2017. 5. 7.
(11) 예수님의 유년 시절과 소년 시절(루카 2,40-52) ▲ 나자렛 전경. 예수님 시대에는 작은 산골 동네였으나 오늘날은 인구 7만이 넘는 도시이자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가운데 원뿔 모양의 건물이 나자렛의 대표적 성지인 주님 탄생 예고 대성당이다.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제공 네 복음서 가운에서 루카복음만이 예수님의 유년 시절과 소년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유년 시절에 관한 내용은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2,40)는 짧은 문장이 전부입니다. 소년 시절과 관련, 루카는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한 일화를 소개한 후(2,41-51),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2,52)는 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고 하느님과.. 2017. 4. 30.
(10) 할례와 작명, 봉헌, 두 예언자의 예언(2,21-39) 믿음의 기다림 끝에 만난 모든 민족의 구원자 ▲ 예루살렘 성전 서쪽 벽의 일부인 통곡의 벽. 예수님 시대의 예루살렘 성전은 ‘제3성전’ 혹은 헤로데 대왕이 재건을 시작했다고 해서 ‘헤로데 성전’이라고도 하는데, 기원 후 70년쯤 로마군에 의해 파괴됐고 성전의 서쪽 옹벽 일부가 남아 있다. 이를 통곡의 벽 혹은 서쪽 벽(하코텔 하마아라비)이라고 한다.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제공 ▲ 예루살렘 성전 자리에 세워진 이슬람 모스크(쿠바트 아스 사크라). 황금 돔 모스크라고도 부른다. 작명과 성전 봉헌(2,21-24) 루카는 예수님의 탄생과 목자들이 예수님을 찾아뵈었다는 이야기(2,1-20)에 이어 예수님 할례와 작명 그리고 성전 봉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기의 부모는 여드레가 차서 할례 때가 되자 이름을 예.. 2017. 4. 23.
(9) 천사들의 찬미와 목자들의 경배(2,8-20) 양떼마저 뒤로한 채 주님 계시 따른 목자들의 믿음 여관방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리아가 해산해 아들을 낳자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입니다.(2,6-7) 여기에서 이야기가 끝나버린다면, 뭔가 먹먹하다는 느낌 혹은 안타깝다거나 안됐다거나 하는 느낌으로 그칠 것입니다. 루카복음은 방향을 바꿉니다. 무대가 구유에서 베들레헴의 들판으로 변합니다. 오늘날에도 베들레헴은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야트막한 구릉지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일대에는 깊지 않은 천연 동굴들이 있지요. 양을 치는 목자들이 양들과 함께 추위나 비바람을 피해 지내기에 적당한 곳들입니다. 이스라엘 지역은 우기와 건기가 구별돼 있습니다. 그래서 3, 4월에서 9, 10월은 건기이고 11월에서 2월은 우기입니다. 우기라 하더.. 2017. 4. 23.
(8) 예수님의 탄생(2,1-7) : 초라한 탄생 아기 예수의 구유 탄생 뒤에는 요셉의 땀이 있었다 루카는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한 시대적 배경으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칙령을 내려서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됐을 때였고 또한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였다고 전합니다.(2,1-2) 조금 후에 살펴보겠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이 기록은 부정확합니다. 성경 학자들은 이와 관련하여 루카의 연대 기술이 잘못이라는 점보다는 루카가 이런 배경 설정을 통해서 제시하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헤아려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쨌거나 모든 사람이 칙령에 따라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고, 요셉도 임신 중인 약혼녀 마리아와 함께 고향 나자렛을 떠나 본향인 유다 지방 베들레헴으로 올라갑니다.(2,3.5) 베들레헴은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남쪽으로 1.. 2017.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