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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예수님이야기91

(7) 세례자 요한의 출생(1,57-66) 아기 이름을 ‘요한’이라 우긴 엘리사벳과 맞장구 친 즈카르야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웃과 친척들은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 낳는 여자인 데다 나이까지 많았던 까닭입니다. 더구나 즈카르야는 벙어리가 돼 있었고 엘리사벳 역시 다섯 달이나 숨어 지냈던 것을 생각하면(1,22.24 참조) 이상하게 생각했다는 것이 당연했겠지요. 하지만 이상하다는 그들의 느낌은 큰 기쁨으로 변합니다. 엘리사벳의 득남이 하느님께서 베푸신 “큰 자비”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입니다.(1,58) 이스라엘 백성은 사내아이를 낳으면 여드레째 되는 날에 할례를 베풀고(창세 17,12; 레위 12,3 참조) 이름도 함께 지어주었습니다.(2,21 참조) 이때 친척이나 이웃 사람들이 .. 2017. 4. 2.
(6) 엘리사벳 방문과 마리아의 노래(1,39-56) : 만남과 찬미 “여인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이도 복되십니다” ▲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7㎞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 주차장에 내리면 오른쪽 길 건너편으로는 요한 세례자 탄생을 기념하는 성당이 있고,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언덕으로 오르면 즈카르야의 집터 위에 세워졌다는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기념 성당이 있다. 또 언덕으로 오르기 직전에는 마리아의 샘이라고 부르는 샘도 있다. 그래서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이스라엘은 곳곳이 황량한 광야와 바위산투성이지만 이곳은 수목이 우거지고 철마다 꽃들이 피어 풍광이 무척 아름답다. 처녀의 몸이지만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름을 예수라고 하라는 천사의 전갈에 마리아는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하고 응답합니다. 그러자 천사는 .. 2017. 3. 26.
(5) 예수님의 탄생 예고(1,26-38) ② 피앗(fiat) “주님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 나자렛 주님 탄생 예고 대성당 안에 있는 주님 탄생 예고 경당.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게 나타나 예수님 탄생을 예고하고 마리아가 이를 받아들인 그 장소를 기념하는 경당이다. 제대 정면과 아래에는 대리석 위에 ‘이곳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마리아가 순명으로 응답한 순간 성령으로 말씀을 잉태하셨음을 알려준다.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제공 나자렛 산골 처녀 마리아는 약혼한 처녀입니다. 직업이 목수인 약혼자 요셉은 그다지 내세울 게 없지만 “의로운”(마태 1,19)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에 찾아와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8) 하고 인사를 건넵니.. 2017. 3. 12.
(4) 예수님의 탄생 예고(1,26-38) ① 놀라운 전갈 주님 탄생 예고에 깜짝 놀란 산골 처녀 마리아 루카복음은 요한 세례자의 출생 예고에 이어 예수님의 탄생 예고를 전합니다. 루카는 이 일이 ‘여섯째 달’에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에서 일어났다고 기록합니다.(1,26) ‘여섯째 달’이란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여섯 달 되었을 때를 가리킵니다.(1,36 참조) ▲ 나자렛에 있는 주님 탄생 예고 대성당. 나자렛은 오늘날 큰 도시이지만 예수님 시대에는 알려지지 않은 작은 산동네였다고 합니다. 구약성경에는 나자렛이라는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예수님의 제자가 된 나타나엘이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1) 하고 콧방귀를 뀐 것으로 봐도, 나자렛은 당시에 정말.. 2017. 3. 5.
(3) 요한 세례자의 출생 예고(1,5-25) : 뜻밖의 선물 하느님 섭리, 인간의 잣대로 평가한 즈카르야 ▲ 즈카르야의 집은 어디였을까. 성경에는 이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 없다. 그러나 예루살렘 남서쪽에 에인 케렘이라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 요한 세례자 탄생을 기념하는 성당이 있어 엘리사벳이 아기를 잉태한 후에는 이곳에서 살았으리라고 추정한다. 사진은 에인 케렘 전경. 가운데 교회 건물이 요한 세례자 탄생 기념 성당이다.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제공 루카복음은 머리말에 이어 요한 세례자의 출생 예고에 관한 기사를 전합니다. 요한 세례자는 누구인가요? 앞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그는 예수님과 동시대 사람으로서 예수님이 오실 것을 미리 알리고 그 길을 준비한 선구자입니다. 성경의 시대를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고 신약을 예수님의 시대라고 한다면, 요한.. 2017. 2. 26.
(2) 머리말(1,1-4) : 존귀하신 테오필로님 (2) 머리말(1,1-4) : 존귀하신 테오필로님 루카복음은 머리말(1,1-4)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머리말은 일반적으로 필자가 글을 쓰게 된 동기와 내용, 목적, 배경 등을 간략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루카복음의 머리말 역시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루카는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1절)라고 시작합니다.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진 일들’이란 ‘하느님에 의해’ 이루어진 일들, 곧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이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하느님에 의해) 이루어진 일들’이라고 수동태 형으로 에둘러 표현하는 기법을 학자들은 ‘신적 수동태’라고 부릅니다. 복음서에는 이런 표현이 드물.. 2017. 2. 19.
(1)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 지금은 바니아스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는 카이사리아 필리피의 옛 유적지. 이방인의 도시인 이 지역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다. 세속화와 물질문명의 첨단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복음의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제공 연재를 시작하며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신약성경 루카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질문을 하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의 신원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제자들에게 묻고 계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전하는 답변은 요한 세례자, 엘리야, 예언자 가운데 한 분 등으로 다양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제 제자들에게 재차 물으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 물음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2017.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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