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영성]/성미술이야기399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9) 절망의 어두운 밤이 지나고 희망의 찬란한 새벽이 찾아온다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유리화 ‘예수님께서 시몬(베드로)을 부르심’은 제자로 선택된 시몬의 모습이 더욱 크게 묘사돼 ▲ 알빈 슈미트 신부(P. Alwin Schmid, 1904~1978), ‘예수님께서 시몬(베 드로)을 부르심’, 유리화, 1970년경, 주한 교황대사관, 서울. 유리화 ‘예수님께서 시몬(베드로)을 부르심’은 주한 교황대사관의 작은 경당에 장식돼 있다. 단순하면서도 소박하게 표현된 이 작품은 알빈 슈미트 신부(P. Alwin Schmid, 1904~1978)가 제작한 것이다. 알빈 신부는 베네딕도회 소속 사제로 우리나라에 머물며 많은 성당을 설계했고 여러 점의 벽화와 유리화를 제작했는데 이 작품은 그 가운데 하나다. 예수님께서 어부 시몬을 제자로 부르시는 대목은 루카 복음.. 2013. 2. 10.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8) 때로는 평범한 말 한마디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 하느님과 예수님 눈길에 깊은 신뢰와 사랑 드러나 온갖 고통 이기고 복음 선포한 성자 맞는 성부 하느님과 예수님의 재회장면 묘사 ▲ 요한 미카엘 로트마이어(Johann Michael Rottmayr, 1656~1730년), ‘성부 하느님과 성자 하느님의 재회’, 프레스코, 1725~1730년, 카를스 성당, 빈, 오스트리아. 카를스 성당의 높은 천장에는 거대한 반구형 프레스코 그림이 장식돼 있다. 일반적으로 성당의 천장은 하늘나라를 상징하기 때문에 이곳에는 하느님과 성모 마리아를 비롯한 성인들의 모습이 많이 그려져 있다. 이 성당의 천장에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성모 마리아, 천사와 성인들의 모습이 매우 친밀한 모습으로 표현돼 있다. 그 가운데서 성부와 성자 하느님은 가장 높으신 분이시기 때문에 천장의 가.. 2013. 2. 3.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7) “할머니의 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에요” 노인이 간절하게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 바쳐 고단하고 힘든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변치 않은 노인의 신앙임을 확인할 수 있어 화가 야곱 요르단스(Jacob Jordaens, 1593~1678)는 양손을 움켜잡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노인의 모습을 이 작은 작품에서 표현했다. ‘기도하는 노인’(1621년경)은 프라하 미술관의 한쪽 구석에 전시돼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주는 인상은 미술관에 있는 어떤 작품보다 진지하고 강렬해 내 마음 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다. 한평생 동안 육체적인 노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을 노인이 간절한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다. 그가 걸친 남루한 회색 옷은 노인의 한 평생이 가난하면서도 고단했음을 보여준다. 배경의 회색도 옷과 .. 2013. 1. 27.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6) 모두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처럼 사랑스럽게 보인다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의 큰 사랑 전해 마리아는 예수를 두 손으로 안으며 사랑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어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비록 작은 작품이지만 우리에게 어머니와 아기 간의 큰 사랑을 전해 준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두 손으로 안아 주며 사랑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기도 엄마를 쳐다보면서 편안한 자세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열려진 커튼 사이로 번잡한 도시의 건물이 보이지만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있는 실내는 고요하면서도 평온한 분위기를 전해 준다.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맑고 푸른 하늘은 아기 예수의 탄생으로 구원의 새날이 밝았음을 알려 준다. 지난 성탄 때, 성모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외양간에서 낳아 구유에 눕혔지만 이 작품에서 마리아는 아기를 안아 조용히 자신의 품 안.. 2013. 1. 6.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5) 열심한 부모의 품에서 아기의 신앙은 무럭무럭 자란다 성모님 품에 안긴 아기 예수님 전통 한복 입혀 친근한 모습으로 표현 붉은 후광 하느님 뜨거운 사랑 드러내 유리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우리나라 유리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남규(루카, 1931~1993)가 제작한 매우 작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남규의 유족들이 운영하는 ‘루카 유리화 공방’의 한쪽 창문에 장식돼 있다. 이 유리화는 어느 성당의 주문에 의해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평소에 생각하던 성모자 모습을 단순하면서도 소박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옷인 한복을 입혀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성모 마리아가 파란 저고리를 입고 있는 것은 성모님이 파란 하늘, 즉 하느님이신 아기 예수를 가슴에 품고 살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성모.. 2012. 12. 30.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4) “한난임,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황금빛 안에 머물고 있는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 동방박사 아기 예수께 예물 바치며 경배 일곱 개 촛불은 예수님이 참 빛이심을 알려 유리화가 최영심(1946~ )이 제작한 ‘아기 예수의 탄생’은 압구정동성당의 제대 오른편에 장식돼 있다. 이 성당에는 신·구약 성서의 주요 장면을 묘사한 아름다운 유리화가 꾸며져 있다. 특히 제대의 왼편에는 ‘낙원에서의 추방’, ‘무지개 아래의 노아’, ‘요나 이야기’가 묘사되어 있다. 제대 오른편에는 ‘예수님을 보호하는 마리아’, ‘아기 예수의 탄생’,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장식돼 있다. 유리화 ‘아기 예수의 탄생’ 중앙에는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상징하는 황금빛 안에 머물고 있다. 성모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온갖 추위와 위험으로.. 2012. 12. 23.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3) 추위 속에서도 아름다움이 다시 꽃피고 있다 가브리엘 천사, 마리아에게 아기 예수 잉태 알리다 갑작스런 천사 방문에 놀라워하면서도 양손을 가슴에 대고 순명하는 자세 취해 어느 날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아기 예수의 잉태를 알리는 이 동상은 나자렛의 ‘주님 탄생 예고 기념성당’ 정원에 서 있다. 이 기념성당은 마리아가 살았다는 집터 위에 구원의 꽃봉오리 형상으로 우뚝 서서 세계 각국의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아기 예수의 잉태를 알리기 위해 하늘로부터 내려온 천사가 마리아를 만나고 있다. 천사는 한쪽 손으로 하늘 높은 곳을 가리키며 마리아에게 구세주 탄생에 관한 하느님의 뜻을 전해 주고 있다. 마리아는 갑작스러운 천사의 방문에 놀라워하면서도 십자가 형태로 만든 양손을 가슴에 대고 순명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가브리엘 천사와 성모 마리.. 2012. 12. 2. 화보로 보는 바티칸 박물관전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미술품 한국서 만난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 온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바티칸 박물관’이 그곳. 온갖 형태의 예술품들이 24개의 미술관과 시스티나 경당에 전시돼 있어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다. 오는 12월 8일 바티칸 박물관의 소장품 73점이 국내 최초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초기부터 전성기(14~16세기)에 이르는 예술품 가운데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된 대표적 회화, 장식미술, 조각 등이 공개된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산치오 등 르네상스의 천재화가들의 작품이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아.. 2012. 11. 25.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2) 세상을 떠난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이 담겨 있다 가족들과 마지막 작별인사 하고 있는 성 안나 어머니 손에 이별의 입맞춤하는 마리아 천사는 날개 활짝 펼쳐 천상의 길로 안내 이 작품에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성 안나가 임종하는 모습이 표현돼 있다. 성 안나의 침상 주변에 가족들이 모여 성 안나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한평생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올바르게 살면서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성 안나는 이제 세상에서의 고단한 짊을 모두 내려놓고 하느님 나라로 향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는 성 안나의 어깨에 손을 얹어 기도하면서 어머니의 손에 이별의 입맞춤을 하고 있다. 왼쪽 가장자리에 있는 요셉도 성 안나 쪽으로 손을 내밀며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성 안나 곁에는 성모님의 아버지인 성 요아킴이 앉아 있다. 성 안나를 등지고 앉은 그는 한 손으로 하.. 2012. 11. 18.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1) 아기들의 손을 통해서 전해진 위로는 작은 것이 아니다 나자렛 성가정이 한가한 시간 보내다 우리의 가정처럼 인간적인 모습 묘사 아기들 해맑은 미소·손길 큰 위안 선사 어느 날 나자렛 성가정이 한자리에 모여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다란 나무 의자에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이 앉아 있으며 성가족의 보물인 아기 예수는 그들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살았던 마리아는 성경을 펼치다가 아기 예수를 바라보고 있다. 요셉은 재롱부리는 아기와 함께 장난을 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벌거벗은 아기 예수는 요셉의 벗겨진 머리와 수염을 만지며 장난을 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예수와 마리아, 요셉으로 이루어진 성가정은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의 모범으로 제시된다.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따라 서로 사랑.. 2012. 10. 21.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0) 우리 인생에도 셈을 해야 할 날이 있다 죽은 자들 심판 주관하는 대천사 미카엘 하느님의 심부름꾼으로서 임무 수행 죽은 자 영혼, 어린아이처럼 작게 표현 작품 ‘죽은 자들의 심판’에서 이 심판을 주관하는 대천사 미카엘은 양쪽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그는 한 손에 커다란 칼을 들고 있으며 다른 손에는 작은 저울을 들고 있다. 바구니처럼 생긴 저울 받침 안에는 어린아이가 담겨 있다. 작품의 상단에는 과일과 꽃이 담긴 장식용 항아리가 묘사돼 있고 테두리도 다양한 과일과 잎으로 아름답게 장식돼 있다. 하느님의 심부름꾼으로서 미카엘 대천사는 죽은 자들에 대한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하느님의 깊은 뜻을 헤아려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려는 듯이 하늘을 높이 응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천사의 얼굴은 고요하면서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칼은.. 2012. 9. 9.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39) 만남 속의 이별, 이별 속의 만남 복음 선포 위해 가족과 이별하다 청년 예수가 마리아·요셉과 집 앞에서 이별 인사 나눠 청년 예수가 어머니 마리아와 양부 요셉에게 집 앞에서 이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예수는 이별의 슬픔을 속으로 삭이는 어머니 마리아의 어깨를 감싸주며 위로하고 있다. 마리아는 먼 길을 떠나는 아들을 걱정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있다. 요셉은 그 뒤에서 한 손을 들어 예수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 유리화는 파리 노트르담대성당의 제대 뒤편에 있는 성모 마리아 경당의 창문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마리아 경당의 창문에는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어린 시절부터 승천에 이르기까지 주요 일생을 묘사한 유리화가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데 이 작품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이 아름다운 유리화는.. 2012. 9. 2.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