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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가보고싶은 성당115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8) 의정부교구 일산성당 신자들의 자비와 용서로 봉헌한 하느님의 집 ▲ 일산성당은 세 차례에 걸쳐 신축과 증ㆍ개축을 했다. 지금의 일산성당은 방화범을 용서한 신자들의 사랑으로 세워진 성당이다. 벌써 14년이 지났다. 2004년 5월 1일 자정 무렵 한 신자가 일산성당에 불을 질렀다. 불이 나자 한밤중에도 불구하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많은 신자가 화재 진압에 힘을 보탰다. 몇몇 신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성당 지붕에 올라가 밧줄 하나에 매달려 손도끼로 불붙은 함석 하나하나를 뜯어내고 물을 뿌리는 소방대원들을 도왔다. 5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불길을 잡았으나 피해는 상상 이상이었다. 성당 지붕이 다 뜯기고 외벽 일부도 불에 거슬렸다. 성당 복구에 신자들 ‘한마음’ 하지만 일산본당 신자들은 좌절하지 않고 복구 작업에 하나가 됐다. .. 2018. 7. 29.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7) 춘천교구 양양성당 전쟁의 비극 딛고 희망으로 지은 하느님의 집 ▲ 이광재 신부 순교비. ▲ 양양성당 전경. 양양성당은 1950년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이 춘천교구를 재건할 때 지었던 성당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양양성당 내부는 특별한 장식 없이 단정하게 꾸며져 있다. ▲ 양양성당 표지석. 양양성당은 2017년부터 춘천교구 순례지 성당으로 지정돼 있다. 수려하고 웅장한 설악산 자락에 위치 산사람들은 설악산을 ‘은자의 산’ ‘성인의 산’ ‘기이한 산’ ‘신령한 산’이라 한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덕을 숨긴 성인 같은 그리고 그 산세가 기이하고 영험해 보여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또 육당 최남선은 “금강산은 수려하기는 하되 웅장한 맛이 없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되 수려하지 못한데, 설악산은 수려하면서도 .. 2018. 7. 1.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6) 의정부교구 마재성지 ▲ 한옥으로 지어진 도마 성당과 약종 동산 성모자상. ▲ 성가정 동산에 설치된 복자 정약종 가족 모자이크. ▲ 마재성지 한옥성당 제대에는 정약종 성가정의 다섯 순교자를 상징하는 형구가 장식돼 있다. 5월의 자연은 싱그럽다. 계절의 여왕답게 산과 들에는 짙고 옅은 녹색의 향연이 펼쳐지고 화려한 꽃들은 맵시를 자랑한다. 어딜 가도 생명의 풍성함이 차고 넘친다. 이 아름다운 5월에 꼭 다녀올 곳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자리한 마재성지다. 정약용·약전·약종 형제가 복음 받아들인 곳 이곳 옛이름은 능내리 마현(또는 마재)이다. 이 지역에 서원부원군 한확의 묘가 있어 능내(陵內)라 했고, 말을 타고 광주 분원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어서 마현(馬峴) 또는 마재(馬峙)라 불렀다. 풀이하면 ‘능 안에 있는 말티.. 2018. 6. 3.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5) 전주교구 천호 부활성당 천호 天呼 하느님을 부르며 기도하는 ▲ 제단과 양측 벽의 창은 하느님과 인간을 잇는 십자가를 형상화했다. ▲ 천호 부활성당은 삼각형을 기반으로 한 다면체 구조로,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 성당 입구 너른 잔디밭에 있는 성모상. 순교자 무덤에 조성된 성지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걷고 싶어 하는 세계 3대 순례길이 있다. 바로 예루살렘과 로마,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이다. 이 순례 길의 종착지에는 각각 성당이 있고, 그 성당 제대 아래에는 무덤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 베드로 사도, 야고보 사도의 무덤이다. 한국 교회에서도 순교자의 무덤에 조성된 성지들이 여러 곳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성지가 바로 전주교구 천호성지다. 천호성지는 박해를 피해 온 교우들이 글자 그대로 ‘.. 2018. 4. 29.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4) 원주교구 평창성당 담장 없는 열린 성당 승천하는 주님 계시네 ▲ 로마네스크풍의 평창성당은 도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단아하고 소박하게 치장돼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 사진은 평창성당 전경. ▲ 평창성당 제단 장식은 ‘주님 승천’을 주제로 꾸며져 있다. 주님 승천상과 독서대 못 등은 고 장동호 조각가의 유작이다. ▲ 평창성당은 복음 선포 사명을 상기시켜 주는 성미술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사진은 십자가의 길 14처. ▲ 감실. ▲ 장미창.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비둘기를 중심으로 어린양 열두 마리가 자리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도 산이 많기로 유명한 고장이 평창, 정선, 영월이다. 그래서 이 지역을 ‘산다삼읍’(山多三邑)이라 한다. 산다삼읍 중에서도 평창은 태백산맥이 영동과 영서 지역을 나누고 남한강 수계의 남부와 북한강 수계.. 2018. 2. 11.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3) 원주교구 대화성당 소박한 시골 성당, 세계적인 도자기 모자이크 벽이 백미라는데… ▲ 골고타 세 십자가를 형상화한 분청사판 작품. 대화성당 분청사판 도벽은 국내 최대 규모로 성당 공간을 은은하면서도 친근하게 한다 ▲ 붉은색 화강암 제대와 감실, 그리고 검은 대리석 십자가가 미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온 누리에 가득한 성령을 주제로 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현대적 감각을 느끼게 한다. 성당 공간은 늘 채워져 있다. 신자들의 기도와 그들의 간구를 들어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이 넘쳐난다. 그리고 아름다운 성음악과 성미술의 풍성한 울림으로 가득하다. 하느님과 인간을 잇는 사랑이 수직을 이루고, 성음악과 성미술을 통한 참회와 회심의 소통이 수평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채우는 하느님의 집을 이룬다. 기도 공간과 예.. 2018. 2. 4.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2)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성당 민족의 일치와 용서 위해 기도하는 하느님의 집 ▲ 예수님을 중심으로 남북한 대표 성인들이 서 있는 모습이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당위성을 웅변하고 있다. 먹구름이 걷힌 투명한 하늘은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게 한다. 반목과 불신을 덜어내고 화해와 평화를 이루려는 몸짓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 삶은 행복하다. 구세주 아기 예수께서 탄생하실 때 천사들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사랑받는 사람들에게 평화!”(「200주년 신약성서」 루카 2,14)라고 찬미했듯이, 땅에서 이루는 평화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임을 그리스도인은 고백한다.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로 지은 하느님의 집이 있다. 바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로 111 통일동산에 자리한 의정부교구.. 2018. 1. 28.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1) 서울대교구 옛 예수성심신학교 성당 성소 못자리에서종교적 사색 공간으로 국내 성지순례가 일상화되고 있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곳이 있다. 서울 혜화동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성당과 서울 용산구 원효로 성심여자중ㆍ고등학교 교정에 있는 옛 예수성심신학교(1887년 설립) 성당이다. 두 곳 모두 학교 시설이기에 학기 중에는 방문 제약이 많다. 그중 옛 예수성심신학교는 성신교정의 전신이다. 학교 건물 사이의 유럽풍 성당 성심여자 중ㆍ고등학교 정문 안내실에서 방문증을 받고 들어서면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옛 신학교 성당이 보인다. 학교 건물 사이에 있는 유럽풍의 단아한 성당이 정겨우면서도 신선하다. ‘원효로 성당’으로도 불리는 예수성심신학교 성당은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과 명동대성당에 이어 한국 천주교회에서 세 번째로 지어진 서양식 벽돌조 교회.. 2018. 1. 14.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0) 서울대교구 혜화동성당 문화재급 성미술 가득 품은 성당, 60년 세월에도 세련미 물씬 ▲ 서울대교구 혜화동성당은 교회 건축물의 고정 관념을 깬 한국 가톨릭의 대표적 근현대 건물이다. 교회 건축물인 성당은 기도하는 전례 공간일 뿐 아니라 하느님을 드러내는 표징이다. 서울대교구 혜화동성당은 근현대 한국 가톨릭 건축물 가운데 표징으로서의 교회 모습을 보여 주는 대표적 성당이다. 특히 혜화동성당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초대 학장인 장발(루도비코) 선생의 지도와 기획 아래 서울대 미대 출신 작가들이 건축 설계와 성미술까지 참여해 한국 가톨릭 미술의 기초를 놓은 머릿돌 같은 성당이다. 전쟁 후 외부 도움 없이 건립 혜화동성당은 1960년 5월 봉헌됐다. 지은 지 60년이 다 된 성당이지만 건축의 세련미와 성미술의 예술성은 지금도 한국 가톨.. 2017. 12. 17.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19) 서울대교구 세검정성당 한폭의 그림 같은 산자락 위로...살포시 올라앉은 하느님의 집 ▲ 세검정성당 제단은 천개 형태의 발다치노를 설치해 회중석과 구분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제대와 독서대, 주례자석, 감실 등이 모두 회중석에서 잘 드러나도록 정돈돼 있다. ▲ 서울대교구 세검정성당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산의 경사면을 살려 지어졌다. 사진은 기도 손 모양으로 지어진 세검정성당 전경. ▲ 세검정성당은 중정을 기준으로 전례 공간과 문화 교육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사진은 세검정성당 중정 전경. ‘테라스 성당’이라는 별칭 생기기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저명한 유홍준 교수는 “자하문(창의문) 밖을 가리키는 ‘자문 밖’은 아름다운 풍광 덕에 조선 시대 최고의 별서(別墅) 터로 불리며 안평대군, 추사.. 2017. 10. 15.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18) 마산교구 진주 문산성당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하느님의 집 ‘3’은 그리스도교에서 중요한 숫자다. 3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존재와 그분의 나라를 가리킨다. 성경은 3이 시작이요 마침임을 알려준다. ▲ 1937년에 봉헌된 시멘트 벽돌조 새성당은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삼랑식 성당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100주년을 전후로 새롭게 단장된 문산성당 내부. 제대 뒷벽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12사도들의 성화로 장식돼 있다. ▲ 1905년 찰방 자리를 매입해 지은 한옥 성당. 현재 문화재청의 관리로 복원 공사를 하고 있다. 문산성당 제공 마산교구 진주 문산성당도 세 가지 자랑거리가 있다. 먼저 뿌리 깊은 신앙 유산이다. 문산본당은 완월본당에 이어 교구에서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닌 경남 서부지역 신앙의 요람이다. 1866.. 2017. 8. 27.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17) 대구대교구 왜관성당 신자의 능동적 전례 참여 이끄는 ‘열린 성당’ ▲ 왜관성당은 제단 오른쪽 벽면 전면을 색유리화로 장식했다 건축물은 지은 목적에 맞게 실용적이어야 하며 튼튼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교회 건축물은 제 꼴을 갖추려면 누가 어디에서 봐도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거룩한 집임을 알 수 있는 표징을 갖춰야 한다. 그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례 행위에 방해되지 않는 구조적 실용성이다. 거룩하고도 아름다운 감각적인 표징들 역시 확보해야 한다. 그 까닭은 성당의 존재 이유가 모든 신자의 완전하고 의식적이며 능동적인 전례 참여를 이끄는 데 있기 때문이다. 1966년 지어진 왜관성당은 이러한 교회 건축의 필수 요건들을 제대로 갖춘 아름다운 주님의 집이다. 단순한 외형·부채꼴 모양의 내부 구조 1966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2017.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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