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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우리교구는 지금] 15. 대구대교구

by 세포네 2006.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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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대리구제로 친교의 교회 이뤄
설정 100주년 앞두고 사목분야 대회 열어
대리구체제로 개편해 자율적 사목권 부여

▶초대교회 정신을 삶에서 실현하기 위해 시작한 소공동체 운동이 13년째를 맞는다. 사진은 지난해 4월 24일 성김대건기념관에서 열린 복음나누기 대회.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제1차 교구 시노드

대구대교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가지 있다. 1997년 11월 30일~1999년 10월 10일 2년여간 펼쳐진 제1차 교구 시노드가 그것이다. 교구 쇄신과 변화의 청사진은 바로 시노드에서 정립됐다. 시노드 준비과정을 감안하면 실로 15년이 넘는 대장정이었다.

당시 2000년 대희년을 맞으면서 교구 쇄신에 초점을 둔 대구대교구 시노드는 3차례 총회와 지속적인 분과별·지구별 회의 등을 거쳐 35개 제안을 표결하고, 4가지 결의문을 채택했다. 성직자, 수도자, 청소년 신앙교육(주일학교), 예비신자, 본당상, 사회복지, 가정 7개 분과에서 논의되고 결의된 결과를 바탕으로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26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교서를 발표했다. 교서에는 소공동체 운동과 청소년 신앙교육 활성화, 본당 사회복지위원회 설립, 사랑으로 일치되는 성가정 만들기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시노드 정신 계승

시노드 폐막이후 7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렇다면 그동안 시노드 후속 조치를 어떻게 진행해왔을까? 대구대교구는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맞는다. 교구는 100주년이란 은혜로운 시기를 앞두고 각 분야별로 교구대회를 해마다 실시하며 시노드 정신 계승에 박차를 가해왔다. 교회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한 신앙대회, 평신도 사도직 단체를 위한 대회, 중고등학생 대회, 사회복지대회, 복음나누기 대회 등 시노드에서 논의되고 결의됐던 각 분야들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처럼 다양한 행사와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또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를 중심으로 본당 기구 개편이 단행됐다. 소공동체를 지향하는 사목 방향에 있어 사도직 단체장들의 모임인 평협이 대표성을 갖기엔 미흡하다고 보고, 구역 대표들과 각 위원회, 사도직 단체 대표들로 이뤄진 사목평의회가 구성됐다.

소공동체 모임·대리구 체제

현재 대구대교구는 교구 쇄신과 변화의 주요사업으로 소공동체 모임 활성화와 대리구 체제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실천하자’는 취지의 소공동체 운동을 시작한지도 13년째다. 초대교회의 정신에 따라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나눔과 봉사활동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이 운동이 교구의 지속적인 교육과 대회, 홍보를 통해 본당의 많은 구역·반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복음나누기 대회에서는 소공동체 모임 확산과 매주 복음나누기 실시에 앞장설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제 교구민들의 삶과 신앙안에 소공동체 모임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3년 2월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대리구 개편과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대주교는 담화문을 통해 “5개 대리구가 각자 교구처럼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대구대교구는 지금보다 몇배의 열기를 발휘하는 교구로 발전하게 되고, 본당은 공동체로서 사는데 큰 변화를 이룰 것이라 기대하며 개편에 임한다”고 밝혔다.

대구대교구의 대리구 체제 가동은 방대한 교세와 신자들의 신앙생활 전반을 감안할 때 보다 효율적인 사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에 따라 대구대교구는 기존의 관할구역을 9개 지구에서 5개 대리구로 재편성하고, 각 대리구에 주교대리를 임명했다. 교구장으로부터 권한을 이임받은 주교대리들은 지역사회와 밀접한 현장에서 사제들과 신자들, 나아가 지역민들과 직접 부대끼며 사목을 펼칠 기회를 갖게 됐다. 곧 주교대리를 통해 주교가 신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사제단이 친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며, 평신도들의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장을 마련한 것이었다.

이후 대구대교구는 각 대리구별로 대리구청을 별도로 건립하는 한편, 대리구 사목국장과 청년·청소년 담당 사제를 각각 임명했다. 이를 통해 각 대리구는 각자 하나의 교구처럼 교회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더욱이 올 2월 최영수 보좌주교가 부교구장 대주교에 임명됐다.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둔 경사로 향후 대리구체제 강화와 소공동체 운동 활성화 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대구대교구는 교구 시노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며 주교와 사제단, 평신도들이 하나되고 참 신앙을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 인터뷰/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복음나누기 활발해지면 교구모습도 바뀔 것 확신”

“교구설정 100주년이 갖는 의미는 이 계기를 통해 그동안의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새 출발의 기회로 삼는데 있습니다.”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교구설정 100주년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며 “교구가 새롭게 거듭나고 쇄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교구장 사목지침을 ‘청년 복음화의 해’로 정하며 젊은이 복음화의 중요성을 지적한 이대주교는 이를 위한 대안으로 파스카 청년성서모임을 꼽았다.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하느님 말씀을 듣고 그분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이대주교의 설명이다.

“파스카 성서모임을 통해 젊은이들이 함께 성경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교회의 임무는 청년들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제공해 이들을 한데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실제 소수로 시작했던 이 모임이 이제는 229개로 늘어났습니다.”

대리구제도와 소공동체 운동. 대구대교구가 신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더불어 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 이대주교는 대리구제를 교구청의 일방적 명령이 아닌 각 대리구청의 주교대리가 보고 느끼며 자율적으로 제안하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380여명의 사제단을 주교가 관할하는 것도 힘들뿐더러 대리구체제 이전엔 사제단이 교구와 완전히 밀착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불필요한 여건들을 대리구제 실시와 함께 대폭 줄였습니다. 교구에 속해있는 지역을 5개로 나누어 대리구청을 만들고 좀 더 자율적인 사목권리를 부여하자 사제단과 신자들이 각자의 대리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피부로 느끼고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주교는 소공동체를 옛날 공소같이 함께 어울려 살던 초대교회 신자들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사제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진정한 공동체상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이대주교는 주임신부가 본당 사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반모임보다 복음나누기를 하는 소공동체가 교회에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대주교는 “현재 400여개의 반모임이 있고 그 가운데 복음나누기 팀을 양성중”이라며 “앞으로 복음나누기팀들이 교회를 위해 더 많이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청년사목 방안의 하나인 파스카 성서모임과 소공동체 활성화의 대안인 복음나누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것이 잘되면 2011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대구대교구의 모습도 바뀔 것이라 확신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험해져도 진실과 사랑이 있다면 도약할 힘과 희망은 있다고 믿습니다.”


◎ 파스카 청년성서모임

‘말씀 안에 하나’된 젊은 그리스도인 양성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2006년 사목지침에서 올해를 ‘청년 복음화의 해’로 선포했다. 이대주교는 100주년 준비의 여섯번째 해를 맞이하며 특별히 젊은이 복음화에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젊은층 신자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더욱 건실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교구민들이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대주교는 이를 위해 본당과 대학내 파스카 청년성서 모임 활성화를 강조했다.

지난 6월 4일 대구가톨릭대 하양캠퍼스에서는 청년성서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파스카 청년성서모임’(대표 신충섭, 지도 나경일 신부) 30주년 축하잔치도 겸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한 젊은이들은 말씀을 통한 청년 복음 선포자로서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1976년 태동한 파스카 청년성서모임은 청년복음화를 위한 신앙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 당시 지역 몇몇 청년들이 성경을 연구하고 생활나누기 하던 것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96년 교구 청년담당으로 부임한 나경일 신부에 의해 정착됐다. 나신부는 10년동안 청년성서모임 지도를 맡으며 창세기·탈출기·마르코 성서공부 과정과 연수로 이뤄지는 지금의 체계를 구축했다. 청년회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성서모임은 현재 각 대리구별로 활발히 이뤄지며 각 본당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재 성서모임팀은 229개이며 1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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