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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우리교구는 지금] 16.서울대교구

by 세포네 2006.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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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추기경이 6월 25일 ‘푸르름을 만드는 잔치’ 기념미사 후 어린이들과 함께 지렁이 화분을 만들고 있다.
▶명동성당 입구에 3000석 규모의 성당 겸 교구 다목적 행사장 등을 포함한 연면적 1만2400여평 규모의 대형시설물이 세워진다. 흰 점섬 안 부분이 시설물이 들어설 자리.
▶정추기경과 본지 사장 이창영 신부가 7월 12일 교구청 집무실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생명과 환경 살리는 힘찬 여정 내딛다

생명위원회 출범… 성체줄기세포 연구 지원
민족화해센터 건립 등 북녘형제 복음화 노력

생명존중과 수호 노력

‘성체 안에 하나되는 친교의 교회’.

올해 서울대교구 사목교서 주제다. 세부지침으로는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하는 신앙생활의 실천 △가정·소공동체·본당의 삼위일체적 공동체성 확립 △노인·젊은이와 함께하는 교회상 실현 △‘복음화 2020운동’을 통한 지역복음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세상 복음화로의 헌신 △삶의 자리에서 시노드 정신 구현 등을 선정한 서울대교구는 이의 실천을 위해 다양한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서울대교구의 생명문제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지난 6월 18일 개막한 교구성체대회 주요 목적중 하나도 ‘생명 존중과 수호’.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장기기증등록증 갖기’나 ‘하루 100원모으기 100만 신자참여’‘생명문화 알기와 참여’‘국내 영·유아 입양’ 등은 ‘그리스도로부터 받을 수 있는 참 생명을 일상에서 실현’하는 중요한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족한 교구 생명위원회. 생명수호를 위한 서울대교구 의지를 잘 드러내는 기구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비윤리성과 반생명성에 대한 대안으로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사회안에 인간 생명 존엄성에 대한 인식 확장과 실천 방안 모색’이라는 설립 목적을 가진 생명위원회는 그간 생명 홍보대사 위촉을 비롯 생명의 신비상 제정, 가톨릭 세포치료사업단 지원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이와함께 낙태예방과 출산장려를 위한 사업도 특별하다. 활동 근간은 ‘각 본당 어린이집 설립’이다. 2004년 ‘교구내 어린이집 설치 실행위원회’를 구성, 어린이집 건립에 나선 서울대교구는 조기 신앙교육 차원에서도 건립을 계속 장려할 예정.

‘생태·환경’ 사목서한 발표

‘생명운동’과 함께 환경사목에 관한 관심도 큰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6월 25일 사목서한을 통해 “교회공동체가 근원적인 회심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과 자연보전 활동에 투신하길” 당부했다.

이러한 교구장 관심속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와 생명위원회는 ‘푸르름을 만드는 잔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초록교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생태와 환경문제에 대한 신자들 관심을 이끌고 있다.

북한 지원도 서울대교구의 관심사업 중 하나. 지난 1995년 설립된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통해 남포동 국수공장 등지에 지원을 하고 있다. 파주 통일동산에 건립하고 있는 ‘민족화해센터’는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중심역할을 할 전망.

교회 미래인 ‘청소년과 청년’에 대한 관심도 크다. 올해부터 기존 교육국을 청소년국으로 명칭을 바꾼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유아에서 청년에 이르는 신자를 아우르는 통합사목을 펼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사목 특성화 본당을 지정하려 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 12~14일 개최하는 ‘제1회 서울대교구 청년대회’는 젊은이 사목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노인문제도 또 하나의 교구 관심사. 노인사목부를 두고 노인복지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한국 사회의 큰 화두로 등장한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교구장 대리제도 강화, 공동사목을 통한 교구 체제 개편, 교구·본당 관리 전산체제인 새 양업시스템 개발과 한글 인터넷 주소 및 한글 이메일 주소를 위한 넷피아와의 협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교회를 이끌고 있다.

2004년 7월 의정부교구 분리는 ‘향후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사목적 판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국교회의 민족 화해 및 복음화 작업에 있어 중요한 거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조선대목구에서 시작

1831년 설정된 조선대목구는 서울대교구의 기원. 북경 주교와 교황청에까지 전달된 성직자 영입 요청에,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조선교회를 북경교구로부터 분리, 독립된 대목구로 설정하고, 초대 교구장으로 브뤼기에르 주교를 초대 대목(代牧)으로 임명했다.

이후 1890년 8대 대목으로 임명된 뮈텔 주교는 명동성당을 짓는 등 전국 여러 곳에 성당을 건립한다. 1911년 조선대목구에서 대구대목구가 분리되고, 조선대목구는 서울대목구로 개칭됐다.

1942년에는 제10대 대목으로 노기남 신부가 첫 한국인 주교로 성성되어 대목으로 부임했으며, 1962년 3월 교계제도 설정에 따라 서울대목구가 대교구로 승격되었고 노주교는 대주교로 승품된다.

1968년 김수환 추기경(당시 주교)이 대교구장으로 임명되었으며, 1998년 5월 29일 제13대 교구장으로 정진석 추기경(당시 주교)가 부임했다.

정대주교는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37년만에 두 번째 한국인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는 ‘아시아 복음화에 있어서 한국교회 역할, 특히 서울대교구 역할’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서울대교구 사무처에 따르면, 올해 7월 13일 현재 교구 사제수는 664명(주교, 새사제 포함, 외국인·수도회 사제 제외), 본당 수는 215개, 2005년 12월 기준으로 신자 수는 130만 3351명이다.

한국교회 쇄신에 한몫

서울대교구는 한국천주교회 중심교구로, 현대사회와 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 다각적인 사목들을 통해 교구 쇄신에, 나아가 한국교회 쇄신에 노력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2003년 폐막한 서울대교구 시노드는 이러한 시대적 소명에 대한 교구 전체의 응답이었다고 볼 수 있다.

복음화의 중심 문화 1번지로


■ 명동성당 개발 의의

서울대교구가 최근 ‘명동대성당 지역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개발계획의 골자는 ‘명동성당 입구 로얄호텔 맞은 편 주차장에서 가톨릭회관 주차장에 이르는 2600여평 부지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설물 건립’이다.

연면적 1만 2400여평(지상 1층 지하 5층) 규모로 건립될 이 시설물에는 3000석(입석포함 최대 4000명 수용) 규모의 성당 겸 교구 다목적 행사장(지상 1층)과 청소년 문화공간 및 2개층의 지원시설, 480대 규모 주차장(지하 3층∼5층)이 들어선다.

건물이 완공되면 대규모 행사 때마다 명동성당이 갖는 공간적 한계 때문에 겪어왔던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평상시에는 각종 교육과 문화공연 등 교회 안팎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명동성당이 ‘문화 1번지’로 거듭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지하에 들어설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은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문화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시설물 건립 계획은 서울대교구가 △복음화 중심지로서 역량 강화 △종합 가톨릭타운 조성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문화광장 조성을 목표로 올해부터 2015년까지 10년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명동대성당 지구 종합개발 계획 가운데 일차적으로 시행하는 부분이다.

계성초등학교 자리와 가톨릭회관 등 명동성당 구내 여타 지역에 대한 개발 역시 순차적 계획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다.

2009년 8월까지 진행될 시설물 건립에는 총 711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주차장 공사비 277억원은 외부 자본으로, 나머지 시설을 짓는데 필요한 434억원은 교구 자체 예산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명동성당 진입로는 대성당 정문과 일직선 방향으로 옮겨지게 된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대담

“물질사회에 생명 존중의 진리 외쳐야”

동북아지역 복음화 중심 역할 기대
양적 성장보다 신앙 성숙 추구해야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매머드급 교구, 아시아 복음화, 특히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의 복음화를 이끌어야 할 소명을 지닌 서울대교구. 그리고 지난 2월 22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새로운 시대를 맞은 한국 교회와 사회 안에서 정추기경은 변화와 쇄신을 겨냥한 새로운 사목적 시도들을 꾸준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생명, 환경, 민족화해 등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추기경은 7월 12일 본지 사장 이창영 신부와의 대담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와 서울대교구가 직면한 도전과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그 방향과 전망을 제시했다.

대담=이창영 신부

-이창영 신부(이하 이신부) : 최근 수년 동안 서울대교구가 보여준 생명 수호의 노력은 기대 이상으로 사회 전반에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었습니다. 생명 가치가 퇴색하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교회의 노력은 시대적 요청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라고 생각됩니다.

▲정진석 추기경(이하 정추기경) : ‘생명 문화’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공식화시킨 분이 바로 전임 교황이신 요한 바오로 2세입니다. 성하의 생명에 대한 가르침은 그야말로 예언자적인 것이었습니다. 극도의 물질문명이 주도하는 21세기의 여명기에 인류는 인간 생명의 조작에 너무나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생명은 신비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서만 간주하고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실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교회는 생명이 결코 물질에 머물지 않음을 좀 더 강력하게 외치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예언자적 가르침은 오늘날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이신부 : 지난해 우리 사회를 혼란으로 몰고 갔던 황우석 사태는 이제 법적 절차에 따라 규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 사건으로 인해 커다란 충격과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난치·불치병 환자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에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추기경 :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난치.불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결코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아닙니다. 이미 교회는 배아 연구의 대안으로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강조해왔습니다. 고통을 겪는 이들의 진정한 희망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질병 퇴치의 기대와 희망을 성체줄기세포에서 그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생명문화 건설에 투신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성직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신부님도 그런 분의 한 분이십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저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여깁니다.

-이신부 : 추기경께서는 미사 강론, 공식석상에서의 연설,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항상 강조하셨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한국 사회를 생명 문화로 인도하기 위해 힘쓰셨습니다. 저희도 추기경님의 그런 모습에서 많은 힘을 얻곤 합니다.

▲정추기경 : 제가 무엇을 했다기보다는 바로 그것이 이 시대의 요청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이미 30년 전부터 낙태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낙태는 살인이라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때에는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저출산, 인구 감소 등의 문제가 드러나니까 교회의 그런 입장이 진리였다는 점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교회의, 그리고 저의 발언과 노력들은 시대적 요청에 대한 당연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지난 30년 동안 일관되게 강조한 것이 바로 ‘인권’입니다. 생명의 수호는 바로 인권의 수호입니다. 최고의 인권이 생명권이며, 태아의 인권이 바로 생명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신부 : 이제 화제를 바꿔서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에 대한 이야기를 여쭤보고자 합니다. 교황청에서는 한국 교회가 아시아 복음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과 마닐라, 홍콩에서 추기경을 서임하신 것이나 인도 출신의 이반 디아스 추기경을 인류복음화성 장관으로 임명하신 것도 이러한 기대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교구는 이러한 소명을 염두에 두고 베트남이나 중국 신학생 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정추기경 : 제삼천년기 아시아 복음화의 과제에 대해서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이미 예언자적으로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복음화에 있어서 상당한 역할이 기대됩니다. 동남아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중동 지역은 인도교회에 기대를 하고 있듯이, 동북아 지역은 한국교회의 몫이 큽니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도록 우리나라의 복음화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교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이신부 : 민족 복음화는 북한 교회의 문제와 직결되고 이는 곧 민족의 화해와 일치라는 과제와 연결됩니다. 통일사목의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추기경 :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북한은 교회가 뿌리째 뽑힌 유일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에는 성직자가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남한 교회에서는 북한에서 활동하는 외교관들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한 명이라도 성직자가 상주해야 한다고 제안해왔지만 아직 북한에서는 수년째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 속죄의 기도를 바치고 용서를 청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힘과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하고 북한의 위정자들이 마음을 열기를 하느님께 청원해야 합니다. 최근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민족화해센터 역시 바로 이러한 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신부 : 한국교회 안에서 서울대교구가 지니는 비중과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서울대교구는 특히 교구 시노드를 통해 교구민들의 의견을 모아 쇄신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대교구의 사목적 전망은 어떤 것인지요.

▲정추기경 : 어떤 면에서 서울대교구는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인구의 도시 집중, 특히 수도권 지역으로의 집중으로 인해 급속하게 교세가 팽창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빠른 양적 팽창으로 말미암아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지역별 대리구 제도입니다. 물론 이 제도는 이제 시작 단계이므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정착이 되고 나면 서울대교구 뿐만 아니라 지방 교구에도 하나의 선례로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급속한 사회 변화는 곧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도 영향을 줍니다. 우리나라는 서구사회에서 수백년에 걸쳐 이뤄진 산업화 과정이 불과 수십년에 급진전됐고, 그에 따른 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 급속한 팽창으로 인해 신앙의 깊이가 미흡한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숙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신부 : 아무래도 교회의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됩니다.미래 사목의 중심은 청소년·청년 사목이 될텐데, 이에 대한 추기경님의 견해는 어떤 것인지요.

▲정추기경 : 앞으로 인간은 생활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낸 로봇에 오히려 지배되는 시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로봇이 주지 못하는 혜택은 문화적인 것입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입니다. 그런데 문화는 영적인 차원으로 고양될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따라서 교회는 청소년들에게 문화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문화를 통해 그들에게 하느님을 일러주고 영적이고 정신적인 가치를 일깨워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편으로서 저는 높은 경륜과 삶의 지혜를 지닌 어르신들게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사목과 노인사목이 함께 연결돼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 조부모의 3대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이른바 청소년의 탈선 행위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시간, 사랑, 지식을 함께 갖춘 노인들은 우리 자녀들을 교육하고 돌보기에 아주 좋은 인적 자원입니다. 이 두 가지 사목이 함께 어우러질 때, 우리는 일거양득의 사목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신부 : 마지막으로 가톨릭 언론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한 당부가 있으시다면….

▲정추기경 : 가톨릭 언론에 종사하는 이들은 그리스도의 예언직을 직접 수행하는 분들입니다. 예언자는 매우 중요한 몫을 지닌 이들입니다. 첫 번째 예언자는 모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앞날을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지도자이며 가르치는 사람들입니다. 교회 언론에 종사하는 이들은 신자들, 나아가 국민들을 위해 앞날을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그 자부심과 긍지, 보람을 한껏 느끼면서 하느님께 선택받은 사람들로서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길 바랍니다. (정리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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