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은 사제의 길로
◀ 바티칸 복사 소년들이 바티칸 대성전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 옆에서 복사를 서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바티칸시티=CNS】 매일 아침 7시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제의실에서 나오는 복사단 행렬. 침묵 속에 제단으로 향하는 이들 복사들은 천사처럼 보이지만 복사들에게 주방과 세탁봉사를 하는 자매는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보통 아이들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11~18살까지인 이들 소년 복사들은 학기 중에는 바티칸에서 지내는 것부터가 그렇다.
05~06학년도에 21명 소년 복사가 바티칸에 있는 성 비오 예비신학교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고 하면서 종종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이 예비신학교 교장 엔리코 라디체 신부는 지난 6월에 4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그중 셋이 올 가을 교구 신학교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올해 대신학교 입학률은 바티칸 기준으로 볼 때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50년 동안 이 예비신학교에서 생활한 700명 가운데 약 10%가 사제가 됐다.
고등학교를 채 마치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년들도 있고 한두명 정도는 지독한 향수병에 걸려서 한 학기도 마치지 못하고 떠나기도 한다.
성 비오 예비신학교는 이탈리아 코모 교구 지오반니 폴치 신부의 요청으로 50년 전인 1956년에 문을 열었으며, 폴치 신부가 사제 성소 증가를 위해 세운 사제회가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바티칸 근처 가톨릭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닌다. 복사 교육을 비롯해 기도 생활이나 오락 등은 예비신학교장을 비롯해 사제 1명과 평신도 1명이 담당한다. 주방과 세탁실은 자매 2명이 담당하는데 이들은 복사들을 감독하기도 하지만 어머니를 대신해 상담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중도에 떠날 때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이들 두 자매다.
성 베드로 대성전은 연중 복사를 필요로 하기에 이 예비신학교는 문 닫을 일이 없다. 예비신학교는 여름에는 복사단 캠프장으로 변한다. 6월말에서 8월 초까지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소년 복사들이 바티칸을 찾기 때문이다.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는 몰타 섬에서 온 복사들이 바티칸 대성전 복사일을 맡는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복사를 서는 데 필요한 것은 하루만 가르쳐주면 된다고 라디체 신부는 말한다.
세계 도처에서 온 주교와 사제들은 바티칸 대성전에서 미사를 드리고자 보통 아침 7시부터 8시 사이에 대성전에 도착한다. 복사들은 제의실에서 각자 지정된 제단으로 미사 집전자들을 안내하고 미사 복사를 선다.
라디체 신부는 예비신학교를 일부러 '소신학교'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비신학교의 1차 기능이 아이들을 대신학교에 보내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1차 목적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전례 봉사를 잘 수행하는 데 있습니다. 그에 적합한 영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는 거죠."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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