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홍보전산국은 사목을 간접 지원하는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독자적인 사목 활동 영역을 개척하며 복음화의 훌륭한 도구가 되고 있다.
▶교구장 이한택 주교(앞줄 가운데)가 호원동본당 노인대학 특강을 마친 뒤 신정순 주임신부 등 노인대학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세상을 읽고, 교회-사회 잇는다.
인터넷 TV방송·디지털주보 등 미디어 활발
어르신·이주노동자 위한 주보도 만들 계획
소통의 디딤돌 ‘홍보전산국’
한국교회 최초 가톨릭 인터넷 TV 방송국 개국,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주보’‘소리주보’ 발행, 최초로 디지털 주보(CD) 제작….
의정부교구에는 유독 ‘최초’ ‘처음’이란 수식어가 자주 따라 다닌다.
지난 2004년 6월 24일 교구가 설정된 후 2년여 동안 걸어온 의정부교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이런 수식이 과장이나 겉포장만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실감하게 된다.
서울대교구의 5배에 이르는 면적에 비해 열악한 교통 사정과 여의치 않은 사목 환경 등으로 인해 의정부교구는 출범 초기부터 ‘소통’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두 해가 지난 지금 의정부교구는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어느 교구 못지 않은 활발한 모습으로 갈수록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 소통의 중심에는 교구 홍보전산국이 자리하고 있다.
“삑, 삐익, 삐이익….”
경기도 일산 마두동성당 6층, 잠시도 쉴 새 없이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의정부교구 홍보전산국 팩스에는 하루에도 수십 통의 사연이 날아든다. 교구 내 본당이나 단체들의 홍보를 요청하는 공문에서부터 도움을 호소하는 긴급 문서에 각종 기관들간의 연락 문서 등 이루 종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열리는 회의와 토론에 문서 수발과 각종 자료 정리, 연락 업무 등으로 홍보전산국 구성원들은 누구 하나 지긋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기 힘들다. 여느 언론사 못지 않게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이 교구 내에서는 물론 한국교회에서의 차지하는 위상과 몫이 어디서 나오는지 짐작케 한다.
의정부교구 홍보전산국은 교구 내 타 기관들이나 사목자들의 사목 활동을 널리 알림으로써 사목을 간접 지원하는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독자적인 사목 활동 영역을 개척하며 복음화의 훌륭한 도구가 되고 있다. 이런 활동의 이면에는 교구의 주요 사목 목표인 ‘함께하는 교회, 찾아가는 교회’라는 지향이 깔려 있다.
지난해 대림 시기부터 발행하기 시작해 꾸준히 독자층을 확대해가고 있는 ‘점자주보’‘소리주보’는 홍보전산국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읽게 해주는 이정표다. 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펴내고 있는 점자주보는 현재 의정부 일산 남양주 등 교구 관할 지역은 물론 강원도 부산 울산 등 전국 각지의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보내져 교회와 신자들을 잇는 사랑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자연히 홍보전산국을 통해 각종 나눔에 동참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자부심과 열정은 대단하다.
주보 제작 봉사팀을 이끌고 있는 류내경(스테파노.50.고양시 중산본당)씨는 “점자주보가 한 부 두 부 늘어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조그만 활동을 통해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고 기쁨을 전해줄 수 있어 오히려 더 기쁘다”고 밝혔다.
홍보전산국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빠른 시일 안에 나이든 어르신들이 읽기 쉽도록 만든 ‘어르신 주보’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주보’ 등 다양한 형식의 주보를 발행해 자칫 교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들을 위한 소통의 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홍보전산국장 최성우 신부는 “원활한 소통을 통해 소외의 그늘을 지워 나감으로써 나눔과 사랑의 장을 넓히는 것도 교회의 중요한 몫 가운데 하나”라면서 “주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 홍보전산국의 걸음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부응해 적절한 대응책을 찾아내고 현실화시켜내는 능력도 홍보전산국이 지닌 힘이다.
지난해 6월 한국교회에서는 최초로 가톨릭 인터넷 TV 방송국 UTV를 개국해 가톨릭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에 ‘전위’로 나서 다시 한번 그 힘의 실체를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친교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아암 환우 돕기 행사를 펼치는 등 기존의 단선적인 소통 구조를 뛰어 넘는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교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UTV는 프로그램 제작에 직접 참여할 인재 양성을 위해 ‘가톨릭 VJ(비디오 저널리스트) 아카데미’도 마련해 지금까지 70여명의 VJ를 배출하는 등 가톨릭 문화의 생산과 확산에 새로운 저수지 역할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신앙 선조들과 오늘을 살아가는 신자들을 잇는 통로 역할도 홍보전산국의 중요한 몫 가운데 하나다.
홍보전산국은 교구 출범 후 한국교회 신앙의 출발지이자 못자리인 의정부교구 내 곳곳에 묻혀 있거나 산재해 있는 사료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교구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소통을 위한 보폭을 넓혀 오고 있다.
이렇듯 끊임없이 교회와 신자들간의 새로운 소통 구조를 만들며 함께하는 교회상을 심고 있는 의정부교구 홍보전산국의 주요한 기착지 가운데 하나는 이미 신자들의 삶에 깊이 스며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사회에서의 통로이자 가톨릭적인 건강한 문화의 연결 통로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홍보전산국은 앞으로 현 체제에 살을 붙이고 비전을 새롭게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문화미디어국’으로의 발전이라는 비전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최성우 신부는 “교구 내 홍보 조직이 단순한 기능적 역할을 넘어서 교회 내 문화 부문을 활성화시키고 살찌우는 촉매 역할을 할 때 가톨릭 문화가 풍성해질 것”이라며 “‘선의의 신자’ 등 교회 내에 풍부하게 있는 자원을 발굴하고 선용할 수 있는 장으로 ‘소통’의 공간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당 노인대학 순회하며“교회 어른돼 달라” 당부
■ 교구장 이한택 주교의 찾아가는 사목
찾아간다. 그리고 함께한다. 의정부 교구장 이한택 주교는 현재 ‘이동 중’이다. 교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스스로가 말한 ‘찾아가는 교회, 함께하는 교회’를 실천하고 있는 것. 노인사목에 대한 관심도 예외가 아니다. 마두동, 용현동 등 일선 본당 노인대학을 순회, 노인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호원동본당(주임 신정순 신부) 노인들을 위해 ‘발품’을 팔았다. 6월 말 호원동본당 노인대학(학장 이계숙)을 찾은 이 주교는 노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모두는 예외없이 언젠가는 모두 노인이 됩니다. 노인사목이 활성화 될 때 다른 사목도 의미가 있습니다.” “신앙 노인들이 가정의 중추가 될 때, 가정도 바로서고 가족들의 신앙도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노인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강조한 이 주교는 노인사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회 구성원 중 누구 하나라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또 노인들에게는 일일이 손을 잡으며 “가정과 교회 안에서 어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구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노인사목의 활기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연합회를 구성한 노인대학은 오는 10월 제1회 교구 차원의 노인대학 예술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본당 단위 노인대학 설립도 탄력을 받고 있다. 호원동본당 등 노인대학이 있는 기존 본당들도 건강·교양 강의, 노래부르기반·사물놀이반 운영 등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계숙(세실리아.57) 호원동본당 노인대학장은 “본당 인근에는 가슴아픈 사연을 간직한 홀몸노인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 가정이 많다”며 “주교님께서 노인대학 활성화를 위해 ‘찾아오시고 함께 해 주신’만큼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는 교회상 구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가톨릭과 교리] > 가톨릭 소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젊은이 수도생활 체험' (0) | 2006.08.20 |
---|---|
[우리교구는 지금] 18.제주교구 (0) | 2006.08.20 |
[우리교구는 지금] 16.서울대교구 (0) | 2006.08.20 |
[우리교구는 지금] 15. 대구대교구 (0) | 2006.08.20 |
고3 수험생, 성당 갈 시간이 없다? (0) | 2006.08.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