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예언 말씀과 예수님의 약속은 오순절 성령 강림을 통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성령’은 언제나 국면(局面)을 극적으로 전환 또는 반전시켜 주었습니다. 이 ‘성령’이 예수님의 십자가 길에서 뿔뿔이 도망쳤던 겁쟁이 제자들을 당당한 ‘선포자’로 변화시켰습니다(사도 2,1-11). 이 ‘성령’이 죽음이 두려워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다락방에 숨어 있던 제자들을 ‘증거자’로 변화시켜 마침내 하나같이 그리스도를 뒤따라 담대하게 ‘순교’하게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성령은 예수님이 하신 일을 제자들이 이어서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바로 이
성령으로 인해서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제자들이 송두리째 바뀌어 예수님이 행한 일을 이어서 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을 받음으로 인해서 베드로와 바오로도 예수님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능력이 절름발이를 낫게 했고(사도 3,1-10; 14,8-10), 죽은 이를 살려냈고(사도 9,36-41; 20,7-12), 악령을
몰아냈고(사도 16,16-18), 열정적으로 설교하게 했습니다(사도 2,14-36; 17,22-31).
이처럼 성령의 능력으로 새로워진 그들은 힘차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었을
뿐 아니라(사도 2,41), 사람들이 하느님의 성령을 받도록 이끌어 주기도 했습니다(사도 8,16).
성령께서 이루신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가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것이었습니다. 성령으로 인해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영)’이 될 수 있었습니다(사도 4,32). 성령은 모든 장벽을 허물어뜨렸습니다. 소유와 인종과 성별이 성령의 역사로 인하여 의미를 잃게 되었습니다(갈라 3,28).
이렇게 성령이 만민(萬民) 위에 내려옴으로 인해서 지난날 “이스라엘의 아버지”(이사 64,7)에
지나지 않았던 하느님은 마침내 “만민의 아버지”(에페 4,6)가 되셨습니다.
(차동엽, <여기에 물이있다>에서 발췌)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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